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100 thousand reincarnation he became a transcendent hunter RAW novel - Chapter 164
164화 오버 더 월드(2)
우연찮게 회귀한 바로 그 날.
나는 게이트에 속에 떨어졌다.
‘그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한 마리의 고블린과 마주쳤다.
양 허리에 기다란 검을 두자루 차고 있는 특이한 고블린.
네임드 마수인 쌍태도 쿠훌렌이었다.
녀석의 검술은 기이했고 나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러던 와중 시스템에 의해 새로운 특성 ‘무재조정’을 획득하게 된 것이었다.
‘무재조정을 얻지 못했더라면······.’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거다.
‘나 뿐만이 아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헌터 윤서현.
그녀도 본래대로라면 쿠훌렌에게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그런 미래를 내가 바꾸었다.
피어나지 못하고 사라졌을 재능이, 결국 살아남아 여제로 군림하는 미래까지 발전했다.
그러나 나는 그때 쿠훌렌을 처치하지 못했다.
놈은 살아서 도망갔고 여전히 살아 있다.
헌터들이 마주한 고블린이 쿠훌렌일 가능성은······.
매우 높다.
“가면서 확인 해보죠. 어차피 게이트를 공략하지 않으면 저희도 나갈 수 없으니까요.”
게이트 사이를 넘나들 수 있는 네임드 마수 특성상 이미 도망갔을 수도 있다.
“하긴, 그때에 비하면 저희도 엄청나게 강해졌으니까요. 별 거 아니겠죠?”
“그 고블린이 얼마나 세길래 그래요?”
진세아의 물음에 윤서현이 기억을 떠올렸다.
“글쎄, 나는 직접 싸우진 않았어. 지한씨가 엉망진창이 될 정도로 당했으니까······.”
“헐, 오빠가 엉망진창이 될 정도였다고요? 그럼 엄청 세겠네.”
“아무리 높게 쳐줘도 C급 정도?”
“엥······. 그러면 약한 거 아니에요?”
믿을 수 없단 눈으로 날 쳐다보는 진세아.
잠자코 이야기를 듣고 있던 류노스케가 끼어들었다.
“그런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압도적인 기백이 느껴졌습니다. 애초에 여기는 S급 게이트이니, C급 수준의 마수가 활보할 수 있을리도 없고요.”
그의 말이 맞다.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는 S급 게이트다.
실제로 S급 헌터들을 뿔뿔히 흩어 놓기도 했고.
‘녀석도 성장했다.’
이 세계에 존재하는 재능.
그건 인간에게만 주어진 특권이 아니다. 마수도, 마족도 어떠한 이종족도 재능만 있다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
“우선은 쿠훌렌은 나중에 생각하고 길드원들을 한군데로 모으죠.”
“좋아요.”
내 말에 윤서현이 동의했다. 그녀는 눈을 감고 게이트의 지형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곧 전투가 벌어질 것 같은 곳이 하나 있어요. 쿠훌렌으로 추정되는 개체가 있기는 한데······. 보스의 방에 있는 모양이에요. 지한씨 말대로 신경쓰지 않아도 되겠어요.”
그 모습을 바라보던 류노스케와 일본의 길드원들이 옅게 감탄했다.
“위치 파악이 되시는 겁니까?”
“네, 공간계 능력자거든요.”
“굉장하네요.”
다시 한 번 충격을 받은 류노스케와 코하쿠.
대한민국에는 숨은 고수들이 이렇게 많다는 건가.
저희 완전히 뒤쳐지고 있는 거 아닌가요?
한국이 정보를 완전히 숨기고 있었을 줄이야.
그리 속닥이는 소리가 자그맣게 들려왔다.
일일이 반응이 좋다.
이들이 속한 길드 ‘류구’는 일본 내에서도 1위의 길드다.
수호 길드보다 보유하고 있는 S급의 수가 더 많으니, 결코 약하다 볼 순 없다.
우리의 시선을 눈치챈 류노스케가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 부탁드리겠습니다.”
* * *
현재 길드 ‘류구’는 5팀으로 나뉘어져 있다.
바로 이동한 장소의 상황도 나빠보였다.
