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100 thousand reincarnation he became a transcendent hunter RAW novel - Chapter 27
27화 환세의 도둑(4)
『 특수 레어 스킬 ‘체인지 웨펀 Lv.1’ 을 획득합니다. 』
『 이제 빠르게 무기를 교체 할 수 있습니다. 』
『 무기 교체 후 일시적으로 무기의 파괴력이 3% 증가합니다. 』
내 시야 끝으로 떠오른 메시지창의 내용을 나는 단숨에 이해했다.
‘······!’
『 무기를 교체하여 체인지 웨펀의 효과가 적용 됩니다. 』
그 순간 깨달았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단순했다.
나는 다가오는 골렘을 향해 뛰어 들었다. 높아진 인지 스킬 속에서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우선은 그대로 검을 휘두른다.’
콰아앙!
골렘의 흉갑 위로 내 일자베기가 그대로 작렬했다. 균열을 파고든 일격에 골렘의 흉갑을 이루고 있던 파편들이 솟구쳤다.
‘그리고 무기를 바꾼다.’
영혼 포식자를 던지다시피 인벤토리에 집어 던지며 몸을 회전시켰다.
이어서 스킬을 발동시켰다.
『 스킬 ‘체인지 웨펀 Lv.1’을 발동합니다. 』
스륵!
골렘의 가슴팍에 꽂혀있던 창이 한 줄기 빛이 되어 내 손에 쥐어졌다. 기가 막힌 효과에 입꼬리가 올라갔다.
『 스킬 ‘체인지 웨펀 Lv.2를 획득합니다. 』
『 스킬 ‘체인지 웨펀 Lv.3를 획득합니다. 』
『 스킬 ‘체인지 웨펀 Lv.4를 획득합니다. 』
『 스킬 ‘체인지 웨펀 Lv.5를 획득합니다. 』
『 교체한 무기의 파괴력이 15%증가합니다! 』
‘이제 다시 던진다······!’
콰아앙!
내 회전력을 발판 삼아 골렘의 몸통에 창을 꽂아 넣었다. 굉음과 함께 골렘이 뒤로 밀려났다.
쩌저적!
단단하게 핵을 보호하던 골렘의 외피가 전부 벗겨졌다.
꽈악.
창을 던지는 것과 동시에 인벤토리에서 흘러나온 빛이 내 손에 쥐어진다.
영혼 포식자의 칼날이 날카롭게 빛났다. 그와 동시에 다시 한 번 시스템 메시지가 쏟아졌다.
『 스킬 ‘체인지 웨펀 Lv.6를 획득합니다. 』
『 스킬 ‘체인지 웨펀 Lv.7를 획득합니다. 』
『 스킬 ‘체인지 웨펀 Lv.8를 획득합니다. 』
『 교체한 무기의 파괴력이 24%증가합니다! 』
거듭하며 무기를 바꿀 때마다 그 속도와 위력이 증대 되었다. 나는 공중에서 마지막 일격을 가했다.
체인지 웨펀의 효과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던 연격이었다.
푸쉬이이!
골렘의 뒤로 증기가 끝없이 배출된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발악하는 게 보인다.
나는 떨어져 내리면서 스킬로 창을 회수했다. 창은 빛이 되어 쏜살같이 내 손에 안착했다.
『 스킬 ‘체인지 웨펀 Lv.9를 획득합니다. 』
『 스킬 ‘체인지 웨펀 Lv.10를 획득합니다. 』
『 교체한 무기의 파괴력이 30%증가합니다! 』
타악.
바닥에 착지한 나는 곧바로 골렘을 향해 창을 조준했다.
『 체인지 웨펀 Lv.10 달성 추가효과를 얻습니다. 』
『 이제 교체한 무기에 희미한 마력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
창끝에서 푸른 불꽃이 일렁였다. 아직은 희미하지만 언젠가 찬란하게 빛날 오러.
그것이 창과 함께 쏘아졌다.
콰아아앙!
푸른색의 선명한 궤적이 더 없이 올곧은 직선을 만들어냈다. 단단한 내피와 골렘의 핵이 일시에 격파되었다.
