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or, stand again RAW novel - chapter 89
약점인 부분은 굳이 말하고 싶지 않아 보였다.
그가 말하지 않았음에도 태화는 그 이유를 알아챘다.
메소드, 그러니까 역할의 생활과 사고를 쫒으면서 그 감성을 끌어와 연기하는 방식은 여러 역할을 동시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정신 분열이 아닌 이상 사람의 사고방식은 개인마다 일정 틀이 정해져 있는 법이니까.
또한 하나의 몸을 가지고 두 가지 생활을 전부 모방하며 살아갈 순 없었다.
‘게다가 본인을 찾는 시간도 필요하지.’
배역을 맡는 동안 배우의 성격 자체가 상당히 변하기 때문에 메소드 기법을 사용하는 배우들은 러브콜이 넘치더라도 다른 배우들보다 긴 휴식기를 가지며 자신의 감정을 추스른다.
사랑받고 돈을 벌고 즐겁고 행복해 지고 싶어 연기하는 거지, 자신을 잃고 인생을 배역에게 빼앗기려 연기하는 게 아니니까.
물론 회귀 전 남궁현태의 경우 메소드 배우치고 이상할 정도로 짧은 휴식만을 취한 뒤 바로 다음 작품에 들어갔으나. 일반적으로는 그랬다.
“그래도 뒤가 생겼다는 게 좀 안심이 돼요. 저희 사장님이 이거 시도하다 실패하면 커리어에 타격이 엄청날 거라고 말렸었거든요.”
여력이 충분한 대형 기획사면 모를까, 현태가 있는 곳과 같은 영세 기획사의 경우 배우들이 놀면 그만큼 손해가 난다.
또한 한 번의 실패가 폐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에 그들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란 말을 싫어했다.
그러니 현태가 의 오민재 역에 도전하며 1300대의 경쟁률을 뚫어보겠다고 했을 때 엄청나게 말렸으리라.
듣는 것만으로도 상황이 상상돼 태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이런 대형 오디션에 참가하는 배우는 정말 지푸라기라도 붙잡고 싶어 하는 벼랑 끝에 배우들이나 여력이 되어 한 발짝 더 도약하려 하는 배우들이 대부분이다.
태화도 집과 화해하고 BGA라는 괜찮은 에이전시를 구하고 로 여유가 생기지 않았다면 그림의 떡을 바라보듯 손가락이나 빨며 구경했을지 몰랐다.
경쟁이 치열하면서 기간까지 긴 오디션은 하루 벌어 살아야 하는 이들에겐 사치에 불과했으니까.
가 흥행성이 떨어지고 배역을 소화하기 힘들 것 같아 포기했듯, 연기는 사랑해도 역할에 집착하는 성격이 아닌 태화는 다른 많은 작품, 배역들을 놔두고 ‘굳이’ 힘들고 어려우며 불확실한, 페널티가 될지 모를 길을 고집하지 않았다.
못 먹는 감 찔러보기도 아닌 정말 합격을 생각하며 위험을 무릅쓰고 지원한 현태가 특이한 것이었다.
거기까지 생각하던 태화는 자신 앞에 내밀어진 스마트폰을 보고 정신을 차려 옆을 바라봤다.
약간 쑥스럽다는 얼굴을 한 현태가 시선을 피한 채 입술을 오물거리고 있었다.
“사실 전부터 말도 잘 통하고 그래서 번호 교환하고 싶었거든요. 경쟁자이긴 해도 선의의 경쟁 관계라 여겼고······. 물론 태화씨 인지도를 생각하면 이렇게 번호 물어보는 것 자체가 좀 무례할 수도 있는데, 오늘이면 더 이상 언제 만날지 알 수 없으니까. ······
안 되려나요?”
“······아뇨. 사실 저도 물어보고 싶었어요.”
태화는 망설임 없이 그의 전화를 받아들고 자신의 번호를 적은 뒤 통화버튼을 눌렀다. 잠시 후 신호가 도착하자 그는 주인에게 폰을 돌려 준 뒤 웃었다.
회귀 전 그 연기력을 닮고 싶어 몇 번이나 같은 장면들을 살피며 롤모델로 삼았던 배우다.
현재야 태화가 현태보다 유명해졌지만 그때 가졌던 감동과 감탄은 퇴색되지 않았다.
“나중에 술이라도 한잔해요.”
“그거 좋네요. 누가 붙어도 꼭 마시러 가는 겁니다?”
“물론이죠.”
장소에 어울리지 않게 화기애애한 대화가 오가고 있을 때, 이제는 익숙하다 못해 반갑기까지 한 스텝이 앞쪽에 등장했다.
