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ademy’s Black-Haired Foreigner RAW novel - Chapter (137)
“제가······. 이겼어요. 당신······.”
“그래······. 잘했다.”
김덕성이 손을 뻗어 올리비아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의 쑥쓰러워하는 듯한 칭찬을 들으면서, 올리비아는 옅게 웃으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내가 월드 클래스라고?
가레스의 뺀질뺀질한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다.
그가 하얀 장갑을 낀 손으로 땀을 닦아낸다.
‘젠장! 빌어먹을!’
가레스가 속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계획은 순조로웠다.
닥터 모로모로가 붙잡혀 약물 공급에 차질이 생기기는 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했다.
리그에서 소련의 협조를 받아 시베리아 비밀도시에 약물 공장을 건립했고, 곧 대규모로 약물을 찍어낼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그 잠깐만 버티면 그만이었다.
멍청한 윌리엄을 약물에 중독시켜 리그의 꼭두각시로 만들고, 그를 내세워 영국을 장악한 뒤, 올리비아와의 국혼을 통해 프랑스까지 지배한다는 리그의 계획.
그리하여 제1세계의 중심에 프락치를 심고,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제1세계 자유진영의 수장국인 명실상부한 초강대국 미국에까지 리그의 마수를 뻗치겠다는 계획.
그 원대한 장기 플랜이 지금 눈앞에서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다.
‘빌어먹을!’
영국 장악 계획은 리그의 마스터, 메사이어가 소련과의 협력을 통해 오랫동안 추진했던 리그-소련 공동 핵심 계획.
거기에 최근 신세계 계획의 일정을 앞당기기로 그분께서 결단을 내리면서 윌리엄을 내세워 영국을 장악하는 일명 ‘사자신중충 계획’은 더더욱 중요해졌다.
그걸 실패했으니, 가레스는 마스터의 낯을 볼 면목이 없었다.
마스터는 상냥한 사람이기에, 자신의 목숨을 빼앗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가슴이 미어졌다.
‘죄송합니다. 마스터.’
가레스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신도 악마도 없는 세상.
오직 인간만이 존재하는 세상.
앞으로 도래할 신세계에 주춧돌, 아니 벽돌 한 장이라도 보태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이 저 한국의 검은 머리 애송이 하나 이기지 못한 멍청한 윌리엄 때문.
‘기억하겠다. 검은 귀축.’
김덕성.
그의 이름을 새기면서 가레스가 발걸음을 놀렸다.
윌리엄을 괴인화시켜 군중의 시선을 돌렸지만, 그 효과는 일시적일 터.
계획 실패는 괜찮다. 하지만 붙잡히는 건 용납할 수 없다.
그런 마스터의 지론대로, 지금 이 잠깐의 틈을 이용해 반드시 이 자리에서 탈출해야 한다.
리그로 복귀해야 한다.
가레스가 목걸이로 위장한 긴급 귀환 장치에 마력을 불어넣는다.
카키색 마력을 흡수한 긴급 귀환 장치가 진동하던 그때.
번쩍!
은빛 섬광이 가레스의 목걸이를 꿰뚫는다.
파스슥.
긴급 귀환 장치가 바스러진다.
가레스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번쩍!
또다시 반짝이는 은빛 섬광.
“어딜 가려고 하는 겁니까.”
섬광이 걷히면서 울리는 차가운 목소리가 가레스의 귓전을 때린다.
가레스가 일그러진 얼굴로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거기에는 은빛 스파크로 휘감긴 장창을 들고 있는 은발 미소녀, 사이온지 아리스가 전투 모드로 변한 채 그를 똑바로 노려보고 있었다.
뒤이어 에리가 투명화를 풀면서 등장했고, 옆에서는 녹색 돌개바람과 함께 마코토가 나타났다.
휘몰아치는 삭풍에 포니테일이 흔들리는 모습으로 나타난 린과 보라색 마력을 휘감은 카스미.
마지막으로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칼자루에 손을 올린 유지와 총구를 겨누는 이시하라까지.
