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ademy Genius Swordsman RAW - Chapter (60)
61. 중간 평가(3)
#61
라만차를 역수로 틀어쥔 로난이 대머리 2호의 등에 칼을 꽂았다. 그의 형체가 사라지며 몸이 자유를 되찾았다.
“미친 새끼들.”
로난이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대머리 2, 3호의 최후는 장렬했다. 아무리 안전이 보장되었다 해도 배짱이 보통이 아니었다.
지상은 빠른 속도로 멀어지고 있었다. 바람이 고막을 부술 기세로 포효하고 있었다. 로난은 침착하게 주위를 살폈다. 워낙 절벽의 단면이 매끈하여 붙잡을 만한 것이 없었다.
‘도론 영감을 믿어봐야겠군.’
머리 위로 파도가 철썩이고 있었다. 새하얀 석벽은 로난의 바로 눈앞에서 솟구치고 있었다.
로난은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똑바로 기립한 채 추락하는 자세를 만들었다. 양손 역수로 칼자루를 움켜잡은 로난이 있는 힘껏 라만차를 내리찍었다. 콰득! 아래를 바라보던 칼끝이 그대로 절벽에 쑤셔박혔다.
“흐읍!”
전신을 관통하는 충격에 로난이 이를 악물었다. 카가가각! 라만차는 절벽을 세로로 가르면서 내려왔다. 서서히 속도가 느려졌고, 몇 초 지나지 않아 추락이 멈췄다.
“허억···헉···빌어먹을···.”
동굴 거인을 연속해서 백 마리 정도 썰면 느껴질 법한 피로감이었다. 고개를 들자 5m는 되어 보이는 반듯한 검흔이 눈에 들어왔다.
“두 번 할 짓은 못 되는구만···.”
절벽에 난 상처에서 새하얀 먼지가 아른아른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제 지상은 잘 보이지도 않았다. 그때 위쪽에서 아까와 같은 폭발음이 들려왔다.
-콰아앙!
‘···아직 싸우고 있는 건가?’
로난의 눈이 커졌다. 한때 섬을 구성했던 바윗덩이들이 로난의 머리 위로 쏟아졌다. 그는 낙석을 피하며 최대한 빠르게 암벽을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쾅! 다시금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
“놀라운데 아데샨. 이게 벌써 몇 번째야?”
에이운이 땅에 박힌 망치를 들어 올렸다. 늑대 얼굴이 새겨진 망치 머리 아래로 깊고 넓은 구덩이가 파여 있었다. 숨을 고르던 아데샨이 입을 열었다.
“후우···에이운. 장난은 그만둬. 더는 날···모독하지 마.”
“장난이 아니야. 난 진심으로 네게 감탄하고 있어.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거지?”
에이운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5m 높이로 도약해서 유성처럼 떨어지는 그의 내려찍기는 어지간한 우등생들도 피하기 어려워하는 기술이었다.
헌데 아데샨은 그걸 벌써 다섯 번이나 회피하고 있었다. 꼭 에이운의 착지점을 완벽하게 예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직 소드 유저의 경지에 머무르고 있는 그녀가 해냈다고는 믿을 수 없는 업적이었다.
“장난이 아닌데 그 기술 하나만 쓰는게 말이 돼? 다른 사람들 상대할 때처럼 제대로 해.”
“다른 사람들도 보통 이거 한방이면 나가떨어지는데···아데샨, 왜 내 배려를 몰라주는 거야?”
“배려?”
“그래. 상처 없이 한 번에 탈락시켜주려는 거잖아. 왜 무의미한 저항을 하는 거야? 네 꼴을 봐.”
에이운이 안쓰럽다는 듯 말했다. 과연 회피 여부와는 별개로 아데샨의 몰골은 처참했다. 내려찍기는 피했지만 동시에 비산한 파편들을 막지 못한 탓이었다.
빠르게 날아온 돌조각들은 그녀의 전신에 크고 작은 타박상을 수도 없이 만들어 놓았다. 아데샨이 말했다.
“···신경 꺼.”
“응?”
이마에서 흘러내린 피가 시야를 가리고 있었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전신의 상처가 벌어지며 타는 듯한 통증이 일었다. 소매로 얼굴을 닦은 아데샨이 자세를 다잡았다.
“네가 정말 나를 배려한다면, 더는 봐주지 마.”
“하긴 너는 유급하기 전부터 고집이 셌지. 재능이 없는 건 참 슬픈 일이야.”
