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or, stand again RAW novel - chapter 274
사실 태화가 연기를 우선시해서 헤어졌다고 알려졌지만, 정초이가 이별을 고한 건 ‘40대보다 못한 미모의 소유자, 아이돌 C양’이란 기사를 읽은 다음이었다.
“너 혼자만 좋은 거 먹지 말고 나도 좀 줘. 왜 늙지를 않니?”
“하하하······.”
연예인치고 피부 관리를 안 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렇게 꾸미는 이들 사이에서, 태화의 피부와 동안은 가히 독보적이었다.
태화가 뱀파이어 소리를 듣는 이유였다.
“누님, 이런 이야기 말고 어떻게 지냈는지 알려주세요. 오랜만이잖아요? 네?”
“너 진짜 안 본 사이에 애교가 늘었어. 이걸 누가 40대로 봐? 뭐, 나야 젊은 애들 농락하는 팜 파탈 역이 마음에 들지만.”
이번 효신의 복귀작은 여자를 지갑으로 삼아 살아가는 호스트들과 그런 호스트들에게 빠진 여성들의 이야기였다.
태화는 호스트바의 매출 순위 1위에 빛나는 20대 초반의 젊은 호스트였으며, 효신은 돈밖에 없다 말할 정도로 마르지 않는 돈을 가진 물주였다.
당연한 이야기이나 청소년 관람 불가의 불건전한 내용을 다뤘다.
“딴 거 말고 네 연애 이야기부터 끝내자.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심적으로 정착하는 건 또 다르더라. 결혼은 안 해도 진득하게 사귈 여성은 필요해. 아, 원래 연애할 때 가장 중요한 걸 포기하면 할 수 있다던데.”
“그건 안 돼요.”
효신의 농담 어린 투덜거림에 태화는 단호하게 말했다.
여전히 웃고 있었지만 바늘 하나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견고한 부정이었다.
“저한텐 연기가 중요해요. 이렇게 연기 속에 빠져 있으면 행복하니까요. 그렇지 못하면 죽은 거나 다름없어요.”
“······.”
태화는 아련한 눈으로 10여 년 전 어느 날을 회상했다.
-제 선택은······.
-······.
-근데 한 가지 더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뭐지?
신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태화는 한 가지 질문을 덧붙였다.
신이 되면, 연기를 계속할 수 있냐는 질문이었다.
브라기의 답변은 ‘X’였다.
대부분의 직업이 그러하지만, 신들도 직급이 올라갈수록 몸으로 움직이기보다 서류처리에 더 많은 시간을 쏟는다.
태화는 빈자리에 올라가는 것이기에 처음부터 높은 자리를 배정받을 예정이었으며, 그것은 예술 협회 회장님들처럼 연기가 아닌 다른 것에 더 신경 써야 함을 의미했다.
-전 인간으로 살다가, 인간을 죽고 싶어요.
-어째서? 네가 신이 되든 아니든, 이태화로서 사는 삶은 동일할 진데.
-그 이후가 불행해지니까요.
연기를 하지 않는 자신은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태화는 신이 되어 영원히 사는 것보다, 인간으로 환생해 다시 연기자가 될 가능성을 꿈꿨다.
-그러니 거절하겠습니다.
-······시간은 아직 많으니, 나중이라고 마음이 바뀌면 말하게.
브라기는 태화의 결정을 존중했으나 마지막까지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태화만한 적임자가 언제 나올지 모르는데, 쿨하게 보낼 수 있을 리 없었다.
“······야?”
“······.”
“태화야?”
“아, 네. 누님.”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감독님이 부른다.”
“네. 가요.”
잠시 회상에 잠겼던 태화는 사람들이 기다리는 현장으로 발을 움직였다.
회귀하고, 삶이 바뀌었다.
그는 더 이상 없는 다리와 정해진 한계에 좌절한 배우가 아니었으며.
편협한 세계에 갇혀 방황하지도 않았다.
“삼에 넷에 하나!”
슬레이트의 날카로운 마찰음을 들으며 태화는 웃었다.
끝
ⓒ 마늘소금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요.”
“4천8백 원 되시겠습니다.”
“여기요.”
태화는 선글라스 하나만 대충 걸친 채 주변을 둘러봤다.
청바지에 하얀 티. 그 위에 걸친 검은 새미 재킷까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스타일로 입고 있는 탓일까, 태화를 주목하는 이는 없었다.
‘이거 되게 편하네······.’
‘관능’이 Ⅲ단계에 들어섰을 땐 ‘위장’을 사용해도 은은히 시선을 모으는 터라 밖을 돌아다니는데 제약이 많았다.
