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100 thousand reincarnation he became a transcendent hunter RAW novel - Chapter 233
233화 천재 그리고 천재(3)
우우웅―!
완벽히 복구된 엔진이 굉음과 함께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거 나한테 배운 기술 아니야······?”
넋이 나간 듯 나를 바라보는 카렌.
“멍하게 서 있지 말고 움직이죠. 전 비행선의 날개를 살피고 오겠습니다.”
“아, 그, 그래.”
나는 카렌과 연구원들을 지나쳐 비행선의 난간 위에 올랐다.
공중 기동으로 단숨에 상공으로 올라갔다.
‘여전히 레이저가 빗줄기처럼 쏟아지고 있기는한데······. 비행선의 근처로 오는 레이저는 없다. 윤서현 헌터가 조치를 취한 건가.’
비행선은 안정을 되찾았다.
파괴되었던 두 개의 엔진이 복구된 덕.
엘리스에게 복구를 맡겼던 우측 날개도 완전히 수복되어 있다.
나는 비행선 전체를 한바퀴 둘러보고 나서 격납고로 돌아왔다.
“사부님!”
미리 도착해 있던 엘리스가 내게 수건을 건네줬다. 윤서현 헌터가 살짝 피곤한 표정으로 내게 다가왔다.
“로스트 세이비어를 초기술마도계와 분리했어요. 임시방편이지만요. 시공의 마족의 영향력 아래에 있으니, 길어봤자 1시간일 거에요. 그 시간 안에 방법을 찾아야 해요.”
“고생했습니다.”
여전히 바깥에선 레이저가 쏟아지고 있지만.
그 어느 하나도 이쪽에 닿지 않는다.
윤서현 헌터 덕이다.
“아, 스승님. 고생하셨습니다.”
바닥에 주저 앉은 신태양이 힘없는 목소리로 내게 말을 건넸다.
녀석의 손에 들려 있던 무기가 완전히 녹아 있었다.
그래도 로스트 세이비어를 향해 정면으로 날아오던 적색 레이저포를 막아냈다.
잘했다고 말하려는데, 녀석이 침울하게 입을 열었다.
“스승님께서 주셨던 검인데. 면목 없습니다.”
신태양의 손에는 손잡이만 남은 검이 들려 있었다.
레전더리 등급 아이템 에이나시아 영웅검.
녀석에게 건네 준지 꽤 오래 된 것 같은데,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던 모양.
신태양도 무기를 바꿀 때가 되기는 했다.
“잘했다.”
“스승님······.”
툭툭.
나는 녀석의 어깨를 두드려 줬다.
어차피 새로운 무기는 널려 있다.
고블린의 재보에서 가져 온 에픽 아이템 중 하나를 줘도 되지만······.
기왕 초기술마도계에 온 거 유클레스에게 부탁하는 게 좋겠지.
“시공의 마족이 습격해 왔다는 게 사실인가? 창고에 있느라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군. 다들 괜찮나?”
격납고와 마주한 문 하나가 벌컥 열리며 유클레스와 김건이 나타났다.
굉장히 멀쩡한 모습이었다.
다만, 김건의 머리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장치가 씌워져 있었다.
묘하게 반짝이는 눈도 그렇고, 이 둘도 그냥 놀고만 있었던 건 아닐 거다.
비에 홀딱 젖은 우리를 잠시 바라보던 유클레스가 헛기침을 했다.
“크흠, 다들 고맙네. 나는 간만에 이야기가 통하는 상대를 만나서 공격 당하고 있는 것도 몰랐으니. 그보다 카렌이 새로운 병기를 준비하라길래 가져왔네만.”
기이잉―.
격납고에 설치 된 크레인이 거대한 무언가를 반대편 공간에서 가져오고 있었다.
커다란 대포처럼 생긴 장치가 우리 앞에 놓였다.
미완성이라는 느낌이 드는 외관이다. 만들다만 것 같기도 하고.
“이건······.”
