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100 thousand reincarnation he became a transcendent hunter RAW novel - Chapter 146
146화 타인의 재능(2)
협곡 너머 대삼림의 중심부.
온갖 희귀한 식물로 뒤덮인 유적의 왕좌.
나약의 마족은 그곳에 앉아 있었다.
“잘못 됐어······. 한참 잘못 됐어.”
외관은 영락 없는 어린 소년이나, 그의 미간에 나이대에 맞지 않는 주름이 잔뜩 잡혔다.
함께 마계를 넘어왔던 선혈의 마족은 죽었다.
문명계에 미리 숨어든 환상의 마족도 방금 최후를 맞이했다.
“인간을 얕보니 그리 되는 거다. 환상의 마족은 치욕의 밤을 목격한 세대인지라 조금은 다를 줄 알았더니······.”
유적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게 원통할 따름이었다.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프로젝트 아포칼립스의 시동.
“마도의 주인이시여 괘념치 마소서. 대신 대적자의 정체를 밝혀내지 않으셨습니까.”
나약의 마족의 옆에는 수정구를 든 긴 생머리의 여성이 있었다.
등에 돋은 검은 날개와 머리 위에 떠있는 검은 고리가 눈에 띈다.
그녀가 천계인이라는 증거였다.
나약의 마족은 한숨을 내뱉었다.
“쯧, 내가 합류할 수만 있었다면 환상의 마족도 그리 허무하게 죽진 않았을텐데.”
“지고하신 마족의 염원을 이뤄내는 일만큼 중요한 일은 없으니까요. 나약의 마족께서는 최선을 다하신 겁니다.”
나약의 마족은 현재 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마도주술을 유지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고오오오——!
유적의 위로 점점 모여드는 순도 높은 마기.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힌 구의 형상이 점차 커지고 있었다.
마계의 마기를 이곳 게이트로 가져 온 뒤, 게이트 브레이크를 통해 대한민국의 전역으로 퍼뜨릴 예정이었다.
마도 주술에 의해 특수한 성질을 띄게 된 마기는 연쇄적으로 근방의 게이트를 붕괴시킨다.
붕괴된 게이트는 또다시 마기를 내뿜으며 같은 일을 반복한다.
붕괴된 게이트에선 광폭화한 마수들이 쏟아져 나오며 국가적인 기능을 마비시킨다. 그것은 향후 발생하는 게이트에 대한 대처력 또한 불가능하게 만든다.
그것이 프로젝트 아포칼립스의 실체였다.
‘선혈의 마족이 사용했던 것과는 비교가 안되는 주술이지······.’
그녀는 너무 급했다. 그런 급조한 주술로는 게이트 붕괴에 성공해도 그리 큰 타격을 입히지 못했을 것이다.
어쨌거나 그녀의 손실은 뼈 아팠다.
이번에도 선혈이 있었다면 환상의 마족과의 전투 양상은 완벽히 바뀌었을 거다.
아니, 인간들이 갑작스레 부협회장을 공격할 거라곤 생각치 못했다. 실책은 거기서부터였다.
완전히 당했다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대적자······. 도대체 어디까지 내다보고 있는 거냐.’
권속이 제공해준 시야 마법으로 전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찾아 헤매던 대적자의 정체.
그 정체는 인간 헌터.
그 점이 나약의 마족을 더 소름 돋게 했다.
지금까지 계획 전체를 뒤흔들고, 다수의 마족을 살해한 정체가 정말로 한낱 인간이었다니.
나약의 마족은 입술을 깨물었다.
“제레, 나는 두렵다.”
“제약을 다루시는 위대하신 존재께서 고작 인간 하나를 두고 그런 말씀을 하시다니. 평소답지 않으십니다.”
“그렇지 않다. 너도 대적자가 사용하던 활과 화살을 보았겠지.”
“그렇습니다. 마(魔)를 물리치는 성질의 아이템었지않습니까. 그런 무구는 이제껏 헤아릴 수 없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 것들에 비하면 그리 대단할 것도······.”
제레의 말대로였다.