8명이 보호막 안에서 오우거들을 힘겹게 막아내고 있었다.
“크윽! 못 들어오게 막아! 들어오면 끝장이야!”
“마력을 쏟아부어!”
“자, 잠깐! 지원이다. 지원이 왔어!”
오우거의 수는 두 마리.
대검을 든 오우거와 가죽 장갑을 낀 오우거.
“아직 몸이 덜 풀렸는데, 잘 됐네.”
팔을 붕붕 휘두른 진세아가 오우거를 향해 달려들었다.
“윤서현 헌터는 세아의 보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나머지 한 놈을 맡죠.”
“오케이, 알겠어요.”
일본의 헌터들도 가만히 있진 않았다.
류노스케의 지시에 따라 내 몸 위로 형형색색의 빛이 샘솟았다.
『 바람의 가호를 받습니다. (속도 25% 증가) 』
『 수호신의 축복을 받습니다. (모든 능력치 25% 증가) 』
전신에서 힘이 솟아오른다.
내 위압을 느낀 오우거 한 마리가 나를 돌아봤다.
“그어어······!”
놈은 가죽 장갑을 낀 주먹을 위로 들어 올렸다.
그 크기는 인간의 두 배가 넘는다.
오우거는 전투를 위해 태어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랜드 고릴라처럼 별다른 노력 없이도 훌륭한 근육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전투센스가 더해지면.
아무리 S급 헌터라도 상대하기 까다로운 마수가 된다.
쉬익! 쉬익!
위협적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오우거.
나는 몸을 앞으로 들이 밀어 그 주먹을 받아냈다.
뻐억! 뻐억!
강한 타격음이 연달아 울려퍼졌다.
『 유니크 스킬 ‘영웅의 체력 Lv.11’을 발휘합니다. 』
『 추가효과 : 추가 체력 및 방어력이 50% 증가합니다. 격이 상승합니다. 』
스킬에 더해 레전더리급 묵빛 풀 플레이트 메일이 데미지를 막아줬다.
‘으윽.’
그럼에도 몸이 뻐근할 정도의 충격이 전해졌다. 딱 원하던 수준의 충격이다. 입가에 미소가 지어질 정도로.
‘좋아.’
몸을 단단히 말고 녀석의 주먹을 받아내기 위해 다시 한 번 몸을 기울였다.
뻐어억!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한 오우거가 연타를 퍼붓기 시작했다.
퍼버버버벅!
아까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
당황한 류노스케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괜찮으십니까?!”
당장이라도 검을 들고 달려 올 듯한 기세다.
나는 괜찮다는 표시로 손을 들어 올렸다.
“그, 그러다 죽겠어요!”
“빨리 보호마법이라도······!”
일본 헌터들이 달려들려는 것을 진세아가 제지했다.
“놔둬요! 오빠가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할 때는······. 다 이유가 있으니까요.”
“진짭니까?”
“아, 아마도?”
그러고선 진세아는 다시 오우거를 상대하러 달려나갔다. 벙찐 표정을 지은 채 이도저도 못하는 일본 헌터들.
뭐, 잘했다.
미래의 내가 수많은 차원을 돌아다니며 얻은 경험.
그것은 확실히 내 기억에 새겨졌다.
그 덕에 나는 무재조정을 더욱 잘 다룰 수 있게 되었다.
어떻게 더 강해질 수 있을지 이제야 감이 잡히기 시작했단 의미다.
슬슬 내 체력이 다했을 거라 생각한 오우거가 마무리 일격을 날렸다. 육중한 체중이 실린 스트레이트 펀치였다.
쿠웅!
그리고 그 순간.
촤르르륵!
『 유니크 스킬 ‘철갑 피부 Lv.1’을 획득합니다. 』
『 스킬 ‘철갑 피부 Lv.2’를 획득합니다. 』
『 스킬 ‘철갑 피부 Lv.3’을 획득합니다. 』
···
..
.
『 스킬 ‘철갑 피부 Lv.11’을 획득합니다. 』
『 추가 방어력 30%, 타격 스킬 저항력 30%, 타격 통증 무시 가능 』
『 추가효과 : 반사 데미지 5% 』
짜릿한 성장을 알리는 메시지가 쏟아져내렸다.
