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ministrator Kang Jin Lee RAW novel - Chapter (109)
관존 이강진 (109)
“공자님의 이야기를 생각하고 이 암기들을 보면, 그들은 당문의 무인인 것 같군요.”
“당문?”
“구파라 불리는 아미, 청성과 함께 사천의 패자라 해도 과언이 아닌 세가입니다. 독과 암기를 귀신처럼 잘 쓰는 곳이지요.”
“만약에 그 철침을 맞았다면…….”
“독은 잘 모르지만…… 좋을 게 없었을 겁니다.”
“이 잡것들을…….”
오후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니 또다시 몸이 떨려 오는 강진이었다.
그런 그를 보며 향아가 말했다.
“물러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물러나?”
“다른 곳에서도 당문의 무인은 피해야 하는데, 이곳은 사천입니다. 그들의 본거지이지요. 부딪쳐서 좋을 게 하나도 없습니다.”
“이대로는 못 물러나. 분명 뭔가가 있어.”
“우리와는 상관이 없는 일입니다.”
“이제 상관이 있는 일이 된 거야. 나에게 감히 이런 걸 던진 순간부터!”
자신이 초래한 일이라는 건 깔끔하게 무시하는 강진이었다. 그리고 반드시 이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물러나는 건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다.
“혼자로는 무리입니다.”
“뭐가 겁나서?”
“독을 쓰는 사람들입니다. 용독을 귀신처럼 합니다. 또 그들이 공자는 물론이고 어르신과 저의 존재도 알았을 테니 무리이지요.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저와 공자는 어떻게든 도망이라도 치겠지만, 어르신은 무리일 테니까요.”
곽노를 걸고넘어지는 향아의 방법은 먹혀들었다. 곽노에게 무슨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에 강진은 더 이상의 충돌을 피하기로 했다.
상대가 누구인지 알았으니 나중에 와서 갚아 주면 될 일이었다.
밤이 깊었으니 오늘까지는 머무르고 강진은 일단 귀환하기로 했다.
그다음 날.
아침 일찍 객잔을 나온 일행은 그대로 길을 나섰다.
문제가 생긴 건 반 시진 후의 일이었다.
“이상하네. 배가 살살 아파.”
곽노가 배를 쓰다듬으며 하는 말에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곽노의 안색이 급격하게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말을 타고 천천히 움직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땀을 흘리는가 싶더니 어지럽다고 말한 것이다.
강진과 향아는 곧바로 마차 하나를 구해 곽노를 태웠지만 곽노의 안색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 모습에 향아는 설마 하며 품에서 은으로 만든 작은 비녀 하나를 꺼내 들었다. 그러고는 잠시 망설이다 땀에 젖은 곽노의 몸을 훑었다.
은비녀가 희미하게 검은색으로 변하는 걸 보고 향아는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언제?’
곽노는 중독되어 있었다.
하지만 언제 중독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 일이 일어난 후부터 객잔의 음식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약간의 음식물도 자신이 직접 민가까지 내려가 사 가지고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곽노는 중독되었다.
하지만 이상하게 자신과 강진은 멀쩡했다.
“어르신, 혹시 저희 모르게 드신 거 있으세요?”
마차에 기진맥진한 얼굴로 누워 있던 곽노는 힘없이 대답했다.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말라면서. 그래서 아무것도…….”
순간 곽노는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습관적으로 찻물을 마셨다. 아니, 한 모금 마시려는 순간 객잔의 것은 손도 대지 말라던 이야기가 생각나 급히 뱉었다.
“뭐 드셨어요?”
곽노의 표정이 변하는 걸 보고 향아가 급히 물었다.
“마시려고 하다가 금방 뱉었지. 그리고 천으로 입안을 닦아 냈는데. 그게 문제가 된 걸까?”
몰랐다. 하지만 마시지 않고 닦아 내었다면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그럼 언제?’
향아는 조심스럽게 마차 밖에서 말을 몰고 있는 강진을 보았다.
곽노가 중독되었다는 걸 그가 안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언제였을까? 어르신과 같이 움직였는데…… 아무리 용독술이 귀신같다 하나 어젯밤에 철저하게 지키지 않았나?’
사실 강진과 향아는 어제 한숨도 자지 않았다.
곽노는 방에서 편히 자게 하고, 자신들은 밖에서 혹시 모를 습격에 대비했다.
