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ademy's Gumiho is a magical genius RAW novel - Chapter (78)
아카데미 구미호는 마법천재-78화(78/408)
아카데미 구미호는 마법천재 78화
동거인(3)
나는 책상에 앉아 방 안의 모든 고문서를 훑었다.
책들은 낡다 못해 금방이라도 찢어질 것 같았지만 어떻게든 전부 읽었다.
어떤 것은 진짜로 손이 조금 닿는 것만으로도 손상됐다.
그러나 이토록 낡은 고문서에도 ‘타마모’라는 인물의 기록은 없었다. 그녀와 같은 시대에 살았던 인물들의 기록은 세세히 적혀 있었는데.
타마모라는 이름만 어디에도 없었다.
나는 등 뒤의 타마모를 마주하며 입을 열었다.
“너, 이 시대에는 무슨 이름을 사용했냐?”
─뭘 말하는 걸까.
“타마모, 타마모노마에. 지금의 너를 가리키는 이름은 고서적 어디에도 없어.”
─그래? 그러면 다른 시대의 서적을 찾아보면 되는 일 아닌가.
“내가 안 찾아본 줄 알아? 심지어는 와카모, 이즈나, 포사, 달기, 화양부인, 심지어 네가 주장하는 측천무후, 무조(武曌)의 기록까지 전부 뒤져봤다.”
─그래서, 결론은?
뭘 물어보고 있는 걸까.
결론은 본인이 더 잘 알 거면서.
“없었다.”
─없었다고?
“없다.”
─아, 있었는데?
“아니, 없다고 그냥.”
동문서답의 향연.
나는 그녀의 말에 두통이 일어, 머리를 붙잡았다.
아, 머리 아파 죽을 것 같아.
얘랑은 무슨 대화가 안 된다.
그녀의 성향이 제멋대로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대화는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아니, 이건 그녀의 성향적인 문제라기보다도.
‘그냥 대답해 주기 싫은 것 같은데.’
살면서 이런저런 사람과 대화하고 교감하다 보면, 표정과 억양 같은 요소를 통해 저절로 알 게 되는 것이 있다.
타마모는 제멋대로이긴 하나, 이해력이나 눈치가 부족한 사람은 아니다.
오히려 내가 파악한 그녀의 모습은 정반대에 속했다.
“대답해 주기 싫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걸. 대체 뭘 숨겼다는 건지.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어차피 고문서에도 기록이 돼 있지 않은 모양이니, 너에 대한 사실 확인이나 교차 검증은 불가능하겠군.”
─…….
내 직설적인 말이 꽤나 기가 막혔는지, 뚱한 표정으로 입을 다문 타마모.
앞으로 오랜 시간을 함께할 것 같은 동반자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그녀에 대해 알아낼 수 없을 것 같았다.
하는 수 없지.
타마모에 대해서는 천천히 알아가는 수밖에.
“그나저나 슬슬 일출이 시작될 시간이네. 배가 고파서 뭐 좀 먹을 생각인데, 너는 괜찮냐?”
─나는 괜찮아. 이미 죽은 원령에게 식사가 무슨 의미가 있겠어, 안 그래?
“그래? 그러면 나 혼자 먹는다.”
나는 가방에서 컵라면을 꺼냈다.
경매장 3번 좌석에 앉았던 노인에게서 가져온 ‘아공간 가방’.
지금 이 가방 속에는 살생석의 파편과 가루, 온갖 경매품들과 몇 시간 전에 학생들과 함께 편의점에 갔다가 추천받은 컵라면과 커다란 생수통, 나무젓가락이 있었다.
지금 이 방 안에 냄비나 커피포트는 없었지만, 컵라면 용기를 채울 정도의 생수와 마법이 있었다.
나는 손가락을 튕겼다.
딱─
손가락을 튕김과 동시에 마력이 지정된 술식을 구현했다.
화르르, 허공에 화염이 가스레인지 화구(火口)처럼 잔잔하게 타올랐다.
그 위로 편의점에서 사 온 생수를 흘렸다.
생수는 입구를 따라 위에서 아래로.
중력을 따라서 흘렀다.
그러나 흐르는 물은 이내 중력을 거스르고 위로 두둥실 떠올랐다. 화구 위로 떠오른 물의 덩어리.
이 모든 것은 단 하나의 마법만으로 이루어진 행위였다.
개조와 개량을 거듭한 끝에 탄생한 내 고유 마법, 「파이로키네시스」.
