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ademy's Gumiho is a magical genius RAW novel - Chapter (209)
아카데미 구미호는 마법천재-209화(209/408)
아카데미 구미호는 마법천재 209화
가면은 추악한 민낯을 가리기 위해서(4)
폭발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연기가 유입되는 무도회장.
사람들은 가면을 벗고, 유리 창문 밖으로 나갈 생각을 했지만 그래서는 안 됐다. 적어도 이 저택의 주인인 최진철이 대피하기 전까지는 움직일 수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어르신 안 나가십니까?”
“내가? 어디로?”
“그야, 저택 밖이지요. 지금 이 폭발이 어디서 어떻게 발생했는지도 모르는 판국에 저택에 있는 것은…….”
“네 이놈! 감히 우리 가문이 자랑하는 저택의 보안과 내구를 의심하는 것이냐?! 경비는 B급에 불과한 놈들에게 맡겼으니, 실수가 있을지 몰라고 이 저택이 폭발 따위에 무너질쏘냐.”
최주석은 이 무도회장에서 나가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아예 자신만을 위한 좌석에 앉고는 술을 즐겼다.
무척이나 태연한 모습이었다.
이건 폭발 따위에 지지 않을 자신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다.
설령 상대가 테러범이라도 최주석은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지금 이 저택의 손님으로 초대한 사람 중에는 A급과 S급 플레이어가 몇몇 있었다. S급 길드의 고위 관계자들이다.
그들뿐만 아니라, 은밀하게 이 자리에 온 방석훈 같은 인재도 있었다.
자신들이 개발한…… 아니, 자신들이 유일하게 납품받아서 유통하는 천사의 티끌에 매료된 마법사들. 그들은 한 명 같이 A급 이상의 실력을 지녔으며, 자신의 전공에 따라서는 S급과 동등한 실력을.
전투에 특화된 마법사는 파괴력에 한해서는 랭커와 동등한 이도 있었다.
‘폭발이든 테러범이든 상관없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 집안은 안전하다. 오히려 밖으로 도망치는 게 훨씬 위험하지.’
이 저택을 지을 때, 건물의 완공을 제외하고 마법적인 방공 및 방어 능력을 설치하는 데 수천억 원 단위의 돈이 들어갔다.
대부분은 광석으로 지불했지만.
이 저택이 무지막지한 돈으로 지어졌다는 것은 극명한 사실이다.
장소도 안전하고, 인재도 충분하다.
최주석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이 저택이 가장 안전하다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예, 그럼요. 이 저택이 누구의 소유물인데요.”
“하하, 전 이미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세상에 어째서 폭발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몰라도, 가주님과 함께 하고 있는 이상 상관할 문제가 아니죠!”
인생은 타이밍.
사람들이 불안한 때를 놓치지 않은 눈치 빠른 이들이 최주석에게 아부를 떨었다. 의도가 훤히 보이는 행동이지만, 최주석은 그들을 나쁘지 않게 보는 눈치였다.
이에 망설이던 사람들도 평정을 가장하고 술잔을 잡았다.
물론 그렇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 이게 맞아……? 다들 미, 미쳤어…….”
아직도 몸이 덜덜 떨리는 여인은 무섭지만 꾹 참고 무도회장의 구석에 서 있었다.
그녀는 비록 가면을 착용해서 익명의 신분일지라도 최가와 끈을 만들어두면 향후에 유용하기 때문에 무도회에 참석했다. 그러니 여기서 도망칠 수는 없었다.
도망쳐도 누구인지 못 알아보는 거 아니냐고?
그리 묻는 사람이 있다면 그녀는 코웃음을 칠 것이다.
아무리 가면을 착용했다고 하더라도 100%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지문 인식이나 성문 따위를 분석하면 정체를 밝히는 것은 식은 죽 먹기보다 쉽다. 그렇게 아무도 빠져나가지 않은 가면무도회.
진짜 사람들 틈 사이에 섞인 짐승들은.
가면을 착용해, 인간을 연기한 채로 술을 들이부었다.
천사의 티끌이 그들의 마력과 능력을 향상시켜 주고 있었다.
쉽게 강해진다는 원론적인 쾌락과 성취감이 술기운과 함께 그들을 고조시켰다.
탈무드에서는 술을 악마의 선물.
동물의 피로 빚은 산물로 묘사된다.
한 잔으로 순한 양이, 적당히 취하면 즐겁게 춤을 추는 원숭이가, 지나치게 취하면 사자처럼 사나운 맹수가 되고.
마지막으로 주독(酒毒)이 오르면 돼지처럼 추한 짓을 하게 된다.
그렇게 저술하며 술을 비판했고, 술에 취한 자들을 비꼬았다.
지금 이 상황이 오래된 탈무드 속 내용과 무엇이 다를까.
욕망과 쾌락에 취한 인간은 진작에 금수가 되었다.
