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100 thousand reincarnation he became a transcendent hunter RAW novel - Chapter 195
195화 신성 제국의 심판자(3)
철컥.
이단 심문관들에게 신성 주괴로 만들어진 수갑이 채워졌다. 새하얀 수갑은 신성력과 마력의 발현을 차단했다.
“유클레스가 언데드였다니······.”
“그러면 우리는 대체 무슨 짓을 해 온거냐······.”
“우리가 언데드의 농간에 놀아난 거였다고? 믿을 수가 없군.”
충격을 받은 진짜 이단 심문관들은 제대로 된 항변조차 하지 못한 채, 성기사들에 의해 구속 되었다.
뒷정리가 끝나고 난 뒤, 주교는 이마의 땀을 닦아내며 말했다.
“정말 충격적이군요. 대놓고 이단 심문관을 사칭하는 자들이 있다니. 심지어 그 정체가 언데드라······. 이지하네스님이 아니셨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습니다.”
그는 연신 내게 고개를 숙였다.
나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손을 젓고선 다시 마차에 올라탔다.
윤서현 헌터가 놀란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대단한데요. 저 소름 돋았어요. 어제 봤던 지한씨가 아니던데요. 딴 사람인 줄 알았어요.”
“별 거 아닙니다.”
진실을 말하는 일은 어려워도, 스킬의 보정을 받는 거짓은 완벽하게 연기할 수 있다.
어느새 마차에 들어 온 진세아가 손바닥을 올렸다.
짝.
나는 가볍게 하이 파이브를 했다.
이번 일은 녀석의 공이 크다.
“이제 성역까지 한 번에 갈 수 있겠네요!”
가볍게 미래를 예지한 엘리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단 심문관은 신성 제국에서도 황제 바로 밑에 속하는 고위 직분이다.
증표도 있으니 웬만한 걸로는 우릴 막을 수 없다.
마차는 순조롭게 나아가 수도의 성벽에 도착했다. 수도로 들어가는 상인들과 시민들의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다.
“와, 사람 엄청 많네. 역시 수도라 그런가.”
창으로 목을 내민 진세아가 감탄했다.
들어가려면 꽤 오랜 시간을 대기 해야 할 것 같다.
우리가 이단 심문관이라고 생각해서 일까.
주교는 초조한 표정으로 우리 눈치를 살피더니, 이렇게 말했다.
“더 빨리 들어가실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보겠습니다.”
“나도 돕지.”
성기사단장과 주교가 경비병을 찾아 사라진 사이.
근처의 행렬에 있는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가 마차 안으로 들려왔다.
듣고 싶지 않아도 들렸다.
“성녀님의 예언이 진짜 일리가 없지. 알테이어님께서 우리를 버리실 리가 없어.”
“그래도 각지에서 나타나는 언데드들 때문에 신성제국이 흉흉한 건 사실이지 않나. 피난민들도 늘어나고, 우리 상단도 피해가 막심해.”
성녀의 예언이라는 게 화제가 되는 모양이다.
이곳 신성 마법계는 미래의 내가 도달했던 수 많은 차원들 중 하나다.
내가 왔을 때에 성녀는 언데드가 되어 있었다.
심지어 신성 제국 전체가 그녀의 손에 놀아나는 상황이었다.
‘지금은 아직 인간일지도 모르겠군.’
듣자하니 예언의 내용이 심상치 않았다.
“그래도 그렇지 알테이어께서 우리를 직접 멸하신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이미 버려진 거나 마찬가지인데 무슨.”
“예끼, 잡혀갈 소리는 하지 말게나.”
알테이어가 이 세계를 멸한다라.
흘려 넘길 말이 아니다.
나는 창밖의 하늘을 내다보았다.
하늘을 뒤덮은 마기의 흐름이 불길하게 요동치고 있다. 시야에 닿는 모든 범위가 마기의 영향권 안이다.
“하늘이 진짜 이상한데요.”
