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100 thousand reincarnation he became a transcendent hunter RAW novel - Chapter 54
54화 적혈의 버서커(1)
“한 컵에 2천만원······? 그게 말이 됩니까? 어디서 조잡한 연금술을 배워서 만든 건가본데, 그쪽 포션은 그만한 가치가 없습니다.”
이철형이 기가 차다는 투로 말했다.
“싫으면 버리겠습니다.”
나는 냄비의 내용물을 그냥 바닥에 버리려고 했다. 이철형이 급하게 손을 저었다.
“아, 잠깐. 잠깐만요.”
그는 진한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물었다.
“정말 효과가 있는 거 확실합니까?”
이미 포션을 마셔 본 신아람에게 하는 질문이었다. 신아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조금이지만 체력이랑 마력이 회복됐어요. 그래도 중독 증상보다는 훨씬 많이 회복되요.”
“하, 진짜 이상하네. 왜 내 물약은 안되고 그쪽 물약은 된단 겁니까?”
칭호 ‘마계의 재앙’ 덕분에 나는 제약의 5%를 무시할 수 있다. 그리하여 제약을 뛰어넘는 물약이 탄생했다.
지금 이 시점에서 효과가 있는 물약은 내가 만든 것 뿐이다.
“그래서 안 사실 겁니까?”
그런데 김상욱이 조용하다. 또 돈 받고 파냐면서 노발대발 할 줄 알았는데. 슥하고 옆을 보니 김상욱이 바닥에 엎어져 있었다.
‘기절했나.’
생각보다 한계에 달했던 모양이다. 자존심 챙긴다고 끝까지 버티는 이 놈도 대단하다.
‘권속이 자기를 죽일 리 없다고 판단한건가.’
어쨌든 빌런 하나를 처리해야 했는데, 덕분에 수고를 덜었다. 제약의 단점은 피아구별이 안된다는 거지.
아군은 물론이오, 권속이나 마족조차 제약에서 벗어날 순 없다.
나는 다시 인상을 쓰고 있는 이철형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참 나.”
자기가 한 말이 있어서 그런지 뭐라고는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일말의 양심은 남아 있나 보다.
보다못한 권시웅이 나섰다.
“그냥 돈 주고 빨리 사. 이런 데서 실랑이 할 시간 없어.”
“이딴 포션을 한 컵에 2천만 원이나 주는 게 말이나 되냐?”
마셔보면 생각이 달라질텐데. 그리고 기초 연금술 Lv.10으로 만든 포션인데 이딴 포션이란 말은 너무하지.
‘상황 파악이 안되나 본데.’
뭐, 나도 이걸로 장사하려는 생각은 없다. 나는 국자로 냄비 끄트머리를 통통 두드렸다.
“돈이 부담되신다면 돈 대신에 다른 걸로 받죠. 이철형씨 연금술을 전수 받는 걸로.”
“뭐요?”
“이상하게도 제 포션만 효과가 있는 상황이니까요. 이철형씨에게 연금술을 배워서 포션을 제조하면 서로서로 좋지 않겠습니까?”
내 말에 이철형이 허탈한 웃음을 내뱉었다.
“지금 그걸 말이라고······.”
그가 다시 한마디 꺼내려는 순간 권시웅이 그의 어깨를 잡았다.
“야, 빨리 가르쳐주고 공략이나 끝내. 어차피 가르쳐줘 봤자 1레벨일 거 아니야.”
그는 공략이 지체 되는 게 영 마음에 안드는 듯 했다. 매서운 그의 말에 이철형의 태도가 누그러졌다.
여전히 한숨을 내쉬긴 했지만.
“후우, 좋습니다. 가르쳐드리죠. 대신 포션은 무제한으로 제공해주시는 겁니다?”
“게이트 내에서라면 얼마든지요.”
“그리고 하는 김에 저기 쓰러진 분한테도 먹입시다.”
“네, 그러죠.”
자기 포션 아니라고 김상욱에게까지 신경을 써주는 모습 참 보기 좋다. 당장 몇 억 버는 것보다 이철형에게 연금술을 배우는 게 이득이다. 나중에 재료가 생기면 언제든지 가져다 팔 수 있으니까.
그리고 전수받은 스킬은 순식간에 스킬 만렙을 찍을 수 있다. 어쩌면 이철형의 포션보다 더 좋은 품질의 포션이 나올지 모른다.
“이거 어디가서 유포하고 다니면 안됩니다. 아시겠습니까?”
“시간 없으니까 빨리 알려주시죠.”
그렇게 이철형의 연금술 강좌가 시작되기 전, 파티원들은 내가 나눠준 냄비에서 포션을 퍼서 마셨다.
“음?”
