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ing fanatic's genius actors RAW novel - Chapter 93
천재배우 연기에 미치다 94화
괴한들이 일시에 배우진에게 발차기를 하며 다가왔다.
배우진은 공중제비를 돌면서 발차기를 피했다.
날아서 360도 돌개차기로 괴한을 쓰러뜨리고,
훅으로 괴한들의 턱을 차례차례 날렸다.
와와!
아악!
팬들은 정신없이 몰아치는 액션에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배우진은 순식간에 괴한들을 다 물리쳤다.
이제 보스와의 결전만 남았다.
현란한 주먹이 정교하게 엮였다.
배우진은 일격을 피하며
보스를 향해 뒤돌려 차기를 했다.
보스가 휘청거렸다.
결정적 한방!
강력한 720도 휘돌려차기로 보스를 완전히 날렸다.
와와와
아아악
으아아악
팬들은 괴성을 질렀다.
“네, 수고해주신 무술팀에 박수 부탁드립니다.”
황병지가 무대 위로 올라오며 무술팀에 감사를 전했다.
배우진과 무술팀이 함께 객석을 향해 인사를 했다.
짝짝짝
짝짝짝
조명이 환하게 켜졌고,
떨어진 소품들을 수거해 무술팀이 내려갔다.
“아니. 우진 씨. 혹시 제가 1부에서 실례한 건 없었는지요?
이렇게 대단한 분인 줄 모르고 제가 미친 짓을 했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황병지의 멘트가 시작되었다.
“나중에 따로 만나서 한 번에 해결 보시면 됩니다.”
배우진이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아이고 형님. 이제 형님이라 부르겠습니다.”
황병지는 무릎을 꿇으며 상황극을 이어갔다.
“아니, 왜 그러세요?”
배우진이 웃으며 황병지를 일으켜 세웠다.
“와아. 진짜 아니. 무술 달인이세요?
지금 와이어 없이 붕붕 날아다닌 겁니까?”
황병지는 배우진 등에 와이어 줄이 달려 있는지 확인했다.
“뭐, 이 정도 액션은 와이어 없이도 가능합니다.”
“와우! 정말 대단합니다.
심지어 숨도 안 헐떡여.”
“목은 조금 마른데요.”
배우진이 앞에 놓인 생수를 한 모금 마셨다.
어어
으응
그 모습도 사랑스러워 팬들은 앓는 소리를 냈다.
분위기는 조금 차분해졌고
토크가 시작되었다.
“매일 운동하신다면서요?”
황병지가 물었다.
“네. 새벽마다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운동하세요?”
“요즘은 조깅과 권투를 주로 하고 있고,
가끔은 요가로 몸과 마음을 다스립니다.
가끔은 액션 스쿨에 가서
무술 동작들도 익히고요.”
“아니 운동할 시간이 있습니까?”
“하고자 하면 다 나옵니다.”
짝짝짝
짝짝
객석에서 박수가 나왔다.
“최근에 찍은 영화 제목이 뭐죠?”
“제라르 감독님과 찍은 이란 영화입니다.”
“거기에서 권투 선수 역할을 하셨다면서요?”
“네.”
“그럼 권투도 직접 배우셨겠네요?”
“네. 권투는 몸을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운동이라
기초부터 단단히 익히지 않으면
가짜로 한다는 게 표가 많이 납니다.
그래서 프로 선수와 똑같은 수준으로 배웠습니다.”
와아~
아아~
“오, 대단한데요.
그럼. 우리 팬들을 위해서
펀치 한번 보여 주실 수 있나요?”
“네,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배우진 씨를 도와주실 분이 한분 계십니다.
관장님. 무대 위로 올라와 주세요.”
황병지가 장명구 관장을 불렀다.
장명구가 훈련용 패드와 권투 장갑을 들고 무대 위로 올라왔다.
“안녕하세요. 장명구입니다.”
짝짝짝
객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배우진 옆에 섰다.