지금의 인류는 수백 년, 수천 년 전의 인류와 다를 바가 없었다.
아니, 어떤 면으로는 더 퇴보했을지도 모른다.
기술의 발전과는 반비례하게 그들의 추악함은 날이 갈수록 증가했으니.
이제는 그들이 술을 마시지 않아도 짐승으로 보일 지경이다.
도대체 욕망에 찌든 저들을 어찌 사람으로 취급할 수 있을까.
내 눈에는 업이 보인다.
돈을 위해서 사람을 죽이고, 가장의 권위를 추락하고, 가정을 파탄 내며, 사람들을 짓밟고 높은 곳에 오르려는 사람들의 업보가 보인다.
인간이 되기를 포기한 마인보다 심각한 악취가 난다.
악취는 그들의 죄업.
그들은 곧 자신들의 업보를 치르게 될 것이니.
오만한 짐승들은 무도회장을 가득 채우는 연기가 훈연을 위한 것도 모른 채, 술을 들이켜며 자신의 잡내를 제거하고 있었다.
그렇게 100여 명이 안갯속에서 도살당했다.
사람들이 그 사실을 눈치챘을 때는 이미 늦었다.
그래, ‘사람’들이 눈치챘을 때.
그때는 이미 모든 짐승들이 도축된 이후였다.
* * *
승우가 낸 폭발은 저택을 부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일종의 연출이었다.
사람들을 몰아넣기 위한 연출.
분명 처음에는 사람들이 혼비백산으로 저택을 빠져나가는 틈을 노리려고 했지만, 저 오만한 자들은 폭발과 테러 따위 아무래도 좋다는 눈치로 음주 가무를 즐겼다.
“도리어 오만한 성정 덕분에 쉽게 사냥하긴 했지만.”
하지만 문제는.
포위망을 빠져나간 짐승들이 여럿 있었다.
그들은 날카로운 어금니로 그물을 끊고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짐승은 썩어도 타고난 발톱과 이빨을 가지고 있는 법. 그것들을 전부 뽑지 않으면, 불의의 일격을 맞을 수도 있다.’
그래서 불과 연기로 몰아넣은 것이지만.
생각보다 지능이 높은 개체들이 몇 마리 있었다.
우선은.
“한 마리 잡았다.”
“사, 살려줘……!”
“그런 말을 하기에는 손에 피를 너무 많이 묻히지 않았어? 그러게 왜 요즘 같은 시대에 고리대금업을 하면서 사람을 잔뜩 죽였니.”
고리대금업을 하면서 사람을 죽인 사내.
그는 사람을 죽이는 과정에서 희열을 느끼는 미치광이였다.
고리대금은 사람을 죽이기 위한 명분일 뿐이었다.
사내가 자꾸 사자 가면을 벗고, 빌면서 사죄를 하려고 들기에 불꽃으로 복부를 꿰뚫었다.
어딜 짐승 따위가 가죽을 벗으려고.
짐승은 짐승답게 죽어야지.
“이제 열 명 남았나?”
펄럭.
승우는 장부를 펼쳤다.
가면무도회의 참가자 명단.
분명히 무도회는 익명으로 진행되는 게 아니었나 싶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입장할 때 필요했던 그 초대장.
그곳에 사람마다 다른 표식을 새긴 모양이다.
‘결국은 익명도 아니었네.’
여러모로 거짓과 기만으로 가득한 무도회였다.
인생에서 무도회가 즐거웠던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단언컨대 이번이 최악이었다.
‘초대장을 위조하려다가 걸렸다는 손님도 거짓말이겠지.’
초대장을 위조한 사람이 있다.
그러니 입장하기 전에는 반드시 초대장을 보여줘야 된다는 소식을 퍼뜨려서, 누가 무도회에 참가했는지 빠짐없이 기록했을 터.
당연히 이곳에는 승우의 이름도 기재되어 있었다.
‘조작해야겠다.’
일단 자신의 이름은 지우고, 다른 사람의 이름을 채워 넣는다.
특히 우리 가문의 장로들과 그들의 끄나풀.
이들을 최가와 엮는다.
‘큰 효과는 없어도, 견제는 할 수 있겠지.’
그 정도면 충분하다.
어차피 그들을 몰아내려는 계획은 쉽게 성공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견고한 철옹성일수록 바닥에 뚫린 작은 구멍이 아픈 법.
먼 훗날에는 그 구멍이 그들을 파멸로 이끌 것이다.
그렇게 명단을 조작하고 다른 곳에 몰래 치웠다.
이곳에서 대규모 학살이 벌어진 시점에서 경찰과 협회가 출동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그들이 잘 발견할 수 있도록 힌트까지 손수 쥐여주며 남은 쥐새끼를 사냥하려는데.
툭─!
발밑에 무언가를 밟자마자 쥐새끼가 나를 물었다.
