Absolutely Do Not Touch Eldmia Egga RAW novel - Chapter (609)
알고 그런 것인지 모르고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결국 나는 다시금 도마 위에 올라 모 든 것을 이실직고 해야 했다.
하지만 예상했던 스매싱은 돌아오지 않았 다.
비단 보는 눈이 많았던 그 자리 뿐만 아 니라 개인적인 공간에서도 말이다.
“그래… 무사하면 된 거지.
앞으로도 뭐 저지를 거면 그렇게 무사하기만 해 줘.” “무조건 혼자서 해결하하려고 하지도 말 고” 처음엔 기어이 두 사람이 나를 포기하게 만든 것인가 싶었는데 그런 건 아니었다.
어 느 정도 이야기가 마무리된 다음에도 한참 을 붙잡혀서 그간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고 돌직구에 가까운 애정공세에 시달려야 했거 든.
엄연하 진군 중인 상황이라 다음 날 일 정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그 대로 밤새 마족령을 여행하며 겪고 보았던 것을 이야기해야 했을 것이다.
물론 사적인 이야기만 주구장창 늘어놓은 건 아니다.
우리의 주된 이야기 주제는 결국 예정에도 없었던 사념 님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뭔가 뾰족한 수가 생긴 건 아니지만 일 단은 사념 님을 레비엥으로 모시자는 쪽으 로는 의견이 모였다.
그녀가 안치되어 있던 곳은 꽤 오랜 시간 동안 마족령이었으니 결국 역사적인 정보를 찾으려면 쏘르까지 함께하는 게 맞을지도 몰랐으나, 악신의 잔재같은걸 써가며 신성 을 제입맛대로 사용하려고 드는 마왕군들이 언제 어디서 그녀의 존재를 눈치채고 수작 을 부릴지 아무도 일 수 없었기에 내린 결정 이었다.
레비엥까지의 호위는 내가 담당하게 되었 다.
군이 그래야만 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다.
양했다.
결자해지라는 미풍양속을 지키기 위한 것도 이유였고, 그녀의 정체를 아는 이 가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는 것도 이유였으 며, 안전하게 호위할 만한 인원을 차출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게 무엇보다 가 장큰 이유였다.
“왕국 연합이 라고 해서 뭐 지원군도 생겼 다며?” 앞의 두 가지 이유는 나 역시 납득할 수 있는 내용이었지만 마지막은 좀 이상해서 되물어보니 그대로 라그니스의 인상이 팍 구겨졌다.
“그 새… 흠, 흠! 그치들은 믿을 만한 사람 이 못 된다.” 라그니스는 황급하게 말과 표정을 바꿨지 만 프로 욕쟁이라 할 수 있는 내 눈과 귀를 속일 수는 없었다.
어차피 장비도 수선하거나 교체할 필요성 을 느끼고 있었기에 적당히 수긍하고 넘어 간 다음 따로 레니사 경한테 넌지시 물어보 니, 그 지원군이라는 것들의 절대 다수가 고 문관이라는 매우 놀리라운 소식을 접할 수 있 었다.
선 조치 후 보고 약탈이라니? 심지어 그게 빈번하게 일어나서 이 시국에 감시 병력까 지 운용하는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나도 모르게 뒷목을 잡고 말았다.
“전시 지휘권은 변경백께서 쥐고 있는 거 아닙니까? 그냥 목을 치는 게 나을 거 같은 데” “제 앞에서는 그냥 편하게 라그니스라고 부르셔도 됩니다.
곁에서 보좌한 시간이 있 는데 두 분이 어떤 관계인지 모를 리가 있겠 습니까.” 예상치 못한 공격에 얼굴이 달아오르는 기분이었지만, 다행히 레니사 경은 더 이상 책잡지 않고 설명을 이어 나갔다.
“실제로 몇 명 정도 본보기로 삼으려고 하 긴 했습니다만… 연합 작전을 펼칠 경우 귀 족들은 하극상에 준하지 않는 단순 명령 불 복종에 대해서는 자국으로 송환되어 자국의 법대로 처벌 받거나 벌금형 정도에 그칩니 다.”
“엠병…”
그쪽 법은 거들떠 보지도 않아서 개뿔도 몰랐네.
전생으로 따지면 범죄자 송환 비슷 한 건가? 지원군이라는 형태로 왕국 연합이라 불리 는 놈들이 갑자기 참전한 이유는 뻔하다.
