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ing fanatic's genius actors RAW novel - Chapter 92
천재배우 연기에 미치다 93화
“네. 저는 배우진에게 어떤 수식어가 붙을지 알고 있습니다.”
차민혁이 진지한 눈으로 배우진을 바라봤다.
차민혁은 촬영 당시가 생각났다.
연예인병에 걸려 배우로서
희망이 꺼져 가던 자신에게
자극이 되어 주고 올바른 길을 가게 해준 배우진.
어떤 말로도 배우진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할 길은 없었다.
“어? 그래요? 어떤 수식어가 붙을 것 같습니까?”
황병지의 질문에 차민혁은 객석으로 눈길을 돌렸다.
“사람들에게 영원히 사랑받을 배우, 배우진.”
차민혁의 진심이 입 밖으로 나왔다.
와아아아아
휘이익
차민혁 멋져요!
짝짝짝
배우진 짱!!
팬들은 다시 한번 환호했고,
“선배 감사합니다.”
배우진이 차민혁에게 다가가 감사를 표했다.
“아, 역시 두 분의 우정은 각별한 것 같습니다.
박수 한번 주세요.”
황병지가 코너를 마무리 지었다.
“이것으로 ‘궁금해 Q & A’ 코너를 마치겠습니다.”
차민혁 씨. 소중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와아아
짝짝짝
“저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배우진 포에버.”
차민혁이 객석을 향해서 인사를 하고 퇴장했다.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어 갔다.
“여러분 즐거우세요?”
네!
“정말?”
네! 네!
완벽한 객석 호응.
황병지도 어느새 일이라기보다,
한 명의 팬으로서 팬미팅을 즐기고 있었다.
“이제 우리들이 아주 즐거운 순서.
바로바로 ‘팬과 함께 춤을’.
오우~ 예!”
황병지가 골반을 느끼하게 흔들며 눈을 까뒤집었다.
어~ 어~
아~ 아~
“저기 황병지 씨. 우리 팬들 눈을 멀게 하셨어요.”
배우진이 웃으며 황병지를 말렸다.
“음 하하하핫.
내가 알게 뭐야.
당신이 치료하면 되잖아.”
황병지는 멈추지 않았다.
“음악 주세요.”
황병지의 주문에 신나는 댄스 음악이 팡팡 터졌다.
“일어나세요.
본능에 몸을 맡겨!!”
황병지가 적극적으로 분위기를 이끌자,
팬들이 주섬주섬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배우진도 리듬을 타며 상체를 살짝살짝 움직였다.
아악
와아
그 모습이 화면에 잡히자 팬들은 또 고함을 질렀다.
“아, 좋아요. 좋아.”
배우진은 그동안 갈고닦은 춤을 차례차례 방출했다.
마카레나, 테크노, 복고 댄스까지.
소화하지 못하는 춤이 없었다.
와와
찰칵찰칵
이야~~
웬일???
우진이 오빠가 춤까지 저렇게~~~~
그동안 알지 못했던 배우진의 끼부림에 객석이 뒤집어졌다.
분위기가 후끈했다.
“워우, 워우, 워우. 진정하시고요.
이렇게 계속 가다가는 안전을 보장할 수가 없습니다.
진정들 하세요.
뜨거움은 잠시 넣어 두고 자리에 착석해 주시길 바랍니다.”
팬들은 자리에 착석했고,
황병지는 다음 순서를 진행했다.
“배우진과 함께 춤을 추고 싶다 열 분 무대 위로 올라오세요!!”
이미 선발되어 있던 팬 열 명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모두들 가슴에 번호표를 달고 있었다.
“자, 지금부터 음악이 나오면
각자 춤을 추는데
배우진 씨가 우승자 한 명을 고를 겁니다.
우승자에게는 배우진 씨와 단독으로
부비부비 춤을 출 수 있는 자격을 드리겠습니다.”
와아
아악
으아아악
와와와와
짝짝짝
화끈한 보상에 함성이 폭발했다.
“잠시 만요. 잠시 만요.
제가 평소 축제나 행사 진행을 많이 나가는데
오늘만큼 살벌한 곳을 못 봤어요.
여러분 아직 뒤집어질 때가 아닙니다.
배우진의 매력을 다 못 봤어.
그러니까 조금만 진정을 하시고.”
황병지는 객석을 조금 안정시키고 난 후,
참가자들을 돌아보며,
“여러분 준비됐나요?”
“네!!”
“자, 댄스~~~ 타임.”
시작을 알렸다.
음악이 바뀌고,
열 명의 참가자는 우승을 향해 미친 듯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막춤에서부터 체계가 잡힌 동작까지.
바닥을 훑고 머리를 내동댕이치고.
