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rb only the power of the wicked and become the strongest on Earth RAW novel - Chapter (153)
제153화. 기존의 스킬을 사용할 수 없다면
빠른 속도로 달려온 제이슨의 오른팔이 갑자기 눈이 부실 정도로 환하게 빛이 났다.
‘위험!’
순간 위기를 느낀 김진성은 뒤로 최대한 멀리 몸을 날렸다.
콰아앙!
“읏!”
“크윽…!”
신음은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보코하람 간부들의 입에서 들려왔다.
창고 안 모두가 영향을 받을 정도로 방금 제이슨의 공격은 강하고, 또 범위도 넓었다.
“어딜 도망가느냐!”
버럭 외친 제이슨이 폭발 후 채 가시지도 않은 연기를 뚫고 다시금 김진성에게 달려들었다.
막 착지한 상태인 김진성은, 바로 등 뒤에 느껴지는 창고 벽에 깨달았다.
무작정 피할 수가 없는 환경이라는 것을 말이다.
‘일단 막아봐야겠군.’
김진성은 곧장 달려오는 제이슨 쪽으로 손을 휘저었다.
쩌저적-!
제이슨을 중심으로 한 주변의 공기가 얼어붙었고, 순식간에 거대한 얼음 기둥이 생성되었다.
하지만 얼음 기둥 안에 갇혀버린 제이슨은,
“소용없다!”
전혀 영향이 없는 듯, 크게 외치면서 다시금 오른팔에 마나를 모아 김진성 쪽으로 후려쳤다.
콰아앙! 하고 다시 굉음과 함께 거대한 폭발이 제이슨을 중심으로 생성되었다.
가까이 있었던 김진성은 당연히 폭발에 휩쓸렸다,
보호 마법이 활성화되어 있는 창고 벽은 폭발에 간신히 버텼다.
“흥!”
곧, 폭발 연기가 가시지도 않은 자욱한 환경 속에서 제이슨의 코웃음이 들려왔다.
“그래, 이삭을 그렇게 쉽게 처치했던 놈이 이 정도로 쓰러질 리가 없지.”
말을 잇는 제이슨의 한쪽 의안은 정확히 연기 속에 멀쩡히 서 있는 김진성을 주시하고 있었다.
김진성 역시 ‘적외안’ 특성을 통해 연기 속 제이슨의 모습을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빙결 마법이 안 먹혔다.’
속으로 생각하는 김진성의 신체 표면에, 사라졌던 ‘가호의 장막’이 다시금 생성되고 있었다.
방금 제이슨의 폭발 공격을 의도치 않게 가호의 장막이 막아준 것이다.
‘정말 안 먹히는 건지 확인해보자.’
김진성은 곧바로 땅을 박차고 천장 쪽으로 날아올랐다.
그 상태로, 화염 폭풍과 번개 공격을 동시에 시전했다.
거대한 불꽃 토네이도와 번쩍이는 번개 불빛이 연신 제이슨을 향해 쏟아졌다.
하지만 제이슨은 멀쩡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소용없다고 했다!”
외치면서 다시금 기계로 이루어진 오른손을 김진성 쪽으로 들어 올렸다.
곧 기계 손바닥 중앙에 있는 구멍 안에서, 퍼퍼퍼펑! 소리와 함께 다수의 마나 미사일이 발사되었다.
‘……!’
김진성의 눈이 살짝 커졌다. 동시에 반사적으로 미사일을 피하려고 공중에서 몸을 움직였다.
콰과과과광!
김진성이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연달아 폭발하는 천장.
천장의 절반 이상이 넝마 수준으로 변한 뒤에야 제이슨의 폭격은 멈췄다.
‘이 새끼…. 꽤 치는데?’
어느새 바닥에 착지한 김진성은 새삼 달라진 눈으로 제이슨을 바라보았다.
방금 미사일의 위력은, ‘마기’를 사용하지 않는 현재 김진성의 경지로는 정통으로 맞으면 위험할 수도 있을 만큼 강했다.
며칠 전, 야밤에 기습하러 떠났을 때 중간에 트럭을 박살 냈던 그 미사일들과 큰 차이가 없는 위력이었다.
‘꽤 좋은 성능의 기계 팔을 달고 있었군.’
김진성은 다시금 제이슨의 온몸을 훑어보았다.
기계로 이루어진 오른쪽 얼굴과 가슴, 오른팔, 그리고 왼쪽 다리.
사실상 신체의 절반 이상을 최첨단 기계가 대체하고 있었다.
당고테가 왜 제이슨을 ‘고철 돼지’라고 불렀었는지 너무나 잘 알 것 같았다.
‘원소 마법 스킬도 전부 안 통하는 걸 보니, 저 기계 안에 보호 기능이 있는 거 같은데.’
물론 마나로 보호막을 끌어올려서 김진성의 공격들을 막아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느낌상, 기계에 내장된 보호 기능이 작동했을 가능성이 더 커 보였다.
‘더 싸워보면 자연스럽게 어느 쪽이었는지 알게 되겠지.’
생각을 마친 김진성은 이번에는 본인이 먼저 제이슨을 향해 달려들었다. 근접전을 시도하려는 것이다.
