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retiring from the national team, Poten exploded RAW novel - Chapter 128
128화. 아이언 실드 VS 커뮤니티 실드 (8)
파바바바밧!
바바바 –
뒤에서 열심히 쫓아오는 소리는 페트릭과 프레디일 것이다.
“헉! 헉, 헉!”
둘 중에 발이 빠른 페트릭의 거친 숨소리는 이미 등에서 느껴질 정도.
하지만 나의 다리는 이미 스윙을 시작했고,
“데릭! 점프해!”
뻐어엉 – !!!
공의 중심을 정확히 때린 발등은 내 시선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눈은 공을 보고 있었지만, 내 입은 데릭을 찾았다.
공이 발을 떠나는 순간, 그제야 고개를 들어 올린 내 눈에 골대 오른쪽을 향해 제임스와 함께 달리던 데릭의 몸이 떠오르는 것이 보였다.
‘맞아라! 윽!’
퍼벅!
속도를 이기지 못한 페트릭의 몸이 거칠게 내 등과 부딪혔지만, 나는 끝까지 데릭의 수박 같은 머리를 보고 있었다.
위고가 급하게 앞으로 튀어나오며 손을 뻗었지만, 데릭이 한 타이밍 더 빨랐다.
‘됐어!’
총알처럼 날아간 공이 공중에 뜬 데릭의 머리인지 얼굴인지 정확히 구분이 안 되는 지점을 때리는 것이 보였다.
공은 데릭의 머리를 때리고 빠르게 튕겨 오르며 위고의 키를 넘기고 말았다.
‘데릭이라면, 아프지 않을 거야.’
나는 페트릭과 함께 엉켜 잔디 위로 쓰러졌지만, 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삐익!
우와아아아아아아아 – !!!!!
후반전 십 분.
드디어 데릭이 원한대로 그의 머리에서 동점 골이 만들어졌다.
* * *
우와아아아 –
‘으윽!’
지이이이잉 – !!!
데릭은 자신이 공에 머리를 맞힌 것인지, 공이 자신의 머리를 때린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먼 곳에서 들리는 것처럼 관중의 함성이 울렸지만, 귀에서 이명이 더 세게 울리고 있어서 제대로 들리지도 않았다.
‘그래도 골에 성공한 느낌이야.’
분명히 그라운드로 떨어졌을 때, 주심의 휘슬이 들린 것도 같았다.
만일 파울이거나 골이 아니었다면, 위고나 제임스가 빨리 일어나라고 재촉했을 테니.
‘일어나야 하는데, 왜 창피한 기분이 드는 거지?’
데릭은 쓰러진 채로 슬쩍 오른쪽 얼굴을 만졌다.
화끈거리는 얼굴에 갖다 댄 손에서 따뜻한 기운이 느껴졌다.
‘이거 제대로 맞았네. 너무 빨리 점프했나?’
그것은 아니었다.
타이밍은 좋았다.
늦었다면, 위고의 손에 걸리고 말았을 것이다.
한치우가 생각하지 못한 것은 데릭의 머리 크기였다.
만일, 키가 어느 정도 비슷한 데이비드였다면, 정확히 머리를 맞혔을 것이다.
“데릭! 괜찮아?”
아슈르가 데릭의 등을 만지며 물었다.
“어. 그런데 쪽팔려서 일어나지 못하겠어.”
“어? 어.”
아슈르는 이상하게 데릭의 말을 이해하는 눈치였다.
툭 – 툭 –
“야! 잔디가 숨을 못 쉬잖아! 빨리 일어나! 아직 동점이라고!”
릴이 데릭의 엉덩이를 발로 차며 재촉했다.
“이 자식이!”
데릭이 몸을 돌리며 벌떡 일어나 릴을 위에서 아래로 노려봤다.
“얼굴이 아주 볼 만한데! 흐흐흐.”
하지만 릴은 데릭의 기세에 눌리지 않고, 그의 오른쪽 얼굴에 그려진 공 자국을 확인하고 웃어 버렸다.
“하하하하! 데릭 잘했어! 멋진 동점 골이야. 아이언들에게 인사해야지?”
한치우까지 다가오자, 데릭의 얼굴은 더 붉어졌다.
“우오오오오오오오!”
그래서였을까, 데릭은 관중석을 향해 있는 대로 목소리를 쥐어짜며 괴성을 질렀다.
창피한 마음을 밖으로 모두 꺼내 버리는 것 같았다.
데릭이 느꼈듯이 경기장에 있는 선수들은 모두 알 수 있었다.
이건 한치우가 공으로 데릭을 맞힌 것이다.
“흠! 나도 연습해야겠어.”
로빈이 묘한 표정으로 데릭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한! 이런 패스는 사절이야!”
“왜? 아주 멋진 골이었는데?”
