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ademy Genius Swordsman RAW - Chapter (201)
204. 제이거(4)
#204
신 수인 연합의 본부는 룬달리안의 북서쪽에 있는 나준 산맥에 자리하고 있었다. 과거에 존재하던 수인 왕국의 유적을 간단하게 개조해서 만든 이 성채는 비좁고 낙후되었을지언정 수성 능력 하나만은 확실한 천혜의 요새였다.
원래대로라면 최고로 경계가 엄중해야 할 장소였으나 이곳에서 근무하는 조직원들은 하나같이 만성적인 태만 증세를 보였다. 지나칠 정도로 안정적인 주변 환경과 한 번도 침입을 허락한 적 없는 역사, 그들의 리더인 제이거가 누구에게 당할 리가 없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바깥 날씨는 어떠려나···빌어먹을,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는 건지.”
“비 냄새가 안 나는 걸로 봐서는 맑을 거야. 뭐 어쩌겠어. 이게 우리 임무인걸.”
“애초에 제이거 님에게 호위가 필요한가? 인간을 죽인지도 오래됐는데 얼른 전선에나 투입되면 좋겠군.”
이는 제이거가 기거하는 본성을 지키는 보초들에게도 해당하는 이야기였다. 웨어울프와 웨어베어로 구성된 두 보초의 시선은 눈앞에 펼쳐져 있는 널찍한 복도에 머물러 있었다.
하루의 3할 동안 이 광경을 바라보며 잡담하는 것이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였다. 등 뒤로는 제이거가 있는 본성의 중앙 구역과 이어진 대문이 드리워 있었다.
병력을 배치하는 것이 우스울 정도로 사용 빈도가 적은 통로였지만, 어쨌든 명령은 명령인지라 두 사람은 하루에 한 번씩 여기로 와서 경계 근무를 섰다. 오늘도 어김없이 넋을 놓고 서 있던 웨어울프가 하품을 하며 중얼거렸다.
“흐아아암···그나저나 뭘 하길래 이렇게 안 나오는 거야. 벌써 다섯 시간이나 지났는데.”
“언제나처럼 제이거 님에게 조언을 해 주고 있는 거겠지. 원래 이 정도 걸리잖나.”
“썩 마음에 안 드는 작자라니까. 언제나 천쪼가리로 온몸을 가리고 있는 것도 그렇고. 알고 보니 인간이고 그런 거 아냐?”
“그러지는 않을 것 같은데. 언젠가 멀리서 봤을 때 거의 덩치가 제이거 님만 했거든. 아마도 사자나 호랑이의 피를 물려받은 우리 동포일 걸세.”
옆에 서 있던 웨어베어 보초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주기적으로 제이거를 찾아오는 ‘조언자’가 웨어라이온이나 웨어타이거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었다.
신 북부 연합의 탄생기부터 있었던, 제이거를 제외한 누구도 정체를 모르는 수수께끼의 손님은 지루함에 시달리는 보초들에게 있어 제법 괜찮은 가십거리가 되어 주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싸움 좀 한다는 티를 내지 말 거 그랬어. 괜히 본성에 배치되어서.”
“흐흐, 자긍심을 가지게. 우리가 나름 유능하다는 소리니까.”
두 사람이 이런저런 잡담으로 시간을 죽이던 와중이었다. 불현듯 인기척을 감지한 웨어베어 보초가 창을 움켜쥐었다.
“잠깐, 누가 오는데.”
“뭐?”
웨어울프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귀를 기울이자 정말로 발소리가 가까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것도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이. 머지않아 복도의 모퉁이 저편에서 걸어 나온 덩치 좋은 웨어베어의 모습에, 두 사람의 눈이 튀어나올 듯이 커졌다.
“우, 움카노 백인대장님···?!”
“맙소사, 살아 계셨습니까?”
보초들은 당혹을 금치 못한 채 더듬거렸다. 죽은 줄 알았던 백인대장이 눈앞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분명히 사흘 전에 있던 룬달리안 습격 작전에서 전사했다고 들었는데. 움카노가 짤막하게 대답했다.
“···그래.”
천천히 다가온 움카노가 두 사람 앞에 멈춰 섰다. 두 보초는 아직도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간신히 평정을 되찾은 웨어울프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시, 실례지만 경위를 여쭐 수 있겠습니까? 룬달리안으로 간 공격대는 전멸당했다고 들었습니다만···.”
