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ademy's Gumiho is a magical genius RAW novel - Chapter (126)
아카데미 구미호는 마법천재-126화(126/408)
아카데미 구미호는 마법천재 126화
죽어버린 도시(1)
“형아! 형아! 이 꼬리는 뭐야?”
“우와……. 진짜 예쁘다.”
“꼬리가? 아니면 얼굴이?”
“눈동자가 진~짜 예쁘다.”
“난 얼굴이 더 예쁜 것 같은데!”
부랑자일지언정 아이들은 아이였다.
없는 자의 고통을 알되, 순수함을 간직한 모습은 이질적이면서도.
진흙 속에 피어난 연꽃과 같기에 아름다운 면모가 있었다.
“……이사벨, 너 용케도 이 아이들을 통솔해 왔구나.”
그렇다고 순수함이 어느 때나 좋은 것은 아니다.
적어도 지금은 나를 힘들게 하는 요인이었다.
거리낌 없이 내게 다가오고, 산만한 모습에 골치가 아팠다.
테밀 마을의 아이들은 이 정도는 아니었다.
이 도시의 아이들은 더 달라붙는 느낌이 있었다.
부모가 있는지 없는지 확언할 수 없는 아이들이라서 그런가.
이사벨이 음식을 나눠주고, 저쪽에서 다른 학생들이 인솔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어른의 손을 타지 않았음을 유추할 수 있었다.
어른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는 머리카락과 옷차림.
부모가 있었더라면 한 번이라도 위에서 털어줬을 법한 먼지가 그대로 묻어 있었다. 그 외에도 타인의 손이 닿은 느낌도 받을 수 없었다.
주변에 넓게 펼쳐놓은 기감에 17세 미만의 아이밖에 없다는 것이 단서가 되었다.
“진짜…… 힘들었겠네.”
“뭐래. 얘들은 당신이랑 다르게 착하고 순수해서 내 말 잘 듣거든?”
“하긴 그렇겠네.”
내가 말을 잘 듣는 성격 하고는 거리가 멀긴 하지.
이 몸뚱어리의 원주인이 그런 부분도 나를 모티브로 삼았다면 이사벨의 말이 맞을 것이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나를 욕하는 말이지만,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하지만 말이야.”
“오빠! 나 이 꼬리 만져봐도 돼?”
“우와, 꼬리가 세 개나 된다!”
“그거 아까 내가 했던 말이잖아. 아, 나도 만질래! 만지고 싶어!”
“이 아이들만큼 산만하지는 않았을걸?”
“그건…… 그렇지.”
말은 잘 안 들어도.
적어도 산만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묵묵히 숙제나 수련을 하는 편에 속했다.
너무 이른 나이에 사람이 은근히 쉽게 죽는다는 걸 목격해서 그런가. 내게 도움이 될 것은 군말 없이 해왔다.
그 대신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은 과감하게 거부했지만 말이다.
“그런데 그…… 한 가지 물어봐도 돼?”
“뭘, 물어보고 싶은데? 네가 나한테 질문하는 건 손에 꼽을 정돈데.”
“그 정도는 아니거든!”
무슨 소리.
방금 그걸로 다섯 번째 질문이었다.
이제 겨우 한 손을 꽉 채운 질문 수.
이 선생님은 네가 질문을 열심히 하는 학생이라서 기쁘단다.
뭐…… 그래 봤자 여태까지 한 질문이 세 자릿수에 이르는 이지나 서예린에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임시 교사로서 나름대로 기쁜 건 진심이었다.
“그 꼬리 있잖아……. 나도 만지면 안 되는 거야……?”
“응, 안 돼.”
진심을 철회한다.
“아! 왜?! 꼬리 만진다고 닳는 것도 아니잖아.”
“그래도 안 된다.”
“어릴 적에는 아무리 만져도, 신경도 안 썼으면서…….”
그건 어릴 때고.
그때는 심지어 내가 아니었단다.
그러니 꼬리만큼은 안 된다, 이것들아.
“우와! 빠르다, 빨라!!”
절대로 만지지 말라는 의미로 꼬리를 빙빙 돌렸다.
그러자 그 모습을 지켜보던 타마모가 웃었다.
─푸흐흐, 그게 뭐야.
‘절대로 만지지 말라고 하는 거야.’
─꼬리 만져지는 게 그렇게 싫어? 하긴, 그럴 법도 하겠네. 후후.
‘……왜, 그러는데.’
이상하게 웃지 마.
불안하잖아.
