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or, stand again RAW novel - chapter 199
과거 튜토리얼에서 설명했던 것과 같이 튜토리얼과 쉬움 난이도는 대사 스크립트가 제공됐다.
그 대사에 수화 동작이 포함됐을지는 알 수 없었으나 한시라도 빨리 해결책을 찾고 싶었던 그는 대본을 정독하고 쉬움 난이도 속으로 들어갔다.
도박은 성공적이었다.
쉬움 난이도에서 대본을 펼치자 작은 마네킹이 나타났으니까.
그 마네킹은 해당 장면에 필요한 수화를 제공했고, 덕분에 태화는 주요 장면들의 수화를 모조리 암기할 수 있었다.
쉬운 난이도는 인상 깊은 장면 몇 개만을 제공하기에 태화는 대본 속 모든 수화를 배우고 외울 순 없었다.
하지만 세상엔 정보의 쓰레기통이자 모든 이들의 스승인 인터넷이 있었고, 태화는 빈 수화들을 채웠다.
그다음부터는 일사천리였다.
다시 보통 난이도로 돌아간 태화는 연습에 매진했고, 다음날 성공적으로 에이블에게 어필 할 수 있었다.
‘암기력의 승리였지.’
수화라는 건 영어와 다른 새로운 언어였다.
기본적인 어순은 영어와 같으나 행동 하나가 하나의 관용적인 표현을 담고 있을 때도 있었으며 ‘is’와 같은 의미 없는 단어들은 전부 제거됐다.
동작으로 말의 속도를 따라야 하기에 신속함을 갖춘 언어.
그것은 의외로 배우는 재미가 있었고 태화는 그렇게 배운 수화를 ‘데릭의 스타일’로 바꿔 연기했다.
데릭은 수화하는 동작이 컸다. 과장된 면이 없지 않았고 리키의 표현을 빌리면 ‘발랄한 목소리’의 소유자였다.
‘가만히 있으면 험악한 인상인데 수화만 하면 생기발랄이라니. 캐릭터가 참.’
아무튼, 그렇다 보니 데릭은 거주지 밖에서, 다른 패거리들의 앞에서 수화를 쓰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기껏 잡아둔 서열과 위엄이 흔들릴 것 같아서다.
그런 데릭의 모습을 보며 마커스는 ‘원한다면 리키와 함께 갱을 벗어나 번듯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겠다’란 제의를 건넸다.
소설 속에서 마커스는, 본성이 발랄한 소년을 꽤 좋아했다.
「몰라. 보스가 말을 안 했거든. 근데 FBI라며? 이 사람은 무슨 일로 CyX를 찾은 거야?」
빵을 식탁에 올려둔 리키는 태화의 곁으로 와 귓속말을 소곤거렸다.
현장에 없었던 그는 왜 갑자기 낯선 사람이 자신들의 집에 있는지 궁금해하는 눈치였다.
태화는 리키를 보며 아무것도 아니라는 제스처를 보냈다.
‘얘를 찾고 있는 건데 말이지······. 근데 마지막 부분은 그대로 가겠지? 한상일 연기하면서 많이 겪긴 했는데······. 조금 그러네.’
마커스가 찾고 있는 살인의 목격자는 다름 아닌 리키였다.
시종일관 태연한 척, 모든 것을 아는 척했던 프레딕은 데릭이 그 현장에 있던 목격자라 생각했다.
그리고 다른 조직원들은 마커스가 연쇄 살인마와 목격자에 대해 물을 때 감도 잡지 못했다.
겁에 질려 있던 리키를 데려온 데릭을 제외하곤 아무도 모르는 진실.
심지어 당사자인 리키조차, 마커스가 사건을 짧게 설명하는 자리에 없었기에 자신이 만난 미친놈이 연쇄 살인마라는 걸 몰랐다.
‘게다가 연쇄 살인마의 이상형······.’
이번 시즌 5의 연쇄 살인마는 외모가 순하고 조금 왜소한 체격의 10대 히스패닉을 주로 노렸다.
그 인상착의는 리키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이었고, 사실 그 날 밤 리키는 ‘운 좋게’ 목격자가 된 것일 뿐, 사실은 살인마의 타깃이었다.
대본이 5화까지밖에 없다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태화는 재빠르게 수화를 놀렸다.
***
연습을 끝낸 태화는 화장실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확인했다.
화장을 하지 않았기에 뚜렷한 맛이 조금 부족하긴 하나 깔끔하고 단정한 외모.
평소엔 그 모습이 아무렇지 않았는데, 데릭은 연기해야 한다 생각하니 대본 속에서의 모습과 비교됐다.
