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100 thousand reincarnation he became a transcendent hunter RAW novel - Chapter 76
76화 발전의 마족(1)
“주, 주인이시여. 출격 명령을 내렸던 마도병기가 전부 파괴 되었습니다. 놈들이 침입한 실험실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도 보고 있다.”
발전의 마족의 이마에 핏대가 섰다.
‘이럴 리가 있나.’
침입자를 처리하라는 명령을 내린 뒤, 발전의 마족은 메이저 게이트 생성 장치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었다.
외부의 상황을 구태여 확인하지 않았다. 적이 아무리 뛰어난 마법을 쓰더라도, 마력저항 마도 병기 앞에선 무력할테니까.
자신의 발명품에 대한 확고한 믿음.
때문에 발전의 마족은 확신했다.
‘고작해야 인간 하나와 실험체. 내 마도병기들을 뚫을 순 없어야 하는데······.’
인간과 함께 실험체 206을 제거하는 걸로 사건은 마무리 될 거라고.
그런데 그렇지가 않았다.
오히려 마도병기가 전부 파괴 당했다. 연구소 내부의 영상 장치를 확인하는 그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대검을 든 남자가 차례차례 마도병기를 깨부수고 있었다. 마법을 주특기로 다루는 놈인 줄 알았건만. 완전한 오판이었다.
영상을 분석하듯 자세히 살펴 본 발전의 마족이 헛웃음을 지었다.
‘움직임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대단하다고 치켜 세울 정도는 아니야. 하지만 이 파괴력은 대체 뭐냐. 내 마도 병기를 이렇게 간단히 압살한다고?’
영상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자식 같은 마도병기들이 산산조각이 날 때마다 발전의 마족의 심장도 갈갈이 찢겨나가는 것 같았으므로.
“그것 뿐이 아닙니다. 현재 상황을 봐주십쇼.”
부하가 띄워 올린 붉은 홀로그램 창에는 현재 놈들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었다. 그 앞을 빽빽히 막아서는 기계 장치들.
그 하나 하나는 A급 마수에 필적하는 강력한 놈들이었다.
콰과과과!
그곳을 미친듯이 돌파하는 검은 새끼용. 몸에 두른 검은 마력이 경비 골렘들을 박살내고 있었다.
“허, 어떻게 이런.”
여지껏 침착함을 유지하던 발전의 마족의 눈이 커졌다. 새끼용의 외관은 분명 자신이 연구하던 실험체 중 하나였다.
마공학 드래곤.
타차원의 종족들을 합성해 인공적으로 용을 만들어내기 위한 시도 중 하나였다. 그러나 처참히 실패한 연구였다.
외형은 본땄으나 그 뿐이었다. 드래곤이 가진 힘과 지성, 마력 등은 가져올 수 없었다.
‘그런데, 지금 저건······.’
압도적인 파괴력과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마력.
그야말로 드래곤이지 않은가.
‘가지고 싶군. 잡아서 해체하고 분해하고 싶어.’
발전의 마족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피어났다. 마도공학자로서의 탐구심이 그를 끓어오르게 하고 있었다.
“게로, 네가 직접 나가서 시간을 끌어라. 나는 그 병기를 꺼내오지.”
“그거 말씀이십니까? 연구소의 피해가 너무 심각해지지 않겠습니까?”
“저 놈들은 이미 내가 예측한 수준을 뛰어 넘어 있다. 이렇게 된 이상 철저하게 해야겠지.”
영상 속의 검은 드래곤을 바라 본 발전의 마족은 확신했다.
인간 하나와 실험체를 처리하는 일.
자신이 마음만 먹는다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저건 놓칠 수 없지.”
하지만 저 드래곤만큼은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았다.
* * *
골렘들을 박살내며 나아가는 검은 새끼용.
골렘을 하나 박살 낼 때마다 그 속도와 위력은 증가하고 있었다.
콰과과과!
처음에는 부딪히는 것을 파괴하는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닿는 것만으로 골렘들이 튕겨나가고 있다.
데미지 10배의 마계의 재앙 칭호와 성장이 합쳐지니 막을 수가 없는 수준이다.
동시에 내 옆으로 떠오르는 수많은 메시지들.