그러나 정작 벽을 넘은 후로 폴폴 풍기던 매력은 완전히 갈무리됐고, Ⅱ단계에 머무는 ‘위장’이 남은 존재감을 깨끗이 지워주는 덕에 태화는 톱스타답지 않은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솔직히 첫째 날과 둘째 날은 좀 힘들었지만.’
시련을 마친 뒤.
태화는 작품 속 등장인물이 되어 대본을 진행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괴리감을 느꼈다.
두 번째 시련에서 너무 오랜 시간, 다양한 인물들이 된 데다, 신들과 ‘이태화’로서 대화를 나눴던 탓에 현실 적응이 힘들었던 것이다.
스케줄이 비어서 다행이지, 시간이 가지 않는다고 바쁜 시기에 시련을 받았다면 처음 회귀했을 때처럼 낯선 모습을 보이며 허둥댔으리라.
‘그나저나 정말 신기하단 말이지.’
시련 후 가장 큰 변화는 그를 감싼 분위기였다.
여러 재능이 Ⅲ단계에 이르면서 가만히 있어도 ‘범상치 않은 분위기’, ‘눈에 띄는’이란 소리를 들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조절할 수 있게 되어 평범한 사람처럼 희미한 존재감만 남았다.
걸음걸이, 시선, 몸짓까지 전부 거리 속으로 스며들었고 태화의 얼굴을 자세히 살피지 않는 이상,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다.
덕분에 태화는 데뷔 후 오랜만에 대학로 연극을 관람했다.
물가가 많이 비싸진 탓인지 학생 연극보다는 전문가들을 낀 곳이 대부분이었는데, 태화는 그들이 내뿜는 반짝이는 열기가 마음에 들었다.
‘나도 연극 한번 할까.’
떠올려보면 연극판에 오래 있었어도 주연을 맡은 일은 적었다.
사고 전에는 다른 쟁쟁한 배우들에 비해 실력이 부족했고, 장애인 극단에 있을 때는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주연을 양보해야 했으니까.
생각만으로 욕심이 일어서, 태화는 컵에 남은 커피를 마신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런 식으로 편하게 돌아다니는 것도 즐거웠으나 역시 보는 것보다 직접 연기가 하고 싶었다.
***
“그러니까, 내가 무려 박현호 선배님과-!”
“······.”
“하하! 못 믿는 거지? 야, 성진아! 내가 지금 무슨 드라마 찍는 지 이 녀석한테 설명······.”
옆에서 혼자 떠드는 이를 보며 태화는 본인이 선배임을 밝히고 무례함을 집어야 할지, 여전히 내버려둬야 할지 고민했다.
저변에 깔린 저열한 우월함도 불쾌했고, 슬슬 귀찮음보다 짜증이 앞서고 있었다.
‘엎을까······.’
들고 있는 물이라도 부어버릴까 고민하며 태화는 이 상황을 겪게 된 이유를 떠올렸다.
커피를 마시고 오랜만에 대중교통을 만끽한 채 흘러가다 보니 어느새 여의도까지 도착했더랬다.
‘너무 넋을 놓고 있었구나’ 생각하며 태화는 현규에게 연락했고 현규는 혼자 거기까지 간 거냐며 기함을 터뜨렸다.
들뜬 마음에 사고 친 것은 사실이어서, 태화는 얌전히 근처 카페에 들어가 자리를 차지했다.
문제는 그곳이 방송국과 가깝고 커피가 맛있기로 유명해 연예인과 관계자들이 자주 출입하는 카페였다는 것.
‘위장’은 익숙한 이들에겐 잘 통하지 않았고 태화는 커피를 사러 들어온 최 PD에게 발각당했다.
‘위장’의 기본은 배경에 자신을 숨기는 것인지라 한 명이 알아보기 시작하면 의심에 머물렀던 시선들도 확신으로 돌아선다.
점점 소란이 일 것이 뻔해서, 태화는 PD와 함께 방송국 내부로 들어왔다.
자신이 끼친 민폐를 알지 못하고 최 PD는 태화가 호의를 가지고 자신의 말을 들어주기 위해 함께 들어온 것이라 김칫국을 마셨다.
그는 한 귀로 흘리고 있는 태화의 상태를 알아차리지 못한 채 열성적으로 차기 드라마 대본과 시놉시스를 설명했다.
그리고 태화가 거절을 뱉으려는 무렵, 본인이 먼저 자리를 떠났다.
그의 스텝 하나가 급한 회의가 있으니 당장 와달라고 연락했기 때문이다.
태화의 대답은 듣지도 않은 채 PD는 ‘곧 돌아올 테니 잠깐만 기다려 달라’라는 요청만 남기고, 바람처럼 사라졌다.
