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ademy’s Black-Haired Foreigner RAW novel - Chapter (133)
“해당 녹취록은 우리 대한민국의 모든 정보 전력을 총동원해 얻은 첩보 작전의 성과이며, 이 녹취록을 굳이 여기서 공개한 이유는 제1세계 자유진영 전체의 안보를 위해서입니다.”
그 순간.
대통령이 한 발 앞서 나가서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그가 형형한 눈동자로 예배당에 모인 모든 귀빈들을 향해 선언한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방금 입수한 녹취록 내용이 한 점 거짓 없는 진실임을 보증하겠습니다.”
“이건, 이건 말도 안 됩니다. 어떻게 극동의 소국 따위가······. 황제 폐하, 아바마마. 설마 저런 소국의 지도자의 요설 따위에 넘어가는 건 아니겠지요?”
“그건······.”
윌리엄의 발악에 영국 국왕이 난감한 표정을 지은 지금.
[지금이 약속한 타이밍이야. 파트너.]흑태자의 목소리가 나를 재촉한다.
한 발짝 앞으로 나선다.
“야, 윌리엄.”
그를 부른다.
윌리엄의 일그러진 얼굴이 이쪽을 향한다.
“꼽냐?”
“이 자식이······. 누가 서민 출신 아니랄까 봐 이런 천박한 말투를······.”
“꼬우면 한 판 뜨자.”
툭.
왼손에 낀 검은 가죽 장갑을 벗어 윌리엄의 면상에 던진다.
결투 신청이다.
장갑에 뺨을 맞은 윌리엄의 얼굴이 차갑게 일그러진다.
스르릉.
듀랜달을 뽑는다.
듀랜달의 칼날이 부서진 천장에서 내리쬐는 햇빛을 받아 빛난다.
“떠서, 이긴 쪽이 전부 차지하는 걸로 하자고. 약혼녀건, 진실이건. 전부.”
까드득.
이가 갈린다.
감히 누구를 건드려.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윌리엄 이 새끼는 반드시 내 손으로 참교육한다.
절대 그냥은 못 넘어간다.
넌 뒤졌어.
가자, 파트너!
결투 신청을 받은 윌리엄의 얼굴이 굳는다.
“방금 그 녹취록 사실이야?”
“진짜 같던데. 윌리엄 왕자님 목소리랑 똑같은걸?”
“믿을 수 없어. 신사 중의 신사인 윌리엄 왕자님이 그런······.”
“용살의 왕자라는 이명도 그러면 거짓······.”
엑스트라들의 웅성거림이 예배당 안에 퍼진다.
영국 국왕 내외와 프랑스 황제 내외의 표정 역시 연이은 폭탄 선언으로 차갑게 일그러진 상태.
윌리엄이 이마를 짚는다.
그가 허리를 뒤로 젖힌다.
“흐, 흐후후후후후,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놈이 일본 애니메이션 악당 같은 포즈와 목소리로 폭소한다.
속이 울렁거린다.
쟤 왜 저래? 쪽팔리지도 않나?
지금 하객들만 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 모를까, 그것도 아니다.
이번 약혼식은 프랑스와 영국, 두 나라의 국가적 행사.
당연히 방송과 너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지금 생중계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지금 저따위로 웃고 있는 거다.
진짜 미친 건가?
역시 이 미친 라노벨 세상에 정상인을 기대한 내가 잘못이다.
“고귀한 영국 왕실의 일원인 내가 왜 너 같은 서민 따위의 막무가내 결투 신청을 받아줘야만 하지? 이해가 안 가는군.”
윌리엄이 훗, 하고 코웃음을 치며 오만한 왕자님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놈의 입에서 느끼한 목소리가 튀어 나온다.
안 그래도 재수 없는 얼굴인데 저런 역겨운 라노벨 리액션을 하니 더 재수가 없다.
[으웩, 파트너. 그냥 쟤 죽빵 한 대 날리면 안 돼?]흑태자마저 역겨워할 정도.
“쫄리냐? 혓바닥이 왜 이렇게 길어. 하여간, 누가 약쟁이 아니랄까 봐. 그리고 난 그냥 서민이 아니라, 듀랜달의 적법한 주인이라고.”
듀랜달의 적법한 주인 쪽은 흑태자가 추천한 문구.
프랑스의 대영웅인 본인의 후광을 이용하라는 뜻인데.
“뭐?! 야, 약쟁이라고?! 그런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이 빌어먹을 서민이! 거기에 듀랜달의 적법한 주인? 네가 올리비아를 속이고 듀랜달을 강탈한 걸 그렇게 포장하면 지구 반대편에서는 모를 줄 알았나? 지금 말 다 했······.”