“좋아! 와라!”
자신 있게 외치면서 곧바로 기계손에 마나를 모아 김진성을 향해 휘두르는 제이슨.
또 한 번 굉음과 함께 거대한 폭발이 터졌지만, 김진성은 ‘가호의 장막’을 믿고 방어조차 하지 않았다.
그래서 제이슨이 절대 방어할 수 없는 타이밍에 그의 머리에 전력으로 주먹을 휘두를 수 있었다.
파파파팍! 하고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김진성의 주먹이 제이슨 몸 위에 생성된 실드‘들’을 뚫는 소리였다.
‘……!’
그러나 하나 남은 실드를 뚫지 못하고 멈춰버린 자신의 주먹에 김진성은 놀란 눈이 되었다.
‘무슨 보호막이 다섯 겹이나…?’
파지지직!
‘큭?!’
그때, 실드에 가로막힌 주먹 쪽에서 강력한 정전기가 생성되었다.
미처 대비하지 못한 김진성이 순간 움찔할 그때.
빈틈을 놓치지 않고 제이슨이 김진성을 공격해왔다.
콰앙!
다시 한번 창고 중앙에 일어난 거대한 폭발.
이후 또다시 자욱한 연기가 생성되었고, 그 안에서 제이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개자식! 쓸데없이 튼튼하구나!”
꽤 당황해하는 목소리였다.
왜냐하면, 제대로 폭발에 휩싸인 김진성이 별 피해 없이 멀쩡하게 정면에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위험했다.’
반면, 김진성은 속으로 안도하고 있었다.
방금 공격을 대비해 급격히 생성했던 두꺼운 보호막이, 폭발을 버티지 못하고 완전 박살이 났기 때문이었다.
‘방어력이 조금만 낮았어도 크게 다쳤을 거야.’
그나마 1500 이상까지 올린 방어력 덕분에 폭발을 버틴 거지, 아니었으면 이후 전투에 지장이 갈 큰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조금만 더 조심하자.’
김진성은 속으로 다짐하며 다시금 제이슨을 향해 달려들 준비를 했다.
달려들기 전에, 우선 세 개의 스킬을 사용했다.
▶ 보유 스킬인 ‘무효화’를 사용했습니다.
▶ 보유 스킬인 ‘능력 봉쇄’를 사용했습니다.
▶ 보유 스킬인 ‘혼란’를 사용했습니다.
이삭을 제외한 모든 슬러터하우스 간부들을 당황하게끔 했던 스킬들.
만약 이 스킬들이 통했다면, 최소한 제이슨의 몸 위에 겹겹이 쌓인 실드들은 한순간에 없어졌어야 했다.
그런데, 멀쩡했다.
심지어 비틀거리지도 않는 걸 보니, 혼란 스킬도 소용이 없는 모양이었다.
‘…안 통한 건가?’
김진성은 살짝 놀라긴 했지만,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다.
제이슨보다 약한 이삭한테도 안 통했던 걸 생각하면, 제이슨에겐 당연히 안 통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었다.
‘기계 안에 상태 이상 보호 기능이 들어가 있을 가능성도 있지.’
속으로 생각하며, 김진성은 곧장 준비했던 세 번째 스킬을 사용했다.
▶ 보유 스킬인 ‘환영 안개 마법진’을 생성하였습니다.
환영 안개 마법진은, 본래 가지고 있던 ‘환영의 안개’와 종합 스킬인 ‘연기 마법진 생성’을 융합시켜 만들어낸 새로운 스킬이다.
당시 1팀장인 브루스를 죽고 얻은 ‘살(殺)’ 스킬을 넣을 슬롯을 얻기 위해 고민하다가, 그나마 외형이 비슷해 보이는 두 개를 골라 하나로 융합했던 것이었다.
‘일단 겉으로 보기엔 ‘환영의 안개’처럼 보이진 않지.’
겉으로는 평범한 구름 모양이기 때문에, ‘환영의 안개’로 의심받을 일이 없다.
당장 아까 전 3팀장을 상대할 때도 생성했었는데,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지 않았던가.
‘하지만 안에 갇히면 환영의 안개랑 똑같이 정신을 지배당하게 된다.’
거기에 끊임없이 머리 위로 내리꽂히는 번개 공격은 덤이었다.
‘이건 제이슨, 너라도 파훼하기 힘들 거다. 당시 대한 클랜원들도 바로 파훼하지 못하고 헤맸었어.’
잉크루시오 현상을 이용하여 도망칠 때, 자신의 앞을 가로막던 대한 클랜원들에게 환영의 안개를 사용해서 순간 혼란에 빠뜨렸던 기억이 아직도 김진성의 머릿속에 생생했다.
‘나처럼 무효화 스킬을 기계 안에 보유하고 있지 않은 이상….’
▶ 상대방이 ‘무효화’ 스킬을 사용했습니다.
▷ ‘환영 안개 마법진’이 해체됩니다.
‘……!!’
김진성의 눈이 동그래졌다.
순간 자신이 잘못 본 건가 싶었지만, 그건 아니었다.
