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ademy staff RAW novel - Chapter 28
아카데미 담당 일진 28화
대강의실 밖으로 나오니 먼저 시험을 치르고 나갔던 황보철수와 황보수정이 백일진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진! 이쪽이야!”
“일진아 시험 잘 봤어?”
당연히 잘 봤을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지막 인성학 문제를 생각하니 살짝 걱정이 드는 건 사실이었다.
“뭐, 그럭저럭 본 것 같다.”
“그래? 다행이다.”
“다음 시험은 어디서 보지?”
“점심시간 끝나고 연무장에서 본대.”
“남은 과목은 기초 마법학, 기초 무공학, 보조 무공학 이 세 개야.”
구내식당에는 평소보다도 사람이 없었다. 백일진이 세 주걱째 밥을 푸며 말했다.
“오늘은 사람이 별로 없군.”
“아마, 오후에 볼 시험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밥 먹고 움직이면 불편하잖아.”
“그런가.”
“배치고사는 아카데미 4년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험이니까.”
옆에서 국을 푸던 황보철수가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
“으- 빨리 시험 끝났으면 좋겠다. 내가 원하던 아카데미 생활은 이게 아니라고.”
“아참, 오늘 연무장에서 보는 시험에는 선배들도 참관하러 온다고 하던데?”
“선배?”
“응, 보통은 2학년들이 많이 와. 거기서 눈에 띄면 자기네 동아리로 스카웃을 하려고 그러는 거지.”
“그렇군.”
그들은 빠르게 식사를 마치고 연무장으로 이동했다.
연무장 내부에는 이미 대다수의 학생이 도착해 몸을 풀고 있었다.
백일진이 들어온 걸 본 학생들이 저들끼리 수군거렸다.
“쟤한테 만취보 좀 가르쳐 달라고 할까.”
“아니, 차라리 설하윤한테 부탁하는 게 더 빠를걸? 쟤 개싸가지 없어.”
“인정, 저런 인성 쓰레기 자식은 그냥 쫓겨났으면 좋겠다.”
그들은 일부러 백일진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말했고 그들의 의도는 성공했다. 황보철수의 얼굴에 미소가 사라졌다.
황보철수가 한마디 하기 위해 그들에게 다가갔다.
“야, 너희…….”
하지만 황보수정은 황보철수보다 더 빠르게 움직였다.
“워터 밤.”
그들의 머리 위로 물폭탄이 터졌다. 순식간에 온몸이 젖어버린 학생들이 발끈해 소리쳤다.
“황보수정! 뭐 하는 거야!”
“네가 황보세가 사람이면 다인 줄 알아?”
“어머, 거기 누구 있었니? 마법 연습하고 있었는데…… 미안해!”
전혀 미안한 기색이 없어 보였지만, 그렇다고 황보세가의 금지옥엽인 황보수정에게 이 이상 따질 수는 없는 노릇.
“됐어, 마법으로 옷이나 말려줘.”
“다음부턴 사람 있는지 없는지 먼저 확인하고 연습하고.”
“알겠어 말려줄게. 프리즈!”
황보수정의 마법을 맞은 학생들의 옷이 점점 얼어가기 시작했다. 심지어 신발은 땅과 붙어버려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그리고 황보수정은 그들에게 피식- 미소를 날려준 뒤 몸을 돌렸다.
“뭐, 뭐 하는 거야!”
“뭐긴, 젖은 게 불편하다고 해서 얼려줬잖아.”
“야! 너 미쳤어? 이거 학폭위에 신고 할 거야!”
“야, 녹이라고! 황보수정!”
황보철수는 침을 꿀꺽 삼키고 그 모습을 지켜봤다. 그러고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와, 저거 한 3시간은 그대로 얼어 있을 텐데…….’
잠시 후 시험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연무장 1층은 시험을 보는 신입생들이 있었고, 2층에는 그것을 참관하기 위한 선배들이 이제 막, 들어섰다.
“연무장 천장 왜 저래.”
“몰라, 신입생 중 한 명이 뚫어놨다는데?”
“에이, 말도 안 돼. 저 정도면 무슨 광역 마법이라도 처박은 것 같은데?”
“쉿, 쉿. 시작한다!”
시험은 빠르게 시작됐다. 첫 시험은 보조 무공학 시험이었다.
학생들 앞에 선 단계홍이 웬 짱돌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네모나게 그려진 선을 가리켰다.
“그 선 안에서 내가 던지는 돌을 피하면 된다. 단, 만취보를 제외하고 다른 신법은 사용할 수 없다. 30명씩 앞으로 나오도록.”
