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ing fanatic's genius actors RAW novel - Chapter 91
천재배우 연기에 미치다 92화
수만 명의 팬들이 종실 운동장을 가득 채웠다.
팬들은 초조하게 배우진을 기다리며 기대감에 부풀었다.
“배우진을 이렇게 보게 되다니.
내가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
“난 눈물이 계속 나.”
“오빠, 오빠. 빨리 나오세요.”
무대 주변 대형 화면에는 배우진의 영상이 계속해서 나왔다.
주로 영화 현장 비하인드 컷과 연극 무대 연습 장면들이었다.
배우진!
배우진!
배우진!
몇몇 팬들은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벌써부터 배우진을 외쳤다.
그때,
조명이 일제히 꺼지며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왔다.
무대 위 [Fall in Love with You] 로고가 쓰인
대형 천막 가운데 배우진의 그림자만이 비쳤다.
“나 보고 싶었어?”
배우진이 다정하게 팬들에게 말을 걸었다.
꺄아악~~~
보고 싶었어~
아아악~~~
와아아아~~~
보고 싶었어!!!!
오랜 시간을 기다려온 팬들은 망설일 것 없이 큰 소리로 외쳤다.
종실 운동장에 열기가 폭발했다.
“나도 너희들 많이 보고 싶었어.
그리고 지금 많이 두근거려.”
배우진은 팬들의 대답이 끝나길 기다렸다, 다시 다정하게 말을 걸었다.
우리도 두근거려요~
살려줘~~
보고 싶었어~~~
사랑해~~~~~~~~~~
팬들은 절규했다.
“지금 기다리는 게 너무 힘들거든.
바로 나갈 게.”
아아악~~
와와악~~~
으악~~~~~
순간 모든 조명이 꺼지고, 무대 전체가 깜깜해졌다.
배우진의 그림자마저 사라졌다.
웅~
미팅장은 일시에 고요해졌다.
따라라~
신비로운 음악과 함께
하나둘 조명이 다시 켜졌다.
커다란 나무가 무대에 나타났고,
그 주변으로 반딧불이 반짝반짝 날아다녔다.
하이라이트 조명이 요정으로 변신한 배우진을 비췄다.
와아아아아~~~
아아악~~~~~
배우진!
배우진!!!
사랑해요~~~~
하늘을 찢을 듯한 함성에 미팅장이 들끓었다.
팬들은 정신줄을 놓고 배우진을 외쳤다.
배우진은 나풀나풀 무대 위를 달려,
나무를 밟고 그 꼭대기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대형 화면에 배우진의 모든 것이 생중계되었다.
아아악~~~
악~ 악~
팬들의 함성은 계속 이어졌다.
나무 꼭대기에 선 배우진은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안녕!”
안녕~
안녕하세요~~~
와와~~~~~~~~~
배우진은 손으로 귀를 감싸 팬들을 함성을 한참 듣다,
다시 사뿐히 무대로 내려왔다.
스태프들이 재빨리 올라와서,
배우진 몸에 부착된 와이어를 걷어갔다.
팬들의 함성과 환호는 끊임없었다.
배우진이 입을 열었다.
“굉장히 많이들 오셨네요.
정말 상상도 못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배우진입니다.”
팬들에게 정식으로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아악~~~
오빠~~~
반가워~~~~~~
팬들도 목청이 터져라 배우진에게 인사를 했다.
배우진은 팬들의 목소리 하나하나를 새겨들었다.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소중한 목소리들이었다.
눈을 감고 행복을 잠시 만끽했다.
그때,
“안녕하세요. 배우진 씨. 반갑습니다.”
조명이 모두 켜지면서 사회자 황병지가 무대 위로 걸어 나왔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배우진이 깜짝 놀라며 황병지에게 인사를 했다.
“와~ 아니 팬들의 함성이 끊이질 않는데요.
무대 밑에서 함성 끊길 때까지 기다리다,
날 밤샐 것 같아서, 그냥 나왔어요.
여러분. 배우진이 그렇게 좋아요?”
네~
좋아요~
죽여줘요~
“죽여줘? 죽여줘. 왜 이렇게 살벌해. 농담이고요.”
황병지는 진행을 계속 이었다.
“여러분, 배우진 하면 생각나는 게 뭐예요?”
요정~
섹시해요~
눈빛~
귀여워요~
남자친구~
객석에 설치해 둔 마이크를 통해서 갖가지 단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대형 화면에 [눈빛]이라는 글자가 떴다.
와아아아~
아아아악~
팬들은 또 미쳤다.
“오우. 그렇죠. 배우진 하면 ‘빨려 들어가는 눈빛’. 이거 빼놓을 수 없죠.
배우진 씨. 팬 분들을 위해 ‘빨려 들어가는 눈빛’ 준비됐나요?”
“빨려 들어가는 눈빛요?”
“그럼 ‘빨려 들어가는 눈빛’이 아니면 무슨 눈빛이 필요하겠어?
준비되셨죠?”
배우진은 순간 연기 모드로 돌입했다.
“네. 뭐. 준비 끝났습니다.”