“당신은 완벽히 포위당했습니다. 지금이라도 순순히 항복······.”
아리스의 은빛 눈동자가 번뜩인다.
“아니, 항복을 받아줄 가치도 없습니다.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당신을 처단하겠습니다. 가레스.”
파츠츠츳!
아리스의 창날 끝에서 은빛 번개가 휘몰아친다.
그 모습을 본 가레스가 식은땀을 흘리며 허리춤에 찬 검을 집어든다.
“어쩔 수 없군.”
번쩍.
카키색 마력을 흡수한 롱소드의 검신이 부풀면서 넓적한 대검으로 변한다.
대검형 초상병기, 모글레이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철컥, 철커덕.
가레스의 몸에 카키색 전신 장갑이 씌워진다.
“이 방법만은 쓰지 않으려 했건만······.”
가레스가 이를 악문다.
퇴로는 없다.
눈앞의 아리스만 해도 S랭크 현역 영웅과 맞먹는 실력을 지닌 슈오우 영웅 학원 최강자.
거기에 슈오우 학원의 이름난 기재들이 그녀를 보조하고 있으니, 정면 승부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그렇다면 최소한 저들 중 한 명이라도 저승 길동무로 삼는 걸 목표로 삼는 것이 옳다.
가레스가 품 안에서 주사기를 꺼내 허벅지를 찌른다.
“크윽, 크으으으으윽······!”
비약을 주사한 가레스의 동공이 풀린다.
막대한 마력이 가슴의 마력로에서 용솟음친다.
약물을 통한 일시적인 증폭에서 오는 전능감을 느끼며 가레스가 경건한 목소리로 소리친다.
“좋군. 와라! 슈오우의 떨거지들아! 모조리 저승길로 데려가주마! 신세계를 위하여! 그분을 위하여! 이 한목숨 기꺼이 바치겠도다!!”
“그럴 일은 없습니다.”
아리스가 차분한 목소리로 가레스의 말허리를 자른다.
파츠츠츠츠츠츳!
아리스의 전신이 은빛 번개로 휩싸인다.
그녀의 은빛 눈동자에 안광이 번쩍인다.
아리스의 탐스러운 은발이 정전기와 함께 허공으로 떠올라 만개한다.
“슈오우 학원의 학생회장인 이 제가 당신을 처리할 테니까요.”
“죽는 건 네 년이 될 거다. 실버 퀸!”
괴성을 내지르는 가레스의 대검 모글레이와 아리스의 장창 오테기네가 격돌한 순간.
콰광!
폭음과 함께 지축이 진동했다.
*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열렸던 약혼식은 완전한 파국으로 마무리됐다.
가레스의 도주는 아리스와 요리부 일행에게 저지당했으며, 현장에서 체포된 가레스는 프랑스 영웅 협회가 관할하는 영웅 교도소로 송치되었다.
윌리엄의 범죄 행각은 서독, 미국, 프랑스, 영국의 합동 조사 끝에 전부 사실로 밝혀졌으며, 물증은 없지만 적성국 소련과의 관계성까지 심증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덕분에 스튜어트 왕실과 영국의 위상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약혼은 당연히 취소됐고, 윌리엄은 왕실에서 제명되었으며 왕실 묘지에도 묻히지 못했다.
쿠데타 계획에 가담한 관계자 명단이 발표되며 영국 정계는 한 치 앞을 바라볼 수 없을 정도의 혼란으로 빠져들었다.
반면에 윌리엄의 폭주를 저지하고 프랑스와 제1세계 전체의 안보를 지켜낸 올리비아의 위상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나는 격산타우 후유증으로 반나절 동안 뻗어 있었고.
이 모든 것이 올리비아가 누워 있는 나흘 만에 일어난 일이다.
프랑스 황립 병원.
프랑스를 지배하는 보나파르트 황실 일가의 건강을 관리하는 최중요 국가시설인 이곳 특별 입원실에 나는 지금 있었다.