그으으······.
오우거의 표정이 변화한 것도 그 순간이었다. 놈이 내질렀던 주먹에 대한 반사 데미지가 들어갔으니 따끔할 거다.
나는 놈을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퍼억! 퍼억!
오우거는 주먹을 휘두르곤 있었지만 점차 뒤로 밀려나고 있었다. 놈이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이제 놈의 공격은 내게 아무론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그어어어!
놈이 최후의 발악과 함께 주먹을 휘둘러왔지만, 딱 거기까지다.
그런 힘없는 솜방망이론 나를 막을 수 없다.
푸욱!
나는 검을 꺼내 녀석의 심장에 박았다.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그대로 쓰러지는 오우거.
압도적인 승리였다.
얻어낼 수 있는 것은 남김 없이 가져온다.
이것이 무재조정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애매한 재능이 뒷받침 되는 지금, 내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
‘좋군.’
진세아와 윤서현쪽의 오우거도 금방 처리 된 모양이었다.
“와······.”
그 모습을 넋을 잃은 채 바라보는 일본의 헌터들.
방금 전까지 오우거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던 터라 그 충격이 더 큰 듯했다. 이들도 최전방에 서는 S급 헌터니.
“나 한국 주식 살까봐.”
“이 정도로 강한데 아직 별로 안 알려졌다는 건······.”
“자자, 다들 정신차려. 아직 다른 길드원들이 남아있어. 우리도 계속 보고만 있을 순 없잖아.”
류노스케가 상황을 정리했다.
“그래, 우리도 보여주자고.”
“빨리 갑시다!”
“일본의 실력도 보여줘야지!”
의지를 불태우는 일본의 헌터들.
덕분에 나머지 3팀과도 어렵지 않게 합류할 수 있었다.
* * *
게이트 내부의 해가 완전히 저물었다.
보스를 공략하기 전,
하루밤을 휴식하며 회복하기로 했다.
설치된 텐트의 내부는 단정했다. 일본식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이들도 1위 길드인만큼 이러한 편의 시설은 규모가 다르다.
“진짜 덕분에 살았습니다. 게이트 간섭이 이런 식으로 도움이 될 줄이야······.”
류구의 부길드장 류노스케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음식까지 해주신다니. 너무 도움만 받는 거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기대해도 좋아요. 오빠 요리 대박이거든요.”
그런 이야기가 뒤쪽에서 들려 온다.
나는 텐트 내부의 주방에 자리 잡았다.
원래는 나약의 마족을 공략하는 게이트에서 사용할 식재료였지만, 워낙 공략이 빨랐다보니 사용할 틈이 없었다.
가져 온 걸 썩히기는 아까우니 여기서 쓸 뿐이다.
스킬의 수련도 되고.
『 스킬 ‘중급 요리 Lv.11’을 발휘합니다. 』
‘여기서 불에 마력을 섞으면······.’
『 부가 스킬 ‘불 조절 Lv.1’을 획득합니다. 』
‘조미료를 듬뿍 뿌린다. 여기에는 마력을 순서대로······.’
『 부가 스킬 ‘자극적인 맛 Lv.1’을 획득합니다. 』
전부 미래의 내가 알고 있던 스킬들이다.
이것들은 지식만으로 얻을 수 있는 스킬들이다. 이러한 부가 스킬은 내가 가진 스킬의 효과를 올려준다.
『 각종 부가 스킬의 효과로 ‘중급 요리’의 효과가 25%증가합니다. 』
그리하여 냄비에 듬뿍 담긴 카레가 완성되었다.
대량으로 대충 다 때려박고 만들기 좋았다.
나는 텐트 내부의 식당으로 음식을 가져갔다.
“와아!”
일본 헌터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와, 직접한 카레를 먹을 수 있다니.”
“이거 감사해서 어쩌죠.”
일반적으로 공략시에는 레토르트 식품을 먹게 된다. 그것에 비하면 직접 만든 요리는 환영받는 게 당연하다.
“어서 드셔보시죠.”
카레를 한 숟가락 떠먹은 일본의 헌터 코하쿠의 눈이 동그래졌다.