에이운이 재차 몸을 웅크렸다. 아데샨은 눈을 부릅뜬 채 그의 동작을 관찰했다. 수백 개의 예측 동선이 그녀의 눈앞에 그려졌다.
‘오른발이 먼저 움직였어. 왼쪽 이두가 부풀어 올랐고. 세 번째와 같은 유형의 내려찍기야.’
에이운은 마지막까지 내려찍기만 사용할 생각인 듯했다. 이윽고 그의 몸이 솟구쳤다. 아데샨의 머리 위로 그림자가 드리웠다.
거대한 망치가 바람을 찢으며 내려오고 있었다. 아데샨은 그때까지 에이운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머지않아 수백 개의 경로가 하나로 좁혀졌다. 망치가 이마에 닿기 직전 아데샨이 좌측으로 몸을 굴렸다. 콰아아앙!! 굉음과 함께 흙먼지가 폭발했다.
“허, 이번에도···”
또 빗나갔다. 에이운이 다시 망치를 뽑아드는 순간이었다. 흙먼지가 갈라지며 그림자 하나가 그에게 달려들었다.
“반격도 해 보시겠다?”
피식 웃은 에이운이 횡으로 망치를 휘둘렀다. 후웅! 전투망치가 호를 그리며 흙먼지가 날아갔다. 에이운의 눈이 커졌다.
“어?”
흙먼지가 사라진 자리에서 나타난 것은 우그러질 대로 우그러진 흉갑이었다. 쾅! 망치에 직격한 흉갑이 저 멀리 튕겨 나갔다.
그럼 아데샨은?
찰나 서늘한 소름이 에이운의 전신을 내달렸다. 그가 황급히 고개를 돌리는 순간이었다. 사선에서 파고든 참격이 정확히 에이운의 목에 직격했다.
카앙! 금속음이 울려 퍼졌다. 뒤쪽에서 모습을 드러낸 아데샨이 작게 중얼거렸다.
“···젠장.”
“오싹했어 아데샨. 진짜로.”
칼자루를 쥔 아데샨의 손이 부들거리고 있었다. 아무리 힘을 줘도 피부 안쪽으로 칼이 들어가지 않았다. 칼날과 맞닿은 에이운의 피부가 강철 같은 금속으로 변해 있었다. 에이운이 기가 막힌다는 듯 중얼거렸다.
“설마 오러까지 발동하게 할 줄이야.”
에이운의 관자놀이를 타고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아데샨의 검격은 너무나도 완벽한 각도에서 날아왔다. 만약 그녀가 소드 익스퍼트 등급만 되었어도 자신은 꼼짝없이 여기서 탈락했을 터였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에이운이 망치를 휘둘렀다.
“커헉!”
쾅! 자루에 맞은 그녀가 뒤로 쓰러졌다. 에이운의 얼굴에서 장난기가 사라졌다. 그는 허공으로 도약하지 않고 곧장 망치를 내리쳤다.
아데샨이 황급히 고개를 들었다. 흑철로 이루어진 늑대의 얼굴이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면목이 없네.’
문득 자신을 구하고 절벽 아래로 떨어진 로난의 얼굴이 떠올랐다. 어떻게든 복수를 해 보려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그녀가 눈을 질끈 감는 순간이었다. 카아아앙! 고막이 찢어지는 듯한 금속음이 목전에서 울려 퍼졌다.
“···그 절벽을 올라왔어?”
당혹에 찬 에이운의 목소리가 뒤를 따랐다. 아데샨이 눈을 떴다. 익숙한 뒷모습이 그녀의 앞을 막고 서 있었다.
“···로난?”
“아직 살아 있었네요. 고생 많았어요.”
“타, 탈락한 거 아니었어? 어떻게 된 거야?!”
“그냥 기어서 올라왔지 별게 있나요. 대신 제 칼이 고생을 좀 했죠.”
로난의 손에 쥐어진 라만차는 날이 듬성듬성 나가 있었다. 추락을 멈추고 절벽을 기어오를 때 험하게 굴려 먹은 탓이었다.
로난은 자신의 팔뚝을 살짝 베어 검신에 피를 먹였다. 새 살이 돋아나듯 복구된 칼날이 다시금 예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자신의 망치를 바라보던 에이운이 어이가 없다는 투로 말했다.
“내 망치를···도대체 뭘로 만든 검이야?”
망치머리에 조각된 늑대의 주둥이가 깔끔하게 잘려 있었다. 특수 가공한 흑철을 버터처럼 써는 검이라니, 듣도 보도 못한 기물이었다. 정신을 차린 아데샨이 다급하게 말했다.