“미완성품이지만 뭐든 좋으니 가져오라고 했다지? 그래서 급한대로 창고에 있던 걸 가져왔다네.”
나는 그가 가져 온 대포를 유심히 살폈다.
“좋은데요. 딱 원하던 겁니다.”
아카식 레코드에 기록 되어 있던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사용 방법도 그리 다르지 않을 거다.
“스승님, 제자 카렌 돌아왔습니다. 대(對)초월 병기는―.”
하부 엔진에 있던 카렌이 격납고로 돌아왔다.
그녀는 김건의 머리에 씌여진 장치를 보더니 숨을 삼켰다.
“자, 잠깐 괜찮은거야? 이거 잘못 썼다가는 죽을 수도 있을텐데.”
“예? 주, 죽을 수 있다고요?”
카렌의 경고에 김건의 눈이 커졌다.
유클레스는 괜찮다는 듯 김건이 뒤집어쓴 장치를 툭툭 쳤다.
“지식 전달 장치라네. 조건이 맞지 않는다면 뇌가 녹아버리는 단점이 있다지만 김건 정도 되는 인물이라면 내 지식을 받아들이기엔 충분하지.”
“자, 잠깐 그런 말 없었잖아요. 이거 벗을 수가······.”
김건이 장비를 벗으려고 발버둥치는 동안.
나는 렌치로 변환 시킨 오르티마를 들고서 황동색 대포의 위로 올라섰다.
그 모습을 흥미롭게 바라보는 유클레스.
“이 병기의 이름이 ‘아스트로 브레이커’ 맞습니까?”
내 물음에 그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대(對) 초월체 전용 병기 – 아스트로 브레이커.
젊은 시절의 유클레스는 다양한 병기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압도적인 힘과 기술만이 초기술마도계를 지킬 수 있다고 믿었기에.
그리고 그런 그가 만들었던 병기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었다.
오로지 초월체를 상대하기 위해서 개발된 강력한 무기.
그러나 이 발명품은 완성되지 않았다.
초기술마도계에는 초월자가 나타나지 않았기에.
‘본래대로라면 이 시간선에서는 완성될 일 없는 무기다. 하지만 나는 이게 필요하다.’
시공의 마족에게 한 방 먹여주려면 말이지.
샤아아―!
나는 찬란한 성배와 스킬 향상의 반지의 효과를 발휘했다.
두 가지의 아이템의 효과가 더해져 ‘복구 기술’의 레벨이 2 상승했다.
『 특수 스킬 ‘유클레스 비전(祕傳) : 복구의 기술(개량) Lv.14’를 발휘합니다. 』
인과를 비트는 14레벨 스킬의 발현.
드라이버를 쥔 손위에서 황금색 빛이 쏟아져 나왔다.
“오오······.”
유클레스는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수염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엔진을 복구할 때와 달리 쉽사리 완성되지 않았다.
빛이 대포의 근처에 맴돌다 사라진다.
‘······뭐지? 뭔가가 부족한 건가?’
분명 다른 시간선의 나도 이런 식으로 복구의 기술을 활용했었다.
그때와 지금이 다른 점이라면······.
김건이 앞으로 나선 건 그때였다.
“잠시만요, 이대로는 절대로 완성 될 수 없겠는데요.”
“으음?”
유클레스의 눈썹이 슬쩍 올라갔다. 더 해보라는 뜻이었다.
“이 토대에서 시작하면 완성했을 때, 치명적인 결함이 생겨요.”
김건은 무언가에 홀린 듯 말을 이어갔다.
“차라리 설계를 조금만 뒤바꾸면 마공학 에너지를 분산 시켜서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메인회로를 조금만 더 세심하게 건드리면······.”
파직, 파지직!
저도 모르게 중얼 거리는 김건의 앞으로 검은색 스파크가 터져나왔다.
놀란 김건이 뒤로 주저 앉았다.
“으악! 제, 제가 뭐 잘못 한 건가요?”
