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ademy Genius Swordsman RAW - Chapter (196)
199. 북부로(5)
#199
로난이 칼자루를 잡아당겼다. 검신을 타고 흐르던 빛이 한순간 강해지더니 바로 앞의 허공에 웨어울프 한 마리가 나타났다. 오러 다루는 것을 연습한 그는 단순히 빛을 내는 것과 상대를 끌어당기는 능력을 구분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키헤헥?!”
급작스레 좁아진 간격에 웨어울프의 눈이 커졌다. 턱에 자란 털을 수염처럼 묶은 놈이었다. 어쩌면 이 한 마리로 싸움을 끝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를 먹여야겠다고 지껄이기는 했지만, 그냥 좋게 좋게 끝내는 편이 카라벨 상단 측에 이득일 테니까.
“너는 본보기다.”
한순간 검을 쥔 로난의 손이 흐릿해졌다. 서걱! 공중에 체류하던 몸뚱어리 위로 붉은 선 수십 가닥이 어지럽게 그어졌다.
흐릿해졌던 검이 다시 나타나는 순간이었다. 퍼억-! 부드러운 폭발음과 함께 토막 난 고깃덩이와 내장 무더기가 바닥에 쏟아졌다. 세상을 집어삼킬 기세로 달려오던 웨어울프들이 일제히 멈춰섰다.
“캬아아악!”
“크허헝!”
예상대로 화끈한 반응이 돌아왔다. 로난은 칼을 붕붕 휘두르며 검신에 묻은 내장 쪼가리를 털어 냈다. 그가 검 끝으로 도적 떼를 겨누며 으름장을 놓았다.
“다짐육 지망생만 계속 와라.”
“우웁···!”
도망을 종용하는 기선 제압이었다. 어지간한 등신들이 아니고서야 방금의 일격 정도면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터였다. 느닷없는 참변에 옆에 있던 마르야가 헛구역질을 했다. 마차 아래에 널브러진 고깃덩이의 어디에서도 웨어울프의 원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크아아아아!”
하지만 슬프게도 그들은 어지간한 등신에 속했다. 더욱 사납고 우렁찬 포효를 내지른 수인들이 다시금 달려오기 시작했다. 로난은 슬픈 결말을 선택한 반인반수들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막 내려가려는 찰나, 짐마차 안쪽에서 쇠뇌 한 발이 발사되었다.
“크륵?”
푹! 일직선으로 날아간 쇠뇌가 선두에서 달려오던 웨어울프의 미간을 꿰뚫었다. 놈이 자신의 죽음을 인지하기도 전이었다. 화살촉에 각인된 마법이 발동하며 화염 폭발이 일어났다. 콰아아앙! 작렬하는 굉음과 함께 새카맣게 탄 시체가 허공으로 솟구쳤다.
“오우, 시발.”
박살이 난 육편이 바닥에 떨어지기도 전이었다. 연달아서 발사된 쇠뇌가 무리 가장자리에서 달려오던 수인들에게 적중했다. 쾅! 쾅! 쾅! 불기둥이 차례대로 치솟으며 도적 무리를 에워쌌다. 순식간에 화염 울타리에 갇힌 수인들의 모습에, 로난이 휘파람을 불며 감탄했다.
“제법인데요.”
“별 거 아냐.”
“저것들 말고 더 있어요?”
“거점 중앙의 모닥불을 기준으로 남쪽에 일곱, 동쪽에 다섯. 아, 방금 하나가 죽어서 넷. ”
아데샨의 설명을 들은 로난이 헛웃음을 쳤다. 언제 봐도 기가 막히는 분석 능력이었다. 저 분야 하나만큼은 슐리펜도 한 수 접고 들어가야 할 것 같았다. 그녀가 말을 이었다.
“그런데 이미 다른 용병들이 붙어서 싸우고 있으니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아. 그 사람들 기량을 생각하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어.”
“선배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죠.”
로난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이 정도 능력이 있었으니까 그 어린 나이에 대장군을 해 먹었을 터였다. 그가 벙쪄 있는 마르야를 돌아보며 말했다.
“마르야. 여기는 우리 둘이 막을 테니까 두온 아저씨한테 가 봐.”
“뭐? 저렇게 많은데?”