침대에 누운 올리비아의 모습이 보인다.
꿈꾸듯 자는 모습.
“오늘도 들르셨군요. 주인님의 주인님. 아가씨가 그렇게 걱정되십니까?”
올리비아의 전속 시녀인 벨라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을 건다.
걱정된다고? 내가?
“아니, 딱히······. 의사도 일주일 안에 깨어날 거라고 했잖아. 별로 걱정은 안 되는데.”
첫 진명해방의 반동 때문에 일어난 일시적인 마력 탈진 현상이라고 했던가.
분명 그랬던 것 같다.
원래 원작 14권에서 흑태자와의 교감과 강제 진명해방의 경험을 통해 진명해방을 간신히 제대로 각성했던 모습과 비교해본다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시점에 각성한 거다.
거기에 원작과는 다르게 듀랜달이 아닌 플랑베르주로 말이다.
설정집에 따르면, 진명해방의 능력은 초상병기가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듀랜달의 진명해방이야 원작에도 나왔지만, 플랑베르주의 진명해방은 원작에도 안 나왔는데.
이렇게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솔직하지 못하긴, 파트너. 너도 걱정되잖아.]머릿속에서 흑태자가 말한다.
걱정은 무슨.
내가 언제.
나랑 다르게 천재에다가 완결권에서 주인공과 대등한 수준으로 강해질 메인 히로인을 내가 왜 걱정해.
차라리 내 앞날 걱정하는 편이 훨씬 건설적이다.
솔직히 말해서 아주 걱정을 안 한 건 아니지만, 뭐 흑태자가 말한 것처럼 심각하게 걱정하고 그러지는 않았다.
[짜식. 이 형이 네 마음 다 알아. 임마.]형?
형이라고?
나 방금 소름 돋았어.
‘형이라고 하지 마라. 진짜 소름 돋으니까.’
솔직히 단어에는 죄가 없다.
죄가 있다면 인류애 드리프트를 꺾은 웹소설 작품들에 있는 거지.
나는 형이라는 평범한 단어가 그렇게 끔찍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다.
그날 이후, 나는 라노벨에 나오는 오토코노코 캐릭터와 부녀자 캐릭터를 통한 BL 개그에도 웃을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
[왜, 왜 안 돼?]‘그런 게 있으니까 하지 말라면 하지 마라. 좀.’
[알겠어. 파트너. 쳇.]혀를 차며 말하는 흑태자.
이게 대영웅인지 애인지 도통 알 길이 없다.
“알겠습니다. 그렇다고 믿겠습니다.”
벨라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전혀 안 믿는 표정이다.
하여간, 흑태자나 벨라나 말해도 들어먹을 생각이 애초에 없으니 내가 입 아프게 백날 말해봤자 소용이 없다.
말을 말지.
한숨을 쉬며 휴대폰을 켠다.
할 일도 없으니, 웹서핑이나 해야겠다.