“배우진에게 직접 권투를 가르친 스승님이시죠?”
“네. 제가 배우진에게 권투를 가르쳤습니다.”
“배우진 씨 권투 실력이 어느 정도인가요?”
“음. 제가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그냥 한번 직접 보시죠.”
장명구가 시범을 보일 준비를 했다.
“좋습니다. 보여 주세요.”
황병지가 무대 뒤로 빠졌고,
배우진도 시범을 보일 준비를 했다.
배우진이 가죽 재킷을 벗었을 때,
셔츠 위로 복근 실루엣이 살짝 보였다.
오우~~
야아~~~
팬들은 실루엣만 보고도 근육이 예사롭지 않음을 간파했다.
“잠깐, 잠깐, 잠깐.”
황병지가 앞으로 나오며 배우진을 중지시켰다.
배우진은 의아한 눈으로 황병지를 바라봤다.
“권투 시합할 때 셔츠를 입고 하나요?”
“네?”
“권투는 상의 탈의가 원칙이지.”
“병지 형.”
“우진아. 팬 분들이 대한민국 저 끝에서 오셨어.
새벽에 일어나서 너 볼 거라고.
이 정도 팬 서비스는 해 줘야지.
그리고 권투니까.
권투는 상의 탈의가 원칙이잖아.”
꺄아아아악~~
오우 야아~~
황병지 만만세~~
황병지 최고~~~~~
팬들이 몸을 앞으로 쭉 빼며 흥분했다.
“좋아요. 못 보여드릴 것도 없죠.
오늘은 팬 여러분이 원하는 거 다 해드리는 날이니까요.”
와와~
아악~
오빠 최고!
역시 우진이는···
배우진이 호쾌하게 상의를 탈의했다.
순간, 정적.
팬들은 할 말을 잃었다.
황병지 조차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생각나지 않았다.
완벽한 질감과 디테일이 살아있는 매끈한 근육.
“아름답다!”
한 팬의 목소리에 그제야 함성이 터졌다.
“이 아까운 몸을 감상도 못하고 그냥 보내 줄 뻔했습니다. 여러분.”
정신줄을 놓았던 황병지가 입을 털었다.
“이제 글러브를 껴도 될까요?”
배우진이 물었다.
“아, 네. 형님.”
황병지가 바로 꼬리를 말았다.
배우진은 글러브를 끼고 줄을 꽉 맸다.
고개를 상하좌우로 돌리며
어깨, 팔목, 손목을 차례로 풀었다.
“우진아, 준비됐어?”
관장이 물었다.
“네.”
“시작해.”
탕! 탕!
탕탕! 탕! 타당탕
탕탕탕, 탕, 타당탕탕.
탕탕탕탕탕, 탕, 타당탕. 탕!
탕, 타당탕!
배우진의 주먹이 매트에 꽂히자 총알 소리가 났다.
급기야 펀치를 받는 매트가 뒤로 날라 났고,
가까이 있던 황병지는 기겁을 하며 뒤로 더 물러섰다.
엄청난 폭풍이 몇 번 더 몰아치고 난 다음에야 펀치가 멈췄다.
“우와, 우와! 지금 팔 하고 목덜미에 소름 돋았어.
아니 이거 지금 제가 잘 못 본겁니까? 꿈인가요?”
황병지가 호들갑을 떨었다.
“이 정도는 배우진 기본 실력입니다.”
장명구 관장이 여유 있게 대답했다.
와
와와
와와와
“정말 대단합니다.
여러분 박수 한번 보내 주세요.
수고 해 주신 장명구 관장님께도 박수 부탁드립니다.”
장명구는 인사를 하고 내려갔다.
배우진은 상의를 다시 입었고,
황병지는 다음 코너를 계속 진행했다.
“여러분, 우진이가 여러분 너무 사랑하는 거 아시죠?”
네!!
우리도 사랑해!