학생들이 나와 선 안으로 들어갔고, 단계홍은 물고 있던 호각을 삐익- 불었다.
“시작.”
휙- 휙- 휙-
학생들은 나름 만취보를 잘 사용했다. 모든 학생이 돌멩이를 피하자 단계홍이 누런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켈켈-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이눔들아!”
단계홍의 몸이 돌연 사라졌다.
뻐억-
동시에 단계홍이 던진 돌멩이를 맞은 학생들이 비명을 질렀다.
“으악-”
“악-”
“어억-”
1분 뒤, 그 자리에 남아 있는 건 남궁종수 하나뿐이었다. 단계홍은 품에서 종이를 꺼내 점수를 적었다.
“다음-”
그 뒤로 학생들은 계속해서 시험을 치렀고, 어느덧 백일진의 차례가 다가왔다.
‘오- 그때 그놈이잖아.’
단계홍은 이번에는 허공섭물을 이용해 돌멩이를 전부 들어 올렸다. 그리고 사방으로 쏘아대기 시작했다.
‘오른쪽.’
휙- 백일진이 살짝 고개를 틀자, 그 옆으로 돌멩이가 지나갔다.
이번에는 위쪽이었다.
양쪽 각을 잡고 돌멩이가 날아올 때는 교묘히 학생들 품으로 파고들어 노출되는 부위를 줄였다.
어느덧 돌멩이가 전부 소진됐을 때, 남은 건 백일진과 황보철수뿐이었다.
“일진! 다행이다!”
“위.”
“응? 그게 뭔…….”
백일진은 황보철수의 소매를 끌어당겼다.
콰앙-
황보철수가 있던 자리에 돌멩이 하나가 박혔다. 전부 소진된 줄 알았던 돌멩이 하나가 남아 있던 것.
단계홍이 켈켈 웃으며 엄지를 들어 우측을 가리켰다.
“다음 시험은 저쪽이다.”
연무장 우측, 그곳에선 이미 보조 무공학 시험을 본 학생들이 마법시험을 치르고 있었다.
시험은 매우 간단했다. 1성급 마법 세 가지를 펼쳐 보일 것. 감독관인 카리스는 팔짱을 끼고 학생들의 마법을 심사했다.
황보철수, 황보수정, 백일진도 나란히 서서 1성급 마법을 펼쳤다.
“매직 미사일!”
“매직 미사일-”
“매직 미사일.”
황보철수의 마법은 다른 단단해 보이는 둘의 매직 미사일과 다르게 흐물흐물한 찰흙 같은 느낌이었다.
“거기 무공전형 67번 학생, 마법 껐다 다시 켜봐.”
“예…….”
카리스에게 지적받은 황보철수가 꿀꺽 침을 삼키더니 다시 마법을 펼쳤다. 이번에도 전과 똑같이 매직 미사일을 펼쳤다.
이번엔 전과 같이 흐물거리는 모양이 아닌 제대로 각이 잡힌 모양이었다. 문제가 있다면.
“이쑤시개냐?”
“예?”
“매직 미사일이 새끼손가락보다 작으면 어쩌자는 거지.”
카리스는 끓어오르는 웃음을 억누르기 위해 진땀을 뺐다.
‘누나의 아들이 맞는지가 궁금하군, 근데 이걸 점수를 어떻게 줘야 하냐. 성공한 것은 맞는데…….’
2층에서 참관하던 선배들도 황보철수의 마법을 보고 낄낄대며 웃었다.
“저거 매직 미사일 맞냐?”
“마치 마이클의 그것 같은데?”
“뒤질래? 내 건 야만의 몽둥이야.”
그렇게 마이클에게 상처만 남긴 두 번째 시험도 끝이 났다.
마지막 세 번째 시험은 당자인의 앞에서 태극권 42초식을 전부 펼쳐 보이는 것.
‘아, 맞다. 태극권.’
백일진은 태극권을 익혀야 한다는 사실을 깜빡 잊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급하게 다른 학생들의 동작을 그대로 머리에 입력하기 시작했다.
“자, 다음 30명 일렬로 서주세요.”
모든 동작을 머리에 되새긴 백일진이 앞으로 나갔다.
“네.”
“지금부터 제 구령에 맞춰서 태극권의 초식을 펼치시면 됩니다.”
숨을 가득 들이켠 당자인이 큰 목소리로 구령을 외쳤다.
“제1식 기세(起勢)!”
어깨 넓이로 다리를 벌린 학생들이 양손을 들어 올려 하늘거리는 연처럼 흔들었다.