우승에 대한 의지가 살벌했다.
하하
오~예
아악
객석의 반응도 뜨거웠다.
배우진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우승자가 될 참가자를 살폈다.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춤을 찾기 위해 집중했다.
빵빵
휭휭
턱턱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
황병지가 음악을 꺼달란 신호로 팔을 휘휘 저었다.
“자, 여기까지.”
음악이 멈추고, 춤도 멈췄다.
“정말 대단합니다.
배우진 씨 팬들은 춤도 열정적으로 잘 추시네요.
몇 분과 이야기 좀 나눠 볼까요?”
황병지가 교복을 입은 참가번호 2번 남학생에게 다가갔다.
그 남학생은 머리를 무대에 박고 스핀을 돌렸었다.
“아니, 아니. 잠시 만요.
아니. 괜찮을까요? 괜찮나요?”
“네, 괜찮습니다.”
남학생은 머리를 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우리 무대 말이에요.
왜 자꾸 머리를 무대에 박아요.”
하하
호호
황병지가 무릎을 꿇고
무대에 머리를 쿵쿵 박으면서
남학생 춤을 흉내 냈다.
남학생이 황병지 옆에서 다시 스핀을 돌렸다.
황병지보다 자기가 낫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하하하
히히히
객석에서 즐거운 웃음이 터졌다.
“이제 그만해. 그만해.
나 머리털 다 뽑히겠어.”
황병지는 머리를 문지르며,
다음 참가자에게 다가갔다.
특이한 춤을 보였던 참가번호 7번 여성 참가자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아니 아까 보니까,
팔을 이렇게 모아서
가슴, 배, 가슴, 배 만지면서
머리만 돌리던데.
어떻게 한 거예요?
다시 한번만 보여 주세요.”
“네.”
참가번호 7번은 팔을 몸에 딱 붙여
가슴과 배를 아래위로 만지면서
머리로 원을 그렸다.
우와~
와~
여기저기서 감탄이 터져 나왔다.
“우와.”
배우진도 참가번호 7번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진짜, 보면 볼수록 빠져 드는 춤인데요.
직접 만드신 춤인가요?”
황병지가 감탄하며 물었다.
“네. 제가 만든 맷돌 춤입니다.”
“맷돌 춤?
아, 그러고 보니까 머리 돌아가는 게 딱 맷돌이네요.
이 춤 저에게 파세요.
대박 날 것 같아요.”
황병지의 너스레에 참가자가 수줍게 웃었다.
그 뒤로 황병지의 인터뷰는 계속 이어졌고···
최종 우승자 뽑는 일만 남았다.
“배우진 씨,
최종 우승자를 뽑을 마음의 준비가 되셨나요?”
황병지가 배우진을 바라보며 물었다.
“다들 너무 잘 추셔서 누굴 뽑아야 하나 정말 고민했습니다.
그래도 룰이니까, 한분 정했습니다.”
배우진은 결정을 내렸다.
“네, 좋습니다.
배우진과 부비부비를 할 우승자는 과연 누구입니까?”
“그건···.
맷돌춤을 보여주신 7번 참가자 님.”
빵~
배우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알록달록 색종이가 무대 위에서 쏟아졌다.
와와~
좋겠다~~
부럽다~~~~
우와와~~
부비부비~
객석은 난리가 나고
7번 참가자는 믿기 힘든 표정을 지었다.
“네, 다른 참가자 분들은 내려가 주시면 되고요.
7번 참가자님은 이리로 오세요.”
배우진과 우승자가 나란히 섰다.
“오늘 우승 예감하셨나요?”
“아니, 아니···”
우승자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터뜨렸다.
배우진이 손수건으로 우승자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와와와!
아아악!!
으아악!!!
팬들의 질투 어린 환호가 폭발했다.
황병지의 진행이 빨라졌다,
“자, 그럼 부비부비 들어갑니다.
음악 주세요”
조명이 바뀌고 음악이 나왔다.
주뼛주뼛 거리는 우승자에게 배우진이 다가갔다.
“아까 맷돌 춤 너무 멋졌어요. 저랑 같이 춰요.”
우승자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맷돌춤을 같이?”
“네. 먼저 추시면 제가 따라 할 게요.”
“네.”
우승자는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배우진과 우승자가 무대 중앙에 섰다.
하이라이트 조명이 그 둘을 비췄다.
초대형 우퍼 스피커에서 심장을 치는 진동이 발생했다.
쾅쾅
쿵쿵
방방
7번 참가자는 일단 몸만 조금 움직였다.
상체는 고정시키고 목만 오른쪽, 앞, 왼쪽, 뒤.
앞으로 걸어가면서 리듬을 타고 오른쪽, 앞, 왼쪽, 뒤.