“모두 늦지 않게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있을 심사 내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지금껏 기계처럼 딱딱하면서도 냉정하게 할 말만 탁탁 뱉던 스텝이 오늘은 꽤 정중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
여기 앉은 배우들이 고르고 골라진 진짜배기들이기 때문이리라.
4차까지 남았던 청탁배우들이 전부 사라졌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조곤조곤한 설명을 들으며 태화는 주변을 살폈다.
태화와 현태가 앉은 테이블처럼, 다른 두 테이블에도 각각 두 명의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한쪽은 여성이 두 명, 다른 쪽은 남성이 두 명.
그 중 한 남자의 얼굴을 보고 태화는 시선을 고정했다.
과거 의 형사, 구건우 역을 맡았던 배우 최강원이었다.
약간 후덕한 몸매를 가진 그는 주변에서 볼 법한 정겹고도 하수구 같은 역할을 주로 맡았다.
작은 파출소의 경찰이나 비리 형사, 도박쟁이, 협박범, 2류 조직의 보스, 촌지를 요구하는 선생······.
반골처럼 생긴 외모와 걸쭉한 사투리 덕에 그런 배역들은 무서울 정도로 그에게 어울렸고 그렇게 모인 커리어는 최강원을 실력파 배우로 올리는데 성공했다.
‘남궁현태에게 신경 쓰느라 잊고 있었네.’
이 성공한데엔 남궁현태의 소름 돋는 오민재 연기가 지대한 공헌을 했지만, 그의 연기를 받아 친 이들이 연기력 없는 2류였다면 그 정도의 흥행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특히 구건우 역의 최강원은 완벽한 대적자의 위치에 서서 오민재의 잔인함과 흉포함을 대비시켰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인간’을 비교 대상으로 둠으로써 ‘괴물’의 이질성을 높인 것이다.
내용상으론 여주인공 성유나가 연쇄 살인 사건의 단서를 잡는 시발점이 되고 구건우가 무사히 찾고 싶어 하는 목표가 되지만, 관객들 입장에서는 성유나는 단순히 자주 포커스 돼 희생자의 입장을 전달하는 희생자 대표 A씨 정도로 받아들여졌고 진(眞) 주인공은 오민재와 구건우로 여겨졌다.
실제 오재빈을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피해망상 의뢰인과 비교하면 상당히 공기화 돼버린 배역.
그러나 세기의 미녀라 불리던 손다혜가 성유나 역을 연기함으로써 관객들이 더 희생자들에 대해 슬픔을 느끼고 작품에 몰입하게 됐다.
아름답고 가련한 희생자는 언제나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법이었으니까.
감독이 처음부터 의도했던 바였는지, 성유나 역 참가자들이 모여 있는 것으로 예상되는 테이블 주변에는 상당한 미모의 여성 둘이 앉아있었다.
“······그래서 각각 A와 B팀으로 나눠져 심사를 치르게 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번 심사는 팀전이되 팀전이 아니며 팀 전체의 성적이 일부 반영되기는 하나 통과 자체는 팀과 무관하게 이뤄집니다.”
스텝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다른 스텝들이 위에 구멍이 난 상자와 화이트 보드를 가져왔다.
보드 위에는 미리 A와 B란 알파벳과 나눠진 표가 그려져있었다.
“그럼 호명한 분들은 앞으로 나와서 공을 뽑아주시기 바랍니다. 팀이 두개이기 때문에 각 테이블당 한분씩만 호명합니다. 먼저, 구건우 역의 최강원씨.”
담담한 목소리에 맞춰 앉아있던 배우들이 차례대로 무대에 나가 상자 안에 담긴 색색의 공을 뽑았다.
그렇게 두 팀이 나눠지고 태화는 자신의 팀원들을 확인했다.
구건우: 심유미
성유나: 서하라
오민재: 이태화
살짝, 파란이 예상됐다.
끝
ⓒ 마늘소금
‘심유미······?’
보드에 적힌 이름을 읽고 태화는 잠시 다른 움직임이 없나 스텝들을 살폈다.
그러나 정말로 그 이름이 맞는 것인지 구건우 역에 적힌 이름을 수정하려는 이는 없었다.
“심유미씨?”
“뭐요?”
“같은 A조의 이태화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진짜네······.’
약간 퉁명스러운 반문에 태화는 원래부터 인사를 하기 위해 찾았던 사람처럼 태연하게 악수를 건넸다.
B조 성유나 역의 차유진과 이름이 바뀐 것인 줄 알았건만, 태도를 보니 이 험악한 인상의 남자가 ‘유미’가 맞나보다.