“내 크로스보다 훨씬 빨랐어. 역시 한이라니까!”
“완벽한 콤비 플레이였다고.”
“데릭! 멋진 동점 골이었어요!”
하프 라인으로 내려오는 데릭의 주위에서 선수들이 한마디씩 해 주었지만,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아!’
데릭의 얼굴은 더 붉어질 뿐이었다.
삐비빅!
“웨스트햄! 선수 교체!”
그때, 주심의 휘슬이 울리고, 웨스트햄의 선수들은 모두 대기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뭐, 뭐야!? 왜 나야!?”
대기심이 들고 있는 전광판에 숫자 9가 비치고 있었고, 옆에는 찰스가 아닌 조나단이 서 있었다.
〈웨스트햄! 동점 골에 성공하자마자 벌써 마지막 교체 카드를 사용합니다! 후반전 십 분인데요. 그런데 데릭 선수 대신에 미드필더인 조나단 퀵이 들어올 것으로 보입니다. 그랜트 감독의 생각이 궁금한데요?〉
〈흠……. 일단, 지난 시즌을 돌아보더라도 포워드를 빼고, 미드필더를 투입했을 때는 경기에서 크게 이기고 있을 때, 완벽하게 잠그는 전술을 구사하려고 이런 교체를 종종 사용하기는 했었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상태이죠. 더 봐야 알겠는데…….〉
〈아슈르 송의 스피드와 결정력을 믿고, 맨시티의 공격수와 맞추겠다는 생각이 아니겠습니까? 아직 리그 개막 전이니까, 다양한 전술을 시도할 생각으로도 보이는데요.〉
〈예. 기존의 멤버 구성이었다면, 저도 캐스터님의 생각에 동의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필립 모리스와 폴 포터가 이미 교체로 나간 상황입니다. 그리고 수비에는 지금 페어 포크츠라는 세계적인 선수가 들어와 있습니다. 맥스 드레이크는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어린 선수이고요. 잘못하다가는 웨스트햄이 자랑하는 아이언 실드의 움직임이 뒤엉킬 위험이 있어요. 그리고 오늘 경기에서 데이비드 벨이 몇 차례 불안한 모습을 보여 주지 않았습니까? 혹시……?〉
〈예. 말씀해 주십시오.〉
〈아! 혹시, 데릭 볼의 머리에 충격이 있을 거라고 판단한 것은 아닌지……?〉
〈충격……이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한치우 선수의 패스가 워낙 강력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한치우 선수의 슛을 데릭 볼이 일부러 건드린 거 아닙니까?〉
〈하하하! 그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동점을 만들어 냈다는 게 중요하죠. 하하하…….〉
“왜요? 저 괜찮아요!”
“알아, 알아! 알았으니까 들어와서 쉬어! 시끄럽게 떠들지 말고.”
“아, 진짜! 멋지게 넣었어야 했는데!”
“이 자식이! 넣었으면 된 거지, 말이 많아!? 너 얼굴 붓는다! 빨리 한스 박사님께 보여 드려!”
데릭이 벤치로 들어가며 투덜거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영 코치의 말대로 오른쪽 귀 주변이 부어오르고 있어서 치료는 필요해 보였다.
‘조나단이 들어왔다!’
데이비드는 그라운드로 들어오는 조나단을 보며 아까 페어가 얘기했던 것이 떠올랐다.
“캡틴. 포백이다.”
“!”
데이비드의 마음을 아는 것처럼 페어가 수비 전술의 변화를 알려 주었다.
“공이 우리 소유가 되면, 바로 포백으로 전환한다.”
“설마……!? 하지만 아직 완벽하게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요! 벌써 노출할 이유가 있을까요? 상대는 맨시티인데요!”
“완벽한 준비라는 것은 없어. 그리고 맨시티를 상대로 성공을 거둔다면 이것이야말로 최고의 훈련이지. 그리고 할스 감독의 머리가 복잡해진다면, 프리미어 리그 전체가 우리를 상대할 때 많은 생각을 해야 할 거다.”
“아!”
데이비드가 어느 정도는 이해한 얼굴로 하프 라인 주변을 바라보았다.
이미 조나단에게 들었는지 로빈이 조나단의 오른쪽에서 데이비드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리고 한치우가 데릭이 서 있어야 할 하프 라인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이제 한치우의 포지션은 포워드였다.
* * *
할스 감독이 웨스트햄의 진형을 확인하고, 벌떡 일어났다.
“이, 이게 뭐야!?”
오늘 앉아 있을 시간이 별로 없었다.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기분에 머릿속이 어지러워지고, 생각이 이어지지 않았다.
‘한을 포워드로 올린다고? 설마, 여기서 다큐멘터리라도 찍을 생각인가!?’