『 던전의 보스 ‘마공학 골렘’을 처치하셨습니다. 』
『 428 포인트를 획득하셨습니다. ( 총 744point ) 』
보스의 중심부에서 산산히 부숴진 붉은 핵의 파편이 반짝거리며 허공을 수 놓았다. 나는 그 광경을 바라보며 속으로 미소지었다.
‘해냈다.’
고양감으로 끓어오르는 감정 속에서 움직임이 멎은 보스를 바라봤다. 단 한순간만 늦었더라도, 내 꼴은 벽에 박힌 박인성이나 이예준처럼 되었을 거다.
“이, 이긴거죠?!”
뒤쪽에 빠져있던 진세아가 슬그머니 다가왔다. 골렘의 상태를 요리조리 확인하더니 나를 쳐다본다.
그러더니 양 손의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대박, 핵 멋졌어요.”
미래의 대도둑, 아니 최후의 11인에게 듣는 칭찬은······.
기분이 썩 나쁘지 않다.
“아, 이럴 때가 아니지. 다른 사람들!”
진세아가 포션을 들고 부랴부랴 응급처치를 하러 갔다. 솔직히 내 입장에선 그 둘을 내버려두는 게 좋다만.
‘진세아가 있으니 당장은 봐준다.’
던전에서 치명상을 입었다고 놈들의 인성까지 교화되는 건 아니었다.
그래도 놈들이 문제를 일으키기까지는 시간이 좀 있다. 그 전에 조치는 취해 놓아야 겠지. 지금은 때가 아닐 뿐.
『 클리어 보상이 지급됩니다. 』
허공에 맺힌 빛무리가 내 손 위로 내려왔다.
『 보상 알드리아의 보석을 획득합니다. 』
『 아이템 설명 』
– 이름 : 알드리아의 보석
– 등급 : D++
– 분류 : 재료
– 설명 : 생명을 불사른 왕비의 혼이 여기에 담겨있나니.
설명은 알쏭달쏭하지만 내가 신경 쓸 건 아니었다. 백묵이 찾던 보석이 이거였다.
‘오케이, 획득 완료.’
이번 던전은 공략에서 얻은 수확은 컸다. 마기의 원천도 회수했고, 특수 레어 스킬까지 얻었다.
‘조금이지만 무기에 마력을 부여할 수 있게 되었다.’
무기에 마력을 부여하는 것 또한 재능의 영역이다.
‘체인지 웨펀’은 스킬 자체가 가진 효과도 뛰어났지만, 추가 효과마저 훌륭했다. 11레벨엔 무슨 추가효과를 받을지 더욱 기대가 된다.
나는 바닥에 잠시 주저 앉았다.
‘잠시, 쉬자.’
대부분의 기력을 소진해서 이제 꼼짝할 수가 없다.
* * *
“이제 나가죠!”
“그래.”
보스의 방 한가운데에 바깥으로 향하는 게이트가 생겨 있었다. 진세아와 함께 쓰러진 놈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김상욱의 부하 빌런들은 잘 처리된 모양이네.’
영웅 협회에 미리 신고를 해두었는데 잘 잡아간 모양이다. 영웅들은 정의감과 의협심이 뛰어나니 빌런들을 상대하기엔 적격이었을 거다.
산을 조금 내려가자,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보였다.
“아, 끝나셨군요! 고생하셨습니다. 백묵님은 지금 해외에 계서서 저희가 대신 왔습니다.”
백묵의 부하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진세아가 얼굴을 아는 사람들이었다.
“보석은 확인했습니다. 나머지 분들도 목숨은 붙어 있네요. 부상자들은 저희가 바로 병원으로 데려가겠습니다.”
그들에게 부상자와 알드리아의 보석을 넘겨줬다. 그것으로 이번 공략은 일단락 되었다.
부하들이 사라지는 걸 확인한 뒤, 남아있던 진세아가 내 앞으로 오더니 뭔가를 내밀었다.
“이거 오빠가 가져요.”
나랑 본지 얼마나 됐다고 오빠래. 쓸데없이 붙임성 좋네.
