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ademy Genius Swordsman RAW - Chapter (199)
202. 제이거(2)
#202
“이 자식은···.”
로난이 눈썹을 치켜떴다. 분명 전생에서 상대한 적 있는 놈이었다. 징벌병 시절의 기억을 인양하는 데 성공한 그가 어처구니 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개 좆밥인데···?”
틀림없었다. 워낙에 보잘것없는 놈이라 이름조차 잠시 잊고 있었지만 분명 자신이 아는 사람이 맞았다. 애꾸눈 호랑이 제이거. 투칸 고원 인근에서 근근이 활동하던 산적 떼의 우두머리였다.
로난은 당시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제이거 패거리를 전멸시켰었다. 점심 먹기 전에 하는 소일거리 느낌으로다가. 기껏해야 스무 명 정도 되는 산적들은 모두 오합지졸이었지만, 가장 형편없는 놈은 다름 아닌 제이거였다.
‘살려달라 빌어서 살려 줬더니 뒤통수를 치려 들었지.’
지금도 생각하면 헛웃음이 나왔다. 아마 자이파의 새끼손가락이 이 병신보다 강할 것이다. 로난은 단 한 합 만에 무기를 잃고 목숨을 구걸하던 제이거의 추한 모습과, 은혜를 원수로 갚은 그의 가죽을 산 채로 벗겨 내던 감각을 기억하고 있었다. 로난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좆밥···아니, 호랑이가 정말 제이거가 맞아요?”
“그래. 다시 한 번 송곳니의 밤을 일으키려는 야심가지. 내가 필레온으로 돌아가지 않은 것도, 수인화 저주를 풀지 않은 것도 사실상 그 놈 때문이란다.”
“송곳니의 밤.”
벌써 몇 번째 듣는 단어에 로난이 입술을 비틀었다. 아무래도 사건의 뿌리를 발견한 것 같았다. 불현듯 헤실 거리던 아데샨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뭐라고?”
“아, 일어났어요?”
“응···.”
아데샨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뱉는 숨에서는 아직 달짝지근한 바닐라 향기가 풍겼다. 마른 세수로 취기를 털어낸 그녀가 세크리트를 마주 보았다.
“교수님.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그럴 생각이란다. 그···눈이 조금 부담스럽구나.”
위압당한 세크리트의 꼬리가 슬슬 내려갔다. 형용할 수 없는 살기가 그녀의 잿빛 눈동자 안쪽에서 스멀스멀 피어나고 있었다. 아데샨이 황급히 눈을 깔았다.
“아, 죄송해요.”
“아니다. 학생회장이라는 자리가 그런 카리스마를 만들었나 보지? 그러니까 이 제이거라는 놈은···”
세크리트의 설명이 이어졌다. 제이거. 정확히 제이거 우로탄은 자신을 자이파의 후계자라고 주장하는 웨어타이거 수인이었다.
최근 들어 폭발적으로 세력을 확장한 제이거는 투칸 고원을 비롯한 인근의 수인 부족을 규합하여 다시금 제국을 침공하려 하고 있다 말했다.
종족적 우월감과 향토심을 자극하는 사상으로 수인들을 선동하고, 군비 확장을 위해 인근 마을이나 도시를 약탈, 대장장이 같은 인재를 납치하고 있다고 했다. 역시 전생의 기억과는 너무나도 차이나는 인물상에 로난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런 병신이 어쩌다가 거물이 된 거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별 볼 일 없는 놈이었다. 짧은 만남이었음에도 그의 사발만 한 기량을 파악할 수 있었다. 내세울 것이라고는 카리스마 넘치게 생긴 얼굴뿐인, 지도자보다는 전단지 모델에나 어울리는 놈인데.
무언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직감이 뇌리를 스쳤다. 종이를 침대 위에 내려놓은 로난이 재차 질문했다.
“뭐, 좋아요. 그러면···해주 연구는 또 무슨 소리에요?”
“그것도 심각한 문제지. 최근 들어 인근 원주민들의 영토에 저주가 내려지고 있거든. 고약하게 꼬아 놓은 저주라 보다 효율적으로 해주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고 있단다.”
세크리트는 근 몇 달간 벌어진 비극에 관해 이야기했다. 누군가 투칸 고원에 사는 수인 부족들에게, 정확히는 그들이 자리를 잡은 땅에 저주를 내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원주민들 사이에서는 그것이 제국군이 북부 수인들을 말살하기 위해 행한 짓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했다. 저주. 저주라. 불현듯 어젯밤의 도적 떼를 떠올린 로난이 눈썹을 으쓱였다.