아직도 개선할 점이 많은 이 마법에서 나는 가장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화염 마법’과 ‘염동 마법’을 분리. 손가락을 튕기는 단편적인 행동만으로 반응하도록 설정해, 지금의 행위를 구현했다.
이른바─
“─「라면 물 끓이기 마법」. 이름 어때?”
─꽤나 괴상한 명칭이네?
“그런가? 명칭은 괴상해도, 막상 실용화시키면 인기 좋을 것 같은데.”
물과 라면, 그리고 술식을 간단화 시켜서 마력만 불어넣으면 사용할 수 있도록 간편화시키면 돈 좀 벌 것 같다.
전기나 불의 힘을 빌리기 힘든 야외.
특히 바다나 산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진짜로 특허 한번 내봐?
─난 도저히 이해하기 힘드네. 언뜻 봐도 고차원적인 술식으로 행하는 것이 고작 가락국수의 물을 끓이는 용도라니. 아베노, 그 꼬마가 지금의 너를 봤다면 크게 경을 쳤을 거야.
“고차원적인 술식이기에 더더욱 이렇게 사용해야 되지 않나?”
─고차원적인 술식과 주술은 드높은 경지를 이룬 주술사의 전유물. 그렇다면 주술을 행하는 행위 하나하나에 기품이 깃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 아니겠어.
주술과 저주, 왕권과 명예의 시대에 살아온 타마모는 계약자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어린아이의 장난과도 같은 저급한 술식이면 모를까.
어려 술식의 총체들이 얽히고 엮인, 딱 봐도 여타 술식보다 한 단계 높은 술식을 이런 품격 없는 행위에 낭비하다니.
그녀가 살던 시대의 주술사들.
특히 자신을 죽인 고명한 주술사, 아베노 야스나리가 봤다면 경을 치다 못해 거품을 물고 기겁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음, 아무래도 그 부분에서는 시대 차이뿐만 아니라 견해 차이도 좀 나는 모양이네.”
─뭐라고? 혹시 지금 내가 늙었다고 말하고 싶은 걸까?
타마모는 지금으로부터 대략 천 년 전에 죽은 사람이다.
달기와 포사 시절의 기록이 맞는다면, 그녀는 기원전에도 버젓이 활동한 아낙네였다. 그녀와 나 사이에 강산이 수백 번은 변했을 시간의 간극이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었다.
명예와 계급을 중요시하는 오래된 시대상의 풍조는, 내가 한평생을 몸담았던 군국과도 동일하지 않던가. 군인의 행동과 목숨은 곧 명예이며, 그들 간의 계급은 왕권을 방불케 했다.
그러니, 나와 타마모는 시대 차이보다 견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그녀는 명예와 품위를, 나는 사람들의 편의성을 더 높게 쳤을 뿐이다.
“명예와 품위를 중요시하는 네 마음은 나도 이해해. 나도 너처럼 살아왔던 시절이 있거든.”
─글쎄다. 이런 유복한 환경에서 나고 자랐을 네가 날 이해할 수 있을까?
“……혹시 나이 때문에 삐졌어?”
─어머, 그럴 리가 없잖니. 네 말마따나 시대 차이가 날 정도로 나이를 먹은 어른인데. 후후…….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널 용서하지 못할 것도 없잖아.
삐졌네, 삐졌어.
설마 나이에 그토록 민감할 줄이야.
수천 년 먹은 능구렁이 여우일지라도, 여자는 여자라는 건가.
아무래도 이건 내 배려가 부족했던 모양이다.
더 이상 말을 섞어도 그녀의 화를 푸는데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 판단한 나는, 그새 끓은 물을 컵라면에 부었다.
요즘 SNS와 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유부 우동 컵라면.
SNS의 허식을 신뢰하지 않는 나로서는 썩 믿음직하지 않은 추천이었지만. 학생들의 추천이 워낙 강력했기에 한번 믿고 구매했다.
그리고 지금 그 믿음은 실속으로 되돌아왔다.
“유부가 실하네. 레토르트가 아니라, 진짜 유부인데. 그것도 꽤나 비싼 유부.”
탱탱한 유부.
한눈에 봐도 흔한 저가 유부와는 차원이 다르다.
하긴, 가격을 생각하면 이 정도 퀄리티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편의점 구매가 13,800원.
경매장에서 억 단위의 돈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한 나였지만, 컵라면 한 그릇에 저 가격은 거부감이 들었다.
편의점에서 파는 음식은 뭐랄까.
특유의 싸구려 같은 느낌이 있었다.