“아니지. 오히려 불완전하던 병기를 자네가 완성시켜준거지. 그래, 그걸세.”
김건의 어깨를 붙잡고 병기를 향해 성큼 다가서는 유클레스.
“사실 나는 이 무기의 완성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거든. 시작부터 꼬여 있었던 그 매듭을······. 방금 김건 자네가 완성시킨걸세.”
그래, 그게 단숨에 복구되지 않았던 이유였다.
이 발명품은 설계가 끝나지 않았던 것이다.
14레벨에 도달하며, 완성된 적 없는 발명품조차 복구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 무기는 유클레스의 머릿속에서조차 완성되지 않았다.
그러나 방금 김건의 개량으로 설계가 완벽하게 끝났다.
특수 스킬 ‘유클레스 비전(祕傳) : 복구의 기술(개량) Lv.14’를 발휘합니다. 』
내 손에서 퍼져나온 빛이 한층 강하게 격납고 위로 흩어졌다.
『 복구의 기술로 대상의 ‘원형’을 복구합니다! 』
한 번도 완성된 적 없는 병기임에도,
그 ‘개념’은 분명히 이 세계에 실존한다.
유클레스와 김건 두 천재의 머릿 속에서.
파직, 파지직―!
검은 스파크가 뒤섞인 찬란한 광채가 격납고 전체를 뒤덮었다.
그리고 그 빛이 잠잠해지기 시작할 무렵, 내 앞에는 완성된 대포가 놓여 있었다.
복잡한 장치가 잔뜩 달린, 내 머리로도 이해하지 못할 강력한 무기.
완성된 무기는 복잡한 장치가 수백 개 뒤얽힌 듯한 형태였다.
그 크기 또한 격납고의 발명품 다섯 개를 이어 놓은 듯 커다랬다.
쿠구구구―!
복구의 기술에 의해 계속해서 크기를 늘려가는 대초월체용 병기.
병기는 격납고에 고정되어 있던 다른 발명품이 잡동사니처럼 밀려나고 있었다.
전투기, 탱크 같은 그런 것들이 장난감 같이 느껴질 정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이게 내가 사용하는 복구의 기술이라고······?”
그리 중얼거리는 카렌의 어깨에 윤서현이 손을 올렸다.
“이해하려고 하지마요. 괜히 머리만 아프니까.”
맞는 말이다.
* * *
사도 시공의 마족.
트레이아가 있는 진영.
“숨었어? 시간과 공간의 마족인 내 앞에서 공간 격리? 그래,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보자.”
오르티마 대공의 영지가 습격 당한 뒤, 시공의 마족은 잠시 대적자를 피해 물러났다.
초월 병기를 만들던 공장을 숨기고 그곳에서 생산하던 무기의 일부를 꺼내와 지상에 설치했다.
숲 속에 숨겨진 다섯 개의 레이저포.
유클레스의 클론들이 발명한 공성병기였다.
다섯 개의 레이저포가 쉴새 없이 공격을 쏟아붓고 있었다.
‘애초의 계획하고는 조금 달라졌지만······. 대적자를 상대하려면 이 정도 손해는 감수해야 하는 거겠지.’
공성병기의 뒤쪽에 떠오른 새하얀 트레이아의 문양이 연신 빛을 뿜어대고 있었다.
발사한 레이저포의 과열 상태를 과거로 돌려주는 권능.
대기시간 없이 계속해서 레이저를 난사할 수 있는 건 그 때문이었다.
밤하늘 위에선 새하얀 빛의 줄기가 끊임 없이 새겨졌다 사라지길 반복하고 있었다.
스윽.
“시간의 여신이시여 돌아왔습니다.”
헝겊 인형 트레이아의 옆으로 오르티마 대공이 모습을 드러냈다.
80% 이상을 마수 오르티마에게 흡수 당했지만, 초기술마도계 전역에 숨겨둔 은빛 액체 덕에 자아를 잃지는 않았다.