아무 생각 없이 너튜브 어플을 누른 그때.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자랑스러운 글로벌 K-영웅 김덕성의 위엄! K-영웅, 일본에 이어 프랑스와 영국을 반역자 왕자의 손에서 구하다! “김덕성을 도저히 막을 수 없습니다!”] [김덕성이 드디어 해냈다! 전 세계가 감탄한 K-영웅 김덕성의 프랑스 활약! K-영웅 김덕성이 월드 클래스라는 찬사를 듣는 이유! “김덕성은 영국과 프랑스, 제1세계 전체를 구했습니다. 그는 이미 월드 클래스입니다.”] [세계를 지배하려 했던 초강대국 소련이 김덕성의 활약 앞에 눈물 흘리며 좌절한 이유는?! 초강대국 소련마저 굴복시킨 K-영웅 김덕성의 진정한 위력! CIA 익명 관계자 인터뷰 “소련의 영웅들도 김덕성을 만나면 살려달라며 울며 빌게 될 것입니다.”] [(해외반응) 김덕성의 파리 대첩에 눈물 흘리며 감사하는 프랑스와 영국 반응 종합 모음! “김덕성, 그가 황녀님과 조국 프랑스를 구했습니다. 그는 흑태자와 같은 프랑스의 영웅입니다.” “김덕성이 아니었다면 영국은 꼼짝없이 반역자 왕자의 음모에 당했을 것입니다. 그의 음모를 저지한 김덕성의 활약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유럽은 지금 김덕성 열풍 중!] [지금 전 세계인이 K-영웅 김덕성에 열광하는 이유!! 프랑스가 인정한 파이브 크라운즈 흑태자의 진정한 후계자는 K-영웅 김덕성이었다?! “듀랜달의 적법한 소유자이자 흑태자의 진정한 후계자는 바로 김덕성 군입니다. 우리 프랑스는 김덕성 군께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외신들까지 극찬한 K-영웅 김덕성의 위엄!] [K-영웅 김덕성의 활약에 구원받은 영국 총리와 프랑스 황제, 오열하며 무릎 꿇고 김치와 불고기를 먹으며 한국과 혈맹 선언! “한국은 이제 형제의 나라입니다.” 미국 대통령조차 김덕성을 노리고 있다?!] [(충격고백) 프랑스 황녀가 전 세계 생중계 현장에서 영국 왕자의 구혼을 걷어차고 김덕성의 전속 시녀를 자처한 이유는?! 백금의 기사공주 올리비아까지 홀린 K-영웅 김덕성?! 영국 공주조차 김덕성한테 반했다?! 매력만점 서양미녀들을 케이크처럼 쉽게 홀리는 K-영웅 김덕성이 지닌 마성의 매력 집중분석!!] [(분노주의) 김덕성의 활약에 추하게 질투하는 일본 네티즌! 말 잘못했다가 전 세계인한테 질타받는 일본의 부끄러운 근황! “김덕성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영웅, 일본의 열등감 섞인 반응은 이해할 수 없다.”]너튜브를 켜자마자 메인에 뜨는 어질어질한 국뽕 너튜브 썸네일.
심지어 소련 서기장 얼굴에 땀방울을 합성한 썸네일까지 있었다.
돌겠네.
이 염병할 국뽕은 언제 봐도 부끄럽기 짝이 없다.
너튜브 어플을 끄려고 하던 그 순간.
알고리즘으로 처음 보는 썸네일의 영상이 올라온다.
[안녕하세요. 영국여자입니다. 김덕성 님의 활약에 감명을 받아 너튜브 시작했습니다. 한국인 여러분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영국여자?
국뽕 너튜브로도 모자라서 이제는 국뽕코인을 노리는 외국인 너튜버까지 등장하다니.
썸네일을 보니 본인도 부끄러운지 가면으로 얼굴을 반쯤 가린 상태.
하긴 맨정신에 하기 힘든 일이긴 하지.
말세가 따로 없다.
더 볼 필요도 없다.
너튜브 어플을 끄고 포털 사이트를 켠다.
하지만 포털 사이트 반응과 국내 주요 언론 기사 수준도 국뽕 너튜브와 별 다를 바 없었다.