‘낯익은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저런 특이한 이름을 기억 못할 리가 없고. 그럼 이쪽도 연기한 지 얼마 안 되는 건가? ······오민재도 아니고 구건우 역엔 꽤 쟁쟁한 배우들이 많이 꼈을 텐데, 왜?’
태화는 표정에 신경 쓰며 기사에서 확인했던 배우들의 이름을 떠올렸다.
본인들이 직접 밝힌 것은 아니니 100% 확신할 수는 없으나 최강원을 제외하고도 상당한 인기를 자랑하는 배우들이 구건우 역에 지원했다.
그 중엔 미남으로 일컬어지는 배우도, 인성은 몰라도 실력은 확실하다는 배우도, 개성적인 외모까지 매력으로 바꿔버린 배우도 포함되어있었다.
‘전체 점수가 가장 높을 유서원이 오늘 빠진 걸 보면 감독이 심사위원들의 도움을 받은 배우들을 잘라낸 걸 수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구건우에 지원한 사람이 몇인데 그 사람들이 전부 심사위원들과 결탁했을까.’
감독의 심기를 거스른 탓이 아닐까 상상하던 그는 곧 그것이 말도 안 되는 일임을 깨닫고 헛웃음을 지었다.
당장 떠오르는 쟁쟁한 후보만 하더라도 넷이 넘는다.
경쟁전인만큼 심사위원 한 명이 여러 배우를 밀어줄 리 없으니 심사위원을 등에 업었을 배우는 많아봐야 열 명.
그 열이란 숫자의 과반수가, 혼자 힘으로도 충분해 배역을 따낼 수 있는 실력자들로 이뤄져 있을 리 없었다.
너무 어이없는 가정이었기에 태화는 불운으로 치부하였지만 사실 그의 상상은 사실이었다.
역할에 배정돼도 이상하지 않을 실력자‘들’이란 말은 군계일학이 아닌 별들의 전쟁을 의미했으니까.
다른 역보다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구건우 역을 따내기 위해 편법까지 동원한 이들은 많았다.
오민재 역과는 상황이 달랐기에 스텝 출신뿐 아니라 투자자 쪽에 속한 심사위원들도 갈등하던 배우 혹은 그들의 소속사와 접촉했고, 그 결과 최강원을 제외한 실력자 여섯이 심사위원들과 공조했다.
이미지 면에서 리스크가 큰 오민재와 달리 구건우란 역이 겉모습도 맛도 좋은 떡이었기에 발생한 사고였다.
유혹을 거절한 배우가 없지는 않았지만 어떻게라도 리스크를 줄여 보려한 소속사가 멋대로 일을 처리해 최종적으로 탈락 목록에 이름을 올린 이도 있었다.
오민재 역에 신인도 고려한 만큼, 구건우 역으로 관객들의 관심을 적절히 끌어오려 했던 감독에겐 불운 중 불운이었고 그것이 그가 일말의 자비도 없이 매섭게 ‘전’동료들을 잘라낸 이유였다.
‘회귀 전에도 이런 문제가 있었나?’
전말을 모르는 태화였으나 그런 그도 상황이 이상하다는 건 느꼈다.
최종 심사인데 신인에 가까운 사람이 많다.
고스톱 쳐서 여기까지 온 건 아닐 테니 영화의 퀄러티 자체는 흠을 잡기 힘들겠지만, 흥행이라는 건 배우의 인지도를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
작품 내용상 15세 관람가도 아닌 청소년불가라는 페널티가 붙을 것이기에 관객들이 포스터에 인쇄된 얼굴을 보며 ‘앗, 저 사람 나오네’정도의 감상을 느끼게 할 배우가 적어도 한 명 이상 필요했다.
‘연출 방식으로 보면 그걸 구건우한테 맡기려 했던 것 같은데······. 뭐, 원래 구건우 역이었던 최강원이 있으니 상관없나?’
태화는 살짝 머리를 털어 잔걱정을 날렸다.
회귀 전까지 최지환 감독은 항상 손익을 넘은 투자계의 보증 수표라 불리던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아무리 기분이 나쁘더라도 작품을 도외시 한 채 최종 후보들을 뽑았을 리 없었다.
연기 이외의 것은 전문가에게 맡기자 생각하며 그는 팀이 나눠진 후 건네받은 대본을 살폈다.
‘상황 묘사 대사 이외에 감정과 행동은 생략이라······. 이걸 어떻게 맞출지 보려는 건가? 그럼 굳이 팀을 짠 이유는······.’