향아는 곽노의 방문 앞을 지켰고 강진은 객잔 지붕 위에서 밤을 새웠다.
‘설마?’
그리고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
모순되게도 곽노가 일행과 함께 있지 않은 시간은 바로 그 순간밖에 없었다.
곽노는 방에서 중독된 것이다.
“안 좋은 거냐?”
곽노의 물음에 향아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그를 쳐다보기만 했다.
“아이고! 늙으니까 감이 떨어지나 보다. 사지에서는 조심해야 하는데. 녀석에게는 아무 말 하지 마라. 아는 순간 사달 난다.”
향아가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강진의 고개가 마차 쪽으로 홱 돌아왔다. 그러고는 창으로 머리를 들이밀었다.
“지금 그게 뭔 소리예요?”
곽노는 아차 싶었다.
강진이 듣는 수련을 한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속삭였다고 하나 듣지 못할 강진이 아니었다. 자신이 가르치고도 가끔씩 그의 능력을 잊는다.
“사부, 그냥 아픈 거 아니죠?”
강진은 마차를 세우게 하고는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검게 물든 은비녀를 발견했다.
강진은 말없이 눈을 감았다.
강진이 곧 폭발할 거라 생각한 곽노와 향아가 뭐라 말하려는 순간 그의 입이 열렸다.
“집으로 가기에는 무리예요. 귀주로 가요.”
예상외로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거기에는 왜?”
곽노의 물음에 강진은 대답했다.
“거기에 소 사부가 있어요.”
“소 사부?”
곽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이내 소양풍을 생각해 내고는 반색을 했다.
“소가가 거기 있었어?”
“네. 그렇지 않아도 갈 때 한번 들르려 했는데 잘됐네요.”
강진은 다시 향아를 보며 말했다.
“어딘지는 알지? 거기에는 독마라는 양반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겠고?”
그제야 향아의 안색도 밝아졌다.
아무리 당문의 독이라 하나 독마라면 해독할 능력이 있을 것이다. 거기다 여기서 가깝기도 했다.
“안전하게 모셔야 해. 그리고 반드시 해독해야 하고.”
“공자님은 같이 가지 않으시려고요?”
강진은 대답 대신 표정 없는 얼굴로 그녀를 보았다.
그 표정에 향아는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야 했다.
“지금은 아닙니다. 사천에서 당문을 건드리는 건 미친 짓입니다.”
강진은 그 표정 그대로 물었다.
“그들이 신교보다 세?”
“네?”
“당문이란 곳이 신교보다 더 무시무시한 곳이냐고.”
“그건 아니지만…….”
천하에서 단일 세력으로 마교와 비교할 수 있는 곳은 없다. 그리고 향아는 어떤 사실을 깨닫고는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
마교 최정예 전투부대의 하나인 천랑대를 발밑으로 봤던 그다. 천하제일인인 선유에게도 틱틱거리며 싸우는 걸 두려워하지 않던 그였다.
그런 강진에게 당문이 위험하다고 싸우지 말라고 해 봤자, 들을 리가 없다.
그 모습을 본 곽노가 힘든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사람 죽이면 안 된다.”
강진은 그제야 표정을 풀며 곽노를 안심시켰다.
“두 번 실수는 안 해요.”
“정말이지?”
“네. 여기서 멀지 않으니 걱정 마시고 몸조리 잘하고 계세요. 금방 갈게요.”
“빨리 와야 한다. 미영이 보러 가야지.”
“네.”
강진은 마차에서 내리고는 마부에게 출발하라 지시했다. 그리고 자신은 말에 올라탔다.
“사부와 만든 규칙은 반드시 지켜요.”
혈붕파 폭주 사건 이후로 규칙을 만들었다. 상대를 죽일 수밖에 없을 때가 언제인지를 말이다.
“규칙에 들어맞잖아요.”
강진은 중얼거리며 왔던 길로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 * *
“알아냈나?”
숙부이자 화수대의 대주이기도 한 당문탁의 물음에 당건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 정체를 파악하지는 못했습니다. 용모파기를 본가로 보냈고, 훈과 군, 만수가 따라붙었으니 알아 올 겁니다.”
“이래서 관과는 얽히지 말아야 하는데…….”
당문탁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알려져서는 안 되는 일이었기에 당문 내에서도 극소수만이 알고 있었다. 이 일이 알려지면 당문은 천하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아도 할 말이 없었다.