진짜 이빨로 물었다는 소리는 아니고, 용케도 공격을 시도했다는 뜻이다.
‘이건…… 독, 아니, 환상 계통의 마법인가?’
무언가를 밟는 순간 혼미해지는 정신.
단숨에 정신을 차리려고, 자신의 몸에 고통을 주려는 순간.
어라, 미친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아직 몸에 손을 대지도 않았는데.
“으, 으아……!!”
기묘한 통증이다.
속이 울렁거리다 못해 뒤집힐 것 같다.
뭐, 소화 불량 같은 통증과는 비교도 할 수 없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내장과 피부를 한데 모아 뒤섞는 듯한 감각이었다. 내장이 밖으로 튀어나오고, 살은 안으로 들어간다.
그런 느낌을 몇 번이나 반복하니 혼절할 것만 같았다.
‘미치겠군. 도대체 몇 번이나 정신을 잃는지 모르겠어.’
아니, 사실 이미 혼절했다.
혼절한 시간이 찰나에 불과해서 그렇지, 승우의 정신은 이미 통증에 절여져서 뒤죽박죽이 되었다.
눈 한 번 깜빡일 때마다 의식이 켜졌다가 꺼진다.
“……나라서 망정이지. 다른 사람이 있었다면 이 감각만으로 죽었을지 모르겠군.”
“천하의 백승우라도 이건 못 버틴다. 그럴 작정으로 시도한 공격이었는데, 괜히 돈만 날리게 생겼네.”
“아니, 시도 자체는 훌륭했다.”
기분이 역겹고, 이걸 시도한 상대도 역겹지만.
시도 자체는 유의미했다.
실제로 정신적인 공격을 주는 것에는 성공했다.
승우는 저택의 구석에서 걸어 나오는 방석훈에게 말했다.
어쩐지 독한 마법이라고 생각했다.
그야, 그 남화연의 밑에서 오랫동안 조교로 일했으면 치명적인 공격 수단 한두 개 정도는 가지고 있는 것이 당연하다. 그 양반 밑에서 보고 배울 수 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보통 정신 공격이라고 한다면 세뇌와 최면을 생각하게 마련이지. 하지만 현실과 상상을 오가며 내 내장을 만지작거리는 고통은 꽤나 흥미로우면서도 유의미했다.”
“그러면 얌전히 죽어주질 그랬나.”
“안타깝게도 고작 1분에 걸친 고통으로는 내 정신을 붕괴하고, 괴로움 속에 허덕이며 죽기에는 부족하거든.”
승우의 정신은 튼튼했다.
그 정도 공격으로는 치명타가 될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계속 앓다 보니 내성이 생기더군. 지금 내가 똑바로 그대를 직시하고 있는 걸 보면 모르겠나?”
“염병할, 괴물 같은 것. 독하다 독해. 이래도 안 죽어?”
“괴물이라, 칭찬 고맙군. 설마하니 그대처럼 인간을 그만둔 금수에게 괴물이라는 말을 들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네.”
고통을 여러 번 받다 보니 내성이 금방 생겼다.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는 새로운 형태의 고통은 순식간에 역치(閾値)의 두 배가 넘는 자극을 주었다.
방석훈의 공격은 승우에게 독특한 방식으로 상처를 입혔지만, 도리어 독특한 방식이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아무런 저항력도 없는 「약체내성지체」가 반응할 수 있었다.
[통증이 역치에 도달했습니다.] [정신을 넘어 육체를 뒤흔드는 강력한 정신 교란에 마음의 무장이 보다 단단해집니다.] [스킬, 「철혈군주의 인내」를 생성합니다.]……
[스킬, 「약체내성지체」로부터 파생된 스킬임을 확인 완료. 둘을 하나로 합칩니다.] [스킬, 「철혈군주의 인내」가 스킬, 「약체내성지체」에 편입됩니다.]가뜩이나 광인이나 철인에 가까웠던 괴물 같은 정신력이.
이 순간을 기점으로 보다 견고해졌다.
더 이상 그의 정신에 틈은 없다.
철저하고, 안전하다.
[축하드립니다! 스킬, 「약체내성지체」가 한 단계 성장합니다.] [약체내성지체 : D+ → C+]또 한 단계 상승한 「약체내성지체」의 등급.
앞으로 올라갈 수 있는 등급과 횟수에는 한계가 있지만, 정신 내성은 한 개쯤 필요했다.
자신의 정신력만으로는 감당하지 못할 능력도 분명 존재할 테니까.
그래서 순수하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자 방석훈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 아까부터 궁금했는데, 그 말투는 뭐야? 백승우와 <매구>를 분리하기 위한 정신적인 기재야?”
“별 대단한 의미는 없다. 그저 오만하고 고귀한 사람을 연기하고 있을 뿐이라서.”
