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or, stand again RAW novel - chapter 90
BGA에서 쏘아올린 대형 폭탄, 류 심.
미국의 아포칼립스 드라마 시즌 3부터 새로운 생존자 팀 리더로 등장해 회귀 직전 방영했던 시즌 6까지 살아남아 엄청난 인기를 자랑했던 배우.
무술인, 차디찬 킬러, 공부만 잘하는 범생이(Nerd)로 굳어진 방송 속 아시아인의 이미지에 ‘정 많은 한국형 마피아’를 추가한 인물.
독특하게도 슬랭이 섞인 방언을 구사했기 때문에 아시아계 배우들이 맡기 힘든 역할들에 참여했으며, 그의 활약은 아시아계 배우들을 괴롭히던 고정관념을 일부나마 해소하는 성과를 이룩했다.
그가 등장하고 동양인 배우로 여러 역할을 시도해보는 제작사가 늘었으니 좀 더 시간이 지났다면 한국 영화, 아니 아시아 영화사에 위인으로 여겨졌으리라.
몇 년 만에 거성(巨星)이 되는 인물답게 유미는 거칠고 막나갈 것 같은 외형과 달리 상당한 분석가였다.
‘본명이 심유미였구나······.’
에이전시 쪽에서 손을 쓴 것인지 당시 그의 이름은 류 심으로 표기됐으며 지금보다 훨씬 부드럽고 어수룩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객관적인 외모완 상관없이 ‘귀엽다’라는 수식어가 붙었었다.
겉모습은 비슷해도 딱 봐도 범죄자인 현재 분위기와 비교하면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다.
‘미래의 거물이네.’
대사를 뱉으며 태화는 회귀 전 유미의 작품을 기억 속에서 끄집어냈다.
을 필두로 그는 따뜻한 동남쪽에서만 활동했지, 사계절이란 고약한 날씨가 있는 동네에선 작품에 참여한 적이 없었다.
현재 에 참여한 것을 보면, 이후에도 몇 번의 고배를 마신 후 미국에서만 활동하게 된 것 같았다.
‘성태 형이 가끔 언급할 때도 한국에서 작품 안 하는 게 아쉽다고 했지. 혹시 미래가 바뀌어서 괴물에 덜컥 붙진 않으려나?’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태화는 유미를 쳐다봤다. 오민재 역의 후보 중 상당한 인지도와 팬 층을 거느린 이가 있다면 모를까, 그와 현태만 남은 상태에선 흥행 보증 수표라 불리며 고정 팬층도 거느린 최강원 쪽이 훨씬 더 유력했다.
“야! 이 건방진 새끼야! 네가 뭔데 그 따위로 행동해?”
A팀이 행동까지 맞춘 뒤 마지막 연습에 돌입하려던 순간, 뒤쪽의 다른 테이블에서 고성이 터졌다.
재빨리 고개를 돌렸던 이들은 시야에 들어온 상황을 보고 당황했다.
뺨을 맞은 것인지 남궁현태의 얼굴이 돌아가 있었고 그 앞에 있는 최강원은 제 분을 이기지 못한 채 씩씩거리고 있었다.
“최배우님! 진정하세요!”
“야, 어딜 잡아? 저 건방진 놈을······!”
“그렇게 자기 색을 입히면 그게 구건우입니까? 본인 행동 말고 역할을 찾는 건데 쯧.”
“쯧? 쯧~? 야! 너······!”
한껏 흥분한 강원과 달리 현태는 여유롭다 못해 안전불감증에 가까운 태도로 물건너 불구경하듯 스텝에게 잡혀있는 강원을 흘기고 있었다.
‘아, 맞다. 둘의 연기 방식이······.’
태화는 바로 상황을 파악하고 얼굴을 찡그렸다.
배역에 모든 걸 맞춰 종국엔 자신마저 지워내는 메소드 배우, 남궁현태.
본인의 모습에 배역을 맞춰 훌륭한 연기를 펼치면서도 ‘최강원이네’ 소리를 듣는 생활 연기 배우, 최강원.
극과 극의 만남은 한 시간도 되기 전에 불협화음을 낳았다.
끝
ⓒ 마늘소금
최강원은 감독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배우다.
일부는 코드가 맞아 그와 다시 한번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 말하지만 다른 이들은 그와 함께 작업하기 싫다며 학을 떼니까.
배역을 자신에게 맞추다보니 분위기 상 지시와 다를 수 있는 부분이 존재했고 최강원은 그런 부분에서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특히 감독이 연차가 적은 신인일수록 강원의 그런 성격은 두드러졌다.