녀석이 내민 건 녹색의 보관함이었다. 열쇠를 넣어 열 수 있게 되어 있는 형태.
“가는 길에 재밌어서 이것저것 훔쳐봤더니 나왔어요. 덕분에 내 스킬 쓰는 법을 알았기도 하구, 솔직히 보스도 오빠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 했으니까요······.”
그래, 준다니 고맙게 받아야지.
터억.
바로 보관함을 쥐었는데, 진세아가 손에서 힘을 안 푼다. 녀석은 눈썹을 찡그리면서 말했다.
“근데요, 어떻게 알았어요? 나도 모르는 걸.”
나는 힘을 쥐어서 보관함을 가져왔다. 진세아가 살짝 휘청였다.
“아앗! ······그거 줬으니까 대답해줘요!”
그러더니 날 노려본다.
이 세상에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게 있는 법이다. 설명할 수 없는 것도 있고. 진세아에게는 이 정도 설명이면 충분하다는 느낌이 든다.
나는 뒤를 돌아 산 밑으로 발을 내딛었다.
“앞으로 착하게 살면 알려준다.”
짧은 만남으론 왜 진세아가 환세의 도둑이 되었는지까지는 알 도리가 없었다. 다만, 세계가 멀쩡하다면 녀석도 멀쩡하게 살지 않을까 싶다.
적당히 뒤로 손을 흔들어주며 산을 내려왔다. 멀리서 녀석의 짜증 가득한 외침이 들렸다.
“지금도 착하거든요!”
* * *
공략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후우······.”
넓지도 않은 단칸방이지만 집에 오니 마음이 놓인다.
큰 부상은 없었지만, 긴장감 때문인가. 도착하자마자 퍼질러져서 잤다.
『 자연 회복 스킬이 대량의 경험치를 얻습니다. 』
『 자연 회복 Lv.10 [ 75% ] 』
“뭐야, 몇시야.”
스마트폰을 보니 1시간밖에 안지났다.
‘개운하구만.’
정신력 스킬이 높아진 것도 있고해서 회복이 진짜 빠르다.
‘자연 회복도 곧 있으면 11레벨이 되겠네.’
자연회복은 꾸준히 성장 중이었다. 딱히 신경쓰지 않아도 저절로 경험치가 쌓이는 게 좋다.
‘그러면 이제 해야 할 일은······.’
나는 퀘스트창을 열었다.
『 한계 돌파 퀘스트 』
– 목표 : 마기의 원천 회수 ( 1 / 3 )
– 클리어 보상 : 레벨당 능력치 증가량 1.3배, 지정 스킬 최대 레벨 2증가, 인과역전 상점 NEW 카테고리 개방, 특성 무재조정 신(新) 특수효과 개방
‘나머지 마기의 원천을 회수 해야겠지.’
이제 두 개 남았다. 마기를 퍼뜨리기 위한 마족들의 계획을 막기 위해선 반드시 찾아야했다.
‘대한민국만이라도 청정 국가로 만들 수 있으면 충분하다.’
그걸 기반으로 차례차례 다른 나라에 도움을 줄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보상도 미쳤으니까 그냥 넘어갈 순 없지.’
문제가 있다면 내가 다른 두 개의 마기의 원천이 언제 어디에서 나타나는지 정확히 모른다는 거다.
대강은 알고 있지만 말그대로 대강이다. 그걸 가지고 있는 사람의 이름이나 던전의 특징 정도.
주먹구구식으로 찾아다녀서는 끝이 없다. 내가 너무 눈에 띄기도 하고.
‘백묵의 역할이 중요하겠어.’
이미 백묵에게 그 정보를 알려줬으니 남은 건 기다리는 것 뿐이다.
‘당장은 저녁 메뉴나 먹으면서 정보수집이나 해야겠다.’
배달 어플로 짜장면과 탕수육을 시켰다. 이제 이 정도 사먹을 여유는 생겼다.
백묵에게서 마정석을 판 돈과, 게이트를 공략한 대가까지 받을 걸 생각하면 이 정도 소비는 괜찮다.
금방 배달이 왔다.
나는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으며 인터넷 기사를 살폈다.