“사랑은 말로만 하는 게 아닙니다.”
스태프 여러 명이 달라붙어
로데오 기계를 들고 들어왔다.
기계를 가운데 놓고 그 주변으로 매트를 깔았다.
“이제 배우진 씨가 저 들소를 탈 텐데
만약에 2분 동안 떨어지지 않고 견딘다면
여기 오신 모든 팬 분들께
배우진 굿즈를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모두에게. 여기 계신 모두 다! 한 분도 빠짐없이 모두 다!”
와와
우와
좋다
이야
환호성이 폭발했다.
“제가 만약 실패하면 어떻게 됩니까?”
배우진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설마요. 배우진 씨가 얼마나 팬들을 사랑하는데요.”
황병지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그럼 일단 연습부터 한번 하게 해 주세요.”
배우진은 팬들을 위해 반드시 성공하고 싶었다.
“그건 좋습니다. 연습할 시간을 드릴게요.”
“네.”
배우진이 들소 위에 올라탔다.
“준비됐습니까?”
“저, 여기 손잡이가 없는데요.”
“네. 그 들소는 원래 손잡이가 없습니다.
우리 참 잔인하죠?”
“하.”
배우진이 고개를 떨궜다.
오직 허벅지 힘과 몸의 균형만으로 2분간 버텨야 했다.
“네. 준비됐습니다.”
“그럼. 시작.”
들소는 처음에는 천천히 움직였다.
배우진은 부드럽게 소의 움직임에 몸을 맡겼다.
조금 지나자, 소는 패턴 없이 무작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배우진은 허벅지를 몸통에 꽉 밀착시키고 균형을 잡으면서 버텼다.
“1분 버티셨습니다.”
황병지가 시간을 알려줬다.
들소는 몸부림을 쳤다.
초고속 회전에 상하로 미친 듯이 움직였다.
“어, 어,”
배우진이 더 버티지 못하고 매트로 떨어졌다.
오우~
야아~
괜찮아~
안타까운 탄식이 객석에서 터져 나왔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아, 이거 위험한데요.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네요. 어떡하죠?”
황병지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괜찮습니다. 패턴을 알 것 같아요.
이제 도전하겠습니다.”
모두의 걱정과는 달리 배우진은 자신만만했다.
소위에 다시 올라타며 준비 자세를 잡았다.
“과연 들소 위에서 2분을 버티며,
팬들에게 굿즈를 선물할 것인가!
배우진 도전!!”
황병지의 힘찬 구호에
“도전!”
배우진도 힘차게 도전을 외쳤다.
들소가 조금씩 들썩이자 객석은 조용해졌다.
간절한 마음으로 가슴 졸이며 배우진의 움직임에 눈을 박았다.
‘처음부터 허벅지에 힘을 준 것이 패인이었어.’
배우진은 리듬에 맞춰 허벅지에 힘을 줬다 뺐다 하며,
소의 움직임에 따라 몸을 함께 움직였다.
“1분 지났습니다.”
1분을 넘기자 들소는 미친 듯이 날뛰기 시작했다.
앞뒤로 빠르게 들썩이다가
왼쪽으로 180도
다시 오른쪽으로 180도 회전했다.
‘패턴이 느껴진다.
위로 세 번 아래로 세 번이다.
그리고 180도 회전.
타이밍에 맞춰 힘을 주면 된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마지막 회전은 180도가 아니라 360도였다.
‘안 돼!!’
배우진이 중심을 잃을 뻔했다.
있는 힘껏 허벅지와 발로
들소의 몸을 감싸
몸을 재빨리 비틀어 균형을 잡았다.
‘20초만 견디자.
.
.
이제 10초
.
.
3초
2초
1초.’
와우~~
와~~
예에에에에에~~
“배우진 승!”
배우진 짱!
배우진 짱!
배우진 짱!
“여러분. 배우진 씨가 여러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셨죠?”
네!!
“사랑합니다!!”