─그야, 여우는 꼬리 밑에 지나가는 신경이나 혈(血)이 성감대에 가깝거든. 후후…… 그냥 성감대라고 보면 될걸?
“…….”
휙─! 휙─!!
세 개의 꼬리가 정글링을 하는 것처럼 재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프로펠러처럼 날아갈 수 있는 건 아닐까. 싶은 속도에 아이들은 만진다는 것도 잊은 채,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세 가닥의 꼬리가 회전하는 꼴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 꼬리 근육 아프다.
‘평소 아무런 관리도 하지 않는 근육이라서 그런가. 갑자기 임의적으로 움직이려고 하다 보니 더럽게 아프네.’
아이들이 차마 만질 엄두도 내지 못하게 꼬리를 고속으로 회전하는 것은 생각보다 강렬한 근육통을 일으켰다.
금방이라도 꼬리 근육이 끊어질 것만 같았지만.
타인이 내 꼬리를 만지는 것만큼은 안 된다.
이건 아니 된다.
그렇기에 승우는 몰랐다.
휙─! 휙──!! 휙───!!!
거센 속도에도 꼬리 근육이 여전히 움직일 수 있는 이유는 평소 꼬리가 주인 몰래 살랑살랑 움직이며 은근슬쩍 근육이 단련된 덕분이라는 것을.
또한 꼬리의 끝부분이 살짝 갈고리처럼 휘어진 모습이.
마치 이 수모는 잊지 않겠다며 복수를 다짐하는, 자의식을 가진 것 같다는 것을 몰랐다.
오직 뒤에서 유유히 모든 과정을 살피던 타마모만이 알고 있었다.
─이러다가 머지않아서, 수족이 주인을 배신하겠네.
‘누가 누구를 배신한다고?’
─그냥 비유야, 비유. 꼬리를 그렇게 혹사시키면 좋을 거 없어. 차라리 그냥 만지게 해주는 게 어때?
여우의 육체에 대해서는 나보다 타마모가 훨씬 잘 안다.
나는 이 몸에 빙의한 지 2개월밖에 되지 않은 반면, 타마모는 감히 셀 수 없는 시간 동안 꼬리를 매단 채로 살아왔을 테니까.
‘아니, 싫어.’
하지만 내게는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반드시 사수하고 싶은 영역. 꼬리는 내게 있어서 전혀 새로운 형태의 기관임을 넘어서, 일종의 수치심이었다.
내 치골 부근에 자연스레 시선이 모인다는 것 자체 싫었다.
그렇기에 나는 그 누구에게도 꼬리를 허락할 생각이 없다.
“어라, 더 빨라졌다.”
“누나도 저거 못 잡아?”
“나? 에헴, 나는 당연히 잡을 수 있지.”
“……오지 마.”
“히히, 싫어.”
얘는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내 꼬리를 잡겠다고, 시그니처인 빛을 활용한 마법조차 망설임 없이 난사하는 모습에 나는 골머리를 썩었다. 모든 마법에 살상력은 없지만, 그 이상으로 포획 및 포박에 특화되어 있었다.
특성, 「마도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지만, 겨우 피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마법에 나도 모르게 감탄했다.
원래 죽이는 것보다 포박하는 것이 더 어려운 법인데.
도대체 6일 동안 이 도시에서 뭘 보고 공부했길래, 실력이 이토록 비약적으로 늘었단 말인가.
선생이자 임시 교사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일이지만, 단련된 그 실력을 내게 쏟아붓고 있는 지금 이 상황이 야속하기 그지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장장 30분에 걸쳐 상당한 마력을 사용하고 나서야 이 빌어먹을 숨바꼭질을 멈췄다.
“머, 멈춰…….”
“너라면 멈추겠냐.”
“……응.”
“……?”
이사벨은 30분 동안 거의 9할 이상의 마력을 투자했기에, 숨을 헐떡이며 힘겹게 내 뒤를 쫓았다. 그에 반해, 나는 고작 1할의 마력밖에 사용하지 않았지만, 체력의 대부분을 불태웠다.
이 개같은 저질 체력.
그래서 그런가.
순간적으로 이사벨의 말을 놓치고 말았다.
분명 ‘……응’ 앞에 뭐가 더 붙었던 것 같은데.
체력이 거의 방전 직전이라서 귀가 침침하다.
털썩─!
그녀의 성격상 중요한 말이었다면, 한 번 더 말했었을 테니.
구태여 캐묻지 않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선생의 체면이고 나발이고 죽을 것만 같다.