던전 공략이 반나절에 끝나서 딱히 새로운 소식은 없는 줄 알았는데······.
[ 수호자의 검 길드 ‘신태양’ 화려한 데뷔전 ] [ 화제의 신입 헌터 신태양 그는 누구? ] [ ‘괴물 신입’ 수호 길드의 뉴페이스 ]사이트를 온통 신태양의 이름이 도배하고 있었다. 기사에 링크 되어 있는 동영상을 클릭하니 게이트 내부에서 찍은 영상이 보였다.
신태양이 검을 쥔 채 서 있다. 그의 얼굴로 클로즈업 되어 있던 화면이 전환되며 일대를 비추자 그를 노리는 수십 마리의 멧돼지 마수들이 보였다.
‘일부러 몰아주려고 모아 온 건가.’
말 그대로 신태양에게 몰아주기 위한 게이트 공략이었다. 밥 먹으면서 보기에 딱 좋은 영상이었다.
흥분한 마수들이 신태양에게 달려들기 일보직전.
무수한 섬광이 멧돼지들 사이에서 솟아 올랐다.
마치 수천 송이의 벚꽃이 일제히 개화하는 듯 하다.
멧돼지들이 견디기엔 가혹하면서도 아름다운 공격이었다. 마수들은 순식간에 도륙되더니 넝마짝이 되어 날아갔다.
‘······.’
나도 넋을 놓고 볼 정도였다.
‘이 놈은 왜 나한테 들러붙는거야.’
오히려 내가 스승으로 모셔야 할 판인데.
마지막으로 신태양의 얼굴이 다시 나오면서 영상은 끝이 났다. 댓글이 난리다.
ㄴ 와, 미친 개존잘이다. 오늘부터 신태양 팬합니다
특히 이 댓글에 좋아요가 엄청 많다. 나는 싫어요를 눌렀다. 나머지 댓글도 반응이 좋기는 마찬가지였다.
ㄴ 이 정도는 돼야 헌터를 하는구나. 진짜 말이 안 나오네······.
ㄴ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C급헌터 수준? 수호 길드 영입 폼 미쳤네 ㅋㅋㅋ
ㄴ 수호 길드 감 다 살았네. 이런 애를 어디서 데려왔냐
내 일자베기를 보고 나서 기가 죽어서 돌아가길래 괜찮나 싶었는데 잘하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다행이었다.
신태양이 이대로 수호자 길드의 지원을 받아 강해지면 마족과 싸울 강한 영웅이 하나 느는 거니까.
그런 생각을 하기가 무섭게 전화가 울렸다.
– 신태양
“이런.”
동영상을 넘기려는 타이밍에 전화가 와서 실수로 받아버렸다. 전화 번호를 교환했던 게 실수였다.
스마트폰 너머로 활기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 스승님! 혹시 제 동영상 보셨나요? 반응이 장난 아니에요. 지금 실시간 인기 동영상 1위에요, 1위! 전부 스승님 덕분이에요!
내가 뭐했는데.
“어, 그래. 앞으로도 열심히 하고.”
– 응원의 말씀까지 해주시다니! 크윽, 감동했습니다. 제 기사 링크로 보내 드릴테니까 부디 봐주세요! 아, 그리고 스승님이 말씀 하셨던대로 죽어라 휘두르고 있습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난 걱정을 한 적이 없다.
– 훈련 시간이 돼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알고보니 배울 게 엄청나게 많더라구요. 검술은 그렇다쳐도 지식적인 부분은 제가 부족하니까요.
“그래, 바쁘면 빨리 끊어라.”
– 조만간 또 뵙겠습니다!
다음에는 전화는 받지 말아야겠다. 그리 생각하며 전화를 끊었다.
전화 화면이 사라지자, 다시 동영상 사이트로 화면이 바뀌었다. 영상은 신태양의 얼굴이 대문짝하게 박혀 있는 장면에서 멈춰 있었다.
“······.”
나는 곧바로 댓글을 달았다.
ㄴ 말이 너무 많음.
* * *
‘그러고보니 그게 있었지.’
