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100 thousand reincarnation he became a transcendent hunter RAW novel - Chapter 31
31화 성장형 아이템(4)
어느 C급 게이트 내부.
수호 길드 신입 신태양이 목을 축였다.
꿀꺽, 꿀꺽.
신태양은 스포츠 드링크를 목구멍에 들이붓다시피해서 마셨다. 그가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 내렸다.
“후아, 이번 게이트는 유난히 힘드네요.”
수십 마리의 마수들을 혼자서 사냥했으니 어찌보면 힘든 게 당연했다. 그런 사냥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 결과 신태양은 일반적인 전대미문의 속도로 성장 중이었다. 태블릿 PC를 살피던 수호 길드의 선배 길드원이 신태양에게 물었다.
“그래서 지금 레벨이 몇이라고 했지?”
“레벨은 44요. 경험치는 31% 정도에요. 처음보다 2 올랐네요.”
“좋아, 아주 빠른 속도야. 사흘만에 이 정도 성과라니······. 알려지면 다시 한 번 매스컴이 난리가 나겠는데.”
선배의 입꼬리가 흡족하게 올라갔다. 안경을 올려 쓴 그녀는 계속해서 신태양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친구는 진짜 천재야.’
이 정도 기세라면 반 년 후에는 A급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A급, 아니 B급만 되어도 즉시 우리 수호 길드의 전력이 될 수 있을 거야.
이 말도 안되는 성장속도는 사실상 신태양이 가진 재능 덕분이었다. 사냥감을 몰아주더라도, 모든 경험치를 독식하려면 혼자서 그 모두를 쓸어 버릴 능력이 있어야 했다.
‘길드장에게 보고해서 더 많은 지원을 받아야겠어. 언론에서 관심을 가지는 규모가 차원이 달라질테니까.’
수호자의 검 길드에서는 신태양을 빠르게 성장 시키기 위해 모든 자원을 아낌 없이 쏟아 붓는 중이었다.
‘신태양이야말로 우리 수호 길드의 미래다.’
선배는 부푼 마음으로 들떠 있었지만, 신태양의 마음은 달랐다.
미래의 검성이 될 예정이었던 신태양.
그의 마음은 어수선한 상태였다. 신태양은 자신이 스승으로 삼은 남자인 이지한을 떠올리고 있었다.
‘부족해.’
아무리 화려하고 강력한 기술을 사용해도 부족하게 느껴졌다. 스승이 보여준 일자베기가 뇌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지금의 내가 따라잡을 수나 있는 경지인가?’
솔직히 맨 처음 그의 일자베기를 보았을 때는 노력만한다면 닿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그건 오만이고 자만이었다.
신태양이 마주한 스승의 일자베기는 다시금 한계를 뛰어넘어 있었다.
‘그건 스킬의 레벨을 초월한 무언가였어.’
지금의 자신으로선 그 경지에 닿을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었다.
‘이럴 때가 아니지.’
자리에 앉은지 몇 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신태양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검을 손에 쥐고 자세를 잡았다.
‘스승님 말씀대로 죽어라 휘둘러야겠어.’
그렇다면 뭔가 보이는 게 있으리라.
‘그리고 언젠가는 스승님의 뒤를 따라가야지.’
어제 벼락 같은 충격을 받은 뒤 다짐했다. 이런 길드 같은 건 잠시 지나가는 장소에 불과했다.
인기와 돈, 명성을 얻고난 뒤에는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자신 같은 거대한 존재를 담아 두기에 길드라는 틀은 너무 좁다. 그게 설령 대한민국 1위의 길드라고 해도다. 스승님 정도 되는 그릇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리 생각한 신태양은 자신의 선배에게 말했다.
“잠깐만 저쪽가서 혼자 연습 좀 해도 될까요?”
“응? 안 쉬어도 돼?”
“네, 괜찮아요.”
“그래, 그럼 그렇게 해.”
한쪽 구석으로 이동한 신태양은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를 지켜보던 수호 길드 관계자들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씩 했다.
“와, 진짜 재능까지 뛰어난 놈이 노력까지 한다고?”
“정말 기대 이상이네요. 이 성장세를 유지만 한다면 분명 미래의 수호 길드를 이끌어가는 존재가 될거에요.”
“저런 애가 어디에 숨어 있었던건지. 참.”
쉬는 시간이 지나가고 다시금 게이트 공략이 이어졌다.
신태양의 독무가 재개 되었다.
서걱—!
신태양의 검에서 나온 백광이 일대를 뒤덮었다. 마수들은 신태양의 옷깃을 스치는 일조차 불가능했다.
