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100 thousand reincarnation he became a transcendent hunter RAW novel - Chapter 73
73화 한계 돌파 퀘스트(1)
으어어어!
금속 뼈대가 완전히 아작난 생체골렘은 고통스러운 듯 울부짖었다. 중심부의 심장이 거세게 박동하며 검은 피를 내뿜었다.
피는 다시 살점이 되어 주변을 뒤덮기 시작했다.
보스는 무서운 속도로 몸을 부풀리고 있었다. 두 번째 페이즈가 시작되고 있었다.
“이수연 헌터 방패 준비 됐습니까?!”
“네! 회복 됐습니다.”
보스가 다음 페이즈로 넘어가는 순간은 헌터들에게 있어서도 회복 시간이었다. 전열을 가다듬은 헌터들이 앞으로 나왔다.
오성의 리더 정도현 헌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로 큰일 날 뻔했어. 지원이 없었으면 여기에 있던 헌터 전원이 죽었을지도 몰라.’
그의 시선이 한 헌터 무리를 향했다. 신태양과 신아람. 각각 수호와 은날의 리더들이 한 사람을 중심으로 서 있었다.
중심에 선 남자의 얼굴을 확인한 정도현의 눈이 커졌다.
‘저 사람은······. 아까 그 곡괭이 쓰던 헌터잖아?’
오성 전부가 괴암종에게 애를 먹고 있을 때, 앞으로 달려나가더니 전황을 뒤바꾼 인물이었다.
대단한 활약이긴 했지만 상성이 좋았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애초에 유명한 헌터가 아니었으니까.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건가?’
그러고보니 수호 길드가 위험에 빠졌을 때, 저 남자가 지원을 간 뒤로 일이 해결되었다.
‘설마.’
그리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다른 헌터들을 이끌고 천장에서 내려와 보스에게 치명타를 먹였다.
‘우연이겠지.’
정도현이 이내 고개를 저었다. 신태양과 신아람 사이에 껴서 콩고물을 잘 주워먹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정도현은 원체 타인의 능력을 가늠하는 데에는 재능 없는 사람이었다.
반면, 수호 길드의 리더 이수연은 다른 생각이었다.
‘대체······. 저 사람은 뭐하는 사람인거야? 양 길드의 리더하고 둘 다 아는 사이라고?’
이수연이 보기에 저 남자는 신태양과 신아람을 이끌고 있었다.
수호 길드를 몰아 넣었던 촉수 괴물을 쓰러뜨리는 모습까지 직접 목격한 탓에, 이수연은 이지한으로부터 눈을 뗄 수 없었다.
‘호라이즌 길드에 저런 사람이 숨어 있었다니.’
정보 길드로써는 유명하지만, 저런 실력자를 데리고 있을 줄은 몰랐다. 그간 정보가 알려지지 않은 것도 정보 길드이기 때문이라면 이해가 갔다.
“쓰러뜨려! 모든 공격을 퍼부어!”
“전격 마법 준비 됐습니다!”
“달려 들어!”
지금까지 당하고 있었던 것을 되갚아주기라도 하려는 듯 헌터들이 소리치며 보스를 향해 뛰어 들었다.
체공 제약이 사라지니, 모든 헌터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었다. 검은 마력 탄환이 쏟아졌지만 이 자리에 모인 헌터들은 전부 A급.
각자의 방식으로 견제를 뚫고 나아가는 건 어렵지 않았다.
바닥을 쓸고 다가오는 검은 파도도 그저 허공으로 뛰어 오르면 피할 수 있는 공격이었다.
촤아아악! 촤악!
헌터들의 공격이 보스의 살을 사정 없이 갈랐다.
‘크게 달라 보이지는 않는데.’
2페이즈가 시작되고서도 이수연은 이지한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았다. 방패와 방어막을 번갈아 생성하면서도 이지한을 바라봤다.
그의 움직임은 딱 평균적인 A급 헌터였다.
