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ministrator Kang Jin Lee RAW novel - Chapter (39)
관존 이강진 (39)
무림인
‘알려야 하나?’
복면인은 쓰러진 강진을 안아 일으키며 고민했다.
무재 중의 무재였다.
자신 역시 무공을 배울 때 사부로부터 무재 중의 무재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강진에 비하면 떨어져도 한참 떨어질 것 같았다.
‘주인께서는 원하지 않으실 터인데.’
복면인은 고민했다.
이제원은 강진이 무공을 배우는 것을 원치 않았고, 그 이유 또한 잘 알고 있는 복면인이었다.
하지만 복면인은 알리지 않기로 했다.
‘모르는 것보다는 낫다. 만의 하나 일이 생겼을 때 스스로 지킬 힘이 있다면 안전하실 터이니.’
복면인은 그대로 소리 없이 이가장으로 들어가 강진을 침상에 눕혔다.
‘이대로만 자라 주십시오. 그럼 노비, 그분을 만나도 떳떳할 터이니.’
그리고 사라졌다.
* * *
“무림인요?”
정 총관의 얼굴이 굳어졌다.
‘이건 또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왜 이 노인네가 무림인을 찾아?’
“그게 말이오, 정 총관.”
정 총관의 굳은 얼굴을 보며 곽노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군대에서 하는 호흡법도 있고 그간의 풍월이 있어서 강진에게 가르쳐 줬는데, 이 녀석이 정말 아랫배에 좁쌀만 한 기운이 생겼다지 뭐요. 그래서 내공이라는 것이 생겨 좋아했는데 이 기운이 점점 커져 달걀만 해졌는데…….”
“잠깐만, 그러니까 어르신의 방법으로 도련님에게 진기가 생겼단 말입니까?”
정 총관의 물음에 곽노는 환한 표정으로 물었다.
“정 총관도 알고 계셨나?”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 엉터리 같은 수련법에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다.
절대 이렇게 뒤통수 맞을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알고 있었다기보다는……. 어르신은 무림인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지. 하지만 강진이 녀석이 그걸로 만들어 냈다니까.”
정 총관은 머리가 지끈해져 옴을 느꼈다.
예전 자객보 사건으로 이미 크게 한번 사달이 났는데 이제는 내공이란다. 그것도 주화입마를 걱정할 수준이면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르렀다는 소리.
“주인어르신께 말씀드리겠습니다.”
“고명한 인사로 초청해 주시게. 잘만 하면 강진이 신변은 앞으로 문제가 없지 않겠나? 자기 한 몸 지키기는 여반장일 테니 말일세.”
“네, 그렇게 하도록 하지요.”
“그럼 부탁하겠네.”
속도 모르고 허허거리며 사라지는 곽노를 보고 있자니 두통이 심하게 몰려왔다.
“이걸 또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군.”
정 총관은 고민했다.
다음 날.
강진의 일과는 쳇바퀴처럼 돌아가고 있었다.
새벽에 일어나 어느새 달걀 크기가 되어 버린 기운을 움직인다. 그리고 학당에서 전시 준비를 하고, 학당이 끝난 후에는 서문우람네 집에서 복습을 하거나 곽노와 함께 수련을 하는 것이 전부.
자로 잰 듯 정확한 일과가 힘겨울 법도 하지만 강진은 힘들다는 생각은 눈곱만큼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즐거워 미칠 지경이었다.
그것도 남들이 싫어하는 것이 아닌, 잘만 배우면 남들이 우러러볼 만한 재미였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정신없이 몸을 움직일 때 찾아오는 그 환희 같은 것은 중독 같아 끊을 수 없었다. 거기에 하늘을 가르는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전시 준비 역시 차질이 없었다.
사실 복면인에게 또 혼절을 당한 후, 무공 수련보다는 학업에 더 신경을 쏟고 있었다.
아버지에게 약속한 바가 있었으므로 반드시 해야 했고, 서문우람의 집에서 그와 그의 가족들과 어울리는 것도 무공 수련하는 것만큼 재미있었다.
문제는 하나.
이 달걀의 움직임이었다.
곽노의 말대로 일부러 가슴 위로, 단전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게 하고 있지만 그 움직임을 통제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져 갔다.
특히나 발경 이후로 그 문제가 더욱 불거졌다.