기분 좋은 레벨업 알림이었다.
『 마공학 드래곤(오르티마)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
『 마공학 드래곤(오르티마)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
···
..
『 마공학 드래곤(오르티마)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
녀석은 막대한 양의 경험치를 받으며 실시간으로 성장했다. 그리하여 오르티마의 레벨은.
『 마공학 드래곤(오르티마) Lv.101 』
카오!
신나서 울부 짖는 오르티마.
늑대로 변했을 때보다 훨씬 강해진 것만큼은 확실하다.
‘잠깐, 레벨이 101?’
그런데 레벨이 뭔가 이상했다. 본래 오르티마가 변한 물건은 최대 레벨이 100이었다. 후라이팬이든, 무기든 전부.
그런데 지금 마공학 드래곤은 최대 레벨인 100을 넘겨 있었다.
『 소환수 정보 』
– 이름 : 마공학 드래곤(오르티마)
– 레벨 : 101 / 120
– 등급 : 특수 유니크
정보창을 확인하고 나니 더욱 확실해졌다.
‘최대 레벨이 120?’
흡수한 마수의 등급이 높아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어쨌든 더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단 의미였다.
‘좋은데.’
연구소에 들어와 생각치도 못한 이득을 얻었다.
“······이제 좀 내려주시면 안될까요?”
내 등 뒤에 업혀 있던 세레네가 자그마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고보니 계속해서 업고 달리고 있었다.
몰려오던 골렘들은 전부 처리했으니 내려줘도 된다. 얼굴이 붉어진 세레네는 설명을 시작했다.
“크흠, 이제. 상층부로 올라갈 거에요. 저희가 있는 이곳은 1층, 발전의 마족이 있는 최상층은 5층이지만 보안 카드를 쓰면 한 번에 갈 수 있어요.”
벽면에 놓인 엘레베이터.
세레네가 그곳으로 다가가려는 때였다.
“꺅!”
화르륵!
좌에서 우로 길게 뻗은 선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순식간에 불의 장벽이 생겨났다. 불길 속에서 누군가가 걸어나왔다.
“이거야, 원. 난리도 적당히 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실험체 206. 특히 당신은 너무 거슬릴만한 짓을 많이 했네요. 주인님께서도 노하셨습니다.”
흑갈색 피부, 붉게 타오르는 머리카락. 인간이라고는 부를 수 없는 외관이었다.
“전 발전의 마족님의 권속 게로라고 합니다.”
“······염화족이라고 부르는 특수 종족이에요. 화염에 강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어요.”
“어우, 그거 되게 성가시네요. 전지의 능력이라고 그랬나? 남의 정보를 나불대는 건 매너가 아니죠.”
따악.
놈이 손가락을 튕기자 불의 장벽에서 생성된 구체 다섯 개가 세레네를 향해 날아왔다.
나는 그 공격을 놓치지 않았다.
‘마력을 조절해서······.’
적당량의 마력을 담아 매직 미사일을 쐈다. 빠르게 날아간 매직 미사일과 불덩이들이 공중에서 부딪히며 작은 폭발을 일으켰다.
염화족 게로가 피식 웃었다.
“인간치고는 뛰어난 솜씨네요. 제 동료인 이형 생물 로바크를 쓰러뜨린 것도 당신이라던데 맞나요?”
“그렇다면 어쩔거지.”
“충고하려고요. 그 녀석을 쓰러뜨릴 때 조금이라도 고전하셨다면, 당장이라도 꽁무니 빼고 돌아가는 게 나을 겁니다. 내 힘은 그런 허접한 놈하곤 차원이 다르거든요.”
샤아아—!
게로의 등 뒤로 복잡한 문양이 새겨지기 시작했다. 고위 마법을 발휘 할 때 형성되는 마법진이었다.
“그대로 녹아 사라지면 됩니다.”
문양은 눈이 따가울 정도로 붉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조심해요! 저 공격은 막을 수 없어요!”
세레네가 내게 경고했다.
그런데 마법을 사용하는 게로는 나를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놈은 세레나를 바라보며 조소하고 있었다.
콰아아앙!
“꺄악!”