배우진도 참가자의 움직임을 따라 맷돌을 돌렸다.
상체는 고정시켜고 목만 오른쪽, 앞, 왼쪽, 뒤.
짝!
짝!
짝!
짝!
팬들은 박수를 치며 박자를 맞췄다.
배우진과 우승자의 맷돌의 움직임이 점점 똑같아졌다.
다음, 배우진은 맷돌춤을 변형해 추면서 7번 참가자에게 다가갔다.
드디어 부비부비 시간.
7번 참가자도 자신감 있게 다가갔다.
배우진이 등을 대고 부비부비를 하자,
아아아앙~
꺄아아악~
7번 참가자도 등을 맞대고 부비부비를 했다.
아아악!
우와와와~~
악아아아아~~~
객석은 흥분의 도가니가 되었고,
“자, 여기까지. ‘팬과 함께 춤을’ 코너를 함께 해주신 참가자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황병지가 댄스 타임의 종료를 알렸다.
배우진은 우승자에게 직접 사인한 와
커다란 곰 인형을 선물하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팬미팅 1부가 끝나가고 있었다.
“이제, 배우진 씨는 잠깐 무대를 내려가겠습니다.
그동안 우리 팬 분들은 열 좀 식히고, 심호흡 좀 하시고요.”
아잉~
홍~
벌써?
팬들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배우진이 퇴장했다.
“자, 여러분. 이제 진정이 좀 되셨습니까?”
네!
“정말?”
네! 네!
“그럼 배우진 씨가 2부 준비를 하는 동안,
오늘의 초대 손님.
미스 그린의 무대를 감상하시겠습니다.”
미스 그린을 소개하며 황병지도 무대 밑으로 내려갔다.
와아
아아
“배우진 씨 팬미팅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팬 여러분 잠시 휴식 취하시라고 불러드릴게요.”
와아
아아
미스 그린은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무대를 꾸몄다.
팬들의 즐거움도 하늘을 찔렀다.
***
대기실
현아가 배우진의 화장을 재빨리 지우고 있었다.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었기에 초집중 모드로 돌입했다.
“우진아! 눈 감아.”
“응.”
현아는 배우진의 아이라인을 좀 더 강조하고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오케이. 됐다.”
화장을 고치는 동안 스태프들이
배우진의 1부 요정 의상을 벗기고,
2부 의상으로 바꿔 입혔다.
청바지에 검정 셔츠.
그리고 앵클부츠.
매의 눈을 하고 현아가 배우진을 쳐다봤다.
“좋았어. 여기에 가죽 재킷만 걸치면. 끝.”
손에 들고 있던 가죽 재킷을 배우진에게 입혔다.
짝짝
와와
순식간에 상남자로 변신한 배우진의 모습에 대기실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
“우진아, 컨디션 괜찮아?”
오해일이 도라지 즙을 건넸다.
배우진은 한 번에 쭉 빨아먹고 물도 한 모금 마셨다.
“괜찮아. 너무 좋아. 팬들도 좋고 무대도 좋고.
이런 분위기면 밤새도록 할 수 있을 것 같아.”
“힘이 넘쳐 나네.”
배우진과 오해일은 서로를 마주 보며 씩 웃었다.
“배우진 씨. 준비됐나요?”
“네, 다 됐습니다.”
“2부 시작 시간입니다. 나오세요.”
***
배우진은 무대 밑 유압 리프트 장치에 섰다.
무대 위에는 미스 그린의 무대가 아직 이어지고 있었다.
휴~
배우진은 호흡을 가다듬으며 미스 그린의 무대가 끝나길 기다렸다.
“우진이 오빠 많이 사랑해 주시고
저희들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미스 그린이 마지막 인사를 하고 무대를 내려가자
모든 조명이 다 꺼지고 미팅장은 깜깜해졌다.
웅~
미팅장에 정적이 흘렀다.
팬들은 배우진이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때,
웅장한 음악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여러 개의 하이라이트 조명이 빠르게 움직이며 무대를 샅샅이 훑었다.
텅텅 빈 무대에는, 아직 아무도 없었다.
뭐야?
우진이는 어디 있어?
오빠는 아직 안 보이네.
배우진!
배우진!
팬들의 기대가 무대로 집중되는 순간,
폭죽이 터지고 불꽃이 튀며
배우진이 스프링처럼 치솟아 우뚝 솟았다.
와일드한 배우진의 모습에 팬들은 넋을 잃었다.
와아아아
아아아악.
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아악~
팬들은 죽을 듯 다시 고함을 질렀다.
오빠!
오빠!
배우진!
배우진!
숨 돌릴 틈도 없이,
무대 사방에서 괴한들이 튀어나와 배우진에게 달려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