윌리엄이 발끈하는 걸 보니 꽤 효과적인 멘트인 모양이다.
[듀랜달 강탈이라, 프랑스와 영국에는 그런 식으로 와전되었나보군. 아니면 저놈이 중간에서 손을 썼던가.]흑태자가 머릿속에서 기분 나쁘다는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마음에 안 들어. 파트너. 너는 열 받지 않아?]‘어차피 조금 있으면 정리될 놈이야.’
굳이 감정 소모하는 것도 싫다.
나와 흑태자가 서로 말을 주고받는 와중에도 윌리엄이 뭐라 더 지껄이려던 그때.
프랑스 황제가 입을 열었다.
[저 소년이 제기한 의혹에도 일리가 있다. 진정한 영웅은 검으로 말하는 법. 윌리엄. 네가 정말 결백하다면 기사의 나라의 왕자답게 결투를 받아들이고 실력으로 증명해라. 그렇지 않으면 약혼 건은 처음부터 없던 일로 하겠다, 라고 하는군. 숙부가.]흑태자가 머릿속으로 프랑스어를 번역해준다.
황제의 말을 알아들은 모양인지, 윌리엄이 표정을 수습하면서 황제를 향해 고개를 숙인다.
“······좋습니다. 폐하.”
스르릉.
놈이 허리춤에서 바스타드 소드, 아스칼론을 뽑는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형형색색의 햇빛이 아스칼론의 차가운 칼날에 반사된다.
“폐하께서 결투로 결백을 증명하길 원한다면, 이 ‘용살의 왕자’ 윌리엄, 기꺼이 그 명에 따르도록 하죠.”
번쩍.
금빛 섬광이 윌리엄의 전신을 뒤덮는다.
철컥, 철커덕.
쇳소리와 함께 황금색 전신 장갑이 그의 몸에 덧씌워진다.
초월병기 아스칼론의 전투 모드가 활성화된다.
“올리비아. 나의 피앙세. 조금만 기다려주시오. 내가 결투에서 이겨 반드시 그대를 되찾······.”
“그 입 닥치지 못해요?!”
올리비아가 윌리엄을 향해 소리친다.
그녀가 내게서 떨어진 뒤, 한 걸음 앞으로 나선 채로 윌리엄을 노려본다.
평소 나에게 보여주던 츤데레 모드와는 다른, 진심 경멸의 표정을 지은 올리비아가 윌리엄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소리친다.
“이번 결투의 결과 따위, 저는 인정할 수 없어요. 그쪽이 이기건 지건, 저는 절대 그쪽 같은 쓰레기의 피앙세 따위, 안 될 테니까, 꿈 깨시라고요. 아시겠나요?”
그녀의 말을 들은 윌리엄의 얼굴이 차갑게 굳는다.
윌리엄이 당황한 목소리로 말한다.
“나의 올리비아······. 대체 왜 그런······.”
“제가 왜 그러냐고요? 정말 몰라서 물어요? 멍청한 거예요, 아니면 현실을 믿기 싫은 건가요? 그리고 누가 그쪽의 올리비아죠?”
“······.”
올리비아의 신랄한 반박에 할 말을 잃어버린 윌리엄.
그의 말문을 막아버린 올리비아가 척하고 가슴 위에 손을 올린다.
“그렇다면 가르쳐주죠. 아니 윌리엄. 그쪽뿐만 아니라 어마마마, 아바마마,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내외귀빈들, 그리고 방송을 통해 보고 있는 전 세계 시민들한테 지금 이 자리에서 선언할게요. 저는! 저, 올리비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올리비아의 얼굴이 빨갛게 물든다.
이거 왠지 불안한데.
그녀가 눈을 질끈 감으면서 소리친다.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계속 쭈욱 영원히 저 사람, 김덕성님의 전속 시녀일 거라고요! 그쪽의 올리비아도 아니고! 그쪽의 피앙세도 아니에요! 죽는 한이 있어도 그쪽의 피앙세가 될 생각도 없고요! 그러니까 단념하세요! 아시겠어요?!”
척.
올리비아가 윌리엄을 손가락질하며 당당한 목소리로 선언한다.
솔직히 일본에서 전속 시녀 어쩌고저쩌고하는 거야 뭐 이젠 익숙해졌다.
그래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여기는 일본이 아니라 유럽.
심지어 전 세계에 현장 생중계가 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런데 전속 시녀 선언?
이딴 빌어먹을 라노벨 대사가 전 세계 방송으로 송출된다고?
‘아니야, 이건 꿈일 거야. 염병! 무조건 꿈이어야 한다고!’
이런 현실이 있어서는 안 된다.
볼을 꼬집는다.