“···놈들이 방심한 틈을 타서 도망쳐 왔다. 살아남은 건, 그륵. 나 혼자야.”
“그, 그러셨군요. 정말 다행입니다. 아니, 대단하십니다.”
과연 사흘 만에 보는 움카노는 굉장히 지치고 피곤해 보였다. 털은 푸석푸석하고 눈동자는 흐리멍덩한 것이 당장에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다. 늘 힘이 넘치던 말투도 어딘지 모르게 어눌해져 있었다.
“어라?”
그때 두 보초의 눈에 움카노의 손에 쥐어진 밧줄이 눈에 들어왔다. 굵기로 봐서는 수인이 사용하는 것은 아니었다. 밧줄을 따라 시선을 옮긴 보초들이 짧은 헛숨을 들이켰다.
“이, 인간?”
“···그놈들은 뭡니까?”
“내가 잡은···포로들이다.”
움카노가 걸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의 뒤쪽으로 이어진 밧줄에는 두 인간 남녀가 꽁꽁 묶인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둘 다 검은 머리였는데, 인간의 문화에 무지한 수인의 눈으로 봐도 굉장히 비싸고 좋아 보이는 옷을 입고 있었다. 움카노가 말을 이었다.
“둘 다 귀족가의 자제라···포로로서의 가치가 있을거다.”
“그, 그렇군요. 그 와중에 포로까지 잡으시다니 역시 대단하십니다.”
두 보초는 동정 어린 눈빛으로 인간 남녀를 쳐다보았다. 하필이면 최고의 인간 혐오자로 소문난 움카노에게 잡히다니, 재수도 더럽게 없는 연놈들이었다.
그때 고개를 들어 올린 청년과 웨어울프 보초의 눈이 마주쳤다. 맹금류를 연상케 하는 사나운 눈초리에 웨어울프가 어깨를 움츠렸다.
“뭐, 뭘 봐?”
“······.”
포로의 눈빛이 아니었다. 노을처럼 주홍빛을 띠는 눈동자는 당장에라도 불을 뿜을 것처럼 이글거리고 있었다. 소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를 노려만 보고 있었다.
“이게···!”
인간 따위에게 기세로 밀렸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 웨어울프가 저도 모르게 팔을 들어 올리는 순간이었다. 콱! 번개처럼 날아온 움카노의 손아귀가 그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건드리지···마라.”
“끄아아악! 죄, 죄송합니다! 눈빛이 너무 건방져서 저도 모르게 그만···!”
웨어울프 보초가 비명을 터트렸다. 뼈가 그대로 으스러질 것 같은 괴력이었다. 천천히 손을 뗀 움카노가 단호한 투로 경고했다.
“포로는 건드리면 안 되지···죽여줙. 그렇지 않나.”
“그, 그렇습니다···으윽···죄송합니다.”
웨어울프 보초가 머리를 숙였다. 역시 적진에서 홀로 살아 돌아온 전사는 악력부터가 달랐다. 문득 옆에 서 있던 웨어베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대장님, 방금 뭐라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륵, 뭐가 말인가.”
“방금 분명 죽여달라고···어, 아닙니다. 제가 잘못 들은 것 같습니다.”
잠시 말꼬리를 끌던 웨어베어 보초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상식적으로 움카노가 갑자기 그런 말을 할 리가 없었다. 대문으로 시선을 돌린 움카노가 입을 열었다.
“제이거 님은···안에 계신가?”
“네. 그렇습니다. 다만 오늘은 조언자분께서 오시는 날이라 조금 기다리셨다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조언자?”
“네. 매주마다 오시잖습니까. 아마 오늘은 두 시간 정도면 접견이 끝날 겁니다.”
움카노가 입을 다물었다. 이건 또 처음 듣는 정보였다. 잠시 침묵하던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내 알아서 기다렸다가 들어가지. 이제 지나가게 비켜···나를 죽여다옥.”
“네?”
웨어베어의 눈이 커졌다. 이번에는 분명히 들었다. 틀림없이 나를 죽여달라고 말했다. 함께 들은 웨어울프 보초가 눈살을 찌푸렸다.
“···백인대장님, 괜찮으십니까?”
“그래. 괜찮···어서죽이라니깕.”