“로난, 조심해. 에이운의 주특기는 허공으로 도약해서 내리찍는 기술이야. 좌측에 무게중심이 쏠려있어서 우측을 파고들며 공략하면 한층 쉬울 거야. 직전에 궤도를 틀 수 있는데, 팔꿈치의 각도를 잘 보면 충분히 피할 수 있어. 성급하게 굴지 말고···”
“고마워요. 그런데 이번에는 괜찮아요.”
“응?”
로난은 고개를 슬쩍 돌려 아데샨을 바라보았다. 갑옷이 감싸고 있지 않은 모든 부위에 상처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팔에서, 배에서, 이마에서, 어깨에서, 허벅지에서, 정강이에서 흘러나온 피가 바닥에 툭툭 떨어지고 있었다.
칼자루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로난은 다시 에이운에게 시선을 돌렸다. 짐승이 으르렁거리는 듯한 목소리가 그의 입술 사이로 새나왔다.
“감히···.”
심상치 않은 살기를 느낀 에이운이 자세를 다잡았다. 느낌이 쎄한 게 대충 해서는 안 될것 같았다. 그가 막 오러를 몸에 두르는 찰나, 로난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어?”
에이운의 눈이 커졌다. 잠깐 사라졌던 로난이 바로 옆에 나타났다. 에이운이 망치를 휘두르기 위해 몸에 힘을 주는 순간이었다. 촤아악! 그의 옷이 폭발하며 전신에서 피분수가 솟구쳤다.
“크아아아악!”
에이운의 손에서 망치가 떨어졌다. 크고 작은 자상이 그의 몸 구석구석 새겨져 있었다. 죽거나 불구가 되지 않도록 정밀하게 계량된 상처였다.
피부를 경화하는 오러 따위는 통하지 않았다. 아데샨이 입을 가리며 경악했다.
“이, 이게 무슨···!”
옷이 폭발하기까지의 중간과정은 보이지도 않았다. 에이운이 의식을 잃고 쓰려지려는 차였다. 로난은 그의 맨질한 뒤통수를 짓누르며 내려오고 있는 안면에 무릎차기를 날렸다. 뻐억! 코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새하얀 이빨들이 튀어 올랐다.
“커어억!”
대머리라 잡아서 일으킬 머리카락이 없는게 아쉬웠다. 로난은 별 수 없이 에이운의 가슴 위에 올라탔다. 숨을 껄떡이던 에이운이 뭐라 말하려던 차였다. 콰직! 로난의 주먹이 그의 얼굴 한복판에 쑤셔박혔다.
“푸헉!”
“한번 죽기 직전까지 맞아 봐. 나쁘지 않을 경험일 테니까.”
일방적인 폭력이 이어졌다. 안면에 주먹이 꽂힐 때마다 피와 이빨이 흩날렸다. 몇 분 지나지 않아 에이운의 모습이 사라졌다. 로난은 주먹에 묻은 피를 바지에 문지르며 중얼거렸다.
“좆같은 대머리 새끼.”
이제야 분이 조금 풀리는 것 같았다. 필레온의 대기자들이 당황하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 알몸에 피떡이 된 삼 학년 수석은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제법 볼만한 구경거리였다.
이윽고 몸을 일으킨 로난이 아데샨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유령이라도 본 사람처럼 바닥에 주저앉은 채 연신 눈을 깜빡이고 있었다.
“젠장, 괜찮아요?”
“으, 응···.”
“기다려요. 지금 고쳐줄 테니까.”
로난은 안주머니에서 포션병을 꺼내들었다. 그는 아데샨의 상처 하나하나에 꼼꼼하게 포션을 바르기 시작했다.
푸른 액체가 환부에 닿기 무섭게 상처가 아물었다. 로난이 그녀의 뺨에 난 상처에 손을 가져다 대려는 순간이었다.
“저, 저기···정말 고마운데, 나머지는 내가 발라도 될까?”
“가만히 있어요.”
“아, 응···.”
로난은 그녀의 턱 끝을 쥔 채 포션을 마저 발랐다. 서로의 숨이 닿을 정도로 얼굴이 가까웠다. 아데샨은 치료가 끝날 때까지 가만히 바닥만 바라보고 있었다. 별안간 로난이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어떻게 한 거예요?”
“응? 뭘···?”
“저 빡빡이의 공격을 피한 거 말이에요. 아무리 대충 했다 해도 선배가 피할만한 건 아니었는데. 아까는 반격까지 하던데요?”
“아···별 거 아냐. 그냥 습관이나 움직임을 기반으로 동선을 예측했을 뿐이야. 그런 건 몇 번 반복해서 보면 대부분 파악할 수 있거든.”