[대한민국의 자랑, 김덕성. 파리 대첩으로 영국의 쿠데타 시도를 막아내고 프랑스와 영국, 두 나라를 모두 구하다!] [강 대통령 프랑스 현지 담화 “내가 한 일은 그저 약간의 조력뿐. 파리 대첩의 모든 공은 김덕성 군한테 있어······. 그의 활약을 현장에서 지켜볼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그가 바로 대한민국이었다.”] [프랑스 당국 익명 관계자 “김덕성이 아니었다면 프랑스는 망했을지도 모른다. 그의 도움에 감사한다. 그야말로 진정한 흑태자의 후계자.”] [영국 정부 익명 관계자 “윌리엄의 쿠데타 계획은 우리로서도 전혀 몰랐던 일, 그가 아니었다면 영국은 2차대전 이후 최대 위기에 처했을지도 모른다.”] [세계 유수 외신에서 김덕성 극찬 쏟아져······. “그는 이미 월드 클래스. 어나더 레벨. 그날 김덕성이 자유세계 전체를 지켰다.”] [한류 아이돌 유세라 전격 인터뷰 “제 라이벌이 올리비아였다니, 더 노력해서 그분의 귀에 닿게 노래하고파.”] [(포토) 꿈★은 이루어진다! 김덕성 응원 물결로 가득 찬 광화문광장, 주최 추산 약 100만 명의 총인원이 광장을 가득 메워······. 김덕성이 승리하자 얼싸안고 우는 거리 응원단과 광화문광장에 등장한 대형 태극기.] [솔직히 킹덕성님 정실은 시노자키 린 아니냐? ㄹㅇㅋㅋㅋ 한일커플 절대 지지해 ㅋㅋ] [- 무슨 소리임 도내최고미소녀 에리링이 정실이지 ㅋㅋ] [- 니들 지금 파리 대첩 보고도 다른 쩌리들 정실로 미는거냐? 명실상부한 정실은 올리비아 공주님이지 ㅋㅋ] [- 정실 갈드컵 그만해라; 그리고 카스미 선배가 정실 아님?]뭐?
정실?
얘네가 대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이정도면 김덕성 월클 ㅇㅈ? 솔직히 김덕성이 월클 아니면 누가 월클임? ㅋㅋㅋ 빛덕성 월클 인정하는 사람들 추천 눌러볼까?] [추천 11213434324] [비추천 –1] [동의] [조용필 오르가즘 추신수] [치트키 쓰네;; 이번만입니다] [인기글이 그렇게 가고 싶었냐?ㅋㅋㅋ] [추천 누를 수밖에 없네;;]내가 월드 클래스라고?
어이가 없다.
얼굴이 화끈거린다.
이 빌어먹을 국뽕을 계속 보다가는 내 정신부터 나가버릴 것 같다.
못 참겠다.
익명으로 커뮤니티에 글을 쓴다.
[김덕성 활약 대단한 건 알겠는데, 아직 월클은 아니지 않냐? 객관적으로 봤을 때 현역도 아니고 생도인데 대체 무슨 벌써부터 월클얘기임;;;]글을 쓰자마자 매크로라도 돌리는 듯 끝없이 올라가는 비추천
[추천 0][비추천 –234324234234] [미쳤냐?] [일뽕 또왔냐? ㅋㅋㅋ 느그나라로 가라니까?] [누가 우리 빛덕성님 음해함?] [느금] [비추가 그렇게 받고 싶었음?] [이거 어그로네요] [0점] [병먹금해]그 밑으로 달리는 무수한 악플의 세례.
키배를 뜨고 싶어도 이 정도 화력이면 나 홀로 장판파를 찍는 데도 한계가 있다.
돌겠네.
에휴, 그래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냐?
이건 결코 쫄려서 튀는 게 아니다. 전략적 후퇴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며 인터넷 브라우저를 끄던 그때.
까딱.
올리비아의 손가락이 움직였다.
황급히 스마트폰을 집어넣는다.
내 시선이 올리비아를 향한다.
“끄응.”
그녀의 입술에서 신음이 흘러나오더니, 곧이어 올리비아의 푸른 눈동자가 서서히 떠졌다.
올리비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그녀가 마침내 정신을 차렸다.
피하지 못하면 즐기라고
올리비아가 눈을 비빈다.
그녀가 천천히 반쯤 일으키며 나를 바라본다.
“다, 당신······?”
올리비아의 눈동자가 커진다.
그녀의 푸른 눈동자가 흔들린다.
일어났을 때 하고 싶은 말을 몇 가지 생각해보기는 했는데, 막상 올리비아의 얼굴을 마주하니 머릿속이 새하얘진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멀쩡한 것 같아서 다행이구만. 한시름 놓았어.]흑태자의 안도한 듯한 목소리가 머릿속에 울린다.
“아가씨, 정신이 드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