이지한의 실제 등급이 C급 상위라는 것을 안다면 경악했겠지만, 이수연은 당연히 그가 A급 일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일부러 힘을 숨기는 건가?’
촉수 괴물을 상대할 때만큼의 폭발력은 보이지 않았다. 한순간이지만 신태양을 뛰어넘는 기량을 보여줬었으니까.
‘오히려 좋은 걸.’
힘의 배분을 생각하면서 싸운다라. 그 또한 마음에 드는 방식이었다.
이수연은 확신할 수 있었다.
“······호라이즌 길드에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사람이다. 길드장에게 말해야겠어.”
그런 의미에서 이수연은 이지한에게 더 많은 버프를 걸어줬다. 신태양 한 번 줄 때 이지한 두 번 줬다.
“신태양은 어차피 다른 길드에서 버프 넣으니까, 저 사람부터 지원해봐요.”
“네?”
“빨랑요!”
호감을 쌓아둬서 나쁠 건 없으니까.
* * *
『 금빛 선율이 당신의 귓가를 스칩니다. 』
‘나한테 버프를 걸어주네.’
신태양이나 신아람에게 집중 될 줄 알았던 버프가 내게 들어온다. 잘못 줬나 싶어
고개를 돌리니 수호 길드의 이수연이 눈을 찡긋했다.
‘······.’
무슨 생각인지는 몰라도 고맙네.
나는 버프에 힘 입어 보스가 소환한 작은 살덩이 몬스터들을 베어냈다. 체공 금지 제약이 해제 되니 모든 헌터가 각자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었다.
쏟아지는 헌터들의 공격 앞에 보스는 무력했다.
콰드드득!
신태양의 오러블레이드가 보스의 심장을 갈랐다. 마기를 내뿜으며 저항하던 보스의 형체가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힘들었던 싸움이 끝을 맞이했다.
“이, 이겼다!”
“우리가 이겼어!”
“고생하셨습니다.”
헌터들이 기쁨에 차 검을 들어 올리며 소리쳤다. 다리에 힘이 풀리며 주저 앉는 헌터들도 있었다.
그들의 장비와 무기는 새까맣게 타들어 있었다.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보스와의 싸움이 힘들었다는 증거였다.
“결국 죽었네요.”
보스의 잔해를 바라노는 김상욱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감돌았다. 그래도 한때 상사였다는 그런 감정인가?
“이제 뭐 먹고살지.”
“······.”
뭐, 뒤를 봐주던 마족이 죽은 거니. 다만, 여기서 끝이 아닐 거다.
다른 마족들이 김상욱을 장기말로 활용하기 위해 다가올 확률이 크다. 마족의 존재를 알고, 마기를 다룰 수 있는 인간은 흔치 않으니까.
김상욱만큼 약삭 빠른 놈을 찾는 건 어려울테니.
“바깥과의 게이트도 연결 되었답니다!”
“모두 진짜 고생하셨습니다!”
“으아, 드디어 끝났네.”
공략을 마친 헌터들 모두가 지쳐 있었다. 각자 바닥에 주저 앉아 포션을 들이키거나 치료를 받았다.
“스승님, 감사합니다. 성공적인 공략이었습니다. 이제 나가면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기사가 날 겁니다. 후, 이걸로 스타 헌터의 꿈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겠네요.”
“그래, 많이 해라. 스타 헌터.”
이번 합동 공략은 신태양의 커리어를 자랑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일 거다.
“무슨 소리세요, 스승님도 이제 유명해지시는 거죠.”
“난 빼줘라.”
이번에 벌인 일이 있으니까 나를 숨기긴 힘들겠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어디까지나 신태양에게 가 있는 쪽이 편하다.
‘너무 유명해지면 내 활동 하나 하나가 주목 받게 된다.’
헌터계 몸 담은 이상 이름이 알려지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그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아직 용병으로 활동하며 해야 할 일이 더 있으므로.
“으아, 이제 꼼짝도 못해요. 나 돈 꼭 줘야 돼요.”
힐러에게 치료를 받고 온 진세아가 말했다.