부러 주요 삼인방을 함께 심사하고 팀까지 나눈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감독의 의도를 읽기 위해 태화는 서로 약간씩 거리를 벌리고 있는 A팀을 응시했다.
“안녕하세요, 서하라 선배님.”
“어머, 며칠 전에 드라마는 잘 봤어요. 쟁쟁한 후배님과 한 팀이라 안심되네요. 잘 부탁해요. 그쪽에 있는 유미씨도.”
“잘 부탁드립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멀대 같이 큰 남자들 사이에 서 있으면서도, 하라는 전혀 겁먹거나 위압을 느끼지 않은 채 살랑살랑 손을 흔들었다.
데뷔 20년 차의 아역 출신 여배우 서하라.
다섯 살 때부터 남다른 미모로 연기 인생을 시작해 한 때 국민 여동생이라 불렸던 배우.
대략 2년의 휴식기를 가졌으나 그런 휴식에도 불구하고 오디션의 최종까지 남을 만큼 실력 있는 배우였다.
“그럼 오늘 하루 종일 호흡을 맞춰야 하니 자기소개부터 할까요? 일단 내 이름은 서하라예요.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오는 거라 감이 완전히 살아나진 못했지만 발목을 붙잡진 않을 거예요. 잘 부탁해요?”
하라는 자연스레 주도권을 쥐고 팀원들을 규합했다.
까마득한 경력을 자랑하는 그녀였기에, 둘은 별다른 반발 없이 자신을 소개하고 다시 한번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마쳤다.
“연습시간이 한 시간이니 먼저 대본 리딩부터 해보려하는 데 다들 어떻게 생각해요?”
“좋습니다.”
“어머나, 박력 있어라. 유미씨는 이름은 귀여운데 정말 상남자네요.”
태화와 동갑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상당히 독특한 말투를 구사했다.
감탄사 또한 나이 지긋한 중견 배우를 떠올리게 해, 젊디젊은 외모와 묘한 부조화를 일으켰다.
“이게 다 할머님 덕분입니다. 제가 너무 병약해서 이름을 바꿔주신 게 할머님이시거든요. 그 이후로 이렇게 건강하게 자랐죠.”
‘병약······.’
너무나 의외의 과거에 태화는 평정을 유지하는 것도 잊고 저도 모르게 심유미를 훑었다.
190이 넘는 키에 온몸은 근육으로 무장하고 형사보다 범죄자에 가까운 얼굴을 한 사람이 병약이란 단어를 입에 담는 게 낯설다 못해 무서웠다.
그런 독특한 과거사를 들으면서도 하라는 입가에 앉은 잔잔한 미소를 지우지 않았다.
마치 재롱 피우는 손주를 보는 태도인지라 태화는 어색함을 숨기기 위해 대본을 펼쳤다.
“내레이션은 생략하고, 첫 대사인 사람이 호흡을 고른 다음 시작하는 걸로 해요.”
마련되어 있던 테이블 중 하나에 둘러앉은 이들은 잠시 대본을 훑은 뒤 연습을 시작했다.
* * *
“태화씨, 거기서 조금 더 냉정한 표정을 짓는 건 어떨까요? 일상 대화라곤 해도 급하게 쓴 가면이란 느낌으로.”
“······확실히. 구건우가 감각적으로 알아차린다면 그 편이 낫겠네요.”
하라의 의견에 태화는 동의를 표하며 작은 코멘트를 적었다.
오디션만을 위해 만들어둔 것인지 대본은 영화의 흐름상 나올 수 없는 장면으로 이뤄져있었다.
따라서 태화는 자신이 해석한 오민재를 새로운 대본 상황에 대입한 후, 생략된 표정과 행동을 채워 넣어야했다.
‘뭔가 의견이 딱딱 맞아 떨어져서 편하네.’
이런 식으로 행동을 맞춰야 하는 건 태화뿐이 아니었다. 유미도 하라도 각각 자신들의 행동과 표정, 인물들의 심리를 대사와 짧게 서술된 상황에 맞춰 끼워 넣었다.
셋 다 애드리브보다 대본에 충실한 것을 선호했기 때문에 서로가 그려 넣는 인물상들이 올바른 톱니바퀴들처럼 착착 맞았다.
“저, 선배님. 여기선 살려달라고 하는 거니까 조금······.”
“어머, 그러네? 이쪽 표현이 더 좋아 보인다. 그럼······.”
‘류 심······이었지?’
태화는 연습 도중 떠오른 이름을 상기하며 토론중인 둘을 응시했다.
처음부터 얼굴이 묘하게 익숙하다 싶었는데 호흡을 맞추면서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