졸지에 떠날 타이밍을 놓친 태화는 약간 불만 섞인 표정으로 휴게실에 앉아 현규를 기다렸다.
밖에 있는 것보다 방송국 내부가 안전하니 조용히 시간을 죽일 요량이었다.
많은 방송국 관계자, 배우, 아이돌들이 태화를 스쳐 갔다.
연차 낮은 배우가 아니기에, 그 중에는 직접 태화를 대면했던 이들도 섞여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 분위기로 태화를 기억하고 있던 터라, 그가 정말 태화라 생각하지 못하고 ‘이태화와 비슷한 연예인이네’라 여기며 그를 지나쳤다.
‘위장’의 재능은 그렇게나 완벽했다.
태화가 홀로 휴게실을 차지한 채 차기작 목록을 훑어보고 있는 사이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이닥쳤다.
촬영 중 잠시 휴식하기 위해 온 것인지 다들 어떤 드라마에 대해 떠들었다.
태화도 익히 알고 있는, 현재 방영 중인 KBC 주말 드라마였다.
‘아, 그러고 보니 박현호 선배가 KBC에서 촬영 중이었지.’
‘이삿갓’의 라이벌이었던 ‘코드 블루’는 완전히 침몰한 채 빠르게 종영했으나 다른 드라마들까지 망한 것은 아니었다.
특히 주말 드라마의 경우 톱스타 박현호를 앞세워 화제 몰이를 제대로 하고 있었다.
‘선배도 여기 오려나.’
현호와 직접 호흡을 맞췄던 건 ‘협력자들’ 촬영 당시가 전부였지만 시상식 등에서 종종 마주치면 인사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사적인 연락을 하진 않아도 누가 상 탔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축하 메시지는 보내는 미묘한 관계.
동성에게 박하기로 유명한 박현호였기에, 겨우 그 정도 관계였음에도 태화는 박현호와 친한 남자 배우 1순위로 알려졌다.
나름 연기자로서 존경하는 선배인지라 태화도 그런 말을 듣는 게 싫지는 않았다.
‘그 드라마 시나리오 좋던데. 아쉽다.’
물론 태화는 현호와 만나는 것보다 그가 들어간 드라마에 더 관심이 많았다.
사람이 많은 탓에 태화가 앉은 테이블의 빈 의자에도 다른 사람들이 자리했다.
개방형 휴게실에서 흔히 있는 일인지라 태화는 그러려니 하며 제 일에 집중하고 있었다.
“저기 너 혹시 배우야?”
“······?”
한 테이블에 앉은 상대가, 갑자기 말을 걸기 전까지 말이다.
갑작스러운 방해에 태화는 슬쩍 고개를 들었다.
30대로 보이는 배우 하나가 흥미롭다는 시선으로 태화를 응시하고 있었다.
“너 이렇게 보니까 이태화 존나 닮았네?”
초면부터 반말에 가벼운 비속어를 섞어 말하는 태도는 좋은 인상을 받기 힘들었다.
시원시원한 외모를 가지고는 있었으나 눈빛에는 비열함과 우월함이 반짝였다.
마음에 들지 않는 배우를 보며 태화는 자신이 이태화라고 밝혀야 하는지 고민했다.
그러나 주변에 있는 스텝들, 그리고 배우를 확인하고 침묵을 택했다.
사람이 많을 때 자신을 밝혀봐야 귀찮음만 더해진다.
현규가 곧 도착한다고 했으니 그냥 무시하고 제 할 일을 하다가 떠날 생각이었다.
몇 분 뒤가 그리 귀찮을 줄 알았다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으리라.
“야야, 처음부터 반말이라고 삐졌냐? 어휴, 인지도도 없는 놈들이 존심만 쌔다니까?”
“······이봐.”
“에이, 선배님이라곤 안 불러도 너랑 나랑 급이 있는데. 이 새끼가.”
“뭐······?”
데뷔 후 단 한 번도 그런 취급을 받아본 적 없었기에, 태화는 기가 막혀 할 말을 잊었다.
그런 태화의 모습이 굴복했기 때문이라 짐작하고 남자는 건들거리며 제 자랑을 펼쳤다.
그는 KBC 주말 드라마 ‘경성의 밤’에 출연 중이었으며 역할은 주인공인 하진호의 동생 하진성이었다.
다른 말로 하면 주인공을 맡은 배우 박현호와 극 중 형제를 맡았다.
‘경성의 밤’에서 하진호와 하진성은 서로를 위할 줄 아는 친밀한 형제애를 자랑했다.
남자는 역할들의 거리처럼 자신과 박현호의 거리도 작품을 통해 가까워졌다고 떠벌렸다.