많은 종족들이 마족에게 대항하기 위한 기술과 아이템을 만들어왔다. 그 중에는 너무나 치명적인 성능을 가지고 있어 마계에서 직접 봉인해 둔 물건도 있다.
그에 비하면 대적자가 가지고 있는 활은 대단치도 않았지만.
“완성 되지 못한 쓰레기나 다름 없는 잔재주. 그리 부르는 게 적합하겠지. 하지만······.”
나약의 마족의 눈가가 떨리고 있었다.
그는 항마의 술을 알고 있었다. 지금 이 게이트가 이루고 있던 본래의 세계의 종족들이 발악하며 만들어낸 최후의 기술.
그건 분명 실패작이었다.
“대적자가 사용한 것은 그보다 훨씬 진보해 있었다. 완성을 뛰어넘어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냈다. 환상의 마족의 환술을 부술 정도로 말이다.”
그러니 더더욱 이해가 가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힘을 숨기고 있는 건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단 거다.”
대체 어떤 능력이기에 마족의 모든 계획을 방해하고,
예언의 마족의 예언을 뛰어 넘어 행동한단 말인가.
하나의 능력인가? 다수의 능력인가?
어째서 그런 힘을 한낱 인간이 손에 넣고 있는가.
모든 것이 의문이었다.
“말씀하신대로 얕볼 상대가 아니란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래, 그렇지······. 그래서 보내둔 권속들은 어떻게 되었지?”
나약의 마족의 말에 권속 제레가 잠시 눈을 감았다.
바깥의 상황을 확인하던 그녀가 움찔했다.
“······좋지 않습니다. 하나가 인간에게 사로 잡혔습니다. 대적자가 존재합니다.”
“뭐가 되었든 대적자를 방해해라. 놈을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리하겠습니다.”
마도주술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절대로 대적자를 이곳에 들여보내선 안된다.
* * *
“크윽, 인간 놈들······! 무슨 꿍꿍이냐. 전부 죽여주마.”
“그래, 그래.”
김상욱이 적당히 고개를 끄덕이며 권속을 끌고 움직였다.
다크 엘프 메민.
녀석은 반항하며 몸부림쳤지만, 김상욱이 만들어낸 마기의 손아귀를 벗어나진 못했다. 그만한 격차가 있는 모양.
폐허로 이동하는 동안 나는 메시지창을 살폈다.
『 타재간파 – 이계 규율의 장 』
『 동료가 아닌 타인의 재능을 확인합니다. 』
무재조정이 만들어낸 두번째 능력 ‘타재간파’.
이건 타인의 재능을 살피고 개화시켜 줄 수 있는 능력이다.
‘그리고 그 재능을 내가 스킬로 습득한다.’
동료에게 사용했을 때는 그런 효과였다.
그렇다면 이걸 적에게 사용한다면 어떨까.
적의 재능을 키워준다거나.
‘생각만해도 끔찍하군.’
권속이면 몰라도, 마족의 재능을 키워준다라.
가뜩이나 아슬아슬하게 이기는 상황에서 그런 짓은 자살이나 다름 없다.
다행히 그런 방식은 아니었다.
사실, 능력을 얻은 뒤 사용법은 대강 파악해둔 상태였다.
‘먼저 필요한 건 대상에 대한 정보.’
『 대상의 진명(眞名)을 알고 있습니다. 』
『 대상의 종족과 주특기를 알고 있습니다. 』
『 대상에 대한 정보가 충분합니다. 』
회귀자의 이점이 여기서 드러난다.
이계 규율은 내가 회귀자라는 것도, 10만배의 경험치를 가지고 있단 것도 신경쓰지 않은 채 보상을 준다.
이번 ‘타재간파:이계규율의 장’도 마찬가지였다.
“뭐야. 네 놈 무슨 짓을 하려는거냐?”
뭔가 수상함을 느낀 메민이 나를 노려봤다.
“글쎄.”
나는 신경쓰지 않고 능력을 전개했다.
『 ‘다크 엘프 메민’의 재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
– 마기 조종(S+)
– 마기 적응력(S)
– 면역의 주술(S)
과연 상위 권속답게 대단한 재능을 보유하고 있다.