할스 감독 역시 웨스트햄과 한국에서 제작했다는 다큐멘터리의 하이라이트 영상은 본 적이 있었다.
한치우가 아카데미 선수들의 훈련을 돕기 위해 포워드로 뛰는 모습까지도.
하지만 그것은 어린 선수들을 도와준 것이고, 지금은 트로피가 걸린 대회였다.
아무리 리그 개막 전에 열리는 슈퍼컵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할스 감독이 질린 표정으로 저 옆에 앉아있는 그랜트 감독에게 시선을 주었다.
‘명장이라는 평가는 없었지. 그래도 덕장이라는 평가를 받는 사람. 선수들을 믿는 성격이라는 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건지 알 수가 없어!’
그랜트 감독은 자신과는 성향이 반대인 사람이었다.
할스 감독은 모든 것을 계획하고, 분석하고, 변하는 상황에 맞춰 끊임없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린다.
맨시티의 간격과 유기적인 움직임은 할스 감독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다.
물론, 아까와 같이 파블로의 행동까지 예상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오차를 줄이려고 계속 생각하고, 또 연구한다.
하지만 그랜트 감독은 일단 믿는다.
평소 어떤 훈련을 하는지 할스 감독으로서는 알 수 없었지만, 웨스트햄은 한 경기 안에서 전술의 변화가 몇 번 이루어지지 않는 팀으로 유명하다.
그들의 단단함은 우직했고, 고집스러웠다.
그런데 오늘은?
한 번 내려앉으면 잘 움직이지 않는 아이언 실드가 조금씩 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주고 있었다.
물론, 할스 감독의 예상 범위 안이었다.
거기에 맞춰 공격 숫자를 늘렸고, 노련한 페란은 캡틴 해머스를 흔들며 PK를 얻어 냈다.
페어 포크츠.
자신도 인정하는 세계적인 선수다.
한치우에게 연결하는 패스의 속도만 봐도 아직 그가 은퇴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축구 경기에서 실점을 막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하는 골도 있었다.
데릭의 머리로 향한 한치우의 킥은 모두 긴장했을 정도로 슛인지 패스인지 모를 정도였고, 튀어나온 위고의 판단도 나쁘지 않았다.
실점은 다시 갚아 주면 된다.
맨시티는 강한 팀이고, 아직도 동점인 상황이다.
‘그런데 한치우를 포워드로 올리다니! 저 유망주가 그렇게 대단한가? 물론, 충분히 재능이 있다는 것은 알겠어. 하지만 우리는 시티즌이다. 프리미어 리그 최강자!’
빠득!
할스 감독은 자존심이 상했는지 이를 깨물며 일단 경기를 지켜봤다.
웨스트햄이 자신의 예상 밖에서 움직이는 이상,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
“프레디! 내려와! 말렉! 지몬! 내려! 중앙을 두텁게 만든다! 중앙을!”
“페란! 히카르두! 투톱! 투톱!”
할스 감독의 입에서 쉴 새 없이 고함이 터졌다.
“4-4-2로 만들어! 4-4-2다! 4-4-2!”
옆에서 안토니도 크게 외치며 할스 감독과 함께 대응하는 전술의 변화를 지시했다.
둘은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분명히 킥오프로 경기가 시작되었을 때에도 한치우가 데릭의 자리로 올라간 것 외에 다른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히카르두가 공을 잡는 순간, 로빈까지 에워싸며 공을 빼앗는 데 성공하자, 바로 맥스에게 연결하며 데이비드의 옆으로 내려가 버렸다.
한순간에 웨스트햄의 수비 진형이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바뀌고, 리치와 페어가 라인을 위로 끌어올리며 오늘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웨스트햄의 오버래핑이 시작되었다.
이제 서로 풀백의 오버래핑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공격수와의 간격이 너무 벌어지면 위험했다.
하지만 둘의 외침이 무색할 만큼 웨스트햄의 공격 속도는 빨랐다.
공을 잡은 맥스가 바로 왼쪽 아웃라인을 따라 질주하는 페어의 앞을 향해 길게 공을 뿌려 주고 있었다.
“페트릭! 페트릭! 내려가! 어서!”
하얗게 질린 할스 감독이 빨리 수비로 전환할 것을 지시했지만,
순식간에 하프 라인을 넘어가는 웨스트햄의 선수들은 해일처럼 맨시티의 진영을 덮치고 있었다.
* * *
‘다른 것은 생각하지 마. 적어도 나와 페어, 그리고 아슈르에게 주는 패스는 최대한 공의 속도를 살려. 너의 시야를 믿고, 우리를 믿어라. 아직 완벽하지 않다고 망설이지 말고, 마지막으로 너 자신을 믿어!’
맥스는 로빈이 연결해 주는 공을 잡으며 아까 한치우가 했던 말을 다시 떠올렸다.