수 년간 유지되어 왔던 동부 전선이 하루아침 만에 뚫리더니 그대로 쾌진격을 이루고 있 는걸 보고 전쟁이 드디어 끝물이라고 생각 한 거겠지.
주변 왕국들이 품고 있던, ‘마족은 사실 별거 아니다.’ 라는 거대한 착각을 방치하는 것도 모자라서 작정하고 먹이까지 줘가며 울타리 안에서 키우던 제국이 이번 기회에 울타리 문을 열어 버린 게 분명하다.
전쟁에 참여하지 않으면 콩고물도 없으니, 어떤 형 태로든 기어 들어와서 공훈을 세우고 이득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문제는 제국이 왜 그걸 ‘어중간하게’ 방치 했냐는 점에 있다.
이야기를 들어 보면 지휘권도 다 넘겼고, 으름장도 놓았다.
왕국 연합의 병력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자 엄두조차 내지 못하 게 바리케이드까지 쳤다.
그럼에도 저런 명 령 불복종과 다를 바 없는 행위와 약탈 시도 자체는 선을 굿지 않아서 얻는 이득이 뭐가 있지? 라그니스 화병나게 하기가 목적일 리는 없을 텐데.
여러모로 납득이 가지 않아 잠깐 침음을 흘리며 고민하고 있는 사이, 레니사 경이 갑자기 떠올랐다는 듯 입을 열었다.
“아, 그러고 보니 제국의 전령이 에가 경 의 방문이 있을 경우 언질을 넣어달라 부탁 한 적이 있었습니다.” “예? 제가 여기로 올 지는 어떻게 알고 그 런 말을 했답니까?” “글…쎄요? 그냥 연락이 안 되니 손이 닿 는 모든 곳에 말을 해 둔 게 아닐까 싶습니 다만.” 미처 거기까지는 고민해 본 적 없었던 모 양인지 뒤통수를 굵적이는 레니사 경과의 짧은 대화를 마무리 지은 나는 그대로 지크 프리트를 찾아갔다.
제국의 핵심 인물인 녀석이라면 당연히 알 거라고 생각하고 찾아간 거였는데, 정작 돌아온 반응은 황당했다.
“엥?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에셀루아는 들어 봤어?”
“아뇨, 저도 처음 듣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세 사람 모두 각기 다른 이유로 황 당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반응 을 보였지만 일단 전령이라는 사람에게 안 내는 해주는 지크프리트였다.
그런데 어째 그 태도가 어째 평소보다 더 고분고분하고 눈치를 보는 것 같아 괜히 뒤 통수를 때리고 싶더라.
다행히 보는 눈이 많아 그러지 않을 수 있 었지만 안내를 마치고 돌아가는 그 순간까 지 태도가 변하지 않는 놈 때문에 대체 왜 저러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시작될 뻔 했다.
소개받은 전령이 바로 본론을 꺼내지 않았으면 진짜 그랬을 거다.
“제국의 하얀 별을 구한 영웅이지자 용사님 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 1 황녀님의 전언이 있기에 이렇게 방문을 부탁드렸었습니다.” “제국의 하얀 별을 구한 영웅이자 용사님 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 1황녀님의 전언이 있기에 이렇게 방문을 부탁드렸었습니다.”
“황녀님이요?”
혹시나 싶어서 전선 전체에 지시를 내린 건지 물어 봤더니 아니랜다.
에스뮈에는 정 확하게 내가 쏘르를 통해 라그니스와 합류 할 것이라고 추측했다더라.
혹시나 싶어서 전선 전체에 지시를 내린 건지 물어 봤더니 아니랜다.
에스뮈에는 정 확하게 내가 쏘르를 통해 라그니스와 합류 할 것이라고 추측했다더라.
대체 무슨 수로 그걸 예측한 건가 싶었는 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딱히 불가능한 예 측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 리가 쏘르로 향하기로 한 것도 벌써 꽤 시간 이지난 일이니, 내가 직접 라그니스에게 기 밀문서를 전달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까지는 예측할 수 없을지라도 라그니스의 군대가 쓰르에 다도하느 거제도느 d츠하 스 인어 을 것이다.
“일단은 알겠습니다.
전언은 무슨 내용입 그리 생각하고 적당히 납득하며 던진 질 문의 대답은 작은 수정구였다.
전령은 그대 로 우리가 있는 천막에 이중 삼중의 방음 마 법을 설치한 뒤, 수정구에 신호를 보낸 다음 가벼운 목례와 함께 천막을 빠져나갔다.