“···혹시 그 저주라는 게 기형아를 낳게 되는 저주인가요? 수명도 짧아지고.”
“응? 그걸 어떻게 알았느냐?”
“어제 그 저주의 피해자로 보이는 놈들을 만났거든요.”
로난은 지난 밤에 일어난 습격 사건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지옥에서나 볼 법한 몬스터로 변한 웨어울프들, 증오를 담아 인간을 저주하는 포로의 외침. 설마 그들이 세크리트와 연관되어 있을 줄은 몰랐는데.
“정말로 그게 인간이 한 짓일까요?”
“그건 나도 잘 모르겠구나. 어쨌든 그 저주 또한 제이거의 세력을 늘려 주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지. 인간을 증오한다는 궤는 같으니까.”
과연 생각했던 것보다 큰 문제였다. 원인불명의 저주가 이어진다면 원주민들은 자연스레 제이거의 신 수인 연합에 가입하려 들 터였다. 이제 세크리트가 왜 필레온으로 곧장 돌아오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로난이 말했다.
“이래서 본거지를 파악하려 했군요.”
“그래. 황제 폐하에게 보고한다 해도 제국군이 오려면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할 테니까. 놈들의 심장부를 찾아낸 뒤에 연락하려 했단다.”
“염병, 내가 이래서 털북숭이들이 싫다니까.”
로난이 혀를 찼다. 세크리트의 말마따나 시간이 문제였다. 이런 반란 세력을 조기 진압하기 위해서는 주모자들을 잡아들이는 것이 중요했다. 머리의 중요성이 유달리 큰 조직이니까.
헌데 제국군을 섣부르게 불렀다가는 되려 일을 그르칠 가능성이 있었다. 룬달리안까지의 먼 거리도 문제였지만, 게릴라 전략을 펼치고 있는 제이거와 그의 수뇌부를 더욱 깊은 곳으로 숨어들게 할 가능성이 있었다.
제국군은 강하지만 북부는 넓었고, 이 눈 덮인 땅을 모조리 뒤질 만한 전력을 제이거 한 명에게 할애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불행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세크리트가 말을 이었다.
“최근 몇 달간 인간에 대한 증오범죄가 늘어나고 있어. 솔직히 말해서 지금 북부에 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단다. 투칸 고원부터 헤이란까지 그 무뢰배들이 준동하고 있거든.”
“빌어먹을, 헤이란까지요?”
“그래. 네가 가려 하는 대장간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그곳도 점거당했을 가능성이 크단다. 워낙에 수가 많아서 말이지.”
“젠장.”
손바닥으로 이마를 짚고 있던 로난이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나중에 해도 되었던 일이 당장 해야 하는 과업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대장장이들이 납치당했다면 구해야 했고, 납치당하지 않고 농성 중이라 하더라도 주변의 적을 치워야 대장간 문을 열 테니까.
“어쨌든 여기의 일은 내가 더 조사해볼테니 어서 돌아가거라. 헤이란과 망령의 바다는 다음 기회에 가는 것이 좋을 것 같구나. 상단과 같이 왔다고 했는데, 그 자들에게도 철수를 권고하는 편이 좋을 게야. 룬달리안도 이제 완전히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으니까.”
“안전하지 않다뇨?”
“제이거의 세력이 도시 바깥에 자리한 한철 광산을 노리고 있거든. 당장 어제까지만 해도 제법 큰 무리가 습격해와서 병사들이 간신히 몰아냈단다.”
“···네?”
로난의 얼굴이 굳었다. 카라벨 상단이 이 머나먼 룬달리안까지 온 이유가 바로 한철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일정 중에 원산지인 광산을 방문할 거라는 마르야의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설마.’
한순간 피어오른 불길한 예감이 심장을 조여들었다. 그와 아데샨은 거의 동시에 서로를 돌아보았다. 갑자기 심각해진 분위기에 세크리트의 귀가 쫑긋 세워졌다. 로난이 뭐라 말하려는 차였다. 뎅-! 뎅-! 뎅-! 요란한 종소리가 여관 바깥에서 울려 퍼졌다.
“이, 이건!”
세트리트의 털이 바짝 일어났다. 침략이 있거나 도시가 위기에 처했을 때만 울리는 종소리였다. 곧바로 상황을 파악한 로난이 곧바로 창문을 열고 뛰어내렸다.
“로, 로난?!”
“이봐!”