“그럼 쏘아 주세요.”
카메라가 배우진의 눈빛을 클로즈업했다.
팬들을 향한 애절한 눈빛이 대형 화면에 잡혔다.
배우진은 팬들을 하나하나를 사랑스럽게 돌아봤다.
아아악~~~
와와와~~~~
미쳐~~~~~~~~
배우진~~~~~~~~
여기도 좀 보세요~~~~~~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이거 뭐, 이 분위기 어떡하라는 겁니까.
지금 기분이 어떻습니까?”
황병지가 배우진에게 소감을 물었다.
“너무 사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감격스럽습니다.”
배우진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가까이서 보니까 얼굴이 빨개지셨네요.”
“이거 볼터치입니다. 제가 지금 요정이라.”
“··· 아 ~네.”
하하하
호호호
배우진의 농담에 팬들 사이에 웃음이 터졌다.
황병지의 멘트가 계속되었다.
“좀 전에 저 나무 위로 붕 올라가고
붕 내려오던데, 안 무서워요?
영화에서도 위험한 장면들이 많던데···”
“조금 무섭긴 한데
여러분들이 또 재밌게 봐주시니까.
항상 즐겁게 촬영하고 있습니다.”
“팬들만 좋다면 어떤 위험한 장면도 찍겠다.
막 뒹굴고 깨져도?”
“당연하죠.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안 돼~
하지 마~
하지 마!
하지 마!
팬들은 이구동성으로 ‘하지 마’를 외쳤다.
“와~ 팬 분들의 배우진 사랑이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황병지는 진심으로 감동을 받았다.
“감사합니다.”
배우진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와아아!
아아아~~
“그럼 그 사랑에 대한 보답을 해야겠죠.
배우진 씨, 일단 노래 한 곡 들어보겠습니다.”
황병지가 노래를 순서를 알리며
무대 밑으로 내려갔다.
아아아~~
와와아아~~~
조명이 바뀌고
간주가 흘러나왔다.
비눗방울이 무대 위로 날렸다.
배우진이 눈을 감았다.
팬들의 사랑을 생각하며 감정을 잡았다.
가사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했다.
[사랑이 사랑을 그리워한다.보고 싶어 미치도록 외쳐 본다.
너를 잡지 못하고
바보같이 눈물 흘리고
가슴 터지도록 너를 보고 싶다~~~~]
팬들은 야광봉을 흔들며 배우진의 노래를 함께했다.
웃고 울면서 다같이 열창했다.
[또다시 태어나도 너만을 사랑할 거야~]와아아아
짝짝짝짝
아아아아악
노래가 끝나고 황병지가 다시 무대 위로 올라왔다.
“와, 목소리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구만.
여러분 노래 어땠어요?”
넘 잘해요.
또 듣고 싶어요.
죽여줘요!
“아니. 여기 팬들 중에 킬러 있어요?
뭘 자꾸 죽여 달래.”
하하
호호
황병지가 팬들과 대화를 나누는 사이,
스테프들이 재빨리 올라와 소파를 놓고 내려갔다.
“뭐 후다닥 거리니까 순식간에 소파가 나타났네요.
그리고 아, 이 소파가 좋아요.
의자는 엉덩이가 배겨서 오래 못 앉아 있어.
그래서 진행이 빨라.
빨리 집에 가고 싶거든.
하지만 소파는 편해서 느긋하게 토크를 할 수 있어.
나 누워서도 할 수 있다.”
황병지가 장난스럽게 소파에 누웠다 일어났다.
“우진 씨는 이 소파 어때요?”
“네. 뭐 저도.
하다가 지치면 여기 누워서 자도 되고, 뭐.”
배우진도 소파에 누웠다 일어나는 제스처를 취했다.
오우~~야!
황병지가 분위기를 정돈하고 토크를 시작했다.
“자, 이제 팬들이 보내준 질문에 답하는 ‘궁금해 Q & A’ 시간입니다.”
와와
짝짝
스태프들이 포스트잇으로 가득 찬
거대한 칠판을 무대 위로 갖고 왔다.
포스트잇에는 팬들의 질문 하나하나가 적혀 있었다.
“자, 여기 우리 팬 분들이 배우진 씨에게 궁금한 질문들이 있는데요.
솔직하게 대답해 주셔야 합니다.”
“네. 물론입니다.”
“아, 그전에 ··· 여러분.
오늘 우리 배우진 씨 팬미팅을 축하해주러
한 걸음에 달려와 주신 손님이 한 분 계십니다.”
의 주인공.
바람의 무사, 드라마의 황태자 차민혁!”
짝짝짝
와와와
황병지가 게스트 차민혁을 소개하자
팬들은 뜨겁게 그를 맞이했다.
“반갑습니다. 차민혁입니다.”
차민혁이 무대 위로 올라 인사를 했다.
배우진은 활짝 웃으며
차민혁과 가볍게 포옹했다.
“아, 두 분이 그렇게 함께 서니까 정말 멋집니다.
그림이네요.
차민혁 씨. 여기 앉으세요.
제가 다리에 힘이 빠지려고 해서.
