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ademy’s Black-Haired Foreigner RAW novel - Chapter (414)
#412 – 민속놀이
빌어먹을 인사말 감상이 전부 끝난 뒤.
정신적으로 녹초가 된 이후에야 마침내 자유시간이 찾아왔다.
“한국의 추석에는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고스톱이라는 전통 보드게임을 한다고 들었어요! 오호호호호호호!”
자유시간이 찾아오자마자 손으로 입을 가리며 아가씨 웃음을 터뜨리는 올리비아.
고스톱이 언제부터 전통 보드게임이 된거냐고.
어이가 없다.
“흥. 그 정도는 나도 알고있다. 보나파르트. 화투로 하는 게임을 말하는 거지?”
옆에 앉은 린이 찌릿하고 올리비아를 바라봤다.
그러거나 말거나, 올리비아가 가슴을 부각하는 팔짱 자세를 취한 채로 박수를 가볍게 쳤다.
“벨라! 준비해요!”
“네, 아가씨.”
스윽. 올리비아의 그림자에서 메이드복을 입은 벨라가 솟아올랐다.
그녀가 품에서 모포와 화투패를 꺼냈다.
“어머님! 같이 고스톱을 하는거에요! 추석에 며느리가 시어머니한테 접대 고스톱을 하느는 건 상식이라고 들었어요!”
“나도 보나파르트한테 질 수 없지. 시노자키류 비전 화투의 진가를 보여주겠다.”
“⋯⋯시노자키 양. 그건 제가 할 말이에요.”
찌릿.
시노자키 린과 올리비아의 눈빛이 허공에서 부딪혔다.
아니 접대 고스톱이 무슨 상식이야.
고오오오오.
두 사람의 몸에서 무형의 마력파가 피어오르던 그 때.
“아가씨들. 그만하고 고스톱하죠.”
어머니가 웃으면서 말했다.
어제부터 시월드니 뭐니 걱정하던 어머님도 이쯤되면 그녀들이 자진해서 저러는 거라는 사실 정도는 충분히 눈치 채고있는 모양.
“좋아요!”
“좋습니다. 어머님.”
어머니의 말 한마디에 순한 강아지처럼 꼬리를 내리고 화투 패를 쥐는 올리비아와 린.
그렇게 세 사람의 고스톱이 막 시작된 그때.
“하와와와와! 베아트리체 양! 우리는 한국의 민속놀이인 윷놀이를 하는 것이와요!”
“윷놀이? 그건 또 무슨 하등한 인간의 유희⋯⋯.”
에반젤린이 베아트리체에 윷놀이 제안을 건낸 그때.
번쩍.
회색 섬광과 함께 한서진이 나타났다.
“윷놀이를 즐기시려는 거라면 이미 저택 마당에 윷놀이 세트 준비가 완료되어 있습니다. 그쪽으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한서진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잠깐. 윷놀이를 왜 굳이 저택 마당에서 하는 거야?
거실에서 해도 되는 거잖아.
마당에서 하는 윷놀이면, 설마?
내 등골이 살짝 서늘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