그런 판에 관의 일을 도와야 했다. 협조를 받으려면 어쩔 수가 없었다.
반드시 협조를 받아야 하는 일만 아니었더라면, 가주에게 엄청난 힐난을 받더라도 반대했을 터였다.
‘어차피 더러워졌다면 반드시 끝을 내야 해.’
당문탁은 양심을 애써 숨기며 말했다.
“훈에게 사람을 보내라. 살아남은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이다.”
“네, 알겠습니다.”
콰앙!
알겠다는 당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문을 뚫고 날아오는 물건이 있었다.
당문탁과 당건은 물건을 확인하기보다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밖으로 뛰쳐나갔다.
“누구냐!”
당문탁과 당건이 동시에 소리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무슨 일이십니까?”
그 소리에 주변을 경계하고 있던 당문 무사 몇이 몰려왔다.
“누군가가 침입했다. 아무도 보지 못했나?”
당문탁의 물음에 당문 무사들은 서로를 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당문탁은 미간을 찡그리며 생각했다.
‘고수다. 나의 이목까지 속이다니…… 도대체 누가?’
불길한 기운이 전신을 휘감는 것 같았다.
‘본가에 지원 요청을 해야 하나?’
자신의 이목까지 속일 고수라면 화수대로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문탁이 그리 생각하고 있을 때 당건은 방에 들어가 던져진 물건을 확인했다.
“숙부님!”
그리고 너무 놀란 나머지 당문탁을 대주가 아닌 숙부라고 불렀다.
당문탁이 들어가니 당건은 피에 젖은 보자기 하나를 들고 있었다. 그 안의 내용물은 사람의 손이었다, 그것도 세 개.
“이게…….”
당건은 놀라 말을 잇지 못했지만 당문탁에게는 머릿속을 스치는 게 있었다.
“추적대는? 추적대에서는 아직 소식이 없나? 아니, 당장 데리고 와라!”
당문탁의 외침에 당건은 그제야 이 손들의 주인이 누군지를 깨닫고는 경악했다.
잠시 후, 객잔에서 쉬고 있던 남은 당문 무인들이 몰려왔고, 추적대를 쫓기 위한 추적대가 급히 편성되었다.
추적대가 출발하려는 순간 지붕 위에서 누군가 외쳤다.
“다 모인 거냐?”
당문 고수들의 시선이 일제히 지붕 위로 쏠렸다. 거기에는 냉랭한 표정의 강진이 서 있었다.
“잡아라!”
당문탁이 명령할 것도 없이 서넛의 무인들이 지붕 위로 몸을 띄웠고, 다른 무인들은 강진이 올라가 있는 작은 전각을 포위했다.
당문탁은 움직이지 않고 강진을 노려보았다.
‘……불길해!’
스물이 넘는 무인들이 포위하는데도 오히려 기다려 주겠다는 듯이 아무런 동작을 보이지 않았다. 그 말은 상대가 포위의 무서움도 모르는 풋내기이거나, 아니면 포위 따위는 상관없을 정도의 극강한 무인이라는 소리.
당문탁이 보기에는 아무래도 전자에 가까운 것 같았다.
상대가 어려도 너무 어려 보였다. 아무리 많이 봐줘도 이제 갓 스물을 넘겼다. 거기에 곱상하게 생긴 것이, 무인과는 거리가 너무 멀어 보였다.
하지만 당문탁은 방심하지 않았다.
자신의 이목도 속이고 접근했던 놈이고, 가문의 무인들이 모이고 추적대를 만드는 그 순간까지도 있다는 걸 알아채지 못했다.
“건아.”
“네, 대주님.”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살기를 휘날리고 있던 당건이 당문탁을 보았다.
“너는 빠져나가서 본가에 현재 상황을 보고해라.”
“네? 뭐라고 하셨습니까?”
당건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당문탁을 보았다.
“지금 바로 본가를 향해 가라. 그리고 현재 상황을 보고하거라.”
“숙부님!”
“명령이다.”
당문탁의 단호한 목소리에 당건은 강진을 한번 노려보고는 포위 진형에서 이탈했다.
당건이 달려가는 걸 확인한 당문탁은 바닥을 박차 단숨에 지붕 위로 올라갔다.
“당가의 당문탁이라 하네. 거기 계시는 소협은 누구신가?”