내 입맛이 너무 고급스러운지, 아니면 군 보급품을 너무 오랫동안 먹어와서 미각이 망가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꽤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 한 입 먹어볼까.
나무젓가락을 쪼개고 면을 먹으려는 순간, 타마모가 다가왔다.
─계약자.
“왜 불러? 아, 한 입 먹고 싶어?”
그녀가 내 어깨를 잡아당겼다.
이에 고개를 돌리자 그녀가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왜 이래, 부담스럽게.
아직도 나이 때문에 삐졌는데, 내가 우동을 먹으려고 해서 화가 난 건가?
─냄새가 좋아서 나도 한 입 먹어보고 싶어.
“……진짜로?”
─응 진짜로. 한 입 먹고 싶다는 것에 허실(虛實)을 가릴 필요가 있겠어? 냄새가 너무 좋아서 그래.
아니, 너 나이 얘기 때문에 삐진 거 아니었어?
라고 묻고 싶은 마음은 내 가슴속에 묻어뒀다.
오늘이 그녀와의 첫인상을 결정하게 될 중요한 날이거늘. 괜한 말로 첫인상을 뭉개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래, 한 입 먹어봐.”
─그럼 한 입 먹어볼게.
그녀의 손에 컵라면을 향했다.
저대로 통과하는 것은 아닌가 싶은 그때.
콰드득, 허공이 찢어지며 거대한 이빨이 천장으로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이빨 끝에는 턱과 입이 있었으며, 그 모습은 거대한 여우의 것이었다.
뭔지 알겠다.
반지에 내장된 「여우의 탐식」.
무슨 능력인가 싶었는데, 이런 거였구나.
난 또 녀석이 귀신인 만큼 심령 현상의 일종인 폴터가이스트(Poltergeist)라도 사용하는 줄 알았다.
그나저나 우동 잘 먹네.
“야.”
귀신에게 식사는 무의미하다면서.
아예 얼굴을 컵라면 용기에 쑤셔 넣는 모양새는 또 뭐냐.
그런 주제에 등 뒤에 있는 인간의 모습으로는, 손으로 입가를 가리며 조신하게 먹는 척을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여우의 입과 녀석의 입이 연결된 것 같다.
그래도 잘 먹으니까. 보기는 좋네.
─왜 부르니, 계약자. 밥 먹을 땐 건드리는 게 아닌데.
“……아니, 그냥 너 다 먹으라고.”
─정말로? 특유의 감칠맛을 보아하니 귀한 음식 같은데. 정말로 내게 전부 양도하려고?
“응, 어차피 배가 고파서 먹으려던 것도 아니거든.”
진짜로 괜찮다.
어차피 식사 정도는 하루 이틀에 한 끼 정도만 챙기면 된다.
경지에 든 무인과 마법사에게 식사와 수면을 비롯한 대부분의 생명 유지 활동은 그 중요성을 잃어버린다.
너무 오랫동안 안 먹고, 안 자면 죽겠지만.
한 끼 식사를 내어주고, 밤을 새우는 것 정도야 별반 대단한 일도 아니다. 더군다나 나는 편의점 음식을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학생들이 사보라고 해서 샀을 뿐이지.
컵라면 정도야, 타마모처럼 맛있게 먹는다면 흔쾌히 내어줄 수 있었다.
아무 걱정 말고 너 다 먹어라.
그나저나 라면 진짜 잘 먹네.
“너, 나중에 순대 간도 먹어볼래?”
─순대 간? 뭔지는 모르겠지만, 준다면 사양하진 않을게.
“그래, 나중에 꼭 먹자.”
나는 입가가 올라가는 것을 가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조만간 사줄게.”
이 오만하고 제멋대로인 동거인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깨달았다.
이런 얘들은 다루기 쉽지.
나는 속으로만 미소를 지었다.
* * *
유부 우동을 먹고 배가 불렀는지, 나른한 기색의 타마모가 말했다.
─후우, 정말 잘 먹었다. 설마 이런 진미가 있을 줄은 꿈에도 상상치 못했어.
“그 정도야?”
꽤 비싼 라면이지만, 저런 찬사를 줄만큼은 아닐 텐데.
아무래도 속세의 MSG를 처음 맛보는 것이라 감회가 컸던 모양이다.
얘는 진짜, 편의점 데려가면 난리 나겠다.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리며 고개를 젓자, 그 모습을 지켜보던 타마모가 입을 열었다.
─우동을 먹으면서 생각해 봤는데 말이야. 아무래도 우리 둘의 관계에는 어느 ‘목적성’이 필요할 것 같아.