아데샨과 세크리트가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로난은 이미 세 바퀴를 회전하며 균형 잡힌 착지를 한 뒤였다. 숨을 들이쉬자 찬 공기가 폐부를 휩쓸었다.
“후우···씨발.”
도시 전체가 혼란에 빠져 있었다. 안전한 곳을 찾아 뛰어다니기 바쁜 주민들은 누구도 로난의 화려한 등장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수레에 메어져 있는 자이언트 디어들도 괴성을 내지르며 벽에 머리를 박아 대고 있었다. 더욱 커진 종소리가 고막을 두들기고 있었다.
“이, 이게 또 무슨 일이야?”
“제이거의 부하들이 한철 광산을 습격했다는군. 빌어먹을, 어제도 왔으면서 질리지도 않나.”
우연히 주민들의 대화를 엿들은 로난이 미간을 좁혔다. 왜 안 좋은 예감은 언제나 맞아떨어지는지 알 수가 없었다.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하자 사방에 팽배한 소음이 하나하나 구분되어 들려오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금속음, 나무가 으깨지는 소리, 인간과 수인의 비명과 외침이 종소리 사이사이로 들려오고 있었다. 개중에는 유달리 목청이 큰 누군가의 함성도 포함되어 있었다. 다시 눈을 뜬 로난이 이를 악물었다.
“마르야.”
틀림없는 마르야의 목소리였다. 로난은 소란의 발원지로 고개를 돌렸다. 한철 광산이 자리한 도시의 서편에서는 시커먼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가 도약을 위해 마나를 끌어모으던 차였다. 별안간 뒤쪽에서 아데샨의 외침이 들려왔다.
“로난, 타!”
“선배?”
고개를 돌린 로난의 눈이 커졌다. 바로 뒤쪽에서 웬 거대한 순록 한 마리가 무시무시한 기세로 달려오고 있었다. 북녘의 수인들이 짐을 나를 때 이용하는 동물인 그레이트 디어였다.
아데샨은 한 손으로 뿔을 잡고, 다른 한 손은 로난에게 내밀고 있었다. 그레이트 디어의 눈동자는 탁한 잿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아마도 수레에 메어져 있는 놈의 정신을 장악한 모양이었다. 그녀의 손을 붙잡은 로난이 단번에 그레이트 디어의 등 위에 올라탔다.
“서쪽이에요!”
“응, 이미 거기로 가고 있어!”
아데샨이 대답했다. 능력 덕인지 고삐를 잡지 않아도 조종이 가능한 듯했다. 그레이트 디어가 발을 디딜 때마다 주변의 풍경이 휙휙 지나갔다.
건물 사이를, 주민들의 머리 위를, 높은 계단을 성큼성큼 뛰어넘으며 질주하던 그레이트 디어는 어느새 성문까지 돌파하며 목적지인 한철 광산 앞에 도착했다. 난장판을 목도한 로난이 눈살을 찌푸렸다.
“이런···!”
나무 타는 냄새가 지독했다. 예상했던 것처럼 카라벨 상단의 짐마차들이 줄지어 멈춰서 있었다. 말 대여섯 마리가 피를 뿌리며 죽어 있었다.
자욱한 연기 기둥은 화염에 휩싸인 짐마차 한 대에서 피어오르고 있었다. 용병과 상인, 도시의 병사들이 바짝 긴장한 채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다. 도적놈들은 그새 은신했는지 보이지 않았다. 폐가 터질 때가지 숨을 들이마신 로난이 큰 소리로 외쳤다.
“이리 나와라! 개새끼들아!”
로난이 칼을 뽑으며 뛰어내렸다. 만약 마르야나 두온에게 문제가 생겼다면 여기가 수인의 도시건 말건 도적들의 가죽을 죄다 산 채로 벗겨 버릴 생각이었다. 그레이트 디어의 뿔을 밟고 올라선 아데샨이 석궁을 쳐들었다. 주변을 면밀하게 훑어본 그녀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잠깐 로난. 뭔가 이상해.”
“예?”
“적이···보이지 않아.”
로난의 눈이 커졌다. 아데샨이 저렇게 말한다는 것은 정말로 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소리였다.
‘저게 무슨 소리야?’
흥분을 가라앉힌 로난이 다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확실히 분위기가 이상했다. 용병과 상인, 병사들은 긴장한 채 주변을 경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당황 어린 표정으로 벙쪄 있을 뿐이었다. 불온한 기척이 느껴지기는 하는데, 뭐가 어떻게 된 거지? 불현듯 군중 속에서 낯익은 중년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두온!”