웬만하면 앉아서 진행하겠습니다.”
황병지가 차민혁에게 자리를 권하고
모두는 소파에 편하게 앉았다.
“차민혁 씨. 아~ 예전에 에서 뵙고 처음이네요.”
황병지가 차민혁에게 인사를 했다.
“네. 그렇네요.”
“그때, 나와서 그랬잖습니까.
절대 예능을 같이 하고 싶지 않은 연예인이 바로 배우진이다.”
아아
으응
에엥?
팬들이 섭섭한 반응을 보였다.
“아니, 형 왜 그랬어?”
배우진도 놀란 눈으로 차민혁을 쳐다봤다.
차민혁은 고개를 숙이고 그저 웃었다.
“그랬습니까 안 그랬습니까.”
황병지가 다그쳤다.
“그랬습니다.
솔직히 제가 어딜 가도 최고 대접을 받는 편인데,
우진이 옆에만 있으면 엑스트라가 된 기분입니다.
끝나고 나면 후유증이 커서.”
“아하. 그럼 오늘은 왜 나오셨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배우진이랑
뭐 하나 하고 나면 그 뒤로 일이 잘 풀려요.
뻥뻥 뚫려.”
“··· 저하고 똑같네요.
저도 지금 그래서 사회를···”
공감대를 형성한 황병지와 차민혁은 수줍게 서로를 바라봤다.
하하하
호호호
히히히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진행은 계속되었다.
“그럼 배우진 씨.
여기 팬 분들이 정성껏 적어주신 질문 중 하나를 떼서 읽어 주세요.”
“네, 그럴까요.”
배우진은 수많은 포스트잇 앞에 섰다.
어떤 질문을 선택할까 한참을 망설이다
눈을 딱 감고 아무거나 하나를 선택했다.
[우리 요정님도 방귀를 뀌나요?]하필이면 질문이 개그였다.
“아하하하핫”
“하하하.”
황병지와 차민혁이 데구루루 구르며 배꼽을 잡았다.
“이거, 이거 얘기해 주셔야 합니다. 솔직하게.
우리 팬 분이 궁금해하시는 거니까.”
황병지가 근엄한 표정으로 다그쳤다.
“솔직하게?”
“당연히 솔직하게.”
“요정일 때는 안 뀝니다.”
“?”
“요정일 때 안 뀌는 건 말이 되네요.”
말문이 막힌 황병지를 차민혁이 도왔다.
“네. 그렇죠. 요정일 때는 안 뀝니다.
사람일 때만.”
배우진이 바로 답을 했다.
“하하하. 두 분 환상의 콤비인데요.
저를 아주 들었다 놨다 하시네요. 하하하.
자, 이번에는 차민혁 씨도 하나 뽑아 주세요.”
“네.”
차민혁은 분위기를 계속 업 시킬 수 있는 질문을 찾았다.
[잠잘 때 어떤 차림으로 자나요? 바지, 속옷, 잠옷, 아니면 X]“하하하··· 아니 X가 뭐예요? X가.
질문이··· 전부 고급지네요.
아, 이거 중요하죠.
잠잘 때 뭘 입고 자는지.
차민혁 씨한테 먼저 물어볼까요?
뭘 입고 잡니까?”
황병지가 차민혁을 보며 물었다.
“전 뭐 잠옷을 입고 잡니다.”
“아, 그래요?”
“어릴 때부터 쭉 스누피.”
차민혁이 무난하게 대답했다.
“아, 그렇군요.
그렇다면 배우진 씨는요?”
“저는 어··· 속옷만 입고.”
배우진의 목소리가 기어들어갔다.
어~~~엉.
으응.
야~ 아~
팬들이 민망한 소리를 질렀다.
“사각, 아니면 삼각?”
황병지가 배우진을 몰아세웠다.
“어···”
배우진은 순간 당황하여 대답을 못했다.
“야! 그게 뭐가 중한디.”
한 팬의 목소리가 객석 마이크를 통해 선명하게 들었다.
하하하
하하하
호호호
객석이 빵 터졌다.
“아, 네네. 죄송합니다.
괜히 궁금해져서.”
황병지가 허리를 깊게 숙이며 급 사과를 했다.
재미있는 질문들은 계속 이어졌고,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어느새 마지막 질문만이 남았다.
“자, 배우진 씨가 하나만 더 뽑아 주세요.”
“네.”
배우진은 신중하게 마지막 질문을 선택했다.
[배우라는 말에 어떤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겠나요?]“어허. 이거 마무리 질문으로 딱 인데요?
이분은 마무리를 아시는 분이군요.
배우진 씨. 어떤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겠습니까?”
황병지가 차분히 물었다.
배우진은 잠시 생각한 후 확신을 가지고 대답했다.
“저는 ‘연기에 미친 배우’란 말이
저의 타이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와아~
좋다~~
역시 열정 가득 배우진~
객석에서 감탄과 박수가 섞여 나왔다.
“저기.”
차민혁이 갑자기 손을 들었다.
“아, 차민혁 씨. 급하게 할 말이 있는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