‘문신은 힘들고 피어스도 힘들고······.’
조금 이미지를 맞춰두고 싶다.
그렇게 생각한 태화는 거울 속 자신을 이리저리 살피며 데릭과 공통분모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찾았다.
그리고 ‘히어로즈’를 촬영하는 사이 조금 길어진 머리카락에 시선이 닿았다.
‘머리. 비슷하게 잘라볼까.’
그것은 약간 충동적이었으나 태화의 마음에 드는 결정이었다.
끝
ⓒ 마늘소금
사이드 패턴의 경우 무늬를 만들고 하루 이틀 사이가 가장 예쁘기 때문에 ‘잃어버린 고리’가 크랭크인하기 2일 전 작업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완성된 퐁파두르 언더컷.
미리 하고 온 화장과 어우러져 태화의 얼굴은 묘하게 어리고 반항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태화야, 이쪽.”
미용사에게 어떤 식으로 모양을 내야 자연스러운지 듣고 있던 태화가 나래의 부름에 고개를 돌렸다.
자신을 향하고 있는 스마트폰 렌즈가 보이자 그는 무의식적으로 웃으며 카메라를 바라봤다.
“일단 예쁘게 찍혔는데······. 이거 공계에 올려도 될까? 아직 개봉 안 해서 이미지를 너무 드러내는 건 좀 그렇지 않아?”
“조심해서 나쁘지 않단 생각도 들지만······. 분위기 자체가 너무 달라서 상관없을 것 같은데요?”
찍은 사진을 보며 고민하는 나래에게 태화는 문제없을 거란 의견을 내놨다.
제이가 동그라미고 천갈궁이 네모라면 이번에 맡게 된 데릭은 세모다.
각이 있는 것은 네모와 같을지라도 누구도 같은 도형이라 말하지 않을 모양.
오히려 말을 하지 못하기에 여전히 언어적 장벽이 있는 배우라 속이기 쉬울 거라고 태화는 예상했다.
“음, 그런가? 오빠 생각은 어때?”
“전에 일도 있고······. 태화가 한국에 돌아가지 않는 걸로 쓸데없이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으니까 배역 맡았다는 사실이랑 같이 올려두자.”
잠시 고민하던 현규는 태화의 의견에 무게를 실었다.
태화가 한국에 돌아가지 않는 것으로 그를 천갈궁이라 뜬금없이 의심하는 이는 많지 않으리라.
그러나 ‘왜?’라는 의문을 품는 이들은 생길 것이며 그런 호기심이 허무맹랑한 소문을 양산하거나 ‘달갑지 않은 관심’을 만들 가능성이 있었다.
또한 바로 전작에서 한국의 팬들에게 일언반구 없이 역할을 맡았던 만큼, 똑같은 일을 반복적으로 벌일 시 ‘설마 우리를 홀대하는 거냐’와 같은 반발을 얻을지도 몰랐다.
“사실 난 한국에서 드라마를 맡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아, 물론 네가 좋아하는 작품을 작업하는 게 최우선이지만, 그래도 올해는 카메오와 예능에 출연한 것 빼고 한국 활동이 전혀 없었으니까······.”
태화의 사진을 보고 한숨처럼 속내를 털어놓던 현규가 자신이 뱉은 말에 당황하며 변명했다.
사실 태화에게 베스트였던 선택지는 한국에 가서 드라마를 촬영하는 것이었다.
올해 드라마 시장은 경쟁이 상당히 과열된 상태였고, 좋은 작품들이 쏟아졌으며, 방송국들은 돈을 싸들고 태화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했으니까.
‘구미호’, ‘캐트시’로 이어진 신드롬을 통해 태화는 드라마계의 조커로 등극했다.
주연으로 출연한 드라마마다 초대박을 터뜨리고 엄청난 추가 이득까지 안겨줬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그렇기에 방송국들은 올해의 패자(覇者)가 되기 위한 조건 중 하나로 태화를 꼽았다.
KBC와 같은 퍼센트 계약을 하게 되더라도 ‘이태화와 계약할 수 있다면 남는 장사’라는 인식이 퍼진 것이다.
태화가 영화를 크랭크업하고 한국에 돌아와 바로 작품 촬영에 들어갈 수 있도록 방송 일정을 일부 수정한 방송사도 있을 정도였다.
“돈을 생각한다면 한국으로 가는 게 나았지만 이런 역할은 이번 아니면 맡을 기회가 없으니까요.”
드라마 계약을 하면서 태화는 메드닐이 자신을 잘 봐줬다는 걸 깨달았다.