배우진이 소에서 내려와서 주먹을 불끈 쥐고 외쳤다.
“여러분. 다시 한번 배우진 씨에게 뜨거운 함성과 박수 부탁드립니다.”
와와
짝짝
와우
그때, 갑자기 조명이 꺼졌다.
다들 어리둥절해할 때,
대형 화면에 영상 편지가 나타났다.
팬들이 배우진에게 보내는 것이었다.
[우진이 오빠, 항상 밝고 환한 모습 보여줘서 고마워요. 오빠 덕분에 아침이 행복해요.]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우진 씨 볼 때마다 힘든 하루를 견딜 수 있었어요.] [제 여자 친구가 저보다 우진 씨를 더 좋아하지만 배우진이기에 용서할 수 있어요.] [많이 아프고 힘들 때 항상 우진이 오빠 생각해요. 항상 스윗하게 웃어 주세요.].
.
.
배우진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렇게 자신을 사랑해 주는 팬들이 있다는 사실에 감격했다.
“연기를 하고 영화를 찍는 일은 쉽지가 않습니다.
때론 위험하고 힘들 때도 있지요.
가끔 쉽게 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저를 지켜 봐주시는
여러분 덕분에 전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팬 여러분을 저 밤하늘의 별보다 더 많이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배우진이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전하는 소감을 밝혔다.
“네. 여러분.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황병지가 차분한 음성으로 마지막을 알렸다.
어어
아아
흑흑
엉엉
아쉬움이 잔뜩 묻은 소리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하지만 여러분과 우진 씨와의 사랑은 끝이 아니잖아요.
팬미팅은 끝나지만 서로의 사랑은 영원할 거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배우진과 오설기의
ost를 들으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겠습니다.”
황병지는 박수를 치며 퇴장했다.
대형 화면에 의 하이라이트 장면이 나왔다.
[별빛이 쏟아지는 밤그곳에 서있는 너와 나]
배우진이 먼저 노래를 시작하자
오설기가 무대 뒤에서 나타났다.
둘은 서로의 눈을 마주 보며 화음을 맞췄다.
[너의 마음이 들리고나의 마음이 들리고
우~ 우우~]
오설기의 맑고 투명한 목소리에
배우진의 감미롭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더해져 은은하게 퍼졌다.
팬들은 야광봉을 다시 꺼내 들고 좌우로 천천히 흔들었다.
배우진은 무대 앞으로 나가 팬들을 보며,
[사랑해 영원히 내 맘에 네가 웃고사랑해 영원히 내 눈에 네가 반짝여
우리 아름답게 사랑하자
우리 영원히 사랑하자···]
배우진과 오설기의 듀엣이 끝나고,
배우진의 팬미팅 리허설 영상이 대형 화면에 나왔다.
짝짝짝
짝짝짝
땀 흘리는 배우진의 모습에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배우진은 객석으로 들어가
팬들과 일일이 눈을 마주치고 손을 잡아주고 인사를 했다.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한 팬미팅이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
팬미팅 이틀 후,
나는 부산 팬 사인회를 끝내고 김해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수많은 취재진을 뚫고
나리타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에 성공적으로 탑승했다.
“이 비행기는 퍼스트 클래스가 없어서 비즈니스 석이야.
중국 갈 때는 퍼스트 클래스 타자.”
김동국 실장이 나에게 말했다.
“비즈니스도 좋은데요.
같이 얘기도 할 수 있고.”
“그래도 탑스타니까 퍼스트 타야지.
아 참. 송 대리.”
송찬기는 대리로 승진했다.
“탑승하기 전에 일본 에이전시와 통화했었지?”
“아, 네. 지금 나리타공항에 일본 팬들이 엄청 많이 있답니다. 기자들도 많이 와 있다는데···.”
“뭐 그거야 당연한 거 아니야.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는 루트 확보해 달라고 요청은 했지?”
“그런데 그게···”
송 대리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