빠르게 지치는 것을 보완하고자 단전을 넓히기 위해 노력했고, 어차피 학당에서는 움직일 수가 없어 오로지 달걀을 키우는 수련만 했다.
그런데 이제는 책을 읽다가도 끓어오르는 듯한 내기를 재우기 위해 한계에 이르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무림인을 만나면 해결될까?’
어제 곽노로부터 이 문제를 아버님과 상의한다고 들었고, 분명 무슨 조치가 있을 터였다.
“강진아.”
그리고 학당에서 돌아오자마자 이제원이 그를 불렀다.
이제원은 강진을 자신의 거처로 데리고 가더니 물었다.
“내공이라는 것을 배우고 있다고 들었다. 어찌 된 것이냐?”
“아! 사부가 이걸 가지면 하늘을 날고 장풍을 쏠 수 있다고 하셔서요.”
강진의 대답에 이제원은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그걸 배워서 뭐 하려느냐?”
원래 무표정한 아버지의 얼굴이었지만, 강진은 아버지가 탐탁지 않아 하는 것을 느끼며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처음에는 치기 어린 마음이었습니다. 일단 남들보다 더 잘나 보일 테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기분이 좋아집니다. 스승님도 문무를 겸비하면 좋다고 하셨고, 또 이걸 배운 후에 잔병치레도 사라져서 조금 신경 쓰고 있었습니다.”
“몸이 건강해지는 건 좋지만 무공을 배우는 건 좋지 않은 생각인 것 같구나. 너는 그런 자들을 부릴 사람이지, 직접 움직일 사람이 아니니 말이다. 그런 곳에 공을 들이다 전시 준비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 걱정이 된다.”
이제원의 말에 강진은 급히 대답했다.
“반드시 급제하겠습니다. 학당에서 집중력을 놓치는 법이 없고, 또한 학우와 함께 배운 바를 복습하고 있으니 걱정하실 일은 없을 겁니다.”
이제원은 알 수 없는 눈빛으로 손을 내밀며 말했다.
“손을 줘 보거라.”
강진은 이제원의 손에 자신의 손을 올렸다. 그 순간 이제원의 손이 미끄러지듯이 강진의 손목을 잡고는 이내 전신을 훑기 시작했다.
“아버지!”
강진이 살짝 놀라 이제원을 부르는 순간 그의 손이 강진의 몸에서 떨어졌다. 그러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 말도 안 되는 방법으로 어떻게 여기까지…….’
기사(奇事)라고 해도 모자랄 정도로, 이제원으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었다.
정 총관의 보고를 듣고도 설마 하던 이제원이다. 하지만 지금 확인해 보니 정 총관의 보고는 오히려 모자람이 있었다.
지금이라도 알게 된 것에 감사해야 할 지경이었다.
강진의 내공은 그 경지로만 따지면 이미 절정에 이르고 있었다. 거기에 임독양맥을 스스로 타통하려 하고 있으니, 까딱하면 평생 불구가 될 수도 있었다.
‘곽 노인, 도대체 뭘…….’
이쯤 되니 이제원은 곽노의 정체가 다시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곽노에 대해 이미 철저한 조사를 하였고 그의 말이 모두 사실임이 드러났지만, 어찌 그런 엉터리 같은 말로 강진을 이 수준까지 끌어올렸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버지?”
이제원이 아무 말 없이 고민만 하고 있자 강진이 조심스럽게 그를 불렀다.
“으음, 언제부터 배웠고, 이 상황이 얼마나 되었느냐?”
이제원의 물음에 강진이 처음부터 소상히 대답했다.
“그러니까 배운 건요…….”
이제원은 강진의 말을 듣는 내내 황당함을 감추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내공도 없이 삼 장여의 나무를 뛰어오르고, 허공답보를 시전해? 시장에서 귀를 틔우고, 뭐로 안력을 수련해?’
“좁쌀이 쌀알이 되고 콩알이 되더니 이제 달걀 정도 크기로 불어났으며…….”
강진의 말이 계속될수록 이제원의 황당함은 더더욱 커졌다.
‘거기에 괴이한 호흡법으로 내공까지?’
팔괘를 기본으로 보법을 수련하고, 엉터리 검법을 쓸 만한 무공으로 탈바꿈을 시키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무공의 형(形)을 배우는 데 타고나는 사람이 있으니까.
