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ademy’s Black-Haired Foreigner RAW novel - Chapter (40)
“잘 먹었다. 팥죽.”
“흥! 다, 당연한 감사 인사 따위, 딱히 바라지도 않았거든요?”
“나 간다.”
“마마마마맘대로 해요!”
올리비아가 말을 더듬으며 배웅 아닌 배웅을 한다.
그녀를 뒤로 한 채, 밤의 교정을 걸으며 기숙사로 돌아간다.
아, 맞아.
국뽕 너튜브 확인한다는 걸 깜빡했다.
이노카시라 공원에서 제법 활약했으니 무수히 많은 국뽕 영상이 올라왔을 터.
돈 복사가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인터넷을 접속한다.
그걸로 충분합니다
심호흡을 하고 너튜브 어플을 켠다.
알록달록한 썸네일이 시야에 들어온다.
[일본! 계속되는 굴욕! K-영웅 김덕성 없이는 영웅 강국 일본의 안보도 없다? 일본 영웅 협회장이 무릎 꿇고 울면서 K-영웅 김덕성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으며 치욕적인 지원 요청을 한 까닭은? 일본이 자랑했던 영웅 전력은 사실 속 빈 강정이었다? 빌런 하나 제대로 처리 못 하는 일본의 충격 실태 집중 조명!] [(해외반응) 이노카시라 공원 테러 방위의 주역 K-영웅 김덕성의 대활약 영상을 보고 놀라 자빠지는 일본인 반응! 김덕성을 보고 감동의 눈물을 흘린 일본인들 영상 모음. “우리나라 영웅들보다 훨씬 낫네요. 김덕성 최고. 그를 가진 한국이 부러워요.”] [K-영웅 김덕성! 일본에게 ‘영웅’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다! 김덕성의 참교육에 발칵 뒤집힌 일본 열도! 일본 영웅 협회조차 몰래 탐내는 K-영웅 김덕성의 이노카시라 공원 테러 방위 대활약! 익명의 일본 영웅 협회 관계자 “모든 것을 김덕성에게 배우고 싶다. 김덕성은 우리의 스승이다.” 충격 고백!]‘돌겠군.’
어째 더 점점 진화하는 것 같은 국뽕 너튜브 썸네일.
오늘은 해외반응까지 있다.
아니 그걸 일본인들에게 왜 보여줘?.
그리고 시노자키 이치로가 날 데릴사위로 탐내는 건 맞지만, 내 앞에서 무릎을 꿇지는 않았다.
꿇었으면 좋긴 하겠다.
그 음흉한 아저씨 때문에 린이 아직도 유혹인지 뭔지 이상한 짓 하면서 내 앞에서 설치는 꼴을 보면 자다가도 혈압이 오르니까.
아직도 린이 가져왔던 매실 장아찌 도시락의 끔찍했던 신맛이 생각난다.
[조회수: 4,556,555 회]하지만 새로고침을 할 때마다 천문학적으로 올라가는 조회수를 보니 역겨움도 한방에 사라지는 기분이다.
이 조회수가 전부 내 돈이다.
저번 린과의 대결 이후 내 개인 계좌에 입금된 너튜브 초상권 수익만 억 단위였다.
역시 금융 치료가 최고다.
너튜브를 끈다.
이번에 체크할 곳은 아카데미 채널.
뉴 월드 리그의 주시 대상에 들어간 지금, 학원 내에서 내 입지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봐야 한다.
[(특보) 이노카시라 공원 테러에서 슈오우 생도가 대활약! 김덕성의 지휘 아래 빌런을 토벌하다!] [김덕성의 지휘? 김덕성 한 거 없잖아 wwww] [>> 맞아 그냥 지휘만 했다고 들었어 www] [>> 기사는 왜 김덕성 이름이야? Σ(O_O)] [>> 단순한 어그로인 ww] [활약은 백금의 기사공주 님이랑 삭풍의 사무라이 님이 다 했다고 들었습니다만] [>> 기사공주님이 다 했지 (・∀・)v] [>> 삭풍의 사무라이가 다 한 게 아니고?] [>> 어이 거기 팬 둘 ww 그만 싸워 ww] [>> 어쨌든 김덕성이 한 건 없음 ww] [니시자와 쨩 예쁘다. (*≧∀≦*) 은하 랭크 미소녀 쨩 최고 (*´∀`*)(*´∀`*)] [>> 니시자와가 좋다니 마조냐고 ww]신문부의 아마노 노도카가 올린 기사에 달린 댓글을 훑는다.
국뽕 너튜브와는 완전히 대조적인 반응.
반응은 다양했지만 대체로 지휘 말고 아무것도 안 한 나를 저평가, 나머지 생도를 고평가하는 경향이 보인다.
‘좋아.’