‘쓸만한 게 많군.’
마족의 권속 노릇을 하고 있는 이들은 전부 유능한 축에 속한다. 그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마족에게 몸을 의탁하고 살아간다.
여기서 내가 선택할 건 정해져 있다.
『 재능 ‘마기 조종(S+)를 선택하셨습니다. 』
『 조건 달성시 일시적으로 해당 재능을 소유합니다. 』
곧이어 내 앞으로 떠오르는 조건.
『 마기에 의해 체력의 5,000%에 해당하는 충격을 받을 것 ( 0 / 1 ) 』
터무니 없는 조건이 떠오른다.
‘······.’
5,000%라. 내가 제대로 보고 있는 건가?
“지한씨, 뭐 문제라도 생겼어요?”
“아뇨, 아닙니다.”
잠깐 놀랐을 뿐이다.
그래도 뭔가 해결할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해결 방법을 생각하는 동안 우리는 메민을 끌고 폐허까지 왔다.
그녀는 여전히 속박된 상태였다.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할까요. 저희 중에 정신 지배 스킬을 가진 사람은 없습니다.”
“하, 그런 스킬이 있다고 한들 굴복할 것 같으냐? 이곳에 계신 나약의 마족께서 네 놈들을 용서치 않을 거다. 네 놈들은 전부 죽은 목숨이라 이거다!”
“그런가. 무섭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술술 대답하고 있다.
“부협회장 이외에도 마족이 있다는 게 확실해졌네요. 이름은 나약의 마족인가 봅니다.”
“그런 괴물이 또 있다는 거군요······.”
오성의 헌터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김상욱이 다른 헌터에게 명령했다.
“다른 길드에도 전해. 마족이 하나 더 있다고.”
“바로 전하겠습니다.”
나약의 마족에 대한 정보가 곧바로 다른 길드들에게도 전달되었다.
– 고맙군, 조심하겠네.
– 정말 지한씨가 말한대로였네요. 고마워요. 주의할게요.
그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흐음.”
김상욱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권속 메민에게 다가갔다.
“하, 나약의 마족이 우리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냐? 우리는 대한민국에서도 손꼽히는 헌터들이라고.”
“크하핫, 멍청하군. 그분이 가진 나약의 제약 앞에 네 놈들이 쌓은 능력은 무의미하다.”
김상욱의 가벼운 도발에 메민이 바로 넘어왔다.
나약의 제약.
“호오, 그게 얼마나 대단하길래. 그래봤자 내 마기에는 못 당할 것 같은데.”
“내가 바보도 아니고 적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말할 리가 없지. 두려워 해라. 이 게이트에 존재하는 권속의 수만해도······.”
권속들은 마기에 심취해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치열하게 머리를 굴려 살아남아야하는 인간과 달리, 적당히 죽이고 정복하면 된다는 게 마족들의 정복 방식이기도 하고.
‘이 녀석은 특히 더 심하군.’
덕분에 잠깐의 심문 동안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김상욱이 흡족스럽게 손을 비볐다.
“이거, 꽤 많은 걸 알아낼 수 있었네. 상대 권속의 수나, 게이트에 위치한 위험한 마물이나 함정까지도. 이거 그냥 죽이면 아까울 뻔했네.”
“이 비열한 인간······!”
이 공략이 실패로 끝나지 않으려면,
정보가 모든 인원들에게 전달되는 것도 중요하다.
“······공간이동으로 넘어가는 건 위험하겠네요.”
“그럴 것 같습니다. 놈들도 단단히 준비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요.”
“그래도 어느 정도까지는······.”
윤서현이 말을 하다가 멈췄다. 그녀의 미간이 좁혀졌다.
“이쪽으로 다수의 상대가 접근해 오고 있어요.”
진세아도 어딘가를 향해 휙 고개를 돌렸다.
“뭐, 뭔가 위험한 게 느껴지는데?”
엘리스는 주위를 그냥 두리번거렸다. 나처럼 아무것도 안보이는 모양. 그러나 상황은 짐작이 간다.