그리고 자신의 아들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라는 건 이제원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공은 아니었다. 그런 엉터리, 아니 제대로 되었지만 평범한 호흡법으로는 그만한 내력을 키울 수 없었다.
‘안 가르칠 수도 없고, 가르칠 수도 없고…….’
이제원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무시하기에는 강진의 내력이 너무 폭발적이 되어 버렸다.
이제 갓 단전을 만들고 내공이 뭔지 아는 수준이라면 잘못 가르쳐 없애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늦었다.
없애려면 단전을 파괴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건 엄청난 고통이 따르고, 후에는 평범한 무부보다 못한 신체를 가지고 병을 달고 살 터였다.
‘아, 란아!’
이제원은 속으로 탄식을 하며 고민했다.
‘더 이상은 안 돼. 정말 임독양맥을 타통해 버리고 어느 순간 마성에 젖게 되면 막을 방법이 없다!’
이제원은 독심을 품었다.
‘있는 걸 없앨 수는 없으나 더 이상 크지 못하게 할 수는 있다. 거기에 혈 몇 개를 막아 두면 발경 역시 쉽게 하지 못할 것이다.’
생각에 잠겨 있는 이제원을 강진이 불렀다.
“아버님?”
“그래.”
“혹시 아버님도 무공을 알고 계신 겁니까?”
“어릴 때 호신술 정도로 배웠다.”
“내공도 가지고 계세요?”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말 그대로 호신술이다. 하여간 네가 내공을 가졌는지는 잘 모르지만, 맥이 세차게 뛰는 것이 좀 특별해 보이긴 하는구나.”
“관리는 되지 않겠지만…….”
이제원이 말을 끊으며 물었다.
“무슨 소리냐, 관리가 되지 않겠다니? 급제할 자신이 없다는 소리냐?”
“아닙니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 이번에 반드시 급제를 해서 우리 이가의 명예를 드높일 겁니다. 다만 급제를 해도 아버님의 뒤를 이어야 하니까 관리가 되긴 힘들지 않을까요?”
“그건 천천히 생각해도 된다. 일단 급제가 먼저다. 그리고 이 아비는 네가 관리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업은 상재가 뛰어난 사람이 관리하게 하고 그 사람을 네 밑에 두면 그만인 거니까.”
이제원의 말이 뜻밖이었는지 강진은 살짝 놀라며 말했다.
“아버님이 그리 생각하시는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관리가 되길 원하시는 건가요?”
“천천히 생각해도 된다고 하지 않았느냐? 설사 네가 사업을 물려받는다고 하더라도 관의 사람들을 많이 상대해야 하니, 네가 관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고 인맥을 쌓는 것도 절대 나쁜 일은 아닐 것이다.”
“아, 그렇군요!”
“일단 무림인을 찾아보마. 네가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하니 과거를 치르기 전에 해결을 하자꾸나.”
강진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
“네. 기왕이면 고수로 찾아 주세요.”
“그러자꾸나. 천하가 넓어도 고수의 숫자는 많지 않다고는 하나, 이 아비 너를 위해 그쯤은 해 줄 능력이 있다.”
무림인을 구해 준다는 소리보다는 자신을 위해 해 줄 수 있다는 소리가 너무나 기분이 좋은 강진이었다.
“그러니 학업에 더더욱 집중해야 한다.”
“네, 아버님.”
이제원이 무림인을 데려온다는 말을 해 줬으니 이제 말로만 듣던 무림인, 그것도 고수를 구경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강진은 기분이 한껏 좋아졌다.
* * *
“손덕량이라고 합니다.”
척 봐도 나 강한 사람이오 하는 분위기를 풍기는 사내가 정중히 강진에게 포권을 하자 강진도 똑같이 포권을 하며 말했다.
“이강진이라고 합니다. 손 대협을 이리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장주님이 온 힘을 다해 초청해 오신 분입니다. 산중에서 무도를 걸어오신 분이라 강호에서 무명(武名)은 없으시나 그 능력만큼은 산을 덮을 만큼 대단하신 분이니 결례가 없어야 할 거라는 장주님의 말씀이 있으셨습니다.”
옆에서 정 총관이 하는 말에 손덕량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장주께서 이 손 모를 너무 높게 보셨군요. 알량한 재주를 가진 무부일 뿐입니다.”
정 총관은 그에게 포권을 해 보이고는, 강진에게는 속삭이듯이 말했다.