감독의 연출보다 자신이 지금껏 쌓아온 경험을 더 믿고 일부 지시에 불응하며 제멋대로의 해석을 내놓는 것이다.
연기력도 티켓파워도 확실한 배우는 계약서에 사인하고 현장에서 만났다 해도 ‘을’이 되지 않는다.
감독 쪽이 배우보다 여러모로 부족할 땐 배가 사공이 아닌 일개 탑승객의 의도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도 생겼다. 사공보다 탑승객의 능력이 더 좋다고 느껴지니 사람들이 탑승객인 ‘배우’의 말을 더 중시하게 되는 것이다.
눈뜨고 자신의 배(작품)를 빼앗기는 격이기에 최강원을 다루지 못하는 감독들은 강렬한 캐릭터 위치에 강원을 두는 걸 싫어했다.
‘하지만 최지환 감독이라면 적절히 조율해가며 작업에 임······. 아, 지금은 팀원들끼리 작업해야하는 거지.’
엄청난 흥행작은 없지만 실패한 적도 없는 투자계의 보증수표 최지환 감독.
그의 노련한 지시와 연출은 강원을 납득시킬 정도였으며 자존심 강하고 독불장군과 같은 남자들을 적절히 섞는 역할도 맡았다.
회귀 전 제 주장이 강하고 애드리브 빈도가 높은 최강원과 일상에서 조차 오민재가 되어 촬영장 분위기를 물과 기름 사이로 만들어 가던 남궁현태가 큰 충돌 없이 영화에 임할 수 있던 이유였다.
하지만 누름돌이 없는 상태에서 만난 둘은 상극을 자랑했다.
강원은 카메라 밖의 분위기마저 작품으로 만들려 드는 현태가 못마땅했고, 현태는 자기 멋대로 캐릭터를 수정하고 그에 맞춰 애드리브까지 감행하는 강원이 작품을 망치고 있다 여겼다.
물론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더라도 까마득한 선배를 대하는 만큼, 감독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위세를 빌리는 한이 있더라도 현태 개인은 굽혀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었으나 오민재에게 몰입한 그는 역으로 선배를 도발하는 쪽을 골랐다.
새파란 후배가 그런 식으로 행동하자 단순히 지적하는 수준이었던 강원의 말투도 곧 날카롭게 변하며 현태를 공격했다.
“두 분! 그만하시지 않으시면 실격으로 처리 됩니다!”
실격이란 강력한 카드가 내밀어진 후에야 터지려던 둘의 사이는 간신히 미봉됐다.
그런 두 남자를 보며 사이에 낀 여배우, 차유진이 골치 아프다는 듯 한숨을 내쉬는 소리가 작게 회장을 울렸다.
“······어쩐지 저쪽은 알아서 자멸하는 것 같네요.”
“으음~ 팀전이되 팀전이 아니잖아요? 물론 약간의 도움이 될 것 같지만 본편은 연기력 대결이니까 우린 우리의 연기를 펼쳐야죠.”
테이블을 톡톡 치던 하라는 슬쩍 웃으며 그러니 한 번 더 맞춰보자는 이야기를 꺼냈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둘은 그녀의 말에 동의하며 조용히 대본을 펼쳤다.
* * *
-읍······! 으읍!
-우리 성유나 의뢰인님, 가족 사이가 참 좋던데. 죽으면 울어줄 사람 많아서 다행이에요.
민재는 조심스럽게 유나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의 두 눈에는 호의라고 불릴 만한 감정이 스며있어, 묶여 있는 유나의 처지를 더욱 기묘하게 만들었다.
-유나씨의 재산만큼이나 울어줄 사람이 많으면 좋겠네요. 그래도 유나씨 상황 상 시체가 없는 건 슬픔 없이 묻힐 수 있으니까, 팔 하나 정도는 따로 포장해서 유나씨 가족에게 보내드리겠습니다.
상냥한 얼굴을 한 채 그는 ‘요새는 과학 기술이 좋아져서 죽은 후 잘린 건지 산 상태에서 잘린 건지도 알려주더라고요. 신기하죠?’라는 말을 마저 이었다.
울고 있는 유나의 얼굴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할 만큼 가련했다.
그런 얼굴을 보면서도, 앞에 있는 남자는 죽은 후의 반응만을 생각하며 기쁘다는 얼굴로 재잘거렸다.
-하아, 진짜 오랜만이라 말이 길어졌네요. 혹시 지루하지 않았나요?
날카로운 칼을 든 남자는 카페에서 의뢰인을 대하듯 평이한 어조에 기묘한 흥분을 담은 채 물었다.