“제2식 우남작미(右揽雀尾)”
학생들은 몸에 힘을 풀고 오른발을 내디디며 손을 모아 무언가를 밀어내듯 손을 내밀었다.
단체로 태극권을 펼치는 장면은 장관이었다. 일제히 움직이는 동작은 마치 하나같았고, 그 하나같음 안에서도 나름의 개성이 돋보였다.
“마지막 42식, 수세(收勢)!”
수세는 기세의 반대 방향. 학생들은 들어 올려진 양손을 부드럽게 낮추며 내뿜었던 내공들을 다시 단전으로 끌어들였다.
신입생들이 마지막 초식인 수세까지 마쳤을 때, 선배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이로써 모든 시험이 끝났다.
시험 기간에 지친 몇몇 학생은 어찌나 피곤했는지, 그 자리에 누워서 잠을 청하기도 했다.
황보철수도 그들의 옆자리에 살짝 누웠지만, 황보수정이 그런 황보철수의 구레나룻을 잡아당겨 일으켰다.
“드디어…… 드디어 끝났어.”
“두 달 뒤면 중간고사야.”
“몰라, 그건 그때 생각할래.”
* * *
아카데미 기숙사의 뒷골목, 세 명의 남학생이 담배를 피우며 뭔가를 얘기하고 있었다.
“쓸만한 애들 찾아봤어?”
“응, 정령 마법 쓰는 귀쟁이 년들 있는데 실력도 좋더라.”
쪼그려 앉아 얘기를 듣던 우두머리 격으로 보이는 인물이 딱- 소리와 함께 담배 연기로 도너츠를 만들고는 입을 열었다.
“오대세가나 마탑 쪽 아니지? 그쪽 애들은 은밀히 빼돌리기가 힘들어. 요즘 엘프들은 주제도 모르고 오대세가나 육대문파의 제자로 들어가는 애들도 많으니까 조심해.”
“응, 알아보니까 뒷배 같은 건 없는 것 같더라. 무슨 엘프마을 출신인 것 같더라고.”
가장 먼저 담배를 다 피운 학생이 가운데에 있는 우두머리를 보고 말했다.
“근데 카이만, 이렇게 학생들이 자꾸 사라지면 걸릴 것 같은데…….”
“걱정 마, 절대 안 걸려. 아카데미에서 휴학하는 애들이 한둘이야? 툭하면 면벽수련한다고 사라져, 실전 훈련한다고 사라져. 절대 걸릴 일 없어.”
“근데 카이만, 이번에는 얼마 받았어?”
카이만은 말없이 손가락 세 개를 펴서 흔들었다.
“삼, 삼백만 골?”
“우리가 그지야? 당연히 삼천만 골이지.”
삼천만 골, 다음 학기 학비를 걱정하는 이들로서는 눈이 돌아갈 만큼 큰돈이었다.
“우와…….”
“중급 정령까지 다루는 게 확실하면 2장은 더 받을 수 있어.”
“대, 대박이다.”
카이만은 땅바닥에 담배를 비벼 끄며 말했다.
“그래서 일단 확인이 필요해, 그 엘프 년들이 어느 정도 실력인지.”
“응, 그래서 미리 사람 붙여놨어.”
“좋아, 물건이 상처 입으면 안 되니까, 능력만 보고 적당히 빠져.”
끄덕-
그때, 문신이 얼굴의 절반을 가린 청년이 태블릿을 보여주며 소리쳤다.
“찾았대. 연락 마법 왔어.”
“갔다 와.”
* * *
어느새 지평선 너머로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달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 장면을 본 하이린이 나직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엘리아 얘는 도대체 어디 간 거지? 아, 참……!”
엘리아가 아까 백일진을 뒤따라 나기던 장면이 떠올랐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엘리아는 유독 백일진만 보면 감정 조절이 안 되는 것 같았다.
‘아무리 봐도 호감이 있는 것 같은데.’
하고 많은 사람 중에 그 무서운 사람을…….
그렇다고 엘리아에게 백일진의 정체를 알려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믿을 것 같지도 않지만.
‘아, 몰라. 먼저 들어가야겠다.’
평소라면 기다렸겠지만, 오늘은 시험을 준비하느라 너무 지쳤다. 이런 예민한 상태에서 더 기다렸다가는 짜증까지 날 것 같았다.
‘음, 벌써 어두워졌네.’
쌀쌀한 저녁 바람을 타고 풀 내음 가득 실은 바람이 그녀의 곁에 머물렀다.
‘오랜만에 풀 냄새……. 너무 좋다.’
오랜만에 느껴지는 자연의 향취에 흠뻑 젖은 하이린은 아카데미 뒤쪽의 숲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조금만 걷다가 들어가야겠다.’
