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ademy Genius Swordsman RAW - Chapter (66)
67. 자로딘(2)
#67
로난의 얼굴이 굳었다. 20년이라니. 세상을 다 때려 부순 대머리들이 집을 짓고 살림을 차려도 이상하지 않을 시간이었다.
로난이 뭐라 말을 이으려던 차였다. 가만히 앉아 숨을 고르던 자로딘이 입을 열었다.
“···아뇨,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겁니다.”
“으음?”
“마나혈에 탄력이 있었습니다. 노력 여하에 따라 더 단축이 가능할 겁니다.”
“흠, 자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그렇다면 별도의 연공법을 만들어야겠군? 이 아이는 특이하다는 말로도 부족한 경우니까.”
“네. 그건…젠장.”
털썩. 몸을 일으키려던 자로딘이 다시 주저앉았다. 아직 다리에 힘이 돌아오지 않은 모양이었다. 로난이 손을 내밀며 말했다.
“부축해 줄까요?”
“됐다. 그냥 여기서 해야겠다.”
별안간 자로딘이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그는 양손을 무릎 위에 얹은 채 눈을 감았다.
스아아아- 살짝 벌어진 자로딘의 입술 사이로 기괴한 숨소리가 새나오기 시작했다. 세크리트가 흥미로운 듯 눈을 반짝였다.
“오오, 벌써 고안해낸 건가.”
“아직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적인 구조는 맞을 겁니다.”
“그 천재성은 여전하군. 과연 만월 마탑의 탑 메이지 다워.”
“부질없는 과거일 뿐입니다.”
로난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앉은 모양새만 보면 단순히 마나 연공을 위한 자세 같았는데 왜 감탄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자로딘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를 등진 채 앉아라. 같은 자세로.”
로난은 그렇게 했다. 자로딘이 로난의 양쪽 날개뼈에 손을 올렸다. 불과 몇 분 전의 일을 떠올린 로난이 불안 섞인 목소리로 질문했다.
“또 피 토하고 그러는 거 아니죠?”
“아마도. 다시 감각을 열어볼 테니 준비해라.”
“예? 잠깐···”
콰앙! 다시금 닥친 충격이 혈관을 타고 퍼져 나갔다. 로난이 이를 악물었다. 발가락이 불가에 놓인 오징어처럼 오그라들고 있었다.
“이런 망할···!”
한순간 자로딘의 몸을 예쁘게 반으로 갈라 주고 싶다는 충동이 고개를 쳐들었다. 앞선 두 번 보다는 훨씬 약화된 통증이었지만 그래도 열불이 치솟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로난이 고개를 돌렸다. 핏발 선 눈을 부릅뜨고 있는 자로딘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자신의 몇 배나 되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것이 분명한 모습에, 로난은 그만 할 말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제기랄, 괜찮아요?”
“후우우우···그래. 많이 고통스럽나?”
“짜증나긴 하는데 버틸 만해요. 이번에는 통증이 좀 오래가네요.”
로난이 불쾌한 듯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까지의 고통이 한번에 몰아쳤다가 사라지는 휘발성을 띄었다면, 이번 통증은 여운처럼 남아 온몸을 콕콕 찌르고 있었다.
“다행이군. 정상적인 증상이다.”
자로딘은 안도하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앙상한 손가락을 조금씩 움직이며 말을 이었다.
“지금 네가 운용할 수 있는 마나의 최대치는 대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