“이, 이렇게 맛있는 음식은 처음이에요······. 이거 카레 맞아요?”
그녀의 반응이 과한 게 아니었다. 대부분의 헌터들도 감탄하며 카레를 퍼먹었다. 진세아와 윤서현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빠 음식 솜씨는 기가 막히다니까. 우리집 요리사가 해준 것보다 더 맛있어······.”
“아니, 뭐 이상한 거 넣은 거 아닙니까? 이게 카레일리가······.”
다들 고개를 절레 절레 지으면서도 숟가락을 멈추지 못한다.
현시점 중급 요리 스킬을 보유하고 있는 건 내가 유일하다.
‘······.’
나도 먹어봤지만 내가 만들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맛있다.
카레의 달콤함과 특유의 향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입안에서 녹아내린다. 감칠맛과 담백함이 어디에도 비견할 수 없이 훌륭하다.
마력을 사용한 음식이라.
『 모든 능력치가 10% 증가합니다. 』
거기에 더해 능력치를 올려주는 부가 효과까지.
“이지한 헌터님. 돌아가면 꼭 사례하겠습니다. 아니, 저희 길드에 한 번 오시죠. 정식으로 초대하겠습니다. 그때는 일본에서 최고급 풀코스로 대접하겠습니다.”
류노스케는 그렇게 말할 정도로 만족스러웠던 모양이다.
모든 헌터들이 만족한 식사가 끝나고.
나는 배정받은 숙소로 돌아왔다.
침대와 탁상이 놓인 심플한 방이다.
‘그러면······.’
여지껏 확인 못했던 무재조정의 보상을 확인할 차례였다.
『 확인하지 않은 보상이 남아 있습니다. 』
『 보상을 확인하시겠습니까? 』
A등급 한계 돌파 퀘스트의 보상은 물음표로 되어 있었기에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거기에 더해 150레벨을 찍었으니, 최대레벨 달성 보상도 남아 있었다.
‘확인할 게 많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S등급 한계돌파 퀘스트다.
마계왕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서 내딛을 첫발이 될테니.
나는 침대에 누워 확인 버튼을 눌렀다. 이내 보상의 목록이 떠올랐다.
『 보상 일람 』
– 에픽급 재능 획득의 물약을 획득합니다.
– 이제 레벨업 능력치를 2.5배로 획득합니다.
이 두 가지는 이미 확인한 보상이었다.
그 아래로 보이는 두 가지 새로운 보상.
– 모든 스킬의 최대 레벨이 1 증가합니다.
– 무재조정:강화의 돌을 습득합니다.
‘뭐······?’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굉장한 보상이었다.
이제부터 모든 스킬이 12레벨에 도달할 수 있다.
14레벨이 최대였던 일자베기의 최대 레벨이 15레벨이 되는 거다.
물론 최대치가 올라가는 거랑 그 레벨이 되는 거랑은 다른 이야기다.
’12레벨까지 경험치를 올리는 건 쉽지 않겠지.’
그래도 이제는 도전해 볼만한 수준이다.
단번에 11레벨을 달성할 정도니까.
마지막 보상은 강화의 돌이다.
어느샌가 인벤토리에 들어 있었다.
평범한 돌멩이지만, 정보창이 떠오른다.
『 강화의 돌 (유일) 』
– 무재조정으로 습득한 장신구를 강화합니다.
– 강화 확률에 따라 능력이 변화합니다.
– 기적(1%), 대성공(16%), 성공(33%), 실패(33%), 대실패(16%), 소멸(1%)
확률에 따라 성공 정도가 달라진다라.
스킬 향상의 반지에 사용하면 가장 좋을 것 같은데.
‘기적이 1%라······.’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지만 기회는 딱 한 번이다.
실패부터 소멸까지가 마음에 걸린다.
만약 소멸이 걸린다면 스킬 향상 반지가 사라져 버린다.
‘잠깐.’
천천히 수치를 읽어내려가던 내 미간이 좁혀졌다.
나는 침대에서 벌떡 몸을 일으켰다.
“엘리스가 있잖아.”
그녀의 시간 조작으로 몇 번이고 다시 할 수 있다면.
이건 확정이나 다름 없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