“로, 로난 님?! 여길 어떻게···!”
“괜찮아요? 썅, 뭐가 어떻게 된 거예요?”
로난은 서둘러 두온의 행색을 훑었다. 옷만 조금 상했을 뿐 몸에는 지장이 없어 보였다. 로난과 눈이 마주친 그가 손사래를 쳤다.
“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시비가 걸려서 싸우고 있었는데, 상대 수인들의 몸이 저 위쪽으로···!”
“위?”
방정맞게 주억거린 두온이 검지로 하늘 위를 가리켰다. 그제야 로난은 바닥 곳곳에 이질적인 그림자가 깔려 있는 것을 눈치챘다. 고개를 들어 올린 로난이 눈살을 찌푸렸다.
“···저게 뭐야?”
30m정도의 허공 위로 이상하게 생긴 덩어리 수십 개가 떠 있었다. 하나하나가 격렬하게 버둥거리는 것이 아무래도 살아 있는 생물 같았다. 로난은 그것들이 카라벨 상단을 습격한 수인들이라는 것을 금세 알아차릴 수 있었다.
“수인들···?”
“로난, 아데샨 언니. 와 줬구나!”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로난이 시선을 내렸다. 금발의 소녀가 거대한 대검을 짊어진 채 달려오고 있었다.
천만다행히도 다친 곳은 없어 보였다. 머지않아 그의 앞에 멈춰선 마르야가 숨을 거칠게 들이쉬고 내쉬었다.
“후우···죽겠다. 엄청 뛰었네.”
“마르야.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나도 잘 모르겠어···후우, 한창 싸우고 있었는데 갑자기 도적놈들 몸이 떠오르더라. 그 뒤로는 계속 저 상태야···.”
대검에 피가 묻어 있는 걸로 봐서 그 와중에도 몇 명을 해치운 모양이었다. 딱히 도움이 되지는 않는 증언에 로난이 입매를 뒤틀었다. 그때, 그레이트 디어의 뿔 위에 올라 있던 아데샨이 어딘가를 바라보며 외쳤다.
“얘들아, 저기···!”
“엉?”
로난과 마르야가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손가락은 50m 쯤 떨어진 광물 창고의 지붕을 가리키고 있었다. 두 사람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건···?”
“여자애?”
웬 작은 소녀 한 명이 지붕 위에서 서 있었다. 루비처럼 붉게 빛나는 장발이 인상적인 소녀는 손을 뻗어 허공에 머물러 있는 수인들을 겨누고 있었다. 그나마 낮게 떠 있던 웨어베어 한 마리가 소녀를 향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네 짓이구나, 쥐새끼 같은 인간! 이거 당장 풀지 못해!”
“흐야아악! 죄, 죄송해요. 소리 지르지 마세요!”
“끄어어어억! 허, 허리가!”
팔을 뻗고 있던 소녀가 어깨를 움츠렸다. 동시에 수인들이 비명을 내질렀다. 아무래도 붙잡고 있는 힘이 더 강해진 듯 했다. 소녀의 목소리를 들은 로난과 마르야의 눈이 튀어나올 듯이 커졌다.
“저건···!”
익숙한 목소리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로난은 눈을 한두 차례 비빈 뒤 다시 소녀를 쳐다보았다. 역시나 자기가 아는 사람이 맞았다.
저 새끼가 왜 저기 있는 거지? 기가 막힌다는 듯이 앞머리를 쓸어넘긴 로난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
“얌마, 아셀!”
“어?”
소녀가 고개를 돌렸다. 로난과 마주친 그의 눈동자가 몇 차례 깜빡거렸다. 정확히 3초가 지나는 순간이었다.
“로, 로난? 마르야?!”
뒤늦게 두 사람을 알아본 아셀이 제자리에서 펄쩍 뛰어올랐다. 집중이 무너짐과 동시에 수인들을 붙잡고 있던 염력이 일시적으로 사라졌다.
“허어억···!”
수인들의 털이 빳빳하게 곤두섰다. 자유를 되찾은 것까지는 좋았으나 그들이 머물러 있는 곳은 민첩성으로 극복하기에는 지나치게 고도가 높았다.
검은 덩어리들이 빠르게 추락하기 시작했다. 불행히도 아셀은 그들이 바닥에 추락할 때까지 평정을 되찾지 못했다. 쾅! 콰앙! 불구들의 탄생을 알리는 축포가 요란스레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