“……정신병자 새끼. 이러니까 내 정신 공격이 안 먹히지.”
승우는 타인의 가면을 표방한다.
저 짐승 같은 것들이 인간을 따라 하는 것처럼, 자신 또한 배워먹지 못한 자로서 완전무결한 철인을 연기한다.
<매구>도 마찬가지다.
오만한 말투의 악인.
썩 어렵지 않은 배역이었다.
“이런…….”
말이 조금 심하네.
그렇다면 바로 반격해 주는 것이 인지상정.
생각해 보자, 욕을 내뱉는 방석훈에게 어떤 말로 응수하는 것이 <매구>다울까. 짧은 고민 끝에 읊조린 말은 간단했다.
“마구니(魔仇尼)가 끼었구나.”
“……이래서 정신병자였구나.”
“마구니, 그를 입에 담는다고 내가 불가의 도승을 꿈꾸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어지간한 신화와 종교는 알고 있을 따름이지.”
“사이비 새끼.”
“나는 종교 따위 안 믿는다. 그저 한 갈래의 지식일 뿐이지.”
마구니.
불교에 나오는 악의로 부르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분명한 명칭은, 마라(魔羅).
수백 년 전에는 몰라도 현대에서는 종교인들의 우스갯소리로 전락한 단어이다. 예를 들어 머릿속에 마구니가 가득하다는 뉘앙스로 말이다.
“하, 그러셔? 천호백가의 가주님은 똑똑해서 좋겠네. 아무래도 높으신 분이다 보니까, 그런 분야에 조예가 깊으시겠지. 나 같은 놈하고는 다르게 말이야.”
“음? 딱히 그럴 의도로 축적한 지식은 아니지만…… 뭐, 원래 해석이라는 게 사람마다 하기 나름이지. 단어 하나에도 해석이 갈리고, 문장으로 이루어진 경전의 해석이 나뉘는 것처럼.”
마구니, 그 단어가 주는 느낌이 승우와 방석훈이 다르듯.
해석이라는 것은 사람마다 다른 법이다.
그리고 그 다름이 사람을 싸우도록 부추긴다.
자신의 의견이 옳다고, 상대를 억지로 굴복시키는 것이다. 사람은 그렇게 자신을 긍정하고 살아왔다.
앞으로 일어날 일 또한 인류가 살아가면서 몇 번이나 일어난 지극히 당연한 일 중 하나일 터.
승우는 그를 악으로 규정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후의 일을 풀어나갈 것이다.
방석훈은 글쎄. 그의 공격 의도를 완벽하게 추정하지 못하는 시점에서 논할 만한 게 아니었다. 뭐든 알아서 하겠지.
“오호라, 역시 배우신 분이야. 나랑은 대화하는 수준이 다르다니까.”
“비꼬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이나 내뱉어라. 네 말은 귀찮게 해석할 가치도, 그 해석이 갈릴 일도 없을 테니까.”
“너무하시네. 그래도 뭐, 간단하게 말하자면 당신이 했던 말들. 죄다 어려워서 대부분 이해 못 했어.”
말이 어렵다니.
어려운 걸로 따지자면 도서관의 마도서가 몇 배는 더 어려울 텐데.
마법사가 입에 담을 만한 말은 아니었다.
그때 눈치챘다.
천사의 티끌을 복용하며 늘어난 마력을 아주 미세하게 다뤄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단어는 알겠는데, 말하는 게 너무 심오하지 않아? 특히 마구니 그 한 단어로 그런 말을 하는 건 지나치게 비약적이잖아.”
“네 교양이 떨어지는 건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봐라.”
“곰곰이 생각할 필요도 없어. 난 원래 교양이 없거든.”
방석훈의 손에서 마력의 포탄이 날아온다.
기억에 있는 마법은 아니었다.
그의 독자적인 마법이었다.
“당신과는 다르게 못 배워먹었으니까……!”
눈에 보이는 마법의 수준은 B급.
다만, 승우가 알던 것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강해진 위력.
빨라진 속도.
여러모로 위협적이었다.
“못 배워먹었으면 지금이라도 배울 의지를 다져라.”
“싫거든!”
“그조차도 못하면서 불평은.”
하지만 승우에게 무언가를 시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천사의 티끌을 그렇게 복용했어도 승우와 방석훈 사이의 기량을 극복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파이로키네시스」
화르르.
잔잔한 화염이 둘 사이를 갈랐다.
아무런 말도, 사전 준비도 없이 발동한 마법이 방석훈의 마법을 처참하게 살라 먹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격차.
화력에 직면한 순간 방석훈의 입이 움츠러들었다.
그는 더 이상 불만을 토로할 처지가 아니었다.
그래서…… 발악했다.
그 순간.
툭─!
승우의 오른팔이 잘려 나갔다.
이때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이번에도 썩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고.
‘개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