콰아앙—!
별안간 김상욱을 향해 창 한자루가 날아왔다. 마기의 손아귀를 끊어 버리는 강력한 일격이었다.
속박에서 풀려난 메민이 땅을 박차고 도망쳤다.
“크하하! 내 동료들이 왔으니 이제 너희는 죽은 목숨이야!”
“너무 바보 같은 놈이라 죽일까 잠시 고민했던 게 멍청했네. 오성 모두 전투 준비!”
김상욱이 전투 태세를 바로 갖추었다. 그가 꺼내든 양손의 단검 위로 짙은 마기가 일렁인다.
권속과의 전투를 꺼리지 않는다. 나약의 마족과의 커넥션은 없는 건가?
‘······그보다 더 윗마족과의 연결 고리가 있다는 건가.’
일단은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말이다.
폐허 주변의 숲의 곳곳에서 다양한 종족들이 튀어나왔다. 대부분 인간형이었다.
“뭐야, 이 놈들 왜 이렇게 많아······?”
“이게 전부 권속이라는 건가?”
수는 27명.
우리의 인원수가 60명 가량임을 생각하면 절반 정도다만.
그들 하나 하나의 힘은 S급 헌터 못지 않을 거다.
“아뇨, 이것보다 더 많아요.”
슈우우—!
숲 안 쪽에서 마기의 포탄 세례가 우리를 향해 날아왔다. 얼굴을 보인 수보다 훨씬 많은 권속들이 숲에 숨어 있었다.
“위험해요!”
“딜러들은 안쪽으로!”
“포탄에 안맞게 조심해!”
우리는 완전히 포위되어 있었다.
슈우우—! 쿠구구구—!
마기 세례가 내 근처에는 유독 많이 떨어져 내렸다.
“우와앗! 뭔가 이쪽으로만 엄청 날아오는데요?!”
“세아야, 고개 숙여!”
윤서현의 공간 왜곡이 쏟아지는 마기를 전부 다른 방향으로 비틀었다.
오성의 헌터들도 자리를 잡고 전투를 시작했다.
“권속 놈들 쓸어버려!”
“지능이 있는 놈들이다, 긴장해!”
“비겁한 새끼들 기습을 해?”
마력과 마기가 허공에서 교차되고, 검과 칼날이 맞부딪혔다.
상대는 마수가 아닌 권속이다.
작은 전쟁이나 다름 없는 전투였다.
게다가 공격을 받는 입장이 되니 난장판이 따로 없었다.
놈들이 나를 노리고 공격을 퍼붓고 있기도 했고.
“사부님, 어떻게 하죠?”
탕! 탕!
엘리스가 날아오는 마기를 총탄으로 막으며 물었다.
“잠깐. 멈춰봐.”
“네?”
나는 날아오는 마기를 향해 달려나갔다.
“으왓?! 사부님!”
“오빠?!”
“지한씨?!”
세 명이 동시에 놀라며 소리쳤다. 무슨 미친 짓을 하냐는 표정이다.
근데 미친 게 아니다.
콰아앙!
내 몸에 직격한 마기가 폭발했다. 검은 연기가 갑옷 위로 피어 올랐다.
스스스······.
그러나 나는 멀쩡하다.
『 묵빛 마기가 서린 풀 플레이트 메일(Lv.100)이 마기의 충격을 흡수합니다. 』
‘장비빨 한 번 제대로 받는군.’
가공할 방어력을 가진 레전더리급 장비다.
그것도 레벨 100을 달성해 에픽에 달하는 성능을 가진 방어구.
어지간한 마기는 내 갑옷을 뚫을 수 없다.
쿠구구구—!
이어서 마기가 쏟아졌지만.
전부 견딜만하다.
“어라······?”
“괜찮은거에요···?”
이걸로 확실해졌다.
『 마기로 인한 공격을 받아냅니다. 』
『 누적 데미지 : 2530% 』
시스템 메시지는 5,000%의 데미지를 단번에 받으라곤 하지 않았다. 내가 직접 피해를 입으라고도 하지 않았고.