꿈이 아니다. 라노벨 세상의 잔혹한 현실이다.
세계적 전속 시녀 선언이라니.
돌아버리겠네, 진짜.
미치도록 쪽팔린다. 얼굴이 화끈해진다.
[꿈이라니? 파트너. 너무 기분 좋아서 그러는 거야? 그렇다면 명백한 현실이니까 자랑스러워하라고. 내 사랑스러운 여동생은 완전히 이제 네 편이 됐으니까 말이야.]안 그래도 빡치는데 흑태자가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다.
이 인간이 진짜 미쳤나.
자랑스럽긴. 대체 뭐가 자랑스러워.
누가 라노벨 캐릭터 아니랄까 봐,
하여간, 나만 속 터지지. 진짜.
“세상에 방금 황녀님 말 들었어?”
“전속 시녀 선언이라니······.”
“설마 그 소문이 진짜였던 거야? 황녀님께서 검은 귀축의 노예가 되어 매일 밤마다 침대 위에서 짐승처럼 울부짖는다는 풍문이······?”
“시선만 마주쳐도 가게 만든다던데?!”
“검은 귀축······. 무서워······. 히익! 이쪽 보지 마세요! 방금 나 눈 마주쳤어! 죄송해요! 죄송해요!”
어김없이 약방의 감초처럼 날아드는 엑스트라들의 어질어질한 멘트까지.
혼란하기 짝이 없다.
머리가 아프다.
방금까지 분명 진지한 분위기였던 것 같은데.
“······.”
올리비아의 부모인 프랑스 황제 내외의 표정은 도화지처럼 창백하게 변한 상황.
내가 대신 사과하고 싶은 심정이다.
어머님, 아버님. 죄송합니다.
당사자인 윌리엄은 입술을 깨물고 있다.
“올리비아. 그대가 그렇게 나온다면······. 좋습니다.”
척.
윌리엄이 아스칼론의 칼끝으로 나를 겨냥한다.
“누가 아래고 누가 위인지······. 결투를 통해 증명하는 수밖에는요. 앞으로 나와라. 서민. 올리비아의 마음을 무슨 수로······.”
놈의 대사를 들으니 안 그래도 쪽팔림 때문에 치밀어 오른 짜증이 분노로 뒤바뀐다.
“아, 좀 닥치라고.”
전형적인 라노벨 악당 대사를 내가 대체 왜 들어줘야 하나.
미소녀도 아니고, 기생오라비처럼 재수 없게 생긴 새끼가.
안 그래도 열 받는데 대체 왜 계속 아가리를 놀리는 건지 모르겠다.
[파트너, 본때를 보여주자고.]흑태자의 말에 이번만큼은 동의한다.
그래, 올리비아는 그럴 수 있다. 이해한다. 쪽팔려도 뭐, 날 실드치려고 저런 거니까.
하지만 저 빌어먹을 버터 왕자 새끼는 이해도 용서도 용납도 할 수 없다.
듀랜달을 뽑으며 마력을 주입한다.
[듀랜달 온라인]무미건조한 알림음과 함께 칼날에서 검은 섬광이 터진다.
철컥, 철커덕.
쇳소리와 함께 새카만 전신 갑주가 온몸을 뒤덮고, 그 위로 마력장이 덧씌워진다.
우웅.
마력을 받아들인 듀랜달이 떨린다.
윌리엄을 향해 듀랜달을 겨누면서 말한다.
“닥치고 덤벼. 약쟁이 새끼야.”
윌리엄이 아스칼론을 들고 방어 태세를 취한다.
스스스슥.
하객들이 자연스럽게 나와 윌리엄 주변에서 물러나며 임시 원형 경기장이 형성된다.
하객들이 프랑스어로 뭔가 웅성대는 목소리가 들린다.
[진짜 듀랜달의 소유자였어? 저 모습은 마치 흑태자 같아······. 일단 겉모습은 비슷하군. 감히 흑태자 전하를 멋대로 흉내 낸 건지 아닌지, 본 실력을 봐야겠어, 라고 주변에서 그러는군.]이번에도 어김없이 돌아가는 흑태자 번역기.
[흐하하하하하 역시 이 몸이야! 아직도 국민들한테 사랑받고 있군! 자랑스러워 해도 좋다고!]흑태자가 자화자찬을 한다.
이 정도 호들갑은 이제 익숙해졌다. 실제로 업적이 대단한 양반이기도 하고.
아무튼 흑태자의 초상병기인 듀랜달을 사용할 때부터, 저런 이야기는 이미 각오한 상황.
[내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잘 해보자고. 파트너.]‘그래야지.’
흑태자의 오글거리는 말에 이번에는 동의하며 주위를 둘러본다.