그의 빛살 같은 검은 보스 오크의 머리까지 단숨에 꿰뚫었다.
“신태양님! 고생하셨어요!”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신태양에게 각종 버프 스킬을 주던 버퍼와 힐러들이 힘차게 인사했다. 그들은 수호 길드가 외부에서 고용해 온 이들이었다.
“예, 감사합니다.”
평소라면 밝은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어줬겠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신태양의 눈썹이 살짝 일그러졌다.
인사 때문이 아니었다. 신태양의 이상을 감지한 선배가 다가왔다.
“왜 그래 무슨 문제 있어?”
“아뇨, 그냥······.”
말로 설명하기는 어려웠지만. 이번 게이트는 뭔가가 달랐다. 조금 더 마수들이 강하면서도 비정상적인 것 같은 느낌.
무엇보다 그의 검끝에 희미하게 남아 있는 검은 기운.
‘이 느낌은 대체······.’
신태양은 그 찜찜한 기분을 쉽사리 지울 수 없었다.
* * *
나와 박종필은 C급 게이트의 공략을 끝마치고 입구로 돌아왔다. 순조로운 공략이었다.
“벌써 끝난겁니까?”
“C급 게이트 공략이 이렇게 금방 끝난다고요?”
입구에 옹기종기 모여서 기다리던 박종필의 부하들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끝났으니까 왔지 새끼들아, 빨리 가서 마정석이랑 부산물이나 챙겨와!”
“아, 알겠습니다!”
박종필이 손을 들어 올리자 부하들이 질겁을 하면서 흩어졌다. 해체 방식은 길드마다 다르다. 마수를 잡으면서 해체를 동시에 하는 곳도 있고, 다 끝내고 하는 곳도 있다.
여긴 후자였다.
박종필이 미소를 지으며 나를 게이트 밖으로 안내했다.
“이거 도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진짜 실력자셨군요.”
“고마워할 것도 없습니다. 공짜 아니니까.”
난 자선단체가 아니다.
유료란 말에 박종필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지만 이내 바로 표정관리를 했다. 억지로 지은 미소 위로 금이빨이 보인다.
“예? 아, 그럼요. 당연합죠. 용병이라고 하셨으니까요. 섭섭치 않게 챙겨드리겠습니다.”
내가 백묵과 연관되어 있다는 걸 아는 이상 돈 떼먹힐 일은 없을 거다. 박종필의 시선이 내가 든 보스의 마정석으로 향했다.
“근데 그 마정석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지······.”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당연한 걸 묻고 있다.
“김건 줄겁니다.”
“씁, 그런다고 그 놈이 아이템을 진짜 만들까요?”
“네, 만듭니다.”
그 놈은 니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또라이란 말이다. 이 깡패놈들아. 나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괜히 패지나 마시죠.”
그 말에 박종필이 어색하게 웃었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하하.”
박종필 길드의 가장 큰 문제였던 게이트 공략을 도왔으니, 당분간은 괜찮을 거다.
김건은 이제 내가 계약을 맺은 전속 장인이나 마찬가지. 김건이 다치면 내 손해로 이어진다.
논밭을 벗어나 도로변에 주차 된 박종필의 차에 올라탔다. 차를 타고 장인 거리로 돌아온 나는 김건에게 C등급 마정석을 건네주었다.
그 크기는 틀림 없는 보스급이다.
“허억, 정말로 가져와주셨군요.”
마정석을 받아든 김건의 눈이 빛났다. 이제 저걸 활용해서 아이템을 만드는 건 김건에게 달린 일이다.
이래도 못 만든다고 하면······.
다이달로스의 망치를 챙겨가면 된다. 다행히 김건은 망치를 들고 제작대 앞에 섰다.
깡, 깡!
잡동사니처럼 쌓여 있던 재료 중 하나를 꺼내 망치로 두들기기 시작한다.
그러고보니 잊을 뻔했다.
나는 박종필을 향해 말했다.
“아, 내 아이템부터 만들어도 됩니까? 게이트는 공략했잖아요.”
“그거야 물론입죠. 저희 길드는 천천히 받아도 됩니다. 김건이 아이템을 만들게 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요.”
끝까지 억지 미소를 유지하는 박종필도 보통 놈이 아니었다. 백묵 덕에 어째 많이 편하다.
나는 망치를 두들기고 있는 김건에게로 다가갔다.
“계좌번호 부르세요. 일단 6천은 장비 값이고, 나머지 5천은 투자 명목으로 빌려드리는 겁니다. 재료를 사서 쓰세요.”