별 생각 없이 한 모금 먹은 권시웅이 계속해서 포션이 담긴 종이컵을 들이켰다.
“무슨 포션이 이런 맛이······.”
“권, 권시웅님! 천천히 먹어요. 저도······.”
긴가민가하던 이철형도 포션을 마시고선 표정이 변한다.
“씁, 그 쪽. 재능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뭘 넣은 겁니까? 약재의 특성상 포션이 맛있기는 어려운데 말입니다.”
일반 스킬이긴 하지만 스킬 레벨을 올리는 건 그리 간단하지 않다. 요리와 연금술 스킬 두 개를 만렙 찍은 사람은 거의 없겠지.
갑질 다 부려놓고 이제와서 재능 운운하고 있다. 나는 무감하게 말했다.
“연금술이나 알려주시죠.”
* * *
만월의 연금술사 이철형.
확실히 그는 천재였다. 그의 포션 방식은 여타 연금술사들과는 달랐다. 특히 다른 점을 꼽자면 마력의 운용.
포션을 만들 때 마력을 사용해 재료의 효과를 더욱 강화시킨다. 좋은 성분은 더 좋게 나쁜 성분은 더 나쁘게.
다행인 점은 가르치는 재주가 뛰어났다는 것. 신태양 같은 감각파가 아닌 철저한 이론파였다.
“재료들이 섞이는 시기와 마력을 불어 넣는 타이밍만 알려드린대로 정확하게만 맞춘다면 될 겁니다. 뭐, 아무리 전수라고는 해도 그렇게 쉽게는 안 될겁니다.”
『 레어 스킬 ‘철형(鐵形) 연금술 Lv.1’을 전수 받으셨습니다. 』
말과 달리 금세 스킬을 익힐 수 있었다. 이철형의 세세한 설명 덕이었다. 가르치는 것도 재주라더니 확실히 잘한다.
검성의 설명이랑은 딴판이다.
여기에 내 통찰과 기억 탐색이 더해지니 전수 받는 건 순식간이었다.
근데 스킬 이름은 어떻게 좀 안되는 건가.
‘마력을 부여하는 게 좀 귀찮네.’
나는 마력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가 없다. 여전히 체인지 웨펀의 부가효과에 의존하고 있다.
“마력 부여 방식이 좀 독특하긴 하지만······. 뭐, 그 정도면 된 것 같습니다.”
무기를 교체했을 때 감도는 마력을 냄비에 가져다대서 해결했다. 조만간 마력을 다룰 수 있는 스킬을 구해봐야겠다.
“스킬 유출하면 정식으로 고소할겁니다. 만들어서 파는 건 맘대로 상관 않겠지만요. 이제 그쪽이 포션을 만들어 줄 차례입니다.”
철두철미하게 계약서까지 꺼내서 사인을 종용했다. 기술을 유출하지 않겠다는 단순한 내용이었다.
글자 하나까지 꼼꼼하게 읽고서 사인을 했다.
어차피 나 혼자 꿀빨거라 유출 걱정 없다. 나는 이철형이 가르쳐 준대로 재료를 넣고 솥을 저었다.
하는 김에 장비까지 빌렸다.
『 스킬 ‘철형(鐵形) 연금술 Lv.1’을 발휘합니다. 』
『 해당 스킬이 대량의 경험치를 얻습니다. 』
촤르륵.
눈 앞에 떠오르는 메시지들.
스킬 레벨업이 연달아 이어지더니 결국 레벨이 10에 도달했다.
『 스킬 ‘철형(鐵形) 연금술 Lv.10’을 획득합니다. 』
『 추가효과 : 연금술 위력 25% 증가 』
나는 완성된 포션을 병에 담아 나눠줬다. 내 손에서 탄생한 상급 물약이었다. 찰랑이는 푸른 액체가 희미한 빛으로 반짝인다.
“······이건 내가 만들었다고 해도 손색이 없겠는데. 이럴 수가 있나.”
포션을 받아든 이철형이 잠시 멍한 표정을 했다. 그러는 사이에도 재료를 열심히 뿌려서 스킬의 레벨을 올렸다.
『 스킬 ‘철형(鐵形) 연금술 Lv.11’을 획득합니다. 』
『 추가효과 : 연금술 위력 25% 증가 ( 총 50% ) 』
미친 추가 효과가 붙었다. 이걸로 내가 만드는 포션은 1.5배의 효과를 가지게 된다. 비단 포션말고도 연금술 전반에 해당되는 이야기겠지.
“이런 게 천재라는 건가···.”
혼자서 병을 이리저리 확인하던 이철형이 감탄한 듯이 말했다. 아까 전까지의 적대적인 태도는 눈 녹듯 사라져 있었다.