마르야가 눈살을 찌푸렸다. 아무리 두 사람이 날고 긴다 하더라도 수가 너무 많았다. 바렌의 수업을 충실하게 들은 그녀는 수인족이 악의를 품으면 굉장히 위험한 적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태어날 때부터 타고나는 신체 능력과 전투 감각은 아무리 단련을 거듭한 전사라 하더라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다. 짐마차 안쪽에서 아데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괜찮아. 다녀와도 될 것 같아.”
“어, 언니까지 그렇게 말하면···.”
아데샨의 말투는 확신에 차 있었다. 그 와중에도 그녀는 쇠뇌를 격발하며 흩어지려는 수인들을 한곳에 모으고 있었다. 주저하던 마르야가 고개를 끄덕였다. 파앙! 마나로 다릿심을 강화한 그녀가 단번에 두온이 있는 방향으로 뛰어올랐다. 하늘을 달리는 듯한 도약력을 본 로난이 질린다는 듯이 고개를 내저었다.
“쟤도 사실 수인 아닐까요. 웨어 오우거 같은 거.”
“아하하, 저렇게 예쁜 수인이 어디 있어.”
“선배가 더 예뻐요.”
“···응?”
쇠뇌를 장전하던 아데샨의 손이 멈췄다. 뭔가 방금 굉장히 충격적인 말이 나온 것 같았는데. 침을 한 번 삼킨 그녀가 로난이 있는 천장을 올려 보며 말했다.
“저기, 방금 뭐라고···”
하지만 아데샨은 대답을 듣지 못했다. 쾅! 갑자기 지붕이 음푹 꺼지더니 짐마차가 넘어질 듯 휘청거렸다. 예상치 못한 충격에 그녀가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졌다.
“꺅!”
“다녀올게요.”
로난의 도약으로 인한 반작용이었다. 밤하늘을 가르며 날아간 그가 혼란에 빠진 수인들의 앞에 착지했다. 그들은 쇠뇌에 맞을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아데샨이 만들어낸 화염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역시 말 안 듣는 개새끼들은 묶어서 길러야지.”
“캬라라락! 인간!”
로난은 그들을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용기 있는 전사 몇 명이 달려들었지만 그들은 로난을 스쳐 지나가는 순간 머리 없는 시체가 되어 바닥에 엎어졌다. 촤아아악! 분수처럼 튀어 오른 피가 설원을 적셨다. 수인의 예리한 동체시력으로도 로난의 검로를 파악할 수 없었다. 그제야 수인들의 얼굴에 공포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그, 그르륵. 강하다.”
“그러게 좋게좋게 끝내면 얼마나 좋냐.”
기회는 한 번 지나가면 돌아오지 않는다. 로난이 그 사실을 막 알려주기 위해 검을 들어올리는 차였다. 불현듯 다른 개체들과는 다른 웨어울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뭐 저렇게 생겨 먹었어?”
로난이 미간을 좁혔다. 불기둥의 환한 빛무리가 그 기괴한 형체를 보다 잘 드러내고 있었다. 얼굴은 뒤틀려 있었고, 오른쪽 팔이 기형적으로 발달해 있었다. 두 갈래로 갈라진 혀를 목 아래까지 뺀 채 침을 질질 흘리는 것이 웨어울프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몬스터 같았다.
‘병이라도 걸린 건가?’
무리를 가만히 살펴 보니 그런 놈들이 몇 마리 더 있었다.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못생긴 수인들에게서는 형용할 수 없는 불쾌감이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 전생에도 저런 것들이 있기는 했던 것 같은데, 당시에는 만사가 귀찮았던지라 별다른 의문을 품지 않고 도륙을 저질렀었다.
‘한 번 물어봐야겠군.’
왜 저 모양이 된 건지 궁금해졌다. 하지만 호기심은 얼른 일을 끝내 버리고 자고 싶다는 욕망을 이기지 못했다. 한 마리 정도만 남겨서 추궁하면 되겠지.
로난이 칼자루를 움켜쥐자 주홍빛 검신은 피를 연상케 하는 진홍색으로 물들었다. 계속해서 날아오는 쇠뇌가 수인들의 발을 묶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오러를 사용할 필요도 없었다. 앞으로 뛰쳐 나간 로난이 횡으로 돌며 검을 휘둘렀다. 촤아악! 붉게 물보라치는 검기가 우왕좌왕하는 수인들을 향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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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인원이 많아서 천만다행이군요. 아니었으면 죄다 죽을 뻔했습니다.”