“예? 저, 정말로요?”
다 계약서에 적혀 있는 내용이다.
“풀세트 방어구를 일반등급으로 만들어주세요. 재질은 딱히 상관 없습니다.”
레어등급을 맞출 엄두가 안난다. 어차피 일반 등급이어도 김건이 만드는 방어구에는 성장 옵션이 붙어 있어서 괜찮다.
“그리고 제 걸 가장 먼저 만들어주시고요. 이건 저쪽도 동의한 내용입니다.”
턱짓으로 박종필을 가리키자, 그가 억지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건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진짜, 진짜 감사합니다······.”
내 손을 붙잡더니 콧물까지 훌쩍인다. 그러다가 돌연 근처를 두리번 거리더니 서랍 안에서 무언가를 집어선 내게 건네었다.
“그러면, 일단 이거라도 가져가세요. 전에 만들어뒀던 건데 그냥 드릴게요.”
장식이 없는 목걸이였다.
“뭘 이런 걸 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 인벤토리에 바로 집어 넣었다. 이것도 성장형 아이템이려나? 집에 가서 따로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이 정도면 여기서 볼 일은 전부 마쳤다.
“그러면 가보겠습니다.”
“네, 안녕히 가세요!”
“살펴 가십쇼!”
김건을 따라 박종필까지 자연스럽게 인사했다. 내가 백묵이랑 그리 대단한 사이는 아닌 걸 알면 까무러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엄청난 이득이다.’
겸사겸사 게이트 공략까지 하면서 포인트랑 아이템의 레벨까지 챙겼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김건은 순식간에 다시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까앙! 까앙!
김건이 망치를 휘두를 때마다 푸른 불꽃이 튀어 올랐다. 그 불꽃에서 희미한 마력이 느껴진다. 다이달로스의 망치가 좋기는 한가 보다.
‘금방 장비를 받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장인 거리를 빠져나왔다.
* * *
‘후, 오늘 하루 알차게 보냈네.’
집에 도착한 나는 그대로 바닥에 드러누웠다. 백묵의 특수 던전을 공략했던 게 바로 어제였다.
그런데도 피곤하기는 커녕 에너지가 남아 돈다. 정신력, 자연회복, 체력 같은 스킬들을 다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맞다.’
나는 인벤토리에서 녹색 호리병 하나를 꺼내 쥐었다. 돌아오는 길에 장인 거리에서 구매한 물건이었다.
『 백 년 묵은 소나무의 마력 진액 』
가격은 무려 150만원이지만, 한 번 사면 여러번 쓸 수 있으니 돈 값을 충분히 하고도 남는다.
‘목걸이가 성장형 아이템인지 확인해 봐야지.’
김건에게 받은 목걸이를 꺼내 바닥에 내려 놓았다.
‘아마 맞을거야. 김건이 만드는 아이템은 모두 성장형 아이템이 되니까.’
그건 그의 특성 때문이었다. 김건 본인도 아직은 그 쓰임새를 잘 모르는 듯하지만.
진짜 또라이 취급을 받으면서도 멸망한 세계의 영웅들이 그를 살려 놓은 것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나는 그릇을 가져와 물을 가득 담고, 소나무 마력 진액을 몇 방울 떨어뜨렸다.
퐁당.
그러곤 목걸이를 그릇에 담았다.
‘이제 하루 정도만 기다리면 된다.’
미래의 김건이 하던 걸 직접 보기까지 한 거니 틀림 없다.
무패의 반지처럼 유니콘의 피를 쓸 필요는 없다. 김건의 아이템이 가진 특징은 그것과는 달랐다.
기능이 숨겨진 게 아니라, 특정 조건을 바탕으로 성장형으로 변하는 것에 가깝다.
‘순수한 마력이 장시간 일정하게 스며들기만하면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일단 하루는 기다려봐야 결과를 알 수 있었다. 뭐, 대단한 기대는 안 한다.
지금의 김건이 만드는 아이템의 성장 한계는 한 등급 정도일 거다. 일반 아이템이 레어가 되고, 레어가 유니크가 되는 만큼의 성장 가능성.
‘그것만해도 당장은 충분하다.’
5천만원으로 레어 갑옷 풀세트를 맞추게 될 미래를 상상하니 입꼬리가 올라간다. 김건과는 계약으로 맺어진 든든한 사이다.
다음 등급의 아이템도 재료와 돈만 갖춰지면 언제든지 만들 수 있다.
‘문제는 갑옷이 오면 전부 이 짓을 해야한다는 건데······.’