아주 건방지게, 태화의 말을 다 끊어가면서 말이다.
“야, 지금 하늘같은 선배가 좋은 말해 주는데 폰 보냐? 이래서 요새······.”
“이봐. 일단 네가 누군진 모르겠는데.”
방송국에 도착했다는 현규의 문자를 확인하고 태화는 차가운 목소리로 남자의 말을 끊었다.
지금껏 호구처럼 가만히 있던 사람의 음성이라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서릿발 같아서, 한참 떠들던 남자는 움찔거리며 몸을 굳혔다.
하지만 그는 곧 자신이 그런 행동을 했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했다.
그리고 그 화를 태화에게 풀려 들었다.
태화의 눈빛이 그를 압도하지 않았다면, 손을 올렸을지도 몰랐다.
“타인하고 말할 때는 본인의 이름부터 말하는 게 기본이지.”
“무, 뭐······.”
“방송국 안에선 함부로 잘난 척하는 것도 아니고.”
태화는 눈이 마주친 걸로 뱀 앞의 개구리처럼 주눅이 든 남자를 확인하고 코웃음을 쳤다.
눈빛 하나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면서 일단 몸집부터 부풀려 보는 것이 한심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랑할 시간 있으면 연습이나 더 하는 게 나을 것 같네. 그냥 말하는 것도 호흡이 불안정해서 듣기 괴로우니까.”
“야, 이······!”
계속되는 모욕에 남자는 시뻘겋게 변한 얼굴로 태화를 노려봤다.
휴게실에 있던 이들도 갑작스러운 소란에 말리지는 못한 채 두 사람을 힐끔거리며 웅성거렸다.
“시끄럽네.”
그렇게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누군가 휴게실로 들어왔다.
‘경성의 밤’의 주연 배우 박현호였다.
급이 다른 배우가 들어서자 다들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한 채 침을 삼켰다.
현호가 타인의 분쟁에 신경 쓰는 타입은 아니더라도, 누가 잘못하는지 알면서도 말리지 않고 구경만 하고 있던 것이, 어쩐지 치부를 들킨 기분이 들어서다.
“······음? 이태화?”
“오래간만이네요.”
“아아.”
무표정했던 현호가 작게 입꼬리를 올리며 가벼운 인사를 태화에게 건넸다.
얼어있던 이들은 소리 없이 경악했다.
카메라 밖에선 ‘응, 아니’와 무표정으로 일관했던 배우가, 남자 배우와 싸우던 사람에게 친밀감을 보였다.
게다가 상대를 ‘이태화’라 불렀다.
옆에 있던 너드가 슈퍼 히어로로 변신한 격이라 다들 이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눈만 깜빡였다.
이태화를 은근히 깎아내리며 박현호를 화제 삼아 자신을 찬양했던 남자 배우는 얼굴이 거무죽죽 죽었다.
“드라마 잘 봤어.”
“그래요? 저도 잘보고 있어요.”
“응.”
둘 다 말이 많은 성격이 아닌 탓에 오가는 말은 참으로 담백했다.
그러나 그 담백함이 ‘쟤가 진짜 이태화다’라고 말하는 기분인지라 휴게실 안에 있는 이들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졌다.
“태화야······!”
“아, 형.”
태화가 담소 아닌 담소를 나누는 사이 현규가 등장했다.
급히 뛰어온 것인지 매니저의 이마는 땀으로 젖어있었다.
“너 도대체 어쩌다······. 아, 안녕하세요 박현호씨.”
“······나 간다.”
동성이 말 거는 것이 싫은지 현호는 현규의 말을 무시한 채 자리를 피했다.
현규는 싸한 현장의 분위기와 태화를 재빨리 훑곤 무슨 일이 있었냐 물었다.
태화는 아무 일 아니라 말하며 건방진 말을 뱉었던 남자 배우를 쳐다봤다.
눈이 마주치게 무섭게, 남자 배우가 벼락이라도 맞은 사람처럼 몸을 떨었다.
“언제든 입 조심하고. 선배로서 충고야.”
“어, 아······.”
“가요.”
현규는 현장에 있는 이들을 다시 한번 훑어 머릿속에 집어넣곤 태화의 뒤를 따랐다.
적당히 선을 지키는 태화가 저렇게 말할 정도면 상당히 불쾌한 일이 있었다는 의미고 그런 사고의 뒷수습은 매니저의 일이었다.
태화가 그냥 넘기려 들어도, ‘배우 이태화’라는 상품의 가치를 지키는 매니저로선 쉬이 넘길 수 없었다.
그렇게 ‘경성의 밤’ 스텝과 배우들에게 혼란을 준 태화는 유유히 방송국을 떠났다.
끝
ⓒ 마늘소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