만족스럽다.
계속 저평가해줬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눈에 띄어야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나대다가는 뉴 월드 리그에서 날 경계할 수도 있으니까.
사전 준비 없이 그 미친놈들이랑 싸우는 건 딱 질색이다.
아카데미 채널을 끈다.
심호흡을 한다.
남은 건 국내 포털 반응뿐인데, 굳이 봐야 할까?
내 가장 큰 스폰서가 한국인만큼, 반응을 확인해야 하긴 하지만 하기 싫은 마음이다.
“으으······.”
눈 딱 감고 국내 포털에 접속한다.
눈을 뜬다.
[한국의 영웅 후보생 김덕성! 일본을 구원하다! 이노카시라 공원 테러에서의 대활약 집중 조명!] [강 대통령 “김덕성 군의 성과에 대한민국이 감사한다······. 그의 활약으로 한일관계가 한걸음 더 나아갔으며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졌다······.”] [익명의 일본 영웅 협회 관계자 “이번 테러에서 김덕성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올해의 가장 결혼하고 싶은 남자 1위 김덕성······. 국내에 불고 있는 김덕성 열풍 어디까지인가?] [한류 아이돌 유세라 충격 고백 “내 이상형은 김덕성 같은 남자······. 일본에서 고군분투하는 그에게 매력을 느낀다.”] [김덕성 폼 미쳤냐고 ㅋㅋㅋㅋㅋㅋㅋ 이게 K-영웅이다 ㅋㅋㅋㅋ] [빛 덕 성 황 덕 성 갓 덕 성] [킹갓황덕성님… 한때 당신을 의심해서 죄송합니다… 참회하겠습니다…] [나 일뽕은 아니고 그냥 중립인데 이번에 솔직히 김덕성 한 거 없이 지휘만 했다는데? ㅇㅇ 한국 기레기들 국뽕 기사만 보지 말고 객관적인 일본 언론 기사 좀 봐라. 팩트임(링크)] [추천 0] [비추천 –2342352] [- wls] [- 병먹금] [- 나 XX 아닌데 = 나 XX인데] [- 한국 생도한테 지휘 맡기는 자랑스런 영웅 강국 갓본 클라스 ㅋㅋㅋㅋ] [- 응 아니야 일본 영웅 협회 관계자가 직접 김덕성 없으면 안 된다고 말했어 ㅋㅋ] [- 호감회원 아스카하악하악님 안녕하세요^^] [- 일뽕들 바퀴벌레처럼 자꾸 기어나오네 ㅋㅋㅋ 느그 나라로 꺼지라고 ㅋㅋㅋ]현기증이 올라온다.
얼굴이 화끈거린다.
라노벨 세상의 오글거리는 리액션과 대사와는 다른 의미로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거기다 결혼하고 싶은 남자 1위?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아니지 않나?
더는 못 봐주겠어서 포털을 끄던 그때.
우웅.
휴대폰이 진동한다.
[김 군! 마유즈미 선생님이에요! 늦은 시간에 미안해요. (╥﹏╥)(╥﹏╥)]마유즈미 선생이 보낸 메시지.
[무슨 일입니까?]답장을 입력한다.
읽음 표시와 함께 말줄임표가 뜬다.
[이사장 님이 김 군의 이번 활약을 인상 깊게 지켜보셨다고 해요! 표창장도 수여할 겸 이사장실로 김 군을 호출하셨어요! 방과 후에 선생님이 이사장실 안내해줄게요! (°▽°)/]도착한 답장은 눈을 의심하게 하는 내용.
이사장?
요시자키 세이라?
그 여자가 고작 표창장 때문에 날 보자고 할 리가 없다.
가능성이라면.
‘이치로 때문인가?’
시노자키 이치로.
요즘 들어 나에게 쓸데없이 많은 관심을 보내고 있는 그 아저씨에게 자극받은 게 틀림없다.
한숨이 나온다.
이사장의 호출을 굳이 거부할 필요는 없다.
기왕 이렇게 된 거, 뜯어낼 건 최대한 뜯어내는 게 좋다.
[알겠습니다.] [좋아요! 그럼 내일 선생님이랑 약속 절대 잊으면 안 돼요! 잘 자요. 김 군! (∪。∪)。。。zzz]답장을 확인하고 휴대폰 화면을 끈다.
이제 슬슬 진짜 자러 갈 시간이다.
*
다음 날.
수업이 모두 끝난 후.
나는 마유즈미 선생의 안내를 따라 이사장실 앞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는 김 군 혼자서 가야 해요. 이사장님한테 무례하게 굴면 안 돼요. 알겠죠?”
“네, 네.”
마유즈미 선생의 당부를 건성으로 흘리며 눈앞에 있는 육중한 문을 연다.
끼이익.
