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ademy’s Black-Haired Foreigner RAW novel - Chapter (400)
#398
욕심쟁이
에반젤린과 베아트리체 다음으로 나를 부른 히로인은 마유즈미 선생님.
1학년 때부터 2학년, 3학년 때까지.
3년 동안 내 담임 교관이었던 마유즈미 선생님, 아니 마유즈미는 지금도 학원에 교관으로서 근무하고 있었다.
당연히 그녀가 사는 집도 학원 내부의 관사다.
‘아직 봄방학이라서 학원 내부에 생도들이 없는 게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정문 안쪽으로 발을 들였다.
분홍색 벚꽃잎이 흩날렸다.
이 빌어먹을 벚꽃은 입학식인 4월까지 계속 이럴 생각인 모양이었다.
아무도 없는 교정을 걷는다.
그렇게 벚꽃길 사이로 내가 걸어서 도착한 장소는 교관 관사.
고급 아파트 모습을 한 관사, 마유즈미 마유의 명패가 걸린 문 앞에 서서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 띵동.
초인종을 누르자 현관 너머에서 우당탕하는 굉음이 울렸다.
우지끈! 콰광!
잠시간 굉음이 울린 끝에 현관문이 빼꼼 열렸다.
“기, 김 군! 와, 왔군요······!”
얼굴이 빨개진 마유 선생이 현관문을 빼꼼 열어서 나를 올려다봤다.
그녀의 밝은 분홍색 머리카락이 하늘하늘 흩날렸다.
“네.”
“드, 들어오세요!”
말을 더듬으면서 현관문을 여는 마유즈미 선생.
나는 그녀의 안내를 받아 관사 안으로 들어갔다.
말이 관사지 고급 아파트 비슷하게 생긴 널찍한 내부가 시야에 들어왔다.
나는 마유즈미 선생의 안내를 받아 거실에 앉았다.
“배고프죠! 선생님······. 아, 아니 마유가 김 군을 위해서 식사 준비했어요······!”
핑크색 눈동자를 반짝반짝 빛내는 마유즈미 선생.
선생님이라고 하다가 마유로 3인칭을 수정하는 모습이 은근 귀엽다.
이제 스승과 제자가 아닌 남녀관계라는 처지를 은근히 부각하는 모습.
아니 귀엽다고?
하긴 3인칭화도 짜증나는 중대장, 액면가는 50세인데 실제 나이는 30세인 행보관이 할때나 역겨운 거지, 마유즈미 같은 미녀가 하면 귀여운 법이다.
얼굴이 예쁘면 뭐든 다 된다.
“자······.”
식탁 위에 밥이 차려졌다.
고슬고슬한 쌀밥, 미소된장국, 계란프라이, 전갱이구이, 고기감자조림 등등.
일본 만화,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보던, 전형적인 일본 가정식이 한 상 가득 차려져 있었다.
“드세요! 마유가 김 군 아니······.”
맞은편에 앉은 마유즈미 선생이 얼굴을 붉혔다.
“여, 여보······. 꺄아. 마유 말해버렸어요······.”
부부로서의 호칭을 입에 담은 마유즈미 선생이 짧은 비명을 지른다.
린, 마코토와 맞먹는 그녀의 폭유가 식탁 위에 탁하고 얹혀 있다.
집이라서 그런지 얇은 티셔츠 한 장에 핫팬츠를 입은 마유즈미 선생.
하지만 몸매가 몸매라서 그런지 티셔츠의 가슴 부분과 핫팬츠의 허벅지 부분은 터질 듯 부풀어 있었다.
이거 유혹하는 건가?
순수하게 내 배고픔을 걱정하는 마유즈미의 얼굴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착각해서 이 자리에서 바로 덮쳐버릴 정도로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몸매였다.
몸매만 따진다면 린보다 더 유혹적일 정도.
“그래.”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마유가 차린 밥을 먹었다.
“어, 어떠신가요?”
“맛있네.”
마유의 질문에 나는 가감없이 솔직하게 말했다.
그녀의 요리 실력은 오래 자취해와서 그런지 원래부터 꽤 좋은 편.
괜히 요리부 고문을 맡은 게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밥은 물론 전갱이구이, 미소된장국, 고기감자조림 전부 합격점일 정도로 맛있었다.
“고마워요! 김 군, 아니 여보······.”
얼굴을 붉히면서 도리도리하는 마유를 보면서 나는 밥을 깨끗이 비웠다.
이제 좀 살 것 같네.
덜그럭.
나는 다 먹은 그릇을 싱크대에 가져다 놓고 물을 받았다.