“뭘 새삼스레 물어? 너희에게는 반드시 죽여야 할 사람일 뿐인데.”
“손을 쓰지 않아도 된다면 더더욱 좋을 터. 소협은 누군데 당문의 행사를 방해하려 하나? 사정을 설명해 준다면 서로 좋을 거라네.”
강진은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반문했다.
“사정이라? 그런 건 독을 쓰기 전에, 반드시 죽여야 한다고 말하기 전에 물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소란을 일으키기는 싫어. 자네도 무인일 테니 귀가 있다면 당문이 어떤 곳인지는 잘 알 터. 우리는 은혜는 배로 갚고 원한은 열 배로 갚지. 소협의 은사께서도 현재 이 상황을 알면 소협을 말리려 하실 거라네.”
“너희가 중독시켜 놓고 물어보라고? 됐다. 어차피 결과는 뻔한 거, 굳이 말 섞을 필요가 있을까?”
죽일 놈들. 최소한 손을 잘라 줄 놈들이었다. 대화는 그 이후에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터.
강진은 그대로 당문탁을 향해 달려갔다.
당문탁이 위협용 암기를 뿌리며 뒤로 물러났고, 주변에 있던 무인들도 강진을 향해 암기를 날리며 달려왔다.
이미 암기에 대한 대비책을 생각해 둔 강진이었다.
강진이 달리면서 손에 잡은 것은 커다란 무명천이었다.
펄럭펄럭.
강진이 손을 마구 돌리니 무명천은 크게 펴지며 돌기 시작했다.
퍽퍽퍽.
몇 발자국 떼지도 않았는데 수십 개의 암기가 무명천에 날아와 박혔고, 또 수십 개의 암기가 천의 원심력에 밖으로 튕겨 나갔다.
강진은 그렇게 천을 돌리며 검을 뽑았다. 그러고는 당문탁을 향해 다시 달렸다.
당문탁은 자신을 향해 맹렬히 달려오는 강진을 향해 암기를 날렸다.
강진이 천을 앞쪽으로 내밀며 그의 암기를 막아 내는 순간, 피식 하는 소리가 들렸다.
‘못해도 백 근의 힘이 담겨 있을 텐데?’
그런 힘을 뚫고 날아오는 암기를, 강진은 계속 움직이면서 고개를 뒤로 젖혀 피했다. 그러고는 천을 옆으로 돌리며 그대로 검을 뻗었다.
‘어떻게 이런…….’
순간 얼굴이 화끈거리는 느낌을 받은 당문탁이었다. 그는 막을 엄두도 못 내고 그대로 옆으로 몸을 굴렀다.
흔히 당문의 무인들을 십보살(十步殺)이라 한다.
당문 무인들은 상대가 열 걸음 거리 안쪽으로 들어오기도 전에 죽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었다.
그 거리 이내로 붙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당문의 무인을 죽이는 건 힘들다.
당문은 독과 암기로 유명하지만, 사실 신법 연구도 굉장히 활발히 이루어지는 가문이었다. 적과의 거리를 벌리려면 신법은 반드시 필요한 공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문탁은 강진을 상대로 그 뛰어난 신법을 전개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전개를 해도 금세 따라잡혔다.
조금 거리를 벌렸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 검을 뻗어 내는데, 순간 그 검에서 무시무시한 양강의 기운이 덮쳐 거리를 벌릴 수가 없었다.
당문탁에게는 방수가 많았지만 그들은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워낙 가까이 붙어 자칫하면 당문탁에게도 큰 해가 갈 수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나름 안전하게 던진 암기들은 전부 천에 튕겨 나갔다.
“윽!”
결국 당문탁은 화끈한 열기가 자신의 손에 닿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툭!
그리고 바닥에 떨어지는 자신의 손을 보며, 상대가 자신을 죽이고자 마음먹었다면 이보다 훨씬 빨리 죽었을 거라는 결론을 내렸다.
“대주님!”
옆에서 무인들이 경악을 하며 부르는 순간, 당문탁은 왼손으로 자신의 장포를 벗었다.
“모두 도망쳐라! 무조건 도망쳐라!”
“대주님, 안 됩니다!”
“도망쳐라!”
순간 당문탁의 몸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치이이이이이!
검이 연기에 닿는 순간 기이한 소리가 들리자, 강진은 살짝 당황하며 뒤로 물러났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