문을 열자 이사장실의 풍경이 보인다.
학교 교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통유리, 깔끔하게 정리된 책이 꽂힌 서가.
썰렁할 정도로 넓은 사무실, 업무용 의자와 손님 접대용 테이블.
그리고 푹신한 고급 소파에 앉아 있는 하얀 머리에 고스로리 드레스를 입은 15세 외관의 미소녀, 요시자키 세이라가 보인다.
“어서 오너라. 네가 그 유명한 한국인 생도, 김덕성이로구나.”
요시자키 세이라가 요염하게 웃으며 손에 든 말차를 홀짝인다.
그녀의 캐릭터 설정이 머리에 떠오른다.
15세 외관이지만 실제 나이는 60세 이상이라는 설정.
라노벨이나 애니로 봤을 때는 그러려니 하고 봤는데, 이 설정이 현실이 되니 기괴하기 짝이 없다.
합장 사과, 가슴 사이즈 어필, 여자력 운운이 엿 같았다면, 이건 뭐라고 해야 할까.
그냥 너무 터무니없이 비현실적인 존재가 눈앞에 있으니 말문이 막히고 어이가 하늘로 날아가는 기분이다.
어제 그래도 이 세상에 익숙해졌다 생각했는데, 마음의 준비도 충분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어이가 없네. 저게 60살이라고?
“앉거라.”
15세 소녀가 할머니처럼 말하는 모습은 기괴함을 넘어 초현실적이기까지 하다.
어안이 벙벙해진 상태로 그녀가 권하는 자리에 착석한다.
“말차라도 좋다면 들겠느냐?”
“아니······. 요 괜찮습니다.”
무심코 반말이 나갈 뻔했다.
60살이라니.
미치고 팔짝 뛰겠네.
“에잉 쯧쯧. 요즘 젊은이들은. 단 거만 찾아서 큰일이니라.”
요시자키 세이라가 할머니처럼 혀를 찬다.
역시 나는 이 세상을 너무 얕보고 있었다.
주먹을 꽉 말아쥔다. 정신 차려야 한다.
“저는 왜 부르신 겁니까? 설마 진짜 단순히 표창장 수여 때문에?”
요시자키 세이라의 눈동자가 가늘어진다.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
아 제발.
치명적인 척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진심 안 어울리니까.
“호오. 표창장 수여가 이 몸의 진의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더냐? 역시 이치로 군이 주목하는 기재답구나.”
예상대로 범인은 이치로였다.
내가 진짜 국뽕 너튜브 썸네일처럼 무릎 꿇리고 만다.
“이번 테러에서 너의 활약. 인상 깊었느니라. 세간에서는 너를 저평가하는 모양이다만, 이 몸은 아니니라. 네 지휘가 없었다면 자식 같은 소중한 생도들을 빌런한테 잃었을 터······.”
스윽.
요시자키 세이라가 빳빳한 종이 하나를 내게 건넨다.
일본 영웅 협회장과 슈오우 영웅 학원 이사장의 직인이 찍힌 우수 생도 표창장이다.
동봉된 봉투에는 수표 오백만 엔이 들어 있다.
포상금인 모양이다.
꽁돈 받은 건 좋네.
표창장과 수표 봉투를 챙긴다.
“이 표창장과 상금만으로는 개인적으로는 부족하다 생각한다. 별도로 원하는 건 없느냐? 이 몸이 들어줄 수 있는 거라면 들어주도록 하겠다.”
드디어 본론이 나왔다.
소원 들어주기.
요시자키 세이라의 성격을 생각해본다면, 이는 나에 대한 시험일 터.
일단 학원의 이사장이고, 파이브 크라운즈의 동료들을 살해한 뉴 월드 리그에 대해 복수 계획을 짜고 있는 요시자키 세이라다.
잘 보여서 나쁠 건 없다.
어제 미리 떠올려둔 부탁을 말한다.
“곧 있을 모형 게이트 실습에 현장 감독으로 학생회장 선배를 배치해줬으면 합니다.”
“사이온지 양을 말인가?”
“예.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한 생도들의 안전도 있고, 학원 최강······. 인 학생회장 선배가 감독을 맡는다면 후배들도 배울 게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으, 학원 최강이라는 오그라드는 단어를 내 입으로 내뱉는 날이 올 줄이야.
손발이 떨리는 걸 간신히 참는다.
학생회장의 설정이 반사적으로 머리에 떠오른다.
사이온지 아리스.
원작 7권 타이틀 히로인.
실버 퀸이라는 지극히 라노벨스러운 이명이 붙어 있는 그녀는 작년 그레이트 게임의 준우승을 차지한 초강자다.
‘모형 게이트 실습 에피소드 대비에는 그녀가 적임자지.’