“그, 그럼 마유 씨, 씻고 올게요! 치, 침실에서 기다려 주세요!”
그런 내 귓가에 더듬거리는 마유즈미 선생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 시작인 건가.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침실로 향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샤워실에서 범해버리고 싶었지만, 참아야겠지.
침실은 꽤 넓었다.
혼자 사는 건데, 침대는 두 명이 위에서 뒹굴고도 남을 정도로 사이즈가 컸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침대에 걸터앉았다.
푹신한 고급 매트리스가 내 엉덩이를 감쌌다.
쏴아아아아아.
저 멀리 욕실에서 샤워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유 다음은 그녀를 만나러 가야 하는데.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그때.
“서, 선생님 왔어요!”
내 등 뒤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마유였다.
그녀가 양손으로 내 눈을 감쌌다.
“이게 뭐하는 짓이야?”
갑자기 눈을 가린다고?
난 눈 가리고 하는 취미는 없다.
푹신.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등에 뭉개지는 감촉이 느껴졌다.
시각이 차단돼서 그런지 쓸데없이 자극적이다.
“······그, 그게요오······.”
내 말에 말을 더듬은 마유.
그녀가 말했다.
“······마, 마유 비웃으면 안 돼요.”
“안 비웃을 테니까 치워.”
“네, 네!”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눈을 가리는 손을 치운 마유.
나는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거기에는 분홍 머리를 길게 기른 미녀.
마유즈미 마유가 있었다.
그녀가 입은 복장은 세라복.
그런데 왠지 사이즈가 안 맞는,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이 애처로운 세라복이었다.
마유의 폭유를 감당하지 못하고, 이미 밑가슴이 까져 보이는 상의는 물론, 풍만한 허벅지와 골반을 감당 못 해서 미니 스커트가 되어버린 하의까지.
거기에다 사이즈가 안 맞는 덕분에, 세라복 상의는 그녀의 상반신을 전부 가리지 못했다.
덕분에 마유의 배꼽과 복부 부분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치마 부분에 옆구리 살이 살짝 끼여서 접힌 건 덤이었다.
전체적으로 다 큰 어른이 과거 학생 때 입던 교복을 다시 꺼내 입은 모습.
“서, 선생님이 학생 때 입었던 교복, 오랜만에 다시 입어봤어요! 여, 역시 이, 이상하죠.”
눈을 내리까는 마유즈미 선생.
20대 중후반의 처녀가 입은 옛날 교복이 맞는 모양.
그런데 이상하다니.
“아니.”
나는 그녀의 말을 부정하면서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움켜쥐었다.
“하읏?!”
몸을 파르르 떠는 마유.
나는 마유를 그대로 덮치면서 말했다.
“하나도 안 이상해.”
“기, 김 군. 잠깐만요. 선생님 아직 마음의 준비가······. 하윽······. 하응······. 하아앙♥”
나는 침대 위에서 금방 터질 것 같은 사이즈의 세라복을 입은 마유를 곧바로 범했다.
“하윽♥♥ 자, 잠깐만요. 조, 조금만 천천히. 마유 이, 이상해질 것 같으니까아······. 안돼애······. 하아앙······.”
그녀의 뜨거운 교성이 귓가에 울렸다.
하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고 계속해서 그녀를 범했다.
막 샤워를 끝낸 덕분인지, 마유의 몸에서는 기분 좋은 샴푸와 바디워시 향기가 났다.
관계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자, 잠깐만요. 오, 옷 너무 더러워졌으니까. 하응, 가, 갈아입을게요. 조, 조금만 기다려줘, 하응! 차, 참을성 없어요오······.”
나는 옷을 갈아입겠다는 그녀를 계속해서 범했다.
결국 그녀가 옷을 갈아입을 수 있었던 건 새벽 동이 틀 때였다.
이제 그만하고 자야지.
그렇게 잠을 자려고 눈을 반쯤 감은 내 귓가에 마유가 속삭였다.
“······선생님······. 이번에는 체육복 입어봤어요······. 어, 어때요?”
체육복이라고?
눈이 뜨였다.
거기에는 정말로 부르마 체육복을 입은 마유가 있었다.
교복과 마찬가지로, 가슴이 터질 것 같은 하얀 상의와 풍만한 허벅지가 그대로 드러나는 부르마 하의.
그녀가 하의를 살짝 들춰내며 말했다.
“선생님······. 아직 부족해요······.”
한창 욕구가 많은 20대 후반이라서 그런 건지.
마유는 이쯤 하면 지쳐 쓰러졌던 다른 히로인들과는 달리, 나를 역으로 또 유혹했다.
도발이라면 응해주는 수밖에 없지.