동양인이기 때문에 비슷한 비중의 배우들보다 10퍼센트.
신인이기 때문에 비슷한 비중의 배우들보다 5퍼센트.
총 15퍼센트의 출연료가 깎인 채 제시됐으니까.
‘진짜 당황스럽긴 했지.’
물론 그렇게 해도 장수 드라마의 주요 배역이다 보니 한화로 회당 4천5백만 원 상당의 출연료를 언급했으나, 한국에서 제시받은 최저 금액이 4천임을 상기할 때 터무니없는 후려치기였다.
‘히어로즈에 천갈궁이라는 사실 때문에 상당히 상쇄되긴 했지만 한국에서의 커리어는 없는 것으로 치부됐고······.’
영화의 경우 메드닐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다른 주연급들과 비슷한 금액의 출연료와 러닝 개런티를 약속받았다.
괴물이라 불리는 감독인 만큼, 나인 테일에서 메드닐의 입김이 상당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에 비해 에이블 감독의 지지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총괄 감독 또한 작품 제작의 부속품으로 여겨지는 할리우드 특성상 출연료를 책정하는 것은 감독이 아닌 제작자의 재량이었기 때문이다.
에이전시가 영화 개봉 전까지 ‘비밀 엄수’를 계약 조항에 넣고 천갈궁을 맡은 배우라는 사실까지 밝혔건만, 제작자는 ‘관행’을 들먹이며 출연료를 깎았다.
‘역할만 아니면 나도 외면하진 않았는데.’
‘잃어버린 고리’의 완성도와 흥행성은 각각 3.5와 4.0.
장수 드라마다운 점수였으나 어차피 그와 똑같은 완성도에 흥행성은 0.5 높은 영화 ‘히어로즈’에 들어갔기에 ‘인기 드라마에 참여하는 것으로 미국 내 인지도가 올라간다’라 주장하긴 힘들었다.
에이전시에서 태화에게 했던 말도 그것이었다.
고작 7개월, 아니 개봉까지 6개월만 기다리면 제값을 내고 제발 출연해 달라 부탁할 작품이 줄을 이을 텐데 굳이 지금 미드를 찍으려 드느냐.
너 정도 되는 배우에게 드라마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차라리 영화를 찍어라······.
그러나 태화는 그런 조언들을 외면했다.
물론 그도 자신의 가치를 깎는 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가치만 세우다가 다시 오지 않을 역할을 외면하기도 싫었다.
‘한국이었으면 이러지 않았겠지만.’
한국이었다면 아무리 하고 싶은 역할이더라도 그런 대접을 받으며 계약하진 않았을 것이다.
한국에서 쌓아온 가치는 태화에게도 소중한 것들이었고 그것들을 무시한 채 제시된 결과는 그도 인정할 수 없었으니까.
그러나 이곳은 미국이었고 태화는 자신이 그들에게 보여준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았다.
게임으로 치면 신규 스테이지에 들어선 격.
인지도가 올라가는 순간까지 기다릴 인내가 없고 욕심이 난다면 무언가를 포기해야 했다.
‘뭐, 그래도 최종적으로 출연료가 5만5천이 되었으니까.’
그렇게 낮아진 채 정해질 뻔했으나 태화는 ‘관행’과 무관하게 주요 배역을 맡은 백인 신인 배우와 비슷한 값의 출연료를 받았다.
브라이언이 카메오로 출연하겠단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업계의 상황을 알기에 태화에게 드라마를 권했던 브라이언은 마음이 편치 않았고, 에이블의 인맥을 과시하고 태화도 도울 겸 카메오 출연을 수락했다.
그리고 조건 중 하나로 태화에게 적용되었을 ‘암묵적 관행’을 지워 달라 요구했다.
고작 5, 6개월 같이 출연한 배우에게 보이기엔 상당한 호의였지만, 브라이언은 오히려 현지 사정을 잘 모르는 태화에게 자신의 욕심을 투영시킨 것 같아 미안했다며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겼다.
‘······브라이언만 생각하면 가슴이.’
태화는 브라이언이 잘해줄 때마다 6개월 후 시사회에서 밝혀질 배신이 떠올라 양심이 찔렸다.
영어 발음이 어수룩하다는 것부터 외형적인 부분까지 많은 것을 속이고 있었으니 찔리지 않는 게 더 이상했다.
“태화야 올렸어.”
그가 드라마와 브라이언에 대해 생각하는 사이 방금 찍은 사진이 공식 계정에 올라갔다.