“끝물에 재수없게시리···어이, 들것 좀 가져와!”
사태가 완전히 일단락된 것은 십오 분 정도가 지난 뒤였다. 두온이 고심해서 선별한 용병들은 웨어 울프 도적 떼를 완전히 섬멸했다. 다행히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지만 부상자의 수가 제법 되었다. 상처를 입을수록 날뛰는 웨어 울프들은 절대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치명상을 입은 사람은 없다시피 해서 여정은 무리 없이 이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마부와 말, 물자도 모두 건재했다. 피해 현황을 확인한 상인들이 상단주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풍겨오고 있었다.
“이게 무슨 냄새지? 고기라도 굽는 건가?”
“피 냄새 같기도 하고···아, 저기들 계시는군.”
그들은 마침내 야영지의 서쪽에서 두온을 발견했다. 마르야와 호위랍시고 들어온 그녀의 친구 두 명이 그 옆에 나란히 서 있었다. 콧수염이 난 상인이 보고를 위해 말을 꺼내려던 차였다. 네 사람의 어깨 너머로 펼쳐져 있는 풍경이 그의 말문을 틀어막았다.
“무슨···!”
지옥도가 펼쳐져 있었다. 토막난 수인들의 시체가 융단처럼 바닥을 뒤덮고 있었다. 피는 쏟아졌을 당시의 형태를 유지하며 평탄한 땅 위로 스며들고 있었다. 시커멓게 그을린 자국이 설원 군데군데 남아 있었다.
“오오, 이건 정말이지···.”
“말도 안 돼.”
상인들보다 2분 정도 빨리 도착한 카라벨 부녀도 넋을 놓은 채 그 참상을 감상하고 있었다. 불과 칼날의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 같았다.
“이게 다···두 분이서 하신 겁니까?”
“뭐, 그렇죠. 선배가 모아 줘서 일이 쉬웠어요.”
“로난이 다 했어요. 저는 그냥 멀리서 석궁만 쐈을 뿐인걸요.”
두 사람은 공적을 서로에게 돌리기 바빴으나 그건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얼핏 봐도 마흔 마리는 되어 보이는 웨어울프를 고작 두 명이 잡았다는 사실 자체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었으니까. 그들을 번갈아서 쳐다보던 마르야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실소했다.
“괴물들.”
더군다나 모조리 죽인 것이 아니라 포로까지 한 명 잡은 채였다. 덩치 좋은 웨어울프 한 마리가 결박당한 채 로난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 아데샨의 채찍이 밧줄을 대신하고 있었다. 그가 로난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으르렁거렸다.
“크르르륵···인간, 당장 이거 풀어라!”
“그래 그래. 확실히 똘똘하게 생겨서 말을 잘 하네.”
로난이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나름대로 까다로운 물색 끝에 선택한 놈이었다. 동료들에 비해 그나마 고운 털과 총기 있는 눈빛,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화려한 흉갑이 로난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갑옷을 입고 있는 것은 마흔세 마리 중에 이 자식뿐이었다. 로난이 발로 그를 툭툭 걷어차며 물었다.
“이거 제법 좋아 보이는 갑옷인데. 어디서 난 거냐? 수인족의 솜씨가 아닌 것 같은데.”
“크아악! 내 몸에 손 대지 마라!”
웨어울프가 포효했다. 아가리를 벌린 그가 로난의 다리를 물어뜯으려고 들었다. 로난은 가볍게 다리를 빼냄과 동시에 칼자루로 놈의 코를 내리찍었다. 콰직!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웨어울프의 고개가 떨구어졌다. 그의 한쪽 귀를 단번에 움켜쥔 로난이 낮게 으르렁거렸다.
“상황 파악이 안 돼냐 이 새끼야? 똑바로 대답 안 해?”
“크, 크르으윽···.”
“사람 죽이고 물건 뺏는 도적 새끼가 꼴에 자존심은. 대답만 제대로 하면 살려 준다니까.”
진득한 코피 두 줄기가 뚝뚝 흘러내렸다. 로난은 그의 귀를 매만지며 말을 이었다.
“좋아, 갑옷이 대답하기 싫다면 다른 걸 물어보지. 저 병신 같이 생긴 놈들은 어쩌다가 저렇게 된 거야?”
“크흐···크흐으···.”