주변에 남은 건 나와 함께 내려온 요리부 부원들과 올리비아, 그리고 그림자를 통해 나타나 어느새 올리비아 뒤에서 그녀를 보조하고 있는 벨라뿐.
이 분위기. 뭔가 익숙하다.
“후배 군. 힘내. 나는 후배 군을 믿고 있어. 후배 군은 나쁜 검은 귀축이지만, 그래도 저런 수준 이하의 남자한테 질 정도는 아닌걸. 그러니까 파이팅이야.”
가장 먼저 카스미 선배가 속삭이며 한 발짝 물러선다.
그래. 라노벨하면 빠질 수 없는 전투 직전 동료들의 상냥한 응원 타이밍.
왜 안 나오나 했다.
“형님. 무조건 이기십쇼.”
“김, 나는 김이 무조건 이길 거라고 믿고 있어. 이겨서 꼭 보나파르트 양을 구해줘.”
이시하라가 진지한 목소리로 말하고, 유지가 싱긋 웃으며 내 어깨를 두드린다.
아니 유지 쟤는 아까부터 왜 저래?
“주군······. 힘내.”
뒤이어 마코토가 소심한 목소리로 얼굴을 붉히며 말한다.
“마코삐, 좀 더 힘내서 응원해도 괜찮아. 에리링이 여기 있잖아.”
마코토 옆에 선 에리가 그녀의 등을 살짝 밀어준다.
얼떨결에 내게 떠밀린 마코토가 눈을 질끈 감으며 말한다.
“주군! 힘내! 저, 절대 무조건 이기는 거야!”
“그래.”
“히히······.”
마코토가 얼굴을 붉힌 채 헤실헤실 웃으며 물러난다.
뒤이어 다가온 건 린.
평소의 육탄 돌격할 때의 푼수 같은 모습과는 달리, 진지한 눈빛을 한 린이 나를 바라본다.
“김덕성, 나, 나는 널 믿는다. 내 미래의 남편이 될 사람이 겨우 저 정도 남자한테 패배하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나를 이긴 너다. 다른 사람한테 패배하는 건 용서할 수 없다. 그러니······.”
그녀의 얼굴이 붉어진다.
“······반드시 이겨라. 김덕성.”
린의 진지한 응원에 고개를 끄덕인다.
어차피 질 생각 같은 건 없다.
그녀가 가슴에 손을 올리면서 천천히 물러난다.
“김덕성군. 여기까지 온 이상 패배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슈오우의 명예를 걸고, 반드시 승리하십시오. 학생회장으로서의 명령입니다. 아시겠습니까?”
린 다음 바통을 이어받은 건 아리스.
그녀가 빨간 학생회장 완장을 만지면서 엄격한 목소리로 내게 선언한다.
“알겠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당신을 믿겠습니다. 김덕성 군.”
아리스가 살짝 붉어진 얼굴로 이쪽을 힐끗힐끗 바라보며 물러난다.
“주인님! 저런 재수 없는 기생오라비 따위, 해치워버려! 주인님의 1등 노예! 은하 제일 미소녀 에리링이 응원할게!”
에리가 손으로 브이자를 그리며 웃는다.
그녀의 목에 걸린 개목걸이가 은빛으로 반짝인다.
아니 그놈의 은하 제일 미소녀랑 노예 얘기는 좀 안 하면 안 되나?
안 그래도 염병할 개목걸이 때문에 제일 어그로 끌리는 인간이······.
에휴 내가 말을 말지.
“파이팅! 에리링의 주인님!”
에리가 주먹을 불끈 쥐면서 물러난다.
이제 남은 건 올리비아와 그녀 뒤에 서 있는 벨라뿐.
벨라가 드레스 차림의 올리비아에게 속삭인다.
“아가씨. 아가씨께서도 주인님의 주인님한테 한마디 하시죠.”
그녀의 말을 들은 올리비아의 얼굴이 붉어진다.
“으으으으으······.”
올리비아가 앓는 소리를 낸다.
“가십시오. 아가씨.”
벨라가 올리비아의 등을 살짝 떠민다.
그녀가 못 이기는 척, 내게 천천히 다가온다.
올리비아가 접근하자 은은한 향기가 코 끝에 서린다.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올리비아가 나를 바라본다.
“이봐요, 당신!”
올리비아가 나를 부른다.
“고귀한 프랑스의 황녀인 저, 백금의 기사공주 올리비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를 전속 시녀로 삼은 이상, 저, 저저저저를 펴, 평생 책임지셔야 해요! 아시겠나요?!”
올리비아의 목소리가 예배당을 가득 메운다.
그녀의 얼굴이 귓불까지 붉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