“그래, 고생했다.”
보스의 내부에 숨겨져 있던 부덕의 상자를 꺼낸 건 진세아였다. 그 덕에 일이 쉽게 풀렸다.
신아람은 은날 사람들에게 둘러 쌓여 있어서 이야기를 나눌 틈도 없다. 나는 근처의 돌 위에 걸터 앉았다.
‘보상을 확인해야지.’
『 퀘스트 ‘이계 규율 개방’을 클리어하셨습니다. 』
– 목표 : 변형 기록의 마족 처치 ( 1/1 )
– 보상 : 세번째 이계규율 개방, 상점 카테고리 추가, 10000point
『 이계규율 상점에 ‘무기’ 카테고리가 추가됩니다. 』
‘오오.’
이제 포인트를 모아서 직접 무기를 구매할 수 있는 모양이었다.
『 퀘스트 보상으로 1만 포인트를 획득합니다. 』
『 변형 기록의 마족을 처치하여 2410 포인트를 획득합니다. 』
『 다수의 권속을 처치하여 5200 포인트를 획득합니다. 』
『 이계 규율의 보너스가 적용된 수치입니다. 』
‘와, 굉장한데.’
자그마치 1만 7610 포인트를 한 번에 획득했다.
『 보유 포인트 : 75,910 point 』
두둑한 은행 잔고를 바라보는 것처럼 든든한 기분이다. 그러나 보상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게 하나 남았다.
새로운 이계 규율의 개방.
『 이계규율 그 세번째 : 전직(클래스) 』
‘클래스?’
메시지를 확인하는 내 눈이 가늘어졌다. 이것 역시 이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시스템이다.
클래스란, 게임이나 소설 속에서는 흔히 나오는 직업이다.
전사, 궁수, 마법사, 도적처럼 나뉘어진 각 계열. 이런 것들은 대부분 스킬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마법 계열의 스킬이 많으면 마법사, 검 스킬이 많으면 검사 이런 식이지.’
시스템이 정의해주지 않고, 헌터 본인의 선택에 따라 바뀔 수 있는 부분이었다. 때문에 재능만 있다면 도중에 무기를 갈아치우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 대상의 적성에 맞는 클래스를 부여합니다. 』
메시지를 확인하자마자 불길한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나한테 맞는 클래스가 뭐지······?’
신태양의 말에 따르면 내 검술 재능은 형편 없다고 그랬다. 회귀 전 내가 가지고 있었던 스킬은 근력 Lv.1이 전부였다.
‘그렇다면.’
설마 짐꾼 같은 직업이 되려나.
『 이계 규율이 소유주의 적성을 파악하는데 실패했습니다. 』
파직, 파지직!
아니나 다를까 홀로그램 창이 스파크를 내뿜기 시작했다. 걸핏하면 이런 식이다. 이번에는 좀 더 따갑다.
뭔가 화를 내는 것 같기도 하다. 뭐, 이런 식으로 재능이 없냐고. 괜한 자격지심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번에는 답이 금방 나왔다.
『 인과적 타당성을 계산하여 특수 클래스를 지급합니다. 』
『 당신의 클래스는 ‘마법사’입니다. 』
‘······?’
너무나 의외의 클래스에 나는 멍하니 메시지 창을 바라봤다.
‘설마.’
최근에 했던 일을 떠올리니 이유가 떠올랐다.
마력 서클을 생성하고, 그것을 고유 서클로 변형 시켰다.
걸인 송정호에게서 제대로 배웠다.
마력은 크게 증대 되었지만 아직 고유 서클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상태.
그 탓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은데.
『 기초 스킬 ‘매직 미사일 Lv.1’를 지급합니다. 』
‘······대박이다.’
본래 마법을 배우려고 시도 하지 않았던 이유는 하나였다.
내 재능이 너무 미천하니까.
‘그런 내가 마법을 배우다니.’