손가락을 뻗은 로난이 어느 웨어울프의 시체를 가리켰다. 조금 전에 마주했던, 오른팔이 기형적으로 발달한 개체였다. 거기에 시선이 닿은 웨어울프의 얼굴이 다시금 사납게 일그러졌다.
“크학! 그걸 지금 질문이라고 하는 건가! 너희들이, 너희들이 다녀간 이후 부족 이상해졌다!”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인간 다녀간 뒤로 다들 일찍 죽는다! 겨우 태어난 새끼들 이상하게 생겼다! 크르륵, 다들 죽일 거다! 죽여 버릴 테다!”
웨어울프는 조금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길길이 날뛰기 시작했다. 철편을 이어붙인 채찍이 죄어들며 피가 흐르고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가 눈앞의 네 사람을 노려보며 외쳤다.
“기억해라 인간들. 네놈들의 가족도, 친우도, 우리가 모두 갈기갈기 찢어 죽일 것이다. 크아아악! 송곳니의 밤이 머지않았다!!”
“뭐?”
송곳니의 밤이라는 단어에 로난의 눈이 커졌다. 기어코 몸을 일으킨 웨어울프가 아가리를 벌리며 두온에게 달려들었다. 예상을 웃도는 속도였다. 로난이 다급하게 오러를 발동하려던 찰나였다.
“그륵.”
“허, 허어어억!”
달려들던 웨어울프의 몸이 갑자기 멈춰섰다. 날카로운 송곳니는 두온의 목덜미와 반 걸음 정도의 간격도 떨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놈의 눈동자가 재와 같은 색으로 흐려져 있는 것을 발견한 로난이 눈썹을 치켜떴다. 바로 옆에 서 있던 아데샨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우···다행이다.”
“선배?”
아데샨의 눈이 옅은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림자의 마나를 이용한 정신 제압이었다. 그런가, 이제 저 경지까지 이른 건가. 입속말로 감탄사를 읊조린 로난이 칼을 휘둘렀다. 서걱! 짧은 호가 그려짐과 동시에 웨어울프의 머리가 바닥에 떨어졌다.
“이제 사람도 조종할 수 있는 거에요?”
로난이 납도하며 질문했다. 아데샨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자기도 자기가 무슨 일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는 눈치였다.
“글쎄, 나도 성공할 줄은 몰랐어. 아마 이 수인의 상태가 불안정해서 된 것 같기도 하고. 그나저나 방금···.”
“송곳니의 밤이라고 했죠. 저도 들었어요.”
로난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데샨의 얼굴이 굳어 있었다. 송곳니의 밤. 어린 소녀였던 그녀의 행복을 송두리째 빼앗아 간, 자이파가 주모했던 북부 수인들의 대반란이었다. 가쁜 호흡을 진정시킨 아데샨이 입을 열었다.
“머지않았다는 게 무슨 뜻일까? 설마···.”
“글쎄요. 이건 보고를 해 봐야 할 것 같아요.”
로난은 바닥을 굴러가는 웨어울프의 머리를 발로 눌러 멈췄다. 십 년도 전에 끝난 송곳니의 밤 사태가 왜 다시 언급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단순한 협박이라기에는 이 웨어울프가 한 말이 마음에 걸렸다. 이상하게 생겨 먹은 개체들도. 인간들이 온 이후로 부족이 이상해졌다라. 무언가 심상찮은 일이 북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일단 뒤처리도 해야 하니까 돌아가죠. 고생 많았어요.”
“응. 너도 고생 많았어. 그런데 로난, 아까 전에 그, 마차에서···.”
아데샨이 말꼬리를 끌었다. 분명 굉장히 기분 좋은 말을 들었던 것 같은데 확실하지가 않았다. 혹시 나보고 예쁘다고 하지 않았어? 그 한 마디를 끝내 뱉지 못한 아데샨이 고개를 내저었다.
“으응. 아무것도 아냐.”
“뭐에요, 싱겁게.”
로난이 피식 웃었다. 그들은 몸을 돌려 야영지로 돌아갔다. 어느새 구름이 걷힌 밤하늘 사이로 달과 별이 빛나고 있었다. 부드럽게 흘러내린 달빛이 피와 시체로 뒤덮인 고원을 감싸 안고 있었다.
수습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예상했던 것처럼 카라벨 상단은 다음 날 정오 무렵에 룬달리안에 도착했다. 희귀한 한철 광산이 존재하는, 주민 대부분이 수인으로 구성된 소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