어둠에 휩싸인 숲 곳곳에서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가 을씨년스럽게 울려댔지만, 엘프인 그녀에게 그것은 잔잔한 클래식 음악과도 같았다.
‘아, 역시 엘프는 숲에 있어야 해.’
킁킁-
‘근데 이 냄새는 뭐야?’
숲속에서 절대 나서는 안 될 냄새가 그녀의 후각을 자극했다.
‘담배 냄새?’
아니! 왜 흡연 구역을 놔두고 숲에서 담배를 피운다는 말인가. 눈을 치뜬 하이린이 냄새가 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한마디 해야겠어.’
담배 냄새를 따라 이동한 곳은 웬 작은 공터였다. 그곳에는 푸른 수실을 매달고 있는 2학년 학생 대여섯 명이 모여 있었다.
조금 전의 용기는 어디 간 건지, 막상 저들을 눈앞에 두니 두려움이 일었다.
‘으……. 무서운데?’
그렇다고 엘프가 돼서 숲에서 흡연하는 걸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 크게 들숨과 날숨을 반복한 하이린이 그들에게 다가갔다.
“저기요…….”
“응?”
대답을 한 건 머리를 전부 밀고 얼굴 절반을 문신으로 가득 채운 남자였다.
“죄송한데 담배 꺼주실 수 있나요?”
“아, 미안. 미안.”
씨익- 웃은 문신남은 생각보다 쉽게 사과하며 담배를 꺼뜨렸다.
문제는.
‘담배를 왜 나무에다 비벼서 꺼?’
그런데 문신남은 하이린을 알고 있는 눈치였다.
“혹시 네가 하이린이니?”
“네? 제 이름은 어떻게…….”
“나는 블루 로즈라고 하는 곳의 부회장 타푸라고 해,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혹시 우리랑 어디 좀 갈 생각 없니?”
“아…….”
일부러 쫓아온 게 틀림없다.
‘으, 기분 나빠.’
이런 기분 나쁜 녀석들과 어울려 줄 생각은 없었다. 숲에서 담배를 피우는 인간 말종들이 모여 있는 곳에는 더욱더.
하이린이 단호하게 말했다.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대답을 들은 타푸의 얼굴이 와락 구겨졌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험악하게 바뀌었다.
“이해를 못한 것 같으니까 한 번 더 물어볼게.”
“죄송합니다.”
“하아-”
낮게 한숨을 내쉰 타푸가 동료들에게 손짓했다. 그리고 하이린에겐 보이지 않게 입 모양으로 말했다.
“능력만 확인하고 빠질 거야. 공격하지 마.”
끄덕.
신호를 받은 블루 로즈의 인원들이 하이린의 주위를 감쌌다.
“잡아. 처맞다 보면 말을 듣겠지.”
“동시에 덮쳐.”
달려드는 그들을 본 하이린이 굳은 표정으로 바람의 중급 정령 실로스를 소환했다.
“실로스.”
“와, 진짜 중급 정령이네?”
“개 멋있다. 바람의 정령인가? 생긴 건 말처럼 생겼네.”
하이린은 실로스의 뒤 편에 몸을 숨긴 채, 소리가 들리지 않게 발에 힘을 주고 뒷걸음질 쳤다.
‘실로스, 내가 신호를 보내면 앞에 윈드스톰을 사용해.’
하이린이 속으로 하나, 둘, 셋을 셈과 동시에 블루 로즈 인원들 쪽으로 폭풍이 몰아쳤다.
“으악!”
“뭐라도 붙잡아! 놓치면 날아간다!”
강풍에 휘말린 블루 로즈 인원들은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픽픽 쓰러졌다.
‘뭐야, 생각보다 약하잖아?’
자신감을 얻은 하이린이 곧바로 다음 마법을 사용했다.
‘실로스, 템페스트.’
하이린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한 마법이었다. 단전에 있던 기운 대부분이 마력회로를 타고 들어가 실로스에게 전이되었다.
잠시후, 윈드스톰에서 파생된 잔바람과 숲속의 바람들이 전부 모여 맹렬하게 쏘아졌다.
“아아악-”
“쿨럭-”
“으아악.”
모든 바람이 멎고 난 후, 제대로 서 있는 건 타푸와 하이린밖에 없었다.
“더 하실 건가요?”
“아니, 여기까지만 하자.”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쉰 하이린이 몸을 돌렸다. 타푸는 그런 그녀의 뒤통수를 보며 한쪽 입가를 올렸다.
“오케이, 중급 정령, 확인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