가뜩이나 좁아터진 방인데. 대야라도 하나 구해놔야겠다. 장비에 관한 건 여기까지면 충분하다.
이제 간절히 기다리고 있던 일을 할 차례였다.
‘재능 획득의 물약.’
『 보유 포인트 : 1239 point 』
지금까지 모은 포인트와 C급 게이트를 돌고 얻은 포인트를 합쳐 총 1239.
드디어 1000포인트짜리 재능 획득의 물약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 인과역전의 상점 – 소모품 』
– 재물 획득의 물약(일반) : 0/1
– 재능 획득의 물약(일반) : 1/1 ( 1000 Point )
이미 재물 획득의 물약의 능력을 체감해 봤기에 더욱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경험치가 10만배인 내게 부족한 게 있다면.’
그것은 재능. 빌어먹을 재능이었다.
시스템이 존재하는 이 세상에서 재능이란 곧 스킬이었다. 재능이 없다면 스킬 하나를 얻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회귀 전 내가 가지고 있던 스킬은 근력Lv.1 하나가 전부였다.’
간절하게 다른 스킬들을 얻고 싶었으나, 결국 그것 뿐이었다. 그거 덕분에 영훈이를 살렸으니 없는 것보다는 나았다만.
그만큼 재능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는 의미였다.
‘정말로 재능을 획득하게 해 줄 것인가.’
고민하는 건 의미가 없었다.
포인트를 모으는 것도 무모하다. 다음에 뭐가 나올지 가격이 얼마일지도 모른다.
나는 손가락으로 홀로그램창을 터치했다.
『 재능 획득의 물약(일반)을 구매하셨습니다! 』
『 1000포인트를 소모합니다. 잔여 포인트 : 239 Point 』
스르륵 흘러 나온 푸른 빛이 내 손에 놓였다. 재물 획득의 물약과 마찬가지인 청록색의 잘록한 호리병이다.
‘아무리 그래도 마시기 전에 설명은 확인해야지.’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빛의 물방울이 나타나는 걸까? 그 정도는 알아두고 싶었다.
『 아이템 설명 』
– 이름 : 재능 획득의 물약
– 등급 : 일반
– 효과 : 인과를 역전시켜, 사용자에게 필요한 스킬을 얻을 수 있게 합니다. 효과는 1시간 동안 지속됩니다.
‘자세한 건 안 써있네.’
다만 단순하게 재능을 습득하는 게 아닌 스킬을 얻을 수 있게 한다는 부분은 확인했다.
‘스킬이 재능이고, 재능이 스킬이라는 건가.’
나한테는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말이지. 다만, 필요한 스킬을 얻게 해준다면 나는 원하는 게 있다.
‘적어도 레어 등급의 스킬을 얻을 수 있을만큼의 재능을 줘라.’
내 재능은 기초적인 일반 스킬을 습득하는데서 그쳐 있었다. 레어 스킬로 넘어가지 못하는 것도 전부 따지고보면 재능 탓이었다.
그 개같은 내 재능이 늘어나기를. 그렇게 바라면서 물약을 원샷했다.
꿀꺽, 꿀꺽.
매콤한 맛의 액체가 목구멍 너머로 흘러들어왔다.
『 재능 획득의 물약을 사용하셨습니다. 』
“크으······. 맛이 왜 이래.”
그리 불평하며 고개를 들어 올렸을 때였다.
‘오, 생겼다.’
그런 내 앞으로 붉은 물방울 하나가 나타났다.
‘이번에도 물방울을 따라가는 건가?’
그렇다면 누구에게로, 어떤 방식으로 스킬을 얻게 되는 걸까. 잠자코 붉은 물방울의 움직임을 주시하던 찰나.
붉은 물방울이 순식간에 커지기 시작했다. 콩알만 했던게 주먹만하게, 주먹만했던 것이 어느새 나를 집어 삼킬 정도의 크기가 되었다.
그렇다.
그것은 내게로 단숨에 다가왔다. 따듯하고 부드러운 느낌과 함께 주변의 풍경이 변모하기 시작했다.
정돈 되지 않은 단칸방 위로 먹물이 번지듯 세계가 바뀌어갔다.
이윽고 모습을 드러낸 것은.
『 해당 존재의 적합성을 판정합니다. 』
『 아이템의 사용자가 특성 ‘무재조정’의 소유자임을 확인합니다. 』
『 해당 인과의 특수성이 인과조정 프로토콜의 우선도를 뛰어넘습니다. 』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장소였다.
『 ‘무재조정 – 재능 초월’의 공간이 개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