레온의 눈에 보일 정도다.
이 세계의 사람들은 아직 눈치채지 못한 것 같지만.
“······.”
나처럼 하늘을 보고 있던 검의 마족의 눈이 나와 마주쳤다.
그녀가 의아한 듯 말했다.
“이상하군. 부패의 마족이 이만한 힘을 가지고 있을 리가 없을텐데.”
“말했잖아, 사도의 힘은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이라고.”
“흐음······.”
부패의 마족 측에서도 우리를 가만 두지 않을 거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지 않다.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 해야 했다.
나는 마차에서 내려 경비병과 실랑이를 하고 있는 주교에게 다가갔다.
“그러니까, 신분 확인이 안 된 분은 뭐가 되었든 들여 보내지 말라는 게 상부의 지침입니다.”
“주교와 성기사단장이 보증하겠다는데, 안된다니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그들의 언성이 더 높아지기 전.
“잠깐.”
“뭡니까, 신분증을 제시 안하시면······.”
나는 이단심문관의 증표를 들어 올렸다.
샤아아—.
신성 황제의 신성력이 담긴 인장이 새하얀 빛을 발했다. 그 위력은 일개 병사라고 해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을 정도.
“죄, 죄송합니다.”
경비병의 눈이 커지더니, 고개를 푹 숙였다. 그가 허겁지겁 뒤쪽의 다른 경비병에게 말을 전하러 움직였다.
덜커덩!
닫혀 있던 문이 열리고, 경비병들의 안내에 따라 우리 마차가 가장 먼저 성문을 통과하게 되었다.
그런 우리를 부럽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상인들과 시민들.
나는 다시 마차에 올라탔다.
“이게 권력자의 삶! 놀이공원에서 줄 없이 놀이기구 타는 기분?”
미소를 머금은 진세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비유가 단순하긴 해도, 뭐 그런 거겠지.
* * *
신성 제국의 수도 알테인.
잘 정비된 구획와 깔끔한 건축물이 돋보이는 도시다.
이곳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거대한 첨탑이 존재하는 성역.
신성황제가 거주하는 성보다 눈에 띄니 말 다한 셈이다.
백색의 건물들로 가득한 도시에 자리 잡은 황금빛 기둥.
그 주변을 돔 형태의 구조물이 감싸고 있다.
“으아, 드디어 도착!”
“꽤 걸렸네요.”
일행들이 마차에서 내리자 주교가 우리쪽으로 다가왔다.
“여기까지 모셔드렸으니 더 이상의 도움은 필요 없으실 것 같군요.”
본래대로라면 성역에 들어가기 위해 주교를 설득하는 과정이 있었어야 했지만, 지금은 이단 심문관의 증표가 있다.
“그래, 고생했다. 주교 레벤트, 성기사단장 엘트린. 그대들의 도움은 내 잊지 않도록하지.”
“이지하네스님······.”
“그러면 저흰 이단 심문관을 사칭한 자들을 호송하고, 이전 임무에 대한 보고를 하러 가겠습니다. 모실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그렇게 주교와 성기사단장은 시야에서 멀어졌다.
손을 흔들어주던 윤서현이 볼을 긁적였다.
“저 사람들. 나중에 사실이 밝혀지면 처벌 당하진 않을까요?”
“괜찮을 겁니다. 속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니까요.”
큰 처벌은 없을 거다.
애초에 우리가 없었다면 마을을 지키지 못했을테니.
일의 경중을 따지자면, 차라리 사기를 당한 피해자라는 게 낫겠지.
우리는 곧장 성역의 입구로 향했다.
그런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지금 성역은 누구도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날카로운 눈매의 성기사가 우리를 막아섰다. 주변에 배치되어 있는 것도 일반 병사들이 아닌 성기사들이었다.
『 스킬 ‘거짓 연기 Lv.12’를 발휘합니다. 』
“이쪽은 황제 폐하의 명을 받고 움직이는 중이다.”