강렬한 섬광이 복도를 뒤덮었다. 마지막 순간 나는 세레네를 붙잡고 바닥을 굴렀다. 저 권속 놈은 처음부터 세레네를 노리고 있었던 거다.
뜨거운 열기가 훅끼쳐 왔다. 뒤를 돌아보니 벽면에 큰 구멍이 나 있었다. 열기로 녹아 이글거리는 벽면으로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쳇, 용케 눈치 챘네요. 근데 다음은 못 피할 겁니다. 다음 공격은 복도 전체를 뒤덮을 거 거든요. 나는 염화족이라 폭발에 피해를 입지 않거든요.”
권속 게로는 홀로그램 창을 불러오더니 조작하기 시작했다.
“이런 걸 왜 알려주냐고요? 그게 재밌잖아요. 절대로 피할 수 없는 공격. 주인님께선 막고 있으라고만 하셨지만, 제 생각에 그 쪽이 그리 강해보이진 않아서요.”
– C-3 구역을 격리합니다.
기이잉! 쿠웅!
앞과 뒤쪽의 천장에서 격벽이 내려오며 우리가 있는 공간을 완벽히 격리 시켰다. 동시에 푸른 마력이 가볍게 내부를 뒤덮었다.
“그러면 어디 한 번 발악해보세요.”
다시금 권속의 주변으로 붉은 기운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확실히 내게는 방어 수단이 전무하다. 무패의 반지가 가진 방어막은 이미 썼고, 보호 계열의 스킬은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으니까.
일자베기로 베어낸다면 가능성은 있지만······.
세레네까지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나는 공중에 떠 있는 오르티마를 잡아챘다.
뀨?!
방금 전 실험실에서 얻은 아이템을 놈에게 가져다 댔다.
『 유니크 아이템 ‘마도 : 마력 증폭 제어 장치’ 』
촤르륵.
구체는 그대로 금색의 허리띠가 되어 오르티마에게 장착되었다.
『 마공학 드래곤(오르티마)가 마력 증폭 상태에 돌입합니다. 』
『 해당 상태가 제어 장치에 의해 통제됩니다. 』
오르티마의 몸에서 검은 불꽃이 넘실거린다. 오르티마가 내뿜었던 검은 브레스는 단순한 불길이 아니었다.
강력한 마력이 담긴 마공학 브레스.
그러니 지금 같은 상황에서 쓸만하다.
나는 대검을 꺼내 들며 말했다.
“또 다른 권속인 이형생물한테 고전했냐고 그랬나. 확실히 조금 고전하기는 했다만.”
“그렇다면 날 이길 수 없을 겁니다. 그 놈은 나보다 훨씬 약했거든요.”
“근데 말이야.”
확실히 앞서 싸웠던 하위 권속은 강력했다. 놈이 쉴 새 없이 소환하는 촉수들은 성가시기 그지 없었다.
“그 촉수 놈보다 네가 10배만큼 셀 것 같지는 않은데.”
여기는 마계 필드다.
나는 물론이고, 오르티마도 1000%의 데미지를 가진다.
“무슨 같잖은 소리를!”
염화족 게로의 몸에서도 눈이 멀 것 같은 빛이 터져나왔다. 동시에 오르티마의 입에서 광선과도 같은 브레스가 뿜어져 나왔다.
콰아아아!
세차게 뿜어져 나온 검은 브레스가 게로의 폭발을 막아냈다. 두 힘이 중간에서 만나며 양보 없는 힘겨루기가 시작되었다.
미처 막아내지 못한 폭발의 여파로 붉은 화염이 쏟아졌지만.
『 스킬 ‘일자베기 Lv.12’를 발휘합니다. 』
촤아악!
마력조차 베어내는데 화염 정도야 가볍게 베어낼 수 있다. 오르티마의 검은 브레스는 끊임 없이 쏟아졌다.
“밀어내고 있어요!”
세레네의 말대로였다. 검은 브레스가 게로의 폭발을 억제하고 있었다. 밀어내는 수준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폭발을 잡아먹고 있었다.
“뭐, 뭐?!”
당황한 게로가 소리쳤지만 한 순간이었다. 대처할 시간은 없었다. 놈은 나와 오르티마를 너무 얕보고 있었다.
콰아아아!