데릭과 함께 세리모니를 하고 내려온 한치우는 패스의 속도에만 신경 쓸 것을 주문했다.
‘예. 제가 제일 잘하는 것이에요.’
다른 사람도 아닌 한치우의 말이었다.
골대 밖으로 슛하라고 지시해도 맥스는 따를 수 있었다.
적어도 앞으로 이 년은 더 걸릴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 자신은 다른 곳도 아닌,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뛰기를 꿈꾸는 웸블리 스타디움의 잔디를 밟고 있다.
그리고 이제 당당히 프로 선수로서 계약을 마쳤고, 다음 주에 개막하는 프리미어 리그에 나갈 수 있는 웨스트햄의 1군 선수가 되었다.
‘맥스. 존과 한의 말을 잘 들어야 해. 우리는 엄청난 선물을 받은 거야.’
‘예. 저도 잘 알고 있어요. 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얘기해. 식단표는 받았단다. 이제 엄마는 일하지 않아도 되니까. 너에게 그동안 해 주지 못했던 것들을 해 줄게. 그동안 잘 참았어. 우리 아들. 흑! 흑!’
‘어머니께서 해 주시는 음식이라면 아무거나 다 좋아요. 저도 어머니가 집에 계시게 되어 정말 좋아요.’
한.
묠니르.
신의 무기를 별명으로 가진 동양의 남자였지만, 맥스에게는 신이었다.
지금 맥스의 발에는 한치우가 선물했던 축구화가 아직도 신겨 있었다.
‘가죽이 허락하는 한, 내 발이 더 크지 않는 한, 계속 신고 경기에 나갈 것이다!’
생각은 잠깐이었다.
공을 잡고 몸을 돌리며 이미 페어가 오버래핑을 시작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반대쪽에는 프레디가 이미 리치의 옆으로 붙고 있었고, 한치우가 패스를 받아 줄 것처럼 아래로 내려오고 있었다.
당연히 모든 시선은 한치우 쪽으로 쏠리는 상황.
퍼어엉 – !!!
맥스는 앞에 한치우를 두고 힘껏 공을 때렸다.
아버지가 현장에서 얻어오는 고무 밴드를 정강이에 감아 다리를 들어 올리는 훈련을 하루도 거른 적이 없었다.
흑인 특유의 근력이 고무 밴드의 탄성을 만나 맥스가 흘린 땀방울만큼이나 그의 다리를 튼튼하게 해 주었다.
맥스가 훈련의 강도를 높일 때마다 고무 밴드가 탄성을 잃고 끊어져 버리는 시간은 점점 짧아졌다.
짧고 간결한 스윙이었지만, 공이 발등에 맞았을 때 터지는 비명은 요란했다.
“!”
뒤늦게 내려오는 페트릭의 머리를 넘어 쭉쭉 날아가는 공은 맥스가 차는 순간 발 바깥쪽으로 밀었는지 회전하는 각도가 아웃라인에서 골라인 쪽으로 크게 휘어졌다.
“젠장!”
페트릭이 내려오는 것을 확인하며 공을 쫓아 튀어나왔던 조르주가 뒤로 넘어가는 공의 방향에 욕까지 튀어나올 수밖에 없었다.
페어는 그런 조르주를 그대로 지나치며 계속 달렸다.
훈련하면서도 느꼈지만, 이 녀석의 패스는 진짜였다.
그래서 코너 플래그 앞에서 떨어지는 공을 보며 페어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왼발을 들어 올렸다.
“허억! 허억!”
그래도 페트릭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끝까지 달려온 모양이었다.
퉁 –
지금 맨시티에서 체력 소모가 가장 많은 두 선수는 프레디와 페트릭.
페어는 침착하게 왼발 안쪽으로 떨어지는 공을 가볍게 올려 차며 차오르는 숨에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한 페트릭의 키를 넘겼다.
툭! 툭 –
다시 떨어지는 공을 오른발 바깥으로 밀어내며 골대를 힐끗 쳐다본 페어가,
뻐어엉 – !!!
차자자자자자자자자 –
오른발로 공을 힘껏 때렸다.
“헉!”
어려운 각도에서 슛이 나오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는지 위고가 놀란 숨을 토해 내며 잔디를 스치며 낮게 날아오는 공을 향해 몸을 날렸다.
투둑 –
다행히 왼손 끝에 공이 걸리며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겨우 막을 수 있었다.
“안 돼!”
하지만 아슈르를 막고 있던 가브리엘의 외침이 잔디 위로 쓰러진 위고의 귀를 크게 울렸고,
촤아아아아아 –
위고의 뒤로 옆으로 굴러가는 공을 향하는 축구화가 있었다.
맥스가 신고 있는 축구화와 똑같은 모델이었다.
제임스보다 먼저 슬라이딩 태클로 미끄러진 것은 한치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