‘이거라면······.’
쏟아지는 폭격은 더욱 거세졌다.
나는 윤서현이 걸어주는 방어막도 마다하고 마기를 받아냈다. 치명상이 될만한 것은 피해내면서, 착실히 데미지를 쌓아간다.
『 누적 데미지 : 3230% 』
『 누적 데미지 : 3786% 』
『 누적 데미지 : 4971% 』
확실히 현 시점에선 비정상적인 방어구다.
그야 레벨을 100까지 키워낸 에픽급 성능이니 당연하다.
마기를 퍼붓던 권속들도 점차 당황하기 시작한다.
“하, 소문대로군···.”
원거리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놈들도 깨달은 모양.
“대적자······! 네 놈은 내가 직접 처리해주마!”
이름 모를 전사가 나를 향해 뛰어들었다. 놈의 손에 쥐어진 창날에서 마기가 활활 타오르고 있다.
나는 놈을 향해 달려갔다.
카가각—!
놈의 칼날이 아슬아슬하게 내 옆구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검은 불꽃이 튀어오르지만, 방어구는 건재하다.
『 5,000%에 달하는 마기 충격을 받아내셨습니다. ( 1 / 1 ) 』
『 다크엘프 메민의 재능 ‘마기 조종(S+)’를 습득합니다. 』
『 해당 재능은 게이트 내에서만 유효합니다. 』
내 앞으로 떠오르는 다수의 메시지 창.
이걸로 승부는 정해졌다.
『 특수 스킬 ‘마기 조종 Lv.1’을 획득합니다. 』
그 사용법이 자연스레 몸에 체득된다. 그저 불길하게만 느껴지던 마기의 흐름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폐허를 뒤덮는 마기들의 움직임과 방향이.
마기라는 새로운 힘이 단박에 이해된다.
나는 곧바로 스킬을 발휘했다.
『 스킬 ‘초마력회로’의 효과를 발휘합니다. 』
『 마력을 마기로 전환합니다. 』
손 끝에서 퍼져나간 가벼운 마기.
그것은 점차 크게 퍼져나간다.
수많은 경험이 내게로 모여든다.
『 특성 ‘무재조정’의 효과를 받습니다. 』
『 10만 배의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
10만배.
『 칭호 ‘초성장’의 효과를 발휘됩니다. 』
『 2 배의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
20만배.
『 칭호 ‘절대 성장’의 효과를 발휘합니다. 』
『 2.5배의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
50만배의 경험치가 되어.
『스킬 ‘마기 조종 Lv.2’를 획득합니다. 』
『스킬 ‘마기 조종 Lv.3’을 획득합니다. 』
···
..
.
『 스킬 ‘마기 조종 Lv.11’을 획득합니다. 』
내게 깃든다.
『 스킬 향상 반지가 ‘마기 조종’에 적용됩니다. 』
『 스킬 ‘마기 조종 Lv.12’를 획득합니다. 』
그것은 한차례 발전을 거듭해.
여지껏 없던 경지를 개척한다.
나는 손을 들어 올렸다.
스으으······.
폐허를 울리던 폭파음이 사라지고, 가벼운 정적이 찾아왔다.
보여지는 광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허공을 가로지르는 백 여개의 마기 세례가 일시에 정지했다.
“뭐, 뭐야······?”
“마기가 어째서······.”
권속들이 쏘아낸 마기도 나아가지 못하고 그대로 멈춰선다.
막대한 양의 마력이 빠져나가는 게 느껴진다.
그래도 버틸만한 수준이다.
초마력회로의 성능이 압도적인 덕이다.
“뭐, 뭐냐. 대적자······. 네 놈 도대체 무슨 짓을······?”
나를 바라보는 이름 모를 권속의 눈에 두려움이 일렁였다. 그는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고오오——.
허공에 모인 마기는 하나의 구체가 되어 내 위로 떠올랐다.
“나약의 마족에게 전해라.”
지금 이 순간.
나는 마기를 완벽히 다룰 수 있다.
“쓸데 없는 짓하지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