그 후 이사벨은 더 이상 내 꼬리에 집착하지 않는 듯, 아무 말이나 행동 없이 내 옆에 앉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슬금슬금.
꼬리만 천천히 이사벨에게서 멀어지자, 찌릿하며 째려보는 그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니, 뭐.
네가 만질까 봐 무섭다고.
그렇게 조금씩 몸을 움직이자, 툭 무언가와 닿은 꼬리가 움직임을 멈췄다. 뭣 때문인가 고개를 돌려보니.
“장미? 이런 환경에서도 용케 꽃이 피었네.”
붉은 장미가 많이 피어 있었다.
그것도 한 송이가 아니라, 꽃밭 단위로다가.
그 압도적인 장관에 정신이 팔린 것도 잠시.
내 움직임을 따른 이사벨이 귓가에 말했다.
“장미는…… 아직도 좋아해?”
“……어?”
방금 얘가 뭐라고 말한 거지.
갑작스러운 말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뿐만이 아니다.
머리가 텅 빈 것처럼 하얗게 물들어, 뭐라 말할 타이밍을 놓쳤다.
그런 기색이 멍청한 표정으로 드러날 만큼, 내 상태는 영 좋지 못했다.
“그, 그걸 네가 어째서……?”
“어째서긴, 너 옛날부터 장미 좋아했잖아.”
“내가……?”
그걸 말해줬던가?
멍청하게 뒷말을 흐리자.
풋, 웃음을 흘린 이사벨이 손으로 입가를 가리며 키득키득 웃었다.
왜 웃는 거지.
나는 너무 놀라서 웃을 기분이 아닌데.
너무 놀란 나머지 도대체 뭐라 말해야 할지, 어떻게 반응해야 될지 놓치고 말았다.
그렇게 끊어진 대화의 실타래를 그녀가 마저 엮었다.
“그런 멍청한 표정 오랜만에 보네.”
“멍청한 표정……?”
“음? 설마 이십 년 넘게 살아오면서 한 번도 자각이 없었어? 당신, 놀라면 멍청한 표정을 지으면서 오류가 일어난 기계처럼 멈추잖아.“
내가 옛날부터 그 표정만 몇 번을 봐왔는데.
모를 리가 없잖아?
그 사실이 당연하다는 듯.
태연하게 웃는 그녀는 언뜻 누군가를 닮았다.
그런데 대체 누굴 닮은 걸까.
스승님?
선생님?
그도 아니면 내 부관?
기억 속의 모든 여성을 되새겨 봐도 기억이 흐릿하다.
마치 퓨즈가 끊긴 것처럼, 일순 사고가 정지했으나.
그것만으로 정보는 충분했다.
설마 아무에게도 밝히지 않은 내 취향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표정이 무너졌지만, 이 정도는 새로운 가면을 덧대는 것으로 충분히 무마할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했다.
장미 이야기도 더 이상 들어봤자, 그 이상의 큰 타격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게 내가 장미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무슨 장미를 좋아하는지 알던 사람은 이미 이 세상에 없으니까.
이 세상이 아닌, 저 세상이라도 없을 거라 그리 굳게 믿고 있었─.
“─순백의 백장미. 아무런 색에도 물들지 않은 장미를 당신은 세상에서 제일 예뻐했지.”
“!!!”
“내가 그걸로 화관을 만들다가 당신한테 한 소리 단단히 듣기도 했지. 뭐, 지금 생각해 보면 예수의 면류관이 따로 없었지만.”
“…….”
내가…… 이런 얘기를 술김에라도 누군가에게 토로했던 적이 있는가?
심층의 깊은 기억을 끌어올려도,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
그렇다면 이브에게 이와 비슷한 뉘앙스의 말을 꺼낸 적이 한 번이라도…….
‘……아니, 그건 분명히 이브한테도 말한 적이 없어.’
내가 하얀 장미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오직 그녀뿐이다.
사랑해 마지않는 스승님.
그분은 옛날부터 붉은 장미를 좋아했기에, 뭣도 모르고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던 나는 어느새 스승님을 따라서 장미를 좋아하게 됐다.
다만 불길이나 피처럼 불길한 진홍의 장미보다는, 순수한 흰색의 장미가 더 보는 맛이 있었다.
그래서 고백도 그걸로 했었지.
그 결과는 뭐…… 당시 상황이 전시 중이었으니까 말할 것도 없고.
이후로는 영원토록 못 볼 사이가 돼서, 내가 흰 장미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세상에서 오직 나만 아는 유일한 사실이었다.