물론 답변을 원한 질문은 아니었으며 그는 곧 ‘아참, 오랜만인데 스트레스도 좀 풀어놔야지’라 말과 함께 선반 위에 있던 또 다른 흉기들을 들고 그녀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럼 먼저 사진에 어울리는 표정을 한 번 만들어······.
볼까요.
라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밖에서 초인종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좋은 순간 방해받은 민재의 표정이 짜증을 이기지 못한 채 흉흉하게 변했으나, 곧 미소를 되찾았다.
-망할 새끼들이 취미 생활도 못하게 하네요. 일단 조금 이따 다시 오겠습니다. 너무 소란 피우진 말아주세요.
주도면밀한 그는 유나를 욕조에 넣은 뒤 반신욕용 커버를 덮었다.
몸을 꿈틀거리는 소리와 입이 막힌 음성이 비명처럼 공간을 울렸지만 높은 욕조와 뚜껑에 막혀 그 이상의 성과를 올리진 못했다.
그렇게 희생자를 보관한 뒤, 민재는 태연한 얼굴로 위층으로 돌아갔다.
-여어, 안녕하십까?
-······안녕하세요, 형사님. 오늘은 무슨 일로?
문 앞에서 반갑지 않은 손님을 확인한 민재는 평범을 가장한 채 의아하다는 눈으로 건우를 훑었다.
-사람을 좀 찾고 있습니다.
건들건들 거리는 건우는 형사라기보다 일수하는 사채업자나 조폭에 더 가까워보였다.
-이야기가 길어질 거 같은데 좀 들어가도 괜찮겠습니까?
먹이를 본 육식동물처럼 형사의 눈은 기묘하게 번들거렸다.
“흠. 저 배우 이름이 임유······미가 맞나요?”
화면을 보고 있던 남자가 얼굴과 매치되지 않는 이름을 확인하고 약간의 의문을 담아 물었다.
스텝 출신 심사위원들이 잘리고 대신 고용된 이들 중 하나로, 비록 점수를 매길 권한은 없으나 의견의 다양성을 위해 회의에 참석한 이였다.
“네. 지금껏 사채업자나 조폭 단역을 맡던 사람인데 이번에 지원한 형사역도 나쁘진 않더군요.”
“음. 그렇군요.”
살짝 호의 쪽에 치중한 감독의 답변을 듣고 남자는 말을 줄이며 다시 화면에 집중했다.
곧이어 두 남자 사이에 짧은 탐색전이 벌어지고 결국 성질을 이기지 못한 심유미가 화를 내며 민재의 멱살을 잡아 올렸다.
유미의 큰 키와 다부진 몸 탓인지 고작 멱살을 잡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장면은 참으로 박력 넘쳤다.
“마스크가, 좀 독특하네요.”
투자자 측 심사위원중 하나가 묘한 말을 꺼냈다. 언뜻 들으면 긍정인지 부정인지 알기 힘들었으나 애매한 표정은 그것이 부정적인 의미임을 나타냈다.
그렇게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사이 B팀의 녹화본도 끝이 났다.
두 개의 영상을 확인한 이들은 천천히 서로의 의견을 말했다.
“일단 최강원과 남궁현태는 함께 뽑을 수 없습니다. 한 번도 싸우지 않은 상태라면 모를까, 이미 감정의 골이 생긴 상태에서라면 100프로 촬영에 지장 생깁니다.”
최강원이 자신과 대립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후배의 길을 막는 쓰레기가 아니었지만 그렇다 해서 같은 작품을 찍을 때 다 잊고 잘 지내는 배우도 아니었다.
처음부터 의견 충돌이 있는 수준으로 평행선을 달린 거면 모를까, 오디션 중 마찰을 빚은 둘이 촬영장에서 화기애애하게 지낼 리 없었다.
아무리 카메라 앞에선 티를 내지 않는다고 해도 촬영장 분위기가 날카롭게 흘러가면 예기치 못한 실수나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상당히 높아진다.
아직 계약한 것도 아닌데 굳이 제작진이 리스크를 짊어져가며 둘을 붙일 이유는 없었다.
“게다가 둘 다 성격이 강하죠.”
앉아있던 다른 심사위원도 은근슬쩍 그의 의견에 한 발 걸쳤다.
사실 감독에게나 매력 있지 남궁현태는 이태화와 비교하기 힘들었다.
현재의 인지도, 참여한 작품에서의 비중, 흥행 어느 면으로든 이태화가 우월했으니까.
물론 우세하다고 해도 이미 탈락한 유서원과 비교하면 도토리 키 재기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었지만 이왕이면 없는 것보다 기대감이라도 있는 쪽이 나았다.