“이, 이단 심문관······.”
증표를 보이자, 성기사가 동요했다.
“하, 하지만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분명······.”
나는 그의 어깨를 붙잡았다.
가볍게 격을 발산하면서.
“그대의 판단은 중요치 않다. 길을 비켜라.”
성기사의 얼굴이 새하얗게 굳어졌다.
“아, 알겠습니다. 다들 길을 열어라.”
그의 명령에 성기사들이 홍해처럼 좌우로 갈라졌다.
우리는 그 사이를 아무 저항 없이 나아갈 수 있었다.
* * *
“허억, 허억······.”
숨이 끊어질 것 같이 괴로웠다. 그래도 걸음을 멈출 순 없었다.
성녀 에리카.
그녀는 목숨을 걸고 도망치고 있었다. 과거 선조들이 살았다고 하는 성역의 내부는 방대한 크기를 자랑했다.
회랑을 지나는 그녀의 발걸음이 자꾸만 더뎌졌다.
‘성역의 심부에 닿을 수만 있다면······.’
여지껏 제대로 된 운동조차 해 본 적 없는 그녀로선 어려운 일이었다.
이내 힘이 풀린 다리와 함께 성녀가 바닥에 주저 앉았다.
“성녀······. 그러니 후회할 짓은 하지 말았어야지.”
그 모습을 즐겁다는 듯 바라보는 남성이 있었다.
신성 제국의 황제 벡스.
직속 성기사단을 대동한 그는 도망치는 성녀를 사냥감처럼 궁지에 몰아 넣었다.
그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맺혔다.
기둥에 등을 기댄 성녀 에리카.
숨을 몰아 쉬던 그녀가 황제를 노려봤다.
“황제 폐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신성 교단과 협력한다면······.”
“재밌는 소리를 하는군.”
황제는 코웃음조차 치지 않았다.
교단의 원로들도 이미 동의한 사항이다.
그들도 성녀의 힘이 커지는 것에 부담을 느끼던 상황.
그런 찰나, 성녀가 직접 주신 알테이어를 모욕했다.
이것보다 좋은 기회가 어디에 있겠는가.
이제 성녀의 예언은 신성 제국을 어지럽히는 사악한 저주에 지나지 않는다.
“주제를 알았어야지.”
저벅, 저벅.
황제는 천천히 성녀를 향해 다가갔다.
“그대는 장식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을 몰랐나?”
“본 것을 그대로 말하는 것이, 진실을 전하는 것이 어째서 죄가 되는지요.”
“신성 제국에선 죄가 된다.”
황제가 들어 올린 은백색 검이 번뜩였다.
성녀는 끝까지 차분하게 황제를 설득하고자 했다.
“황제, 마음을 돌려야 합니다. 멸망을 대비해야 합니다. 알테이어로부터 제국을 지켜야······.”
“그만.”
푸우욱!
황제의 검이 성녀를 꿰뚫었다. 검날의 끝에서 붉은 피가 뚝뚝 떨어져내렸다. 황제는 성녀의 귀에 속삭였다.
“네가 말하는 알테이어는 이미 죽었다.”
“무, 무슨······.”
“그런데 도대체 누가 신성 제국을 멸한단 말인가? 그러니 안심하고 눈을 감아라. 성녀. 그대가 생각하는 재앙은 다가오지 않을테니.”
성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주신 알테이어가 죽어?
그게 무슨 소리인가.
예언은 분명히······.
성녀의 눈 앞이 차차 흐려졌다.
다량의 피가 그녀의 몸에서 빠져나가고 있었다.
참을 수 없는 추위가 엄습하고 있었다.
“마무리를 해라.”
황제는 뒤쪽의 성기사들에게 명했다.
푸욱! 푸욱!
성녀의 치유력을 봉하기 위한 무기들이 연달아 그녀를 꿰뚫었다. 다섯 개의 창이 성녀의 가녀린 몸을 고정했다.