“보통은 그런 걸 별거라고 해요.”
로난이 헛웃음 쳤다. 거의 신기에 가까운 통찰력이었다. 실력이 극명하게 차이가 남에도 5분에 가까운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포션을 다 바른 로난이 아데샨의 턱에서 손을 뗐다.
“자, 다 됐어요.”
“으, 으응···고마워.”
아데샨은 로난의 손을 붙잡으며 몸을 일으켰다. 전신을 뒤덮었던 상처와 통증은 말끔하게 사라져 있었다. 그녀가 걱정 섞인 목소리로 질문했다.
“저기···방금 그거 엄청나게 비싼 포션 아니야···?”
“맞아요.”
“그, 그런 걸 나한테 막 써도 돼? 어차피 필레온에 돌아가면 치료해줬을 텐데.”
“그럼 안 다친 내가 쓸까요? 어째 그 난쟁이랑 같은 소리를 하신데. 그리고 자, 입어요.”
별안간 로난이 자신의 교복 외투를 벗어서 건넸다. 당황한 아데샨이 손사래를 쳤다.
“응? 아, 아냐. 정말 안 그래도 돼. 충분해. 응?”
“몰골이 추해서 그래요. 어깨에 걸치기라도 해요.”
그제야 자신의 상태를 눈치챈 아데샨이 얼굴을 붉혔다. 흉갑이 덮고 있던 자리가 피와 땀으로 젖어 있었다. 군데군데 찢겨나간 옷 틈으로 새하얀 맨살이 드러나 있었다.
그녀는 얌전히 외투를 어깨에 걸쳤다.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인 로난이 입을 열었다.
“그럼, 마저 걷죠.”
“응? 안 싸워···?”
“나중에 해도 되잖아요. 이번에는 안 가본 곳으로 가봐요.”
로난이 등을 돌렸다. 머뭇거리던 아데샨이 그의 옆에 따라붙었다. 두 사람은 섬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숲 옆에는 짧은 풀로 뒤덮인 언덕 지대가 펼쳐져 있었다. 산책하는 중간중간 바람을 타고 비명과 쇠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직 한창 싸우고 있나 보네요.”
“응. 백 명이 넘으니까 아마 제법 오래 걸릴 거야.”
“선배는 누가 우승할 거 같아요?”
“으응? 음···아마도 너 아니면 슐리펜이 우승하지 않을까?”
“그러면 안 돼요. 이럴 때는 어차피 우승자는 나니까 목이나 씻고 있으라 해야···저 새끼들은 또 뭐야?”
그때 언덕 너머에서 웬 남학생 두 명이 뛰쳐나왔다. 곡도와 창으로 무장한 학생들은 비명에 가까운 기합을 지르며 로난과 아데샨을 향해 쇄도해 왔다.
“흐이야아아앗!”
“대화 중이잖아.”
달려오는 속도가 범상치 않았다. 로난은 짜증을 내듯 라만차를 휘둘렀다. 서걱. 두 사람의 형체가 동시에 사라졌다. 아데샨이 고개를 내저으며 중얼거렸다.
“···넌 정말 대단해. 세상에 몇 없는 행운아라는 교관님의 말을 알 것 같아.”
“저도요.”
로난이 주머니 물건 꺼내듯 베어 버린 두 사람은 3학년 중에서도 상위권에 머물러 있는 이들이었다. 두 사람은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며 계속해서 걸었다.
언덕 지대가 끝나고 다시 울창한 숲이 나타났다. 해안가의 숲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음험하고 규모가 큰 숲이었다. 주위가 조용해졌다. 문득 나무 사이를 거닐던 로난이 제자리에 멈춰 섰다.
“아데샨.”
“응?”
“그때 못 들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가능할까요?”
“그때라면···.”
“우리 처음 만난 날에 보건실에서 한 이야기 있잖아요. 반드시 대장군이 되고 싶던 이유요.”
목소리가 진지했다. 기억을 떠올린 아데샨의 얼굴이 굳었다. 그녀는 옷깃을 여미며 어색하게 웃었다.
“아하하, 갑자기 그게 왜 궁금해···?”
“엄청나게 중요한 일이에요.”
“별로 재미도 없는 이야긴데···.”
“듣고 싶어요.”
로난은 물러설 기색이 없어 보였다. 잠시 그의 눈을 바라보던 아데샨이 고개를 푹 숙였다. 그녀의 입이 나지막이 벌어졌다.
“···전쟁이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