태화는 현규가 건넨 스마트폰으로 올라간 글을 확인했다.
가볍게 웃은 사진은 ‘배우 이태화’의 분위기가 배어있었으나 각을 잡고 다시 찍은 사진에는 뒷골목에서 구른 인간 특유의 반골적 기질이 스며있었다.
“······제 팬분들은 밤낮이 없으시네요.”
태화는 새로 고침 할 때마다 느는 댓글을 확인하며 미묘한 미소를 지었다.
└ㄴ(ㅇAㅇ)!ㄱ 이건 도대체 누구죠?
└배우님······? 이번엔 일본 가시나요? 이거 애니에서 자주 보는 양아치 머리······.
└얼굴이 멋져서 그런지 진짜 잘 어울리세요 ㅠㅠ 역시 헤완얼ㅠㅠㅠ
└아래 영제랑 시즌 적힌 거 보니까 미드 같은데요?? 배우님 미드 찍는 건가요? 한국 안오세요?
분명 한국은 새벽일 터인데 댓글은 쉬지 않고 갱신됐다.
고작 몇 분 만에 그가 출연하는 드라마가 미국에서 얼마나 인기 있는지 설명하는 댓글까지 등장했으며 태화가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해석하는 이도 나타났다.
└시리즈는 연금 개념인데, 영화 찍을 레벨로 해외 진출한 배우들은 이미 이름값있는 배우들이라 그 시간에 영화를 찍으면 같은값+재수없으면(?) 한작품에 너무 오래 묶임+외국인이라 비자 갱신 개귀찮+가장 큰 문제는 현장 속도가 빠르다보니까 영미권 외 외국인이 따라가기 힘듦 = 메리트 진짜 1도 없음임. 이태화 이거 왜 찍음? 특유의 연기병 돋았나 ㅋㅋ?
물론 말투가 말투였기에 자세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댓글 아래에는 점잖고 공격적인 어조의 답글들이 줄을 이었다.
“역시 반응이 조금 갈리네요.”
“어쩔 수 없잖아. 그런다고 네가 안 할 것도 아니고.”
“그건······. 그렇지만.”
잠시 멈칫했던 태화는 ‘OBN에서 여기 방송사 미드 항상 수입해 틀어주던데 꼭 볼게요’라고 적힌 댓글을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나래의 말에 긍정했다.
제멋대로인 자신을 따라주는 스텝들도 고마웠지만 그가 어떤 행동을 하든 변함없이 사랑해주는 팬들을 보면 회귀 전 언제나 적대적이었던 관객들과 비교돼 가슴이 따뜻해졌다.
“그나저나 드라마 방영이 6월인데도 벌써 크랭크인을 한다니 특이하네.”
“반 밖에 찍진 않지만 그래도 초반 퀼리티를 높이기 위해서 일찍 촬영한다고 하더라고요.”
일반적으로 미국 드라마는 ‘드라마 시즌’이라 불리는 10월부터 5월 사이에 방영됐다.
5월 이후부터 다음 10월까지는 비시즌으로 수입드라마나 재방송, 기타 프로그램 등으로 버텼는데, 방송국들에게 굉장히 힘든 고난의 시기였다.
그러던 중, 이 비시즌에 짧게 드라마를 방영하는 방송국들이 등장했다.
다른 방송국이 쉴 때 자신들만 정규 프로그램을 내보내면 그만큼의 특수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에 전략을 짠 이들이었다.
그러나 괜히 비시즌이라 불리는 것이 아닌지라, 시청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했고 시선은 제대로 모이지 않았다.
관계자들은 미니시리즈를 편성하는 방송국들을 비웃었다. 돈에 비해 영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연이은 패전 중 두각을 나타낸 작품이 바로 ‘멸망의 날(Doom`s Day)’이었다.
그저 그런 기획 드라마들 사이에서 시즌 드라마만큼이나 성공을 거둔 드라마.
혜성처럼 나타난 `멸망의 날`은 그해 에미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 후 ‘잃어버린 고리’도 성공 대열에 합류하면서 비시즌 드라마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고, 몇 년째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게 됐다.
“그래도 12월부터 찍는 건 상당히 이르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히어로즈’가 크랭크업한지도 벌써 3주가 흘러 11월도 끝자락에 다다랐다.
며칠 전 우연히 카페에서 마주친 글로리아는 ‘이제 곧 홍보 차 전 세계를 돌아야 하는데 집에서 열심히 쉬면서 생각해봐도 천갈궁이 누군지 모르겠다’라는 내용의 푸념 어린 수다로 태화를 붙잡고 놔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