별안간 움카노의 얼굴이 제멋대로 경련하기 시작했다. 기괴망측한 광경에 두 보초가 기겁하며 물러섰다. 그때 포로로 잡혀온 남녀가 빠르게 시선을 교환했다. 움카노를 올려본 청년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후···이제는 안될 것 같죠?”
“응. 미안해.”
여인이 절레절레 고개를 내저었다. 두 보초의 눈이 커졌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감지한 웨어울프가 칼자루로 손을 가져가려는 찰나였다. 포로 청년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뭐, 뭐야?!”
수인의 동체시력으로도 포착할 수 없었다. 청년을 묶고 있던 줄만 남아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인간 여자만이 남아 안쓰럽다는 듯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빌어먹을, 뭐냐고!”
웨어울프가 여인에게 장창을 겨누며 외쳤다. 촤아악- 별안간 따뜻한 액체 같은 것이 그의 뺨을 적셨다. 이건 또 뭐야? 반사적으로 옆을 쳐다본 웨어울프의 눈이 휘둥그렇게 떠졌다. 같이 보초를 서던 웨어베어의 머리가 사라져 있었다.
“허어어억!”
깔끔한 단면에서 피분수가 솟구치고 있었다. 얼굴의 반쪽을 적신 액체는 동료의 피였다. 잘려나간 곰의 머리통이 발치를 뒹굴고 있었다. 쿵···! 머리 없는 몸뚱이와 움카노가 동시에 바닥에 쓰러졌다.
“도, 도, 도대체 이게 무슨···읍.”
“쉿. 똑같이 되고 싶지 않으면 잠자코 있어.”
고함을 지르려던 웨어울프가 헛숨을 들이켰다. 바로 뒤쪽에서 음산한 속삭임이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고 싶었지만 무언가 등을 누르고 있는 탓에 그럴 수가 없었다. 칼로 추정되는 뾰족하고 서늘한 쇠붙이는 정확히 심장과 직선을 이루는 위치를 압박하고 있었다. 뒤를 잡은 로난이 입을 열었다.
“아깝네요. 한 번도 안 막히고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미안해. 내가 조금만 더 잘 했으면 됐는데.”
“아니에요. 충분히 깊이 침투했는데요 뭐. 이제 금방인 것 같지 않아요?”
“그런 것 같기는 해.”
고개를 주억거린 아데샨이 자신의 몸을 묶고 있던 밧줄을 풀었다. 애초에 특수한 방법으로 묶은 밧줄은 푸는 데 어떤 수고도 들어가지 않았다. 머리를 빼꼼 내민 로난이 턱 끝으로 움카노를 가리켰다.
“이제 저 곰탱이는 못 쓰겠죠? 죽여달라고까지 하는 걸 보면.”
“응···정신력이 한계에 다다른 것 같아. 가엾게도.”
“그럼 그냥 이 자식으로 하죠. 어차피 본성을 지키는 보초니까, 제이거의 방문 앞까지는 무리 없이 갈 수 있을 거예요.”
“그렇게 할까···.”
아데샨이 웨어울프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재의 색으로 빛나는 눈동자가 오싹했다. 무언가 잘못되도 단단히 잘못되어 가고 있었다. 본능에 소급하는 불길함을 감지한 그가 발톱을 세우며 외쳤다.
“크허엉! 오, 오지 마!”
“미안해요.”
아데샨이 담담하게 말했다. 사나운 위협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천천히 웨어울프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오지 말란 말이다! 크아악!”
이제 등 뒤의 칼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불안함을 견디지 못한 웨어울프가 이판사판으로 달려들려는 차였다. 불현듯 아데샨의 어깨 위로 시커먼 안개 같은 것이 넘실거리며 피어났다. 생전 처음 보는 이질적이고 섬뜩한 기운에 웨어울프의 눈이 커졌다.
“저건 또 무슨···허억!”
동시에 웨어울프 보초의 움직임이 멎었다. 사지가 마비된 것처럼 굳으며 말문이 틀어막혔다. 그는 조금 전에 보았던 이질적인 기운이 자신의 몸속으로 스며들고 있는 것을 느꼈다. 심호흡한 아데샨이 입을 열었다.
“미안해.”
“흐···억.”