“혹시 저희 길드에 들어올 생각 없습니까?
“필요 없습니다.”
“알지 모르겠지만, 이지한씨는 연금술에 엄청난 재능이 있습니다.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대한민국 내에서 제 연금술이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제 아래에서 본격적으로 연금술을 배워보는 건 어떻습니까?”
진지하게 그런 말을 한다. 나는 눈빛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꺼져······.
짠돌이 이철형 밑에서 쥐어짜이는 건 사양이다.
“거, 그러지마시고······.”
전수자 옆이라 냉큼 11레벨을 찍었다. 신태양 때만큼 놀라지는 않는다.
그가 내 경지를 정확히 알아보지 못하는 것도 한몫한다. 일자베기랑 달리 11레벨과 10레벨의 차이가 크지 않아서 일수도 있다.
“돈은 섭섭하지 않게 드릴테니까······.”
엉겨붙는 이철형을 밀어내고 있을 때였다.
“오크가 나타났어요!”
“취익! 취이익!”
다시금 오크 무리가 진격해왔다. 열 마리 가량 되는 숫자. 나는 서둘러 포션을 나눠주었다.
5%의 제약 무시.
치료 성능은 떨어져도 제약을 상쇄하는 효과는 확실할 거다. 포션을 순식간에 들이켠 권시웅이 창을 들고 앞으로 뛰어 나갔다.
푸욱! 푸욱!
날카로운 창이 오크들의 급소를 정확히 꿰뚫었다. 처음보다 확연하게 좋아진 움직임이었다.
“이 놈들 힘만 강하지 별 거 없네.”
과연 천재라는건지, 전투를 거치면서 성장하고 있었다. 이철형은 품에서 독이 발린 단검을 던져 댔다.
신아람도 오크들의 공격을 정석적으로 잘 막아내고 있었다.
내가 만든 포션이 있는 한 무너지는 일은 없을 거다. 나는 김상욱의 상태를 확인했다.
‘아직은 괜찮네.’
제약 때문에 죽으면 곤란하다. 김상욱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거든. 마냥 편하게는 보내줄 수 없다.
나도 내가 만든 포션을 들이켰다. 기가 막히게 시원한 청량감이 몸 전체로 퍼져 나갔다. 이어서 체력과 마력이 차올랐다.
취익, 취익!
근데 어째 바닥에 쓰러진 김상욱 주변으로 오크가 많이 몰려든다. 심지어 놈들의 시선은 내가 아닌 김상욱을 향해 있었다.
‘김상욱을 데려가려는 건가.’
그렇게는 안된다.
나는 곧바로 오크들에게로 뛰어들었다.
촤아악! 촤악!
대검이 오크들을 단숨에 갈라냈다. 지금의 내게 오크들은 상대가 되지 않는다.
나는 기본적으로 5%의 제약을 무시하는데다가 자연치유 덕분에 체력과 마력을 온존할 수 있었던 탓이다.
태양의 발걸음으로 오크 사이를 파고들어 놈들의 머리를 잘라냈다. 마기를 두르고 있는 상대라 오히려 상대하기 편하다.
데몬헌트 스킬이 적용된 마족 학살자가 가늘게 떨렸다. 더 많은 마수를 죽이고 싶다는 듯한 느낌이다.
『 오르티마 알의 고동이 강해집니다! 』
‘그래, 너도 있었지.’
오크를 잡을 때마다 모든 경험치는 배낭 속 알에게로 흘러들어갔다. 레벨이 따로 표시되진 않아도 엄청난 양의 경험치를 흡수하고 있단 건 알 수 있었다.
쿠웅!
그때 도끼가 어깨 부근을 스치고 지나갔다. 방어구 덕분에 피해는 없었지만 방어구의 내구도가 상당히 소모 되었다.
한 대만 더 맞으면 방어구가 깨지게 생겼다.
‘더 집중하자.’
아직 권속과의 싸움이 남아 있다. 컨디션 조절은 필수였다.
『 스킬 ‘태양류 호흡법 Lv.10’을 발휘 합니다. 』
『 소모되는 기력과 마력이 10% 감소합니다. 』
나는 더욱 호흡에 신경쓰며 오크들을 차례차례 베어나갔다. 놈들은 멸망한 세계에서 상대했던 고블린보다 못한 수준이었다.
그렇게 오크들을 대부분 정리해가던 무렵이었다.
쿠우웅!
숲 한쪽에서 나무 세 그루가 동시에 쓰러졌다. 그 굉음에 파티원들의 시선이 돌아갔다.
그곳에서 덩치 큰 오크 한 마리가 나타났다. 얼굴 위로 크게 찢어진 상처를 가진 녀석은 흑색의 도끼를 거머쥔 채 말했다.