“······그래도 시간 벌이는 잘했네.”
“죄송합니다. 대적자를 막을 순 없었습니다. 그 실패작만 아니었다면······.”
트레이아가 한심하다는 듯 오르티마를 바라봤다.
아직도 그 소리인가.
이 녀석은 대적자를 무슨 수로 이기려고 했던건지.
그래도 시간을 잘 끌었다는 것만큼은 진심이었다.
그 덕에 지하 공장을 통째로 옮길 수 있었으니까.
“왕궁에도 병력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병사들은 트레이아님께서 말씀하셨던 던전 주변의 지역을 전부 점령할 계획입니다.”
오르티마 대공은 그래도 이 세계에선 쓸모 있는 존재.
버리기엔 아깝다.
오르티마 대공을 잠시 한심하게 바라보던 인형이 시선을 돌렸다.
“근데 왜 이렇게 레이저를 못 맞춘 거야? 이렇게 마음대로 쏘게 해주는데 두 대? 장난해?”
“병기를 다루는 권속들과 마수들의 숙련도가 부족합니다. 적중이 쉽지 않습니다. 오차 범위도 크고요.”
유클레스의 클론들은 현재 바쁘게 초월 병기와 억지력 간섭 장치를 제작하고 있다.
클론들의 증식이 불가능한 지금 그 하나하나가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고급 인력.
따라서 시공의 마족은 권속들과 마수들을 대동했다.
“내가 알려 주잖아, 저기에 있다고 저기에!”
“그래도 주 레이저포는 정확하게 조준하고 쐈습니다······. 대적자의 일행에게 가로막힌 듯 하지만요.”
그녀가 답답하다는 소리쳤지만, 대공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멀리 떨어진 장소인만큼 각도가 조금만 틀어져도 비행선에서 크게 빗나가게 되니.
애초에 장비를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유클레스의 클론들은 지하 공장에 전부 투입 되어 있다.
“······공간 격리 해제까지 이제 30분. 레이저 포의 추가 설치는 끝났어?”
“예, 그 부분은 완벽합니다. 세 대의 레이저 포를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다른 지역에도 계속해서 레이저포를 설치하고 있고요.”
“그래, 그래.”
트레이아가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로스트 세이비어가 나타나는 대로 신호 줄게. 계속 공격을 퍼부어. 저쪽에선 비행선을 버리고 도망가는 짓은 못할테니까.”
트레이아의 인형이 비릿한 미소를 흘렸다.
“대적자도 결국 영웅이니까. 나몰라라 도망칠 수는 없겠지. 이 기회에 자원을 최대한 낭비하게 만들어야지. 후후.”
이틀 뒤에 복구 아이템이 있는 던전이 열린다.
보름달이 뜨는 그 날.
시공의 마족이 부리는 인간들이 던전 속 아이템을 가져올 거다.
‘조건이 보름달만 아니었어도······. 진작에 열었을텐데.’
만월.
이 조건은 생각보다 까다롭다.
달의 위상 변화를 위해선 행성의 위치가 바뀌어야 한다.
행성 간의 위치를 조율하는 일은 트레이아가 자신의 본체를 대동해야 하는 일.
차라리 최대한 대적자의 시선을 던전 주위에서 떨어뜨리는 게 나았다.
계속해서 소모전으로 끌고 가며 대적자의 힘을 빼놓는 전략이었다.
‘이틀만 버티면 초월 병기도 완성되고, 그렇게만 되면 나도 본래의 힘 대부분을 가지고 이곳으로 넘어 올 수 있어.’
트레이아는 그리 생각했다.
무조건 버텨야 했다.
설령 초기술마도계가 초토화 된다고 해도.
“그래, 우선은 천천히 기다리―.”
시공의 마족이 고개를 끄덕이려는 순간.
“여, 여신이시여.”
오르티마 대공이 입을 벌린 채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트레이아의 시야에도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어라······?”