벚꽃축제까지 끝났으니, 남은 건 1권의 마무리 에피소드인 모형 게이트 실습.
학원 배틀물 라노벨 1권 마무리 에피소드가 다 그렇듯, 게이트 실습에 들어간 1학년 생도들이 모종의 사고 때문에 모형 게이트 안에서 갇히고 설상가상으로 진짜 이계종이 등장하면서 혼란을 겪는다는 에피소드다.
당연하게도 사고의 배후에는 뉴 월드 리그가 있다는 설정.
하지만 원작과 달리 버쳐를 확인사살해버린 지금, 뉴 월드 리그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원작보다 더 강력한 이계종을 불러낼 수도, 빌런이 등장할 수도, 아무 일도 없을 수도 있다.
원작의 진행과 이미 백만 광년은 멀어진 상황에서, 만약 1학년 전력으로 상대할 수 없는 이계종이나 빌런이 등장한다면 내 인생은 거기서 끝나는 거다.
‘귀환도 못 했는데 그렇게 허무하게 죽을 수는 없지.’
그걸 위한 보험이 학생회장이다.
원작에서 그녀의 실력은 주인공 유지조차 진명해방 전에 쩔쩔맸을 정도로 강력하니까.
뭐가 나오던 알아서 다 쓸어버릴 거다.
“호오. 사이온지 양의 현장 감독이라······. 별거 아닌 일이다만, 흥미롭군. 모처럼 이 몸이 친히 건네는 제안이다. 자신을 위한 부탁은 쓰지 않는 게냐?”
이게 날 위한 건데.
차가운 웹소설 세상이라면 어림도 없을 착각.
역시 상냥하고 인정이 넘치고 머리가 꽃밭인 세상답다.
고개를 끄덕인다.
“예, 그걸로 충분합니다.”
“에잉. 쯧쯧. 재미없는지고. 이 몸은 충분하지 않다. 이건 그냥 들어준 걸로 칠 테니 다른 부탁을 얘기해 보거라.”
요시자키 세이라가 혀를 찬다.
아, 진짜 겉보기 15세가 저렇게 말하니까 적응이 하나도 안 된다.
고스로리 같은 이상한 패션 취향까지 더해지니까 더더욱.
저렇게 착각해서 덤까지 주면 고맙지.
아무튼, 예상대로 나와줬다.
이제 두 번째 부탁을 얘기할 차례다.
“정 원하신다면······. 좋습니다. 제 두 번째 부탁은······.”
요시자키 세이라의 시선이 내게 향한다.
시선만 받는데 부담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니시자와 에리의 징계위원회 회부입니다.”
넌 뒤졌어.
노예빵, 개목걸이 도게자 다음에 징계까지 가자고.
퇴학만 빼고 다 겪게 해줄 테니까.
책임감과 상냥함
달카닥.
요시자키 세이라가 마시던 말차를 내려놓는다.
그녀의 눈빛이 날카로워진다.
“징계위원회? 왜지?”
살짝 싸늘해진 목소리.
추궁하는 듯한 태도.
하지만 명분은 나에게 있다.
“니시자와 에리는 작전 당시 게이트 내부에서 현장 지휘권을 위임받은 저의 지시에 불이행했습니다. 이는 협회에 제출한 결과 보고서와 제 헌터 워치 데이터에도 기록된 내용이며, 당시 현장에 있던 올리비아, 쿠로사와, 시노자키, 이시하라가 증언 가능한 내용입니다. 교차검증해도 좋습니다.”
니시자와 에리.
내가 너만큼은 꼭 엿 먹이고 만다.
주인공 놈이라면 라노벨답게 ‘그녀에게도 상처가 있어서 그런 거겠지.’ ‘내가 이해해야겠다.’고 호구처럼 넘겨서 고구마를 대량 생성했겠지만 나는 절대 그럴 수 없다.
이기적인 소인배의 뒤끝이 얼마나 긴데.
“······들은 바는 있구나. 확실히 일리 있는 말이야. 그런데 굳이 동급생을 징계위원회에 세우려는 이유가 뭐지? 너와 니시자와 양의 사이가 좋지 않다고 들었다. 혹 그에 기인한 네 사적인 감정 때문이냐?”
요시자키 세이라가 묻는다.
딱 봐도 날 또 시험하려는 질문.
하지만 충분히 예상했던 기출문제기도 하다.
그러니 모범 답안을 내놓아야지.
완벽한 복수를 위해서라도.
“그녀한테 사적인 감정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학원에서 영웅으로서 공과 사의 구별은 철저해야 한다고 배웠고, 저는 배운 규범을 따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감정을 완전히 부정하는 건 하수나 하는 짓.
일부 인정하고 들어가야 설득력이 높아진다.
요시자키 세이라의 눈동자가 가늘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