“······욕심쟁이가 따로 없군.”
“꺄아아악, 하윽······. 하앙······. 조, 좋아요······. 기, 김 군······. 미안해요······. 욕심쟁이 노처녀 서, 선생님을 조금 더 안아주세요! 하으으응♥”
그날.
나는 점심때까지 마유를 범했다.
*
“안녕히 가세요.”
탁.
새댁처럼 나를 배웅해주는 마유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관사에서 나왔다.
어제 하루종일 잠을 안 자서 그런가.
살짝 피곤하다.
하늘이 살짝 노랗게 보이기도.
나는 어젯밤의 일을 떠올렸다.
마유와의 관계는 제법 거칠었다.
그녀는 끊임없이 나를 원해왔다.
게다가 그 전날에 베아트리체와 에반젤린을 상대로 폭주해서 그런지 피곤하기도 했다.
한서진과의 특훈이 아니었다면 무승부가 났을지도 모르는 일.
설마 한서진은 여기까지 예측해서 그때 나와 연습을?
거기까지 생각한 나는 피식 웃었다.
어쩌면 정말로 그럴지도 모른다.
내가 아는 한서진은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솔직히 조금 쉬고 싶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내 몸 상태 때문에 다음 초대를 미루면 안 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천천히 걸어서 관사를 빠져나왔다.
그렇게 빠져나온 내가 도착한 장소는 학원 외딴곳에 있는, 고급 저택 모습을 한 이사장 관저.
그렇다.
마유즈미 마유 다음으로 나를 부른 히로인은 이사장 요시자키 세이라였다.
내가 대저택 앞에 서자마자 문이 끼익하고 열렸다.
초인종도 안 눌렀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담벼락에 있는 CCTV가 보였다.
저걸로 내가 온 걸 알아채고 문을 열어준 건가.
나는 저택 안으로 들어왔다.
서양식으로 잘 조성된 정원을 지나서, 저택 안으로 들어가자 샹들리에가 반짝이는 거대한 홀이 나를 반겼다.
[꼬마는 침실로 오도록.]귀족식 고급 인테리어와는 어울리지 않는, 삐뚤빼뚤 크레파스 글씨가 홀 정면에 붙어 있다.
침실로 오라니.
시작부터 하자는 건가.
나는 한숨을 쉬면서 기억을 더듬어서 홀에서 2층 계단을 올라 세이라의 침실로 향했다.
커다란 흑단 문이 내 앞에 나타났다.
그 위에는 작게 명패로 ‘세-라땅 침실’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 빌어먹을 세라땅 컨셉은 아직도 못 그만둔 건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육중한 흑단 문을 열었다.
끼이익.
경첩 소리와 함께 열린 문.
그 너머에는 그녀가 있었다.
평소와 같은, 레이스와 프릴이 잔뜩 달린 고스로리 드레스를 입은 백발 적안의 미녀.
요시자키 세이라였다.
오늘의 그녀는 평소와는 달리 20대 후반의 풍만한 가슴이 인상적인 미녀 모습, 즉 전성기 모드를 하고 있었다.
“왔느냐. 꼬마야.”
촤르륵.
요시자키 세이라가 검은 레이스 부채를 펼치면서 요염하게 웃었다.
낮인데도 암막 커튼을 쳐서 어두운 방 안.
거기에는 꽃다발과 함께 알록달록한 아로마 향초가 여러 개 켜져 있었다.
그 덕분에 방 안에는 묘한 아로마 향기가 감돌았다.
믿을 수 없지만, 전체적으로 편안한 분위기.
“오랜만이네요. 세이라 님.”
“딱딱하게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세라땅이면 족하다. 후후.”
세이라가 부채를 살랑거리면서 내게 말했다.
그 애칭은 별로 안 부르고 싶은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속으로 한숨을 쉬면서, 옷을 벗어던지며 침대 위로 올라탔다.
“어차피 하려고 부른 거죠? 빨리 합시······.”
“아니.”
내 말에 세이라가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빨간 눈동자가 아로마 향초의 불빛을 받아 별처럼 작게 반짝였다.
“원래는 그러려고 했지만, 오늘의 꼬마는 피곤해 보여서 말이지. 조금만 쉬려무나. 이 몸이 보살펴주겠도다.”
세이라는 그렇게 부드러운 말투로 속삭이면서, 나를 조심스럽게 풍만한 허벅지에 눕혔다.
그녀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이마에 쪽하고 입을 맞췄다.
“지금은 쉬어야 하느니라. 이 몸의 서방님.”
세이라의 말과 함께, 나는 아로마 향기를 맡으면서 그대로 눈을 감고 잠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