“취익, 동포, 학살, 인간 죽인다.”
동시에 붉은 눈을 번뜩였다.
“뭐야, 저건. 오크 주제에 말을 하잖아. 웃기군.”
권시웅이 신기하다는 듯 바라봤지만 우습게 볼 게 아니다. 높은 지능과 인간의 언어는 네임드 마수의 증거다.
‘언어가 불완전한 걸 보니, 아직 네임드 마수는 아니지만······.’
마기를 두르고 있으니 분명 그 정도 급에 필적할 거다.
“다들 가만히 있어라. 내 창으로 처리한다.”
권시웅이 가장 먼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달려나갔다.
크어어!
오크는 크게 괴성을 내지르더니 검은 도끼를 바닥에 내리찍었다. 검은 마기와 함께 땅이 솟구쳐 올랐다.
“크아악!”
그 충격파에 권시웅이 휩쓸렸다. 자신만만했던 것 치고는 너무도 간단하게 당했다. 그 일격에 권시웅이 튕겨져 나갔다.
지금까지 상대했던 오크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강력함이다.
근처에 있던 이철형과 신아람이 그를 구하겠다고 달려나갔다.
오크의 도끼에서 검은 마기가 넘실거린다.
놈은 좌에서 우로 크게 도끼를 휘둘렀다. 놈의 도끼에서 펼쳐진 마기가 폭발을 일으켰다.
콰아앙!
이철형과 신아람이 동시에 튕겨져나갔다.
“커허억.”
이철형은 그대로 기절.
“꺄악!”
신아람은 바닥을 서너번 구르고 나무에 부딪히고나서야 멈췄다.
‘이런.’
나는 급하게 땅을 박차고 달려나갔다. 신아람에게 포션을 줘야 한다. 그래도 미래에서 선배였는데 그냥 놔둘 수는 없다.
그런데 그때였다.
파직.
메시지창이 내 눈 앞으로 떠올랐다.
『 무재조정과 관련한 시스템이 복구 되었습니다. 』
『 한계돌파 퀘스트 클리어 보상을 지급합니다. 』
『 무재조정의 새로운 특수효과가 개방됩니다. 』
‘뭐야, 이 타이밍에······.’
『 ‘무재조정:타재간파(他才看破)’를 획득합니다. 』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나는 미끄러지듯 슬라이딩해 신아람의 앞으로 다갔다. 꽤 심각한 상처. 급하게 포션을 들이부었다. 아니, 들이부으려고 했다.
우우웅!
갑자기 방출된 붉은 기운이 나를 거세게 밀어냈다. 순간 오크의 마기인 줄 알았으나 그게 아니었다.
신아람의 능력인가?
‘크윽, 뭐야?’
스윽.
쓰러져 있던 신아람이 일어났다. 그녀는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검을 들어 올렸다. 붉은 기운이 휘몰아치며 검 위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두근, 두근.
검 위로 핏줄처럼 엉겨붙은 붉은 기운이 맥동했다.
‘······!’
그런 신아람의 눈에는 황금빛 이채가 서려 있었다.
스륵.
그녀의 흑발을 묶고 있던 끈이 풀리며 머리카락이 둥실 떠올랐다. 붉은 기운이 접근을 거부하듯 그녀의 몸을 감싸고 돈다.
‘잠깐, 저 모습은······.’
『 특성 타재간파(他才看破)를 발휘합니다. 』
『 대상의 재능을 파악합니다. 』
이윽고 신아람의 검이 휘둘러졌다.
검 끝에 모여 있던 붉은 기운이 방사되었다. 핏빛 마력이 일대를 불도저처럼 밀어낸다. 한없이 짙고 무거운 기운.
그 충격파에 피부가 떨려 온다.
숲을 빽빽히 채우던 나무와 풀숲은 물론 그 자리에 있던 오크들까지 전부 잿더미가 되어 산화했다.
신아람의 마력이 훑고 지나간 자리에는 풀한포기 남지 않았다.
넝마짝이 된 상처 오크만이 홀로 버티고 서 있을 뿐.
그저 검을 한 번 휘둘렀을 뿐인데, 이 괴멸적인 위력이라니.
깨닫는 게 너무 늦었다.
‘신아람은······.’
평범한 인물이 아니었다.
어째서 검성이 신아람을 제자로 두고 있었는지.
그녀가 왜 유일한 수제자였는지.
모나지 않은 성정임에도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은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
최후의 11인.
파괴와 몰살의 상징.
몸을 불사르는 피의 전사.
난폭하고 잔인한 성정.
『 대상 신아람의 히든 특성 ‘광화’를 간파합니다. 』
적혈의 버서커(광전사).
유일하게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단 한 명의 영웅.
그게 신아람이었을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