“······감독님. 터놓고 말하겠습니다. 투자자분들은 구건우 역에 최강원, 오민재 역엔 이태화가 들어가길 원하십니다.”
이런저런 말을 하며 어떻게 감독의 마음을 이끌까 고민하던 심사위원 중 하나가 작은 한숨과 함께 본론을 꺼냈다.
유력했던 후보들이 대거 잘려나가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은 조급해졌다.
본인들의 욕심이 시발이었으니 항의는 할 수 없고 그렇다고 놔두자니 자신의 사람들까지 잘라낸 감독이 보복성 인사로 덜컥 임유미와 남궁현태를 뽑아버릴 것 같다.
쭉 잘나가던 사람도 갑자기 고꾸라질 수 있는 동네인 만큼 그들은 도박을 원치 않았다.
‘5차까지 쭉 남궁현태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왔으니 내심 그를 원하는 걸지도······.’
기다리는 것이 최악의 선택으로 가는 길이라 생각한 그는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정면 돌파를 택했다.
“······스텝분들 잠시만 나가주시겠습니까. 심사위원분들과 할 말이 있어서.”
이번 물갈이로 새로 온 이들은 감독과 심사위원들 사이의 기류를 확인한 후 군말 없이 자리를 비웠다. 아직 소문만 들었던 만큼 그들은 굳이 감독의 심기를 거슬러가며 고집 피우지 않았다.
이윽고 투자자들 측의 심사위원만 남자, 그는 깍지를 낀 채 그 위에 턱을 괴었다.
“가만 뒀으면 호화로웠을 캐스팅이 이렇게 됐는데도 여전히 욕심을 못 버리시는군요.”
지환이 넌지시 돌려 그들의 뇌물 수수를 비난하자 그들은 시선을 피했다.
너무 먹음직스럽게 밥이 지어진 것이 빤히 보였기에 한 수저 풀 생각으로 시작했던 청탁이요, 뒷공작이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한 것은 한둘이 아니었고 결과적으로 작품은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할 위기에 쳐했다.
“흠흠, 하지만 저흰 주요 인원을 적절히······.”
“그렇게 시작해주신 덕에 제 스텝들도 물들었죠. 그 결과 전 몇 년이나 호흡을 맞췄던 이들을 제 손으로 잘라내야 했고요.”
“······.”
처음 해본 일이 아니기에 그들은 감독의 성향을 고려해 적당히, 중간만 가는 걸로도 이득이 될 이들을 주로 건드렸다.
자존심 강한 감독들이 심사위원들의 그런 행동을 아주 질색해, 결탁한 배우들에게까지 그 여파를 미치는 경우가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
하지만 처음으로 뒷돈을 받아본 스텝 출신들은 어설프게 프로를 흉내 내며 진짜배기들을 건드렸고 사고를 키웠다.
심사위원들이 우물쭈물 거리며 할 말을 찾지 못하자 지환은 한숨을 내쉬며 얼굴의 반을 쓸었다.
“······좋습니다.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죠. 투자자분들께서 불안해하는 것도 이해하겠습니다.”
의외로 유(柔)한 발언에 심사의원들은 악간의 기대를 담아 감독을 응시했다.
“걸리는 게 없는 건 아니지만 최강원과 이태화가 나쁜 선택은 아니니까요.”
4차 이후 칼을 뽑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그는 심사위원들에게 형편 좋은 말들을 꺼냈다.
그렇게 그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려던 찰나.
“대신.”
감독은 그들의 기쁨을 잘랐다.
“제가 양보할 수 있는 선은 여기까지입니다. 제작과정에서 더 이상의 관여는 없길 바랍니다.”
바늘하나 들어갈 것 같지 않은 단호함에 심사위원들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알겠다는 말을 뱉었다.
제작 과정에서 마음에 안 드는 장면을 쳐내고 원하는 장면을 제시하는 건 투자자들이 익히 하는 일이다. 그러나 한번 크게 데인 이상, 투자자들도 이리저리 건들고 헤집는 것보다 감독의 재량을 따르는 편이 나았으니까.
지금까지 있었던 결과들을 봤을 때, 그는 투자자들의 돈을 제대로 돌려줄 수 있는 신뢰할만한 투자처였다.
이미 그에 대한 권한도 어느 정도 받아온 상태이기에 그들의 동의는 곧 투자자들의 동의가 되었다.
심사위원들의 모습을 보며 지환은 슬쩍 입가를 가리고 웃었다.
사실, 그런 소동이 있었더라도 지환은 최강원을 뽑을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