‘그런데 그걸 전 약혼녀가 안다고? 그것도 설정뿐인 여자애가?’
혼란스럽다.
이제는 이 세계 또한 소설이라는 이름의 실존하는 하나의 별세계라고 인정하고는 있지만.
이건 내 이해의 범주를 넘어섰다.
“하아, 하아…….”
입가가 파르르 떨린다.
호흡이 거칠어지고, 가슴이 답답해진다.
평소 「태양절맥」으로 인해 전신이 달궈진 듯한 통증과는 사뭇 다른 답답함에 호흡이 정돈되지 않자.
“괜, 찮아……?”
당황한 이사벨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긴 갑자기 대화하던 사람이 가슴을 부여잡고, 거친 호흡을 내뱉으면 그럴 법도 했다.
“혹시 내가 옛날 이야기를 꺼내서 그런 거야?”
어딘가 불안한 기색의 질문.
안 좋게 헤어진 전 약혼자를 걱정하는 기색이 아니다.
그보다 짙은 애달픔이 담긴 불안감이었다.
참 나, 도대체 이놈의 학생들은 왜 다들 마음 한 편이 병든 것 같냐.
선생인 나부터가 이 꼬락서니라서 그런가.
“미, 미안해……. 다시는 이 얘기 안 꺼낼 테니까…….”
“괜찮다. 너 때문에 그런 거 아니야.”
진짜로 너 때문 아니니까.
그런 표정 짓지 마.
이건 전부 다.
‘……이브.’
그 빌어먹을 녀석 때문이다.
당최 그녀가 소설에,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건지 모르겠다.
어지간한 일이 아닌 이상, 그녀가 내 팔을 자르고 동공을 적출한다고 하더라도 나는 이브를 신뢰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목숨을 당연하게 맡길 것이고, 희생 또한 망설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건은 어지간한 일의 범주를 넘어섰다.
이쯤 되니 그년의 목적과 행동원리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내 고통이나 죽음을 원하는 걸까?’
말년에 얻은 군국의 최고 지위와 권한.
총통이라 불리던 내 권력을 얻고 싶어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보다 확실하게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내 혼을 떼어다가 별세계에 던져놓고, 그 틈에 모든 걸 꿀꺽…… 할 리는 없나.
‘애초에 이브가 총통의 자리를 원한다면 얼마든지 물려주고, 뒷선으로 물러날 자세를 취하고 있었는데. 녀석이 이런 귀찮은 일을 벌일 가능성은 없지. 하물며 귀찮은 짓을 싫어하는 그 이브라면 더더욱.’
그렇다면 다른 가능성은 무엇이 있을까?
단순한 유희나 즐거움 정도이려나.
그 뭐냐, 장수풍뎅이들 싸움 붙이고 관찰하기 좋아하는 사람들도 여럿 있지 않던가. 물론 대부분 남자들이지만.
여하튼 그런 논리가 아닐까 싶다.
그렇게 내 어안이 벙벙해지는 한편─.
─쯧…….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썩 유쾌한 일은 아니었겠지.
타마모가 몰래, 계약이라는 연결을 통해 그의 속내를 훑자, 정돈되지 않는 감정이 뒤죽박죽 섞이며 이루 형용할 수 없는 광기를 표출했다.
그걸 읽은 그녀는 혀를 찼다.
온갖 감정이 형체를 구분할 수 없이 뒤섞인 채,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딱딱한 표정에 쇳물을 부어 굳히는 듯.
그의 감정 표현은 그러한 방식을 통해 공정되고 있었다.
이런 건 감정도 아니고.
표정도 아니다.
차마 인간이라고는 느낄 수 없는 그 아득함에 타마모는 눈을 돌렸다.
악독한 여인의 대명사라고 불렸던 그녀조차, 더 이상 봤다가는 평정을 유지할 수 없을 만큼의 광기가 ‘계약’을 파이프라인 삼아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걸 감히 인간이라고 불러도 괜찮은지 모르겠네.
천하의 구미호는 자신의 계약자를 측은하게 여겼다.
그의 상태에 관해 짐작 가는 구석이 하나 있었기 때문이다.
─독하군. 아주 독해. 마음의 병이 이토록 사람을 망가뜨리다 못해, 차마 형용할 수 없는 꼴로만들수있을줄이야.
정신병.
종류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계약자, 백승우는.
상당히 독한 마음의 병을 앓고 있었다.
부동심(不動心)이 뛰어난 자도 미쳐 버릴 정도의.
어쩌면 이미 미쳐 버렸을지도 모르는 정신병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