니까?”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 행동인지 이해하는 것과 에스뮈에의 목소리가 들려온 건 거의 동시였다.
-늦었잖느냐.
수정구 안에 조금 뾰로통해 보이는 에스 뮈에가 비춰졌다.
내가 알고 있는 그 어떤 수정구보다도 고 급인 것인지 에스뮈에의 모습은 화상 통화 라도 되는 것처럼 깔끔하기 그지없다.
그녀 의등 뒤로는 큼직한 의자와 집무실의 창문 이 보였집만 좌우로는 산더미처럼 쌓인 서 류만 잡힌다.
“그거 무너지면 깔려서 숨도 못 쉬는 거 아냐?” -본격적으로 전쟁에 참여한 뒤로는 일상 이니라.
아직 라그니스의 군대가 쏘르에는 도착하지 못했을 텐데 전령과 만난 걸 보아 하니 따로 움직일만한 무언가가 있었던 모 들고 있던 깃펜을 내려놓고 조막만한 손 을 뻗어 수정구를 좀 더 가까이 끌어들인 에 스뮈에의 눈이 수정구 너머에서 이리저리 나를 살펴본다.
잔뜩 미간을 찡그리고 살피 는 그 모습이 뭔가 웃겼지만, 지금 입고 있 는건 사복이 아니라 그녀가 맞춤 제작해준 갑옷이었기에 함부로 웃지 않기 위해 노력 했다.
-갑옷 상태가 아주 엉망이로구니.
어디 크 게 다친 건 아니겠지?
“갑옷 덕분에 멀쩡해.”
..흠, 흠.
그러면 되었느니라.
아무튼 이 대로 사적인 대화를 더 이어 나가고 싶지만, 이 수정구는 그럴 목적으로 남긴 것이 아니 니 본론부터 이야기하지.
혹시 라그니스에 게 왕국 연면합의 지원군에 대한 이야기는 들 었느냐? “안 그래도 그거랑 관련해서 궁금한 게 생 긴 상태였지.” -설명할 게 줄어서 좋구나.
가능하다면 그 대가 그 세상 물정 모르는 지원군들을 좀 들 쑤셔줬으면 하느니라.
“내가?”
-미리 말해두는데 본보기로 죽이라는 말 은 아니니라.
뭐… 그쪽에서 핑계를 대며 덤 비는 건 별수 없겠지만.
그야 작정하고 찌르면 가뜩이나 심각한 상황 속에서 남의 나라까지 와서 밥그릇이 나 챙겨 먹으려는 투구걸이 한두 개정도 못 날릴 것도 없겠다만, 내가 아무리 용사라고 한들 놈들이 내게 직접적으로 검을 휘두르 는게 아닌 이상 개입할 만한 명분은 희박하 다.
그걸 에스뮈에가 모를 리 없을 텐데? 그런 내 표정을 단번에 읽어낸 에스뮈에 는 어딘가 반쯤 풀린 듯한 미소를 지으며 검 지 손가락으로 수정구를 톡톡 두드렸다.
-당연히 명분이 있으니 하는 말이니라.
지 금까지 놈들을 라그니스가 벌할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
“어… 타국의 군대니까?”
-그것도 및는 말이지만, 정확히는 ‘국가 간의 이권 다툼’에서 자유롭지 못한 몸이기 때문이니라.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녀는 이 티스엘의 귀족이고, 정당성은 쥐고 있을지 언정 무조건적인 ‘정의 ‘를 대변하지는 못 하 지.
하지만 그대는 다르잖느냐.
“…용사라서?”
-이티스엘에서 나고 자란 마신교의 용사 라서.
“아.”
에스뮈에의 마지막 말을 듣고 나서야 그 녀가 말하려는 명분을 이해했다.
이번에도 내 표정을 읽은 에스뮈에는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곳에 있는 지원군이라는 놈들은 직접 적인 전투는 피하고 싶은 주제에 약탈을 통 한 이익만큼은 승냥이처럼 뜯어 먹으려는 심보만 가득한 것들이 대부분이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강제로 전선에 밀어 넣을 방 법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지금 상황을 유 지하는 게 최선이었느니라.
하지만 그대가 있으면 이야기가 달라지 지.
여는 그 기회주의자들로 하여금 이익에 눈이 멀어 자진해서 전선으로 향하게 만들 계획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