한때 제국의 성녀로 불리웠던 그녀.
일생을 신성 제국에 몸 바쳤던 자의 말로라기엔 너무도 비참했다.
‘아아······.’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성녀는 자신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았다.
다가올 재앙에 고통 받을 신성 제국의 시민들이 그저 안쓰러울 뿐.
‘알테이어여······. 어째서 우리를 버리셨나이까······.’
시야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가지고 있던 축복과 신성력도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아득해져가는 의식 속.
성녀는 한줄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 세상의 것과는 동떨어져 있는 것 같은······.
그런 목소리였다.
“세, 세상에······! 포션, 포션이 어디에 있지?!”
“정신 차려요! 일단 이걸로 응급 처치를······!”
* * *
성역으로 들어 온 우리는 결정적인 장면을 마주했다.
성녀가 황제에게 살해 당하는 다소 충격적인 상황.
길게 설명할 시간이 없었다.
“구해야 합니다.”
딱 한 마디 했을 뿐인데, 모두가 한 발 빠르게 움직였다.
콰아아앙!
검의 마족과 레온의 검격이 황제와 성기사를 몰아냈다.
“뭐냐, 네 놈들은······!”
“방어벽을 풀어라!”
“성역에 어째서 이방인이······?”
이어서 윤서현의 공간 격리 장벽이 황제와 우리를 분리했다. 성기사들이 당황하며 장벽에 무기를 휘둘렀지만 흠집조차 생기지 않았다.
촤악!
윤서현은 곧바로 성녀에게 각종 포션을 들이 부었다. 그러나 성녀는 여전히 의식이 혼미했다.
“효과가 거의 없어요. 왜죠?”
“유니콘의 피도 사용해 보셨습니까?”
“당연히 썼죠.”
황금왕의 창고에 잠들어 있던 희귀한 포션을 사용했는데도 성녀는 나아질 기미가 안보였다.
“이게 문제겠죠.”
그녀를 꿰뚫고 있는 신성 주괴 때문이었다.
저것을 뽑아내면 성녀는 바로 죽을 거다.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가능하면 빨리 부탁해요.”
물론 가능할지 불가능할지는 운에 달렸다.
나는 타재간파의 서를 발휘했다.
『 동료 성녀 에리카의 재능 중 하나를 지정합니다. 』
『 재능 ‘절대 신성 치유’를 선택하셨습니다. 』
『 해당 재능의 개화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개화 조건이 무엇인가.
거기에 따라 성녀의 생존 여부가 결정된다.
성녀가 입은 치명적인 상처는 내가 절대 신성 치유를 익히지 않으면 살릴 수 없는 수준이다.
우리가 성녀를 확인하는 동안.
진세아는 장벽 너머의 성기사들을 향해 소리쳤다.
“그쪽이야말로 뭐야?! 우리는 이단심문관이다 이 자식들아! 고개 안 숙여?!”
당당히 품 안의 증표를 꺼내 보이는 진세아.
신성 황제는 기가 차다는 듯 녀석을 바라봤다.
“웃기지도 않는군. 전부 처형해라.”
“오, 오빠. 증표가 안 통하는데요?”
당황한 진세아가 이쪽을 돌아본다.
그야, 황제니까.
유일하게 증표가 안 통하는 인물이다.
콰아아앙!
황제 측에서 공간 격리 보호막을 향해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우뢰와 같은 폭발음이 터져나오고 있었다.
지금 더 급한 건 성녀의 목숨이다.
타재간파로 그녀의 재능을 확인했다.
하지만 까다롭기 그지 없는 조건이었다.
『 재능 개화 조건은 ‘초월적 깨달음’ 입니다. 』
다 죽어가는 사람한테 깨달음을 준단 말인가.
‘그래도 해보는 수밖에 없다.’
성녀를 살릴 수 있다면······.
부패의 마족과의 전투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촤아아—!