경련하던 웨어울프의 고개가 떨구어졌다. 로난이 그의 등에 겨누고 있던 칼을 내렸다. 선 채로 의식을 잃은 웨어울프는 일 분 정도가 지나고 나서야 고개를 들었다. 철컥. 말없이 대문을 연 그가 영혼 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경계 중 이상 없습니다.”
로난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웨어울프의 눈동자는 흐리멍텅한 잿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꼭두각시가 된 보초의 모습에 그가 혀를 내둘렀다.
‘능력을 본격적으로 각성하고 있군. 이제 조금 무서워질 지경인데.’
아데샨은 엊그제 밤에 처음으로 사람을 정신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움카노의 정신을 장악하기까지 꼬박 하루가 걸린 것을 생각하면 그녀의 성장 속도는 말 그대로 비현실적인 수준이었다.
아무리 정신을 장악할 대상이 적을수록 통제가 쉬워진다지만 이건 이미 로난의 예상을 아득하게 초월하고 있었다. 그녀의 옆얼굴을 쳐다보던 로난이 입을 열었다.
“선배가 좋은 사람이라 다행이에요.”
“응? 갑자기 왜?”
“그냥요. 방금도 저 자식이 때리려는 걸 막아 줬잖아요.”
조금 전에 움카노를 조종해서 웨어울프의 손목을 잡은 것도 아데샨이 한 짓이었다. 로난은 진심으로 그녀가 악인이 아니라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아데샨이 쑥스럽다는 듯이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다.
“아하하, 그건 그냥 해야 하는 일이었으니까.”
“고마웠어요. 계속 그렇게 있어 주세요.”
목소리가 진지했다. 다소 의미심장하게도 들리는 말에 아데샨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잠시 침묵하던 그녀가 사근사근한 미소를 머금으며 대답했다.
“응. 그럴게.”
서둘러 시체와 핏자국을 처리한 두 사람은 다시 서로의 몸에 밧줄을 묶어 주었다. 그리고 밧줄의 한쪽 끝을 웨어울프 보초에게 쥐어 주었다. 정신을 장악당한 웨어울프의 입에서 영혼 없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럼 가자. 이 포로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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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의 일은 물이 흐르듯 진행되었다. 포로로 위장한 로난과 아데샨, 정신을 장악당한 웨어울프 보초는 멈추지 않고 본성의 심장부를 향해 나아갔다. 적이 득시글했던 외성과는 달리 본성에 배치된 병력은 의외로 적었다.
‘그나마 다행이군.’
방심해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아무리 성검화된 라만차가 잘 든다 하더라도 수인들은 까다로운 상대였다. 가끔 가다 마주치는 수인들이 로난과 아데샨에게 관심을 뒀지만, 제이거에게 진상할 포로라는 말을 들으면 대부분 길을 비켜 주었다.
“멋대로 건들지 마 인마. 네가 책임질 거야?”
“알았어. 뭐 그렇게 화를 내?”
웨어울프 보초의 대화도 움카노와 비교했을 때 몰라보게 매끄러워지고 있었다. 어쨌건 두 사람의 앞을 막는 것은 적당히 피하거나 치워 버릴 수 있는 것들이었고, 그들은 계속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복도를, 계단을, 건물과 건물 사이에 놓인 간이교를 따라 걷던 로난과 아데샨은 어느덧 본성의 중심부에 도달했다. 아직 조언자인지 뭔지 하는 손님이 와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제는 정말 주변에서 사람들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어느 모퉁이를 돌아선 로난이 픽 웃었다.
“드디어.”
그는 본능적으로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말이 스무 마리도 지나갈 것 같은 드넓은 복도가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복도의 끝에는 누가 봐도 대장이 살고 있을 것 같은 거대한 대문이 드리워 있었다. 로난이 아데샨을 돌아보며 말했다.
“고생했어요, 선배.”
삼 일 같았던 세 시간의 상황극이 끝이 났다. 이제는 속전속결로 쳐들어가서 제이거의 멱을 따야 했다. 로난이 웨어울프의 정신 장악을 풀어도 좋다고 말하려는 차였다. 줄곧 침묵하던 아데샨의 입이 나지막이 벌어졌다.
“···거짓말.”
“뭐야, 왜 그래요?”
영문 모를 반응에 로난이 눈썹을 치켜떴다. 아데샨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떨리는 손을 들어 올린 그녀가 대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너머에···자이파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