“아주 중요한 물건을 호송할 때 상단을 호위해 주시는 분입니다. 여태 단 한 번도 실수를 한 적이 없고, 일수에 산적 셋을 제압하실 만큼 대단한 분이니 도련님께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정 총관, 수고했어.”
“제가 뭐 한 게 있다고요. 그럼 먼저 가 보겠습니다.”
정 총관이 손덕량에게 다시 포권을 해 보이고는 사라지자 강진이 그에게 물었다.
“손 대협께서는 어느 쪽의 고수이십니까? 내공 계열과 외공 계열이 있다는 소리를 들어서 말입니다.”
“고수라는 말은 상대적인 데다, 사실 내외공의 구분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무공의 성질을 분류할 때 필요하기에 그런 말을 하지만, 고수 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내외공 모두 고루 경지에 이르렀으니까요.”
“아, 그렇군요. 제 사부님도 그런 말을 하신 적이 있죠. 그래서 기초 체력이 중요하다면서 만날 달리기를 하라 말씀하셨거든요.”
“곽 노사에 대한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하지만 무림인은 아니시라고 들었습니다.”
“무림인은 아니시지만 아시는 게 굉장히 많습니다. 저도 모두 사부님에게 배웠으니까요.”
손덕량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그럼 어디 공자의 무공을 확인해 볼까요? 병장기를 익히셨습니까, 권각술을 익히셨습니까?”
“사부에게는 창을 배웠지만, 혼자 수련하는 건 검법을 더 많이 하지요. 무명검법이라고, 저와 친구가 함께 만든 건데 제법 자세가 좋습니다.”
“한번 보도록 하지요.”
강진이 목검 두 자루를 들고 와 한 자루를 손덕량에게 건네주자 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권각술을 수련했는지라 무기는 필요가 없습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강진은 오랜만에 제대로 몸을 풀어 보겠다는 생각을 하며 진지하게 목검을 잡고는 자세를 취했다.
“전력을 다하십시오. 공자께서도 목검을 잡은 이상 무인이니 적당히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손덕량이 손 하나를 내밀며 하는 말에, 강진은 그에게 달려들었다.
복면인에게 패한 후로 검법에 큰 전진은 없었으나 내공만큼은 제대로 키워 발경을 그때보다 훨씬 많이 할 수 있게 된 상태였다.
씨이이잉!
강진의 목검이 파공음을 내며 손덕량의 어깨를 노렸다.
“홀로 수련하신 것치고는 제법 좋은 초식입니다.”
손덕량은 왼손을 들더니 안에서 밖으로 휘두르며 목검의 검 면을 밀어냈다. 그러고는 활짝 열린 강진의 오른쪽 어깨를 오른손으로 잡으려 했다.
순간 강진은 몸을 부르르 떠는가 싶더니, 피하지 않고 오히려 밀리고 있는 검에 경력을 전했다.
하지만 손덕량은 당황하지 않았다.
휘릭. 휘릭.
그의 손목이 두 번 회전을 하는가 싶더니 목검에 실린 경력은 순식간에 공중으로 흩어졌다. 그러고는 잠시 느리게 움직이던 오른손이 순식간에 강진의 오른쪽 어깨를 움켜잡았다.
“앗!”
어깨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강진은 소리를 내며 밀려났던 검을 돌려 손덕량의 오른팔을 내리쳤다.
하지만 손덕량은 이미 오른손을 회수하고는 몸을 회전시키며 뒤돌려 차기로 공격해 오고 있었다.
“읏!”
강진은 급히 무릎을 숙여 손덕량의 발을 피하고는 뒤로 물러나더니 말했다.
“손 대협께서는 정말 고수가 맞으신 것 같습니다.”
손덕량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제가 고수라기보다는 공자의 무공이 형편이 없는 겁니다. 공격을 했으면 바로 다음 수를 준비해야 하는데 공자께는 그런 게 전혀 없으니까요. 검에 담긴 경력은 제법이었으나 그 정도 수준의 무사는 천하에 모래알같이 많습니다.”
비웃음을 당하자 강진은 얼굴을 살짝 붉히며 말했다.
“이제는 제대로 할 겁니다.”
“처음부터 전력을 다하라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면, 지금부터라도 전력을 다하십시오.”
손덕량이 다시 한 손을 내밀며 하는 말에, 강진은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고는 손아귀에 힘을 주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