『 에픽 아이템 찬란한 성배의 효과를 발휘합니다. 』
『 스킬 향상의 반지의 효과를 발휘합니다. 』
『 스킬의 레벨이 2 상승합니다. 』
『 특수 스킬 ‘절대 신성 Lv.13’을 발휘합니다. 』
아쉽게도 절대 신성의 레벨은 11.
2를 높여도 13에 불과하다.
‘하나만 레벨이 더 높았더라면······.’
내 손에서 뻗어나간 절대 신성이 성녀의 주위를 감싸기 시작했다.
방어벽 너머의 황제가 우리를 향해 조소했다.
“······성녀를 살리려는 건가? 어리석은 짓을 하는군.”
신성 주괴가 신성력을 차단하고 있다.
회복의 가능성 자체를 없앤 것이다.
하지만, 절대 신성은 사라지지 않고 성녀의 주변을 꾸준히 맴돌았다.
“허.”
그러나 내 절대 신성 스킬은 치유 스킬이 아니다. 그저 절대 신성을 나타내는 빛을 뿜어낼 뿐. 나머지는 성녀에게 달렸다.
이것을 보고 깨달음을 얻어 줄지 아닐지는······.
절대 신성의 빛에 성녀의 눈이 조금이나마 띄여졌다.
피가 잔뜩 고인 입가가 힘겹게 움직였다.
그녀의 팔이 느릿하게 들어 올려졌다.
“아아······. 아름다운 빛······.”
“!”
다행히도 반응이 있었다.
평생을 따르던 주신 알테이어와 그 신성력.
이 세계는 그러한 신성력 아래에 세워졌다.
성녀는 힘겹게 말을 이었다.
“너는 처음부터······.”
그러나 신성력은 알테이어가 만들어낸 힘이 아니다.
마기, 마력과 같은 세계를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었구나······.”
성녀가 믿고 있던 세계가 완전히 깨어지는 지금 이 순간.
샤아아——!
성녀의 주변으로 새하얀 빛이 뿜어져 나왔다.
『 재능 ‘절대 신성 치유’의 개화에 성공했습니다. 』
『 특수 스킬 ‘절대 신성 치유 Lv.1’을 획득합니다. 』
그녀도 자신에게 깃든 새로운 힘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 증거로 그녀의 주변으로 하얀 빛이 희미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심각한 상처를 치유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콰아앙!
“네 놈들······. 무슨 짓을 하려는거냐.”
알테이어의 신성검이 공간 격벽에 부딪혔다.
거미줄 같은 금이 격벽 전체로 퍼져나갔다.
“지, 지한씨. 별로 못 버틸 것 같아요.”
윤서현의 격벽을 부술 정도라.
“거의 다 됐습니다!”
콰아아아앙!
마침내, 윤서현이 만들어낸 격벽이 완전히 부숴졌다.
황제의 차가운 눈이 우리를 향했다.
그 뒤로 수십 명의 성기사들이 우리를 향해 무기를 겨눴다.
“살아서 돌아갈 생각은 마라. 아니지. 차라리 죽여달라고 애원하게 될 거다.”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차가운 목소리.
그러나, 여기까지 왔으면 상관 없다.
촤르르륵!
『 특수 스킬 ‘절대 신성 치유 Lv.1’을 발휘합니다. 』
『 스킬 ‘절대 신성 치유 Lv.2’를 획득합니다. 』
『 스킬 ‘절대 신성 치유 Lv.3’를 획득합니다. 』
···
..
.
『 스킬 ‘절대 신성 치유 Lv.11’을 획득합니다. 』
50만배의 경험치를 받아 급속도로 성장하는 스킬의 레벨.
거기에 더해 성배와 반지의 힘이 합쳐지면.
『 아이템의 효과로 스킬 레벨이 2 상승합니다. 』
『 스킬 ‘절대 신성 치유 Lv.13’을 발휘합니다. 』
그 무엇이라도 살릴 수 있는 힘이 완성되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