해일처럼 밀려든 검은 브레스는 이내 완전히 게로를 잠식했다. 적의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지워 버리는 필살의 일격.
녹아내린 벽, 검게 그슬린 바닥. 권속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거기에 더해 브레스는 뒤쪽의 격벽까지 완벽하게 뚫어버렸다.
크앙!
공격을 마친 오르티마가 자랑스런 듯이 나를 바라봤다. 완벽한 승리였다. 세레네는 멍한 표정이었다.
“이 정도면 진짜 드래곤 새끼하고 비교해도 될 정도인데요······.”
“드래곤을 본 적 있습니까?”
“네, 어렸을 적이긴하지만요. 앗.”
오르티마가 세레네에게 찰싹 달라붙었다. 세레네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진 모양.
『 염화족 게로를 처치하셨습니다. 』
『 2031 포인트를 획득합니다. 』
『 마공학 드래곤(오르티마)의 레벨이 3 상승합니다. 』
『 마공학 드래곤(오르티마) Lv.104 』
기분 좋은 알림이었지만.
권속을 잡았음에도 레벨이 3밖에 안 올랐다. 레벨 100부터는 경험치 통이 비약적으로 늘어나는 건가?
‘원래 오르티마 자체가 막대한 양의 경험치를 먹는 존재긴 하다.’
알에서 부화하는 데까지만 해도 엄청난 시간과 경험치가 필요했으니까. 기존이 최대 레벨을 넘어선 상태에선 이게 정상일지도 모른다.
게로는 별 다른 아이템을 뱉어내지 않았다. 애초에 통째로 녹아서 사라졌으니, 챙길 것도 없다만.
“이제 올라가죠.”
“네.”
머리에 새끼용을 얹은 세레네가 엘레베이터에 보안 카드를 가져다 댔다.
이제 남은 건 발전의 마족 뿐이다.
* * *
세레네의 말에 따르면 보안 카드의 등급이 높기 때문에 엘레베이터에서 방해를 받을 일은 없단다.
그 말대로였다.
우리는 순조롭게 최상층에 도달했다.
“여기가 발전의 마족이 거주하는 공간이에요. 제 고향으로 향할 수 있는 장치가 있는 장소이기도 하고요.”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큰 넓은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아래층의 연구소와 그 인테리어는 크게 다르지 않다.
“발전의 마족은 어디에······.”
굳이 고개를 돌려 찾을 필요도 없었다.
새하얀 머리카락과 보랏빛 피부. 안경을 걸친 발전의 마족.
그는 붉은 소파에 앉아 있었다. 놈은 몸에 특수한 금속을 걸치고 있었다. 단순한 방어구 같진 않았다.
영화 속에 나오는 금속 슈트 같은 것이었다. 발전의 마족은 손을 까닥였다.
좌측과 우측의 벽면이 격납고처럼 열리더니 기계 골렘들이 걸어나오기 시작했다. 그것들은 더 이상 투박한 골렘이 아니었다.
SF 영화에나 나올 법한 모습이다. 그런 놈들이 수 십 대. 발전의 마족의 뒤에 늘어섰다. 놈들의 시퍼런 안광이 우리를 향했다.
“게로까지 죽이고 넘어 오다니. 훌륭하네. 덕분에 좋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 인간과 실험체의 눈물겨운 탈출기. 응, 참으로 감명 깊어.”
완전히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믿는 눈치였다.
“이대로 그냥 죽이고 끝내지만, 나는 그런 야만적인 일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말이지. 그러니까 특별히 허락하마.”
그는 비릿한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나랑 거래를 하나 하지 않겠나?”
나는 그런 놈을 무표정하게 바라봤다.
놈은 뭔가 착각하고 있다.
나는 여기에 놀러 온 게 아니다.
실수로 발을 들인 것도 아니다.
내 목적은 처음부터 확고했다.
『 특성 ‘타재간파(타재간파)’를 발휘합니다. 』
『 타재간파의 서를 불러 옵니다. 』
『 타재간파의 서 』
– 광화(자아통제) Lv.10 [ 비활성화 ]
– 신속(神速) Lv.10 [ 비활성화 ]
– 오러 블레이드 Lv.10 [ 비활성화 ]
나는 헌터로서 놈을 사냥하기 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