검은 밤하늘 위로 펼쳐진 수만 가닥의 빛줄기.
그것들은 유성우처럼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시공의 마족이 발사하는 레이저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양.
먹구름으로 우중중하던 하늘이 새하얗게 밝혀질 정도다.
그 빛이 어찌나 밝은지 트레이아와 클론들이 숨어 있는 숲 전체가 대낮처럼 훤해질 정도였다.
슈우우우―!
하늘을 뒤덮은 유성우가 트레이아의 점령 지역에 이르러 궤도를 틀었다.
빛줄기가 숲 곳곳에 설치된 레이저포를 향해 떨어졌다.
그것들은 한 치의 오차 없이 이쪽의 병기들을 쳐부쉈다.
콰아아아아―!
지반이 뒤집어지고 숲 전체가 쓸려 나가는 강력한 폭격.
비처럼 쏟아지는 폭격 앞에 시공의 마족이 보유한 군대는 무력했다.
권속들과 마수로 이뤄진 군대가 쓸려나갔다.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고 사라졌다.
그야말로 증발.
“······!”
빛의 폭발.
그 앞에 오르티마 대공마저 통째로 증발했다.
권능을 몸에 두른 트레이아의 헝겊 인형만이 형편없이 허공으로 튕겨져나갔다.
‘어째서?’
왜 자신의 부하들이 이런식으로 전멸해야 하는지.
진심으로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인과의 흐름에서 벗어난 대적자.
도대체 무슨 능력을 사용하면 이만한 폭격을 퍼부을 수 있단 말인가.
저 레이저 다발은 시공의 권능마저 아득히 뛰어넘는 것처럼 보였다.
이쪽은 유클레스의 클론들을 보유하고 있고, 비슷한 발명품도 몇 개나 만들어냈다.
어째서 자신이 져야 하는지 시공의 마족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았다.
“아······.”
다시 한 번 밤하늘을 뒤덮는 수만 가닥의 실이 트레이아의 시야에 들어왔다.
아까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자신의 흔적을 이 세계에서 뒤덮으려고 하는 게 아닐까 싶은 공격이었다.
트레이아는 반격하는 것을 포기했다.
자신의 분신이 되는 헝겊 인형의 실밥이 터져나가고 천이 찢어져도 그저 가만히 있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가 단단히 잘못되고 있었다.
* * *
콰아아아―!
격납고의 출구에서 쏟아져 나온 순백의 레이저 포.
그 반동에 비행선 로스트 세이비어가 크게 밀려났다.
적의 공격에 당했을 때보다 큰 충격이었다.
수백 가닥의 빛줄기가 밤하늘을 수놓았다.
시공의 마족 측에서 쏟아내던 레이저를 전부 집어 삼키며 나아가는 빛줄기들.
그것들이 땅에 닿자 백색의 폭발이 지상을 뒤덮었다.
지상에 내렸던 어둠이 사람의 손에 의해 걷혔다.
그러나, 그렇게 드러난 땅은 그저 황무지가 되어 있을 뿐.
위력은 하나의 도시를 아주 간단하게 지울 정도.
“스, 스승님······. 이런 걸 개발하려고 하셨던겁니까?”
“아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내 생각하고는 조금 달라. 김건의 도움 덕인가. 이런 게 적의 손에 들어간다고 상상만해도······. 끔찍하군.”
카렌도 유클레스도 쉽사리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반면 나는 아직도 부족했다.
‘이것만으로 시공의 마족의 본체를 쓰러뜨릴 순 없다.’
그녀가 완성할 초월 병기.
그리고 시공의 마족 본체를 상대하기 위해선······.
반드시 신화급 아이템을 손에 넣어야 한다.
『 최초로 ‘대(對)초월자용 병기’를 완성하셨습니다. 』
『 해당 업적이 행성파괴급에 해당합니다. 』
『 다수의 초월자들이 당신의 업적에 경악합니다. 』
···
『 이계 규율이 해당 업적을 정산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