“그런 걸 우동 먹으면서 생각했다고? 우동 그릇 바닥이 뚫어지도록 먹던데, 용케 그런 생각도 했네.”
─다른 얘기로 새어가지 말고. 내 말에 집중해야지.
타마모가 목을 풀며 말했다.
─후후, 그래서 말인데. 선문답을 한 번씩 주고받는 관계는 어떠니?
그녀의 말에 내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선문답?
뭐, 참선하기 위해 진리를 추구하기 위한 대화라고 주고받은 셈인가.
그런 생각을 하는 내 표정을 본 타마모가 볼을 빵빵하게 부풀렸다.
─행여나 묻겠는데. 이상한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지? 내가 말하는 선문답이라 함은 어느 한쪽이 질문을 던지면, 그에 대한 답을 해주는 관계란다.
“아, 난 또 불교에 귀의해서 귀적이라도 하려는 줄 알았지.”
─웃기지도 않는 소리. 비록 내 몸은 죽었지만, 영혼까지 죽지는 않았어. 그런 내가 구태여 스스로 묫자리를 알아볼 이유는 없잖아.
나는 그녀와의 대화를 통해, 타마모가 대충 무엇을 원하는지 알 것 같았다.
“네가 나한테 원하는 것은 이 세계에 대한 현황이나 기술, 정보, 지식. 혹은 내 이야기겠지?”
─그야 당연하지.
“그럼 네가 나한테 줄 것은…….”
─주술.
타마모가 운을 띄우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이거라면 너도 혹할 수밖에 없겠지?
라는 확신이 깃든 표정이었다.
─질문 하나에 한 개씩. 내 주술을 알려줄게.
“네가 알려주는 주술에 허점이나 오류는 없겠지?”
─그야 당연한 것을.
내 말에 그녀의 얼굴이 불쾌한 질문을 들었다는 듯한 표정으로 일그러졌다.
─나는 주술과 저주의 시조이자. 여우라는 종족의 맨 꼭대기에 선 구미호. 계약자, 네가 지금 보고 있는 책을 저술한 술사도, 주술이라는 영역에서는 나를 넘어설 수 없어.
“……그 정도야?”
─뭘 물어본 담. 괜히 내가 전성기 때 쟁쟁한 주술사들과 왕족을 두고 측천무후라고 불렸겠어?
지금 내 손에 들린 이거.
남화연 교수님이 쓴 교과서였다.
월요일 오전에 있을 강의의 대본 초안을 구성하느라, 아까부터 읽고 있었는데 내 뒤에서 한 번 훑어본 타마모가 당당하게 자신보다 하수라고 단언했다.
비록 주술에 한정된 영역이겠지만.
이 정도 자신감을 보인다는 것은, 결국.
“자신 있는 거지?”
─물론이지. 자랑은 아니지만, 애초에 주술이라는 체계를 하나로 성립시킨 것부터가 내 업적이야. 적어도 내가 너한테 실망감을 안겨 줄 일은 없어. 오히려 네 재(才)가 내 기준에 못 미칠까 봐 걱정되는걸.
“걱정 마셔. 그건 내가 알아서들 할 테니까.”
나와 타마모는 사뭇 가까운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나 착각하면 안 된다.
그녀와 나의 관계는 그리 친절하기만 한 관계가 아니다.
내 눈동자가 자색으로 물들었다.
[「요마안」이 원령, ‘타마모노마에’의 정체를 분석합니다.] [백 개의 서로 다른 진명과 생애가 그물처럼 얽혀 있습니다.] [그녀의 정체를 무어라고 특정할 수 없습니다!]……
[원령, ‘타마모노마에’가 자신을 관찰하는 「요마안」을 고깝지 않게 쳐다봅니다.] [「요마안」이 강제로 닫힙니다!] [「요마안」이 닫히기 직전, 원령, ‘타마모노마에’의 정체를 일부나마 파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반지에 깃든 원령은 악령(惡靈)의 일종입니다!] [그녀는 반지에 깃든 빙의령이자, 당신의 등 뒤를 호시탐탐 때를 노리는 배후령이기도 합니다. 그녀가 정체가 무엇이건 조심하십시오!]그녀는 절대로 내 동료 같은 것이 아니다.
의심해라.
믿어 의심치 말라는 헛소리는 여우의 혀와 욕심을 가진 그녀에게 통용되는 얘기가 아니다.
명심해라.
우리는 그저 계약과 필요에 의해 엮인 관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