식사를 끝마치고 나니, 아까 진세아에게 받았던 상자가 떠올랐다.
인벤토리에서 상자를 꺼내 정보를 확인했다.
『 아이템 설명 』
– 이름 : 알 수 없는 보관함 (잠김)
– 등급 : C+
– 설명 : 잠금 해제시 무작위 아이템을 획득합니다.
‘역시 랜덤 박스였네.’
마침 나는 이걸 열기 위한 열쇠를 가지고 있었다.
『 마정석이 박힌 열쇠(C) 』
재물 획득의 물약을 마시고, 윤정수의 사무소에서 얻은 물건이었다. 열쇠만 천 만원이나 하는 물건인지라 개봉을 할지 잠시 망설여졌다.
‘고민할 게 뭐 있어, 직접 까야지.’
운이 좋다면 그 이상의 이득을 얻을 수도 있다.
‘행운 스킬도 있으니까.’
아직 1레벨이기는 하지만 이게 있고 없고의 차이는 엄청나다고 들었다. 결정했으면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열쇠를 상자의 구멍에 끼워 맞췄다. 그대로 돌렸다.
철컥
무언가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며 기분 좋은 소리가 났다. 슬쩍 열린 상자 위로 희미한 붉은 빛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미친, 붉은 빛이면······. 유니크잖아.’
『 스킬 ‘행운 Lv.1’의 효과가 발휘됩니다. 』
『 해당 스킬이 대량의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
『 스킬 ‘행운 Lv.2’를 획득합니다. 』
덩달아 행운의 스킬 레벨도 한 단계 올라갔다.
C급 상자에서 유니크 등급의 아이템이 나올 확률은 그야말로 천운. 뭐가 나오든 엄청난 이득이었다.
두근대는 마음으로 상자를 완전히 열어 젖히자 그 내용물이 드러났다.
자그마한 병에 담긴 빨간 액체. 그 양은 1ml 정도로 아주 적었다.
처음에는 포션인가 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 아이템 설명 』
– 이름 : 유니콘의 붉은 피
– 등급 : 유니크
– 분류 : 소모품
– 효과 : 사용 시,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 설명 : 환수의 피에는 신비한 힘이 숨어 있다는 전설이 있다.
아이템의 이름을 확인하던 내 눈이 점점 커졌다. 아까 떠올랐던 행운 메시지도 다시 살펴봤다.
‘정말로 이게 나왔다고?’
유니콘의 피는 정말 희귀한지라 엄청난 고가에 거래된다. 이만한 양으로도 집 한 채를 살 수 있을 정도다.
근데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여기 쓰여 있는 설명.
– 사용 시,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이것만 보고 사람들은 유니콘의 피에 엄청나게 강력한 치유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었다. 실제로도 죽어가는 사람을 살릴 정도로 굉장한 효과가 있다.
‘틀린 사용법은 아니지만.’
진짜 활용법은 따로 있었다.
나는 손가락에 끼고 있던 방어의 반지를 빼냈다. 솔로 플레이로 던전을 공략했을 때 얻은 아이템이었다.
‘한때 군단장이 사용했다던걸로 추측되는 성장형 아이템.’
이 반지는 성장형 아이템이다.
다만 봉인된 탓에 원래의 힘을 내진 못하고 있었다. 근데 이제는 아니다. 아니게 될 거다.
‘그 본래의 힘을 이끌어 낼 수 있게 하는 아이템이 내 손에 있으니까.’
그게 바로 유니콘의 피였다.
작은 병의 마개를 따서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다. 실수로 흘리면 대참사다.
천천히 아주 조심스럽게 반지의 위로 유니콘의 피를 한방울 떨어뜨렸다.
또옥.
그 한방울이 반지에 닿는 순간.
어슴푸레한 빛과 함께 메시지가 떠올랐다.
『 대상 아이템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습니다. 』
『 유니크 아이템 ‘방어의 반지’의 봉인이 해제 됩니다. 』
‘성공이다.’
『 특수 유니크 아이템 ‘무패의 반지(성장형)’를 획득하셨습니다. 』
반지를 들어 올리는 내 입가로 참을 수 없는 미소가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