자신과 제이슨의 주변을 자욱하게 메우고 있던 연기가, 순식간에 다시 사라진 게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진짜 보유하고 있었어?!’
설마 했던 상황이 현실로 일어나서 김진성이 당황하던 그때.
“이딴 잡기술이 나한테 통할 것 같으냐!!”
제이슨이 크게 외치면서 다시 기계 팔을 김진성에게 내밀었다.
또다시 광선포 같은 것을 발사하는 건가 싶어 김진성은 급격히 보호막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제이슨의 손바닥 구멍에서 발사된 것은, 자욱한 초록 연기였다.
그것이 순식간에 김진성의 주변을 뒤덮은 그때, 김진성의 눈앞에 알림창이 세 줄 떠올랐다.
▶ ‘가호의 장막’이 사용자를 보호한 후 사라졌습니다. 0.25초 후 다시 재생됩니다.
▶ 상태 이상 ‘중독’에 걸렸습니다.
▷ ‘중독’ 효과로 인해 HP가 꾸준하게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젠장!’
김진성은 인상을 썼다.
계속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HP 바를 확인한 그는, 어쩔 수 없이 엄청난 양의 마나를 소모하는 ‘금강불괴’ 스킬을 사용해 중독 효과를 없앨 수밖에 없었다.
“아니, 뭐야! 이 새끼는 어떻게 중독까지…?”
그러자 제이슨의 입에서 또 한 번 당황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제이슨 입장에서도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다른 놈이었으면 진작 당하고도 남았을 텐데, 어떻게 사용하는 스킬마다 족족 멀쩡하게 막아내거나 흘려내고 있지 않은가.
“흥! 어디 이거까지 피하나 보자!”
곧 코웃음을 치면서 다시금 기계 팔을 내밀려는 제이슨.
그걸 본 김진성은 본능적으로 느꼈다.
‘먼저 공격해야 한다!’
저놈의 기계로 이루어진 오른쪽 상체에 또 어떤 예상치 못한 기능이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더 남아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그 기술 중 하나에 치명상을 입느니, 지금 먼저 공격해서 빨리 해치워 버려야 한다.
‘지금 바로 ‘살’ 기술로 한 방에 끝내 버려야겠어.’
그에게는 브루스에게 얻은 방어력 완전 무시 스킬, 살이 남아 있었다.
그를 대표하는 스킬인 생명체 변신술 및 분신술은 혹시 모를 정체 탄로의 위험 때문에 사용하기 힘든 상황.
지금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은 모두 신대륙에서 얻은 것들뿐인데, 그중 가장 강한 스킬은 역시 ‘살’이었다.
‘문제는 이걸 피하는 순간 내가 위험해진다는 건데….’
현재 그의 남은 MP는 절반 정도였다. 여기에 최대 MP의 절반이 필요한 ‘살’을 사용하게 되면 남은 MP가 0에 도달하게 된다.
강한 스킬인 만큼 그만큼 페널티도 큰 스킬이라는 소리다.
‘…어쩔 수 없지.’
김진성은 생각을 마친 후, 그대로 제이슨을 향해 달려들었다.
다행히 속도가 워낙 빨라, 제이슨이 스킬을 미처 사용하기 전에 코앞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
김진성의 주먹을 본 제이슨이 눈을 크게 뜨더니, 이내 옆으로 몸을 틀어 공격을 피하려 했다.
그가 느끼기에도 김진성의 주먹에 실린 기운이 장난이 아니었나 보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 스킬 강화를 통해 ‘거미줄’ 스킬을 ‘마나가 흐르는 거미줄’ 스킬로 강화합니다.
▷ 마나가 흐르는 거미줄 – 이제부터 거미줄에 사용자의 마나를 주입해서 더 튼튼하고 질기게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 사용자와 연결된 거미줄에는 얼마든지 마나를 계속해서 주입할 수 있습니다.
“뭐, 뭐야?!”
갑자기 온몸을 칭칭 휘감은 검은 거미줄에 제이슨이 당황한 목소리로 외쳤다.
제이슨은 급하게 온몸에 화염을 일으켜 검은 거미줄을 끊어내었지만, 그 잠깐은 빈틈은 김진성의 공격을 허용하게 만들었다.
퍼억!
‘살’ 스킬을 머금은 김진성의 주먹이, 단 한 방에 제이슨의 머리를 박살 내버렸다.
“와아아!”
“바로 그거야!”
“예에에쓰!!”
그 모습에 보코하람 간부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리카르도마저 자리에서 일어나 김진성을 향해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환호 속에 머리 잃은 제이슨의 육중한 몸이 바닥에 힘없이 쓰러지는 모습을 본 김진성은, 작은 한숨과 함께 이내 긴장을 풀려고 했다.
그때였다.
갑자기 제이슨의 신체에 장착된 기계에서 그 어느 때보다 밝은 빛이 뿜어져 나온 것은 말이다.
“……!!”
그 안에 담겨 있는 어마어마한 위력을 느낀 김진성의 눈이 막 커졌을 그때.
콰아아아앙!
제이슨의 시체가 터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폭발이 바로 앞에 서 있던 김진성을 중심으로 일어났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