검과 같은 냉병기는 겉으로 보이는 움직임이 존재한다. 그것을 따라하는 걸로 경험치를 쌓을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검을 사용하는 이유였다.
‘반면에 마법은 보는 것만으론 그 작동 원리를 파악할 수 없다.’
마법사의 감각으로 이뤄지는 기적의 발현. 그러한 감각은 재능이 없다면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지금까지는 그랬다.
‘미쳤군.’
당장이라도 벽에 매직 미사일을 갈겨 보고 싶었지만 보는 눈이 너무 많다. 이계 규율의 클래스 덕에 마법 스킬을 얻었다.
‘마법사 클래스라. 나중에 더 많은 스킬을 배울 수 있는 건가?’
아직은 그 방식에 대해서까진 알지 못한다. 그래도 이 정도면 충분하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헌터 협회 입니다! 모두 괜찮으신가요?!”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부상자부터 이리로······.”
때마침 협회의 사람들이 도착했다. 슬슬 움직여야 할 때가 되었단 거다.
‘여기 온 목적을 잊으면 안 되지.’
나는 벽면에 난 틈에 발을 딛고, 2층으로 뛰어 올랐다.
타악.
아직 부숴지지 않은 바닥에 착지했다.
그 벽면에는 푸른 철문 하나가 존재했다. 손잡이는 없다. 조그마한 구멍 하나가 있을 뿐.
『 열쇠 : 마계의 틈 – 마도공학 연구소 』
나는 인벤토리에서 검은 열쇠를 꺼냈다. 폐허가 된 놀이동산에 잠들어 있던 던전. 그 안에서 최하위 마족 두 마리를 처치할 때 얻은 열쇠다.
예비 부품과 함께 상자에 들어 있었다. 마족들의 만약을 대비한 장치였겠지만, 내가 직접 쓰게 되었다.
틈에 열쇠를 넣고 돌리자 부드럽게 열쇠가 돌아갔다.
철컥.
무언가에 걸리는 소리와 함께.
끼이익.
철문이 열렸다. 문 틈 사이로 푸른 빛이 은은하게 흘러나온다.
그때였다.
『 동료 윤서현이 ‘순간이동 Lv.3’을 발휘합니다. 』
내 옆으로 윤서현이 나타났다. 협회 사람들하고 헌터들의 상황을 파악하느라 정신 없는 줄 알았는데.
“자, 잠깐만요! 어디가요? 여기는 뭐에요?”
“어떤 마족의 은신처입니다. 그 계획을 막으려면 가야하는 곳이고요.”
원래 계획대로라면 모두와 함께 가려고 했지만.
『 최대 입장 인원은 1명입니다. 』
발전의 마족이 걸어 놓은 제약인 것 같다. 미래 김상욱의 말에 의하면 두뇌 회전이 상당히 좋은 마족이랬다.
우리들이 그 뒤를 쫓는 경우까지 대비한 모양이다.
다만, 지금이 아니면 그곳으로 향할 기회가 없을 것이다. 마족의 둥지라고 불리는 이 장소는 마계의 틈과 가장 가까운 장소.
‘나는 놈의 은신처로 향하는 다른 방법을 모른다.’
발전의 마족이 가진 의심이 확신이 되기 전에 움직일 필요가 있다. 놈이 꽁꽁 숨어 프로젝트 메이저 게이트를 완성하게 된다면.
더 강한 마족들이 본연의 힘을 가지고 우리 세계로 넘어 오게 될 것이다.
그것만큼은 내가 막아야 했다.
“여길 공략하고 올테니, 나는 게이트를 빠져나간 걸로 해주세요.”
“네? 그게 대체 무슨 소리에요?”
윤서현이 이해가 안된다는 듯 손을 뻗었지만.
나는 게이트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 한계 돌파 퀘스트 』
– 목표 : ‘프로젝트 : 메이저 게이트’ 저지( 0 / 1 )
– 클리어 보상 : 레벨당 능력치 증가량 1.5배, 지정 스킬 한계 레벨 1증가 및 각성
이제 내가 레벨업을 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