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divorce, the tycoon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on RAW novel - Chapter 10
10화
10.
한국으로 돌아온 현준은 2학년이 시작되자 자취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자취?”
“예. 학교하고 너무 멀어서요.”
“멀긴 뭐가 멀어. 차 타고 가면 금방이잖니.”
고등학교 때 경기를 일으키며 기절을 하고 난 뒤에 다소 과보호를 받고 있는 현준이었다.
그렇기에 독립을 하겠다는 현준에 이연수 여사는 걱정스러워 했다.
“차도 많이 밀리고 친구들과 한잔하면 운전하기도 힘들어서요. 그리고 혼자 한번 살아보고 싶기도 하구요.”
핑계를 댈 만한 것이 딱히 없었지만 혼자 살아보고 싶다는 현준에 서대영도 고개를 끄덕였다.
한창 놀고 싶을 나이였다.
생각지도 못하게 한국대에 입학까지 하면서 기뻐한 서대영과 이연수였다.
재벌에게 있어서 학벌이라는 것이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이라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수재들만이 간다는 한국대였으니 그것만으로도 효도 중에 가장 큰 효도였다.
“그래. 한번 살아 봐라.”
“여보!”
“현준이가 애도 아니고. 미국 갔다 왔더니 자유롭게 살고 싶은가 보지. 대신 주말에는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
“예. 아버지.”
주말에는 저택에서 지내는 것을 조건으로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럼 집은 엄마가 구해줄게.”
“어머니가요?”
“그래. 니가 뭘 알겠니. 집 구하는 것은 어른들이 해야 하는 법이야.”
집까지 구해주겠다는 것에 사양을 하려고 했지만 한사코 자신이 집을 구해주겠다는 말을 하는 이연수 여사였다.
그렇게 한국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제법 커다란 오피스텔 하나를 구할 수 있었다.
“너무 큰데.”
재벌은 재벌인지 혼자 살 건데 30평대 아파트만 한 오피스텔에 잠시 당황을 해야 했지만 그냥 살기로 했다.
“일단 현금으로 100억 정도는 마련해 놓았고.”
비트코인으로 국내 거래소를 통해 100억 정도의 현금을 마련해 놓았다.
재벌가 막내아들로 태어나기는 했지만 호성 그룹의 힘을 빌릴 생각은 없었다.
물론 이미 호성 그룹의 회장인 서대영의 도움을 받았지만 이제는 자신의 힘으로 아중 그룹에 복수를 할 생각이었다.
현준은 미국 법인인 이지 네버 투자 회사의 명의로 아중 그룹이 앞으로 인수할 기업들을 가격에 상관없이 매입했다.
상장사도 있었지만 비상장사도 있었기에 주식 시장이 아닌 업체에 직접적으로 투자를 제안해야 했다.
당연히 해당 업체에서 경계를 해서 거부를 하는 경우도 있었기에 절대 빠져나갈 수 없는 방법을 사용해야만 했다.
“악마가 되지 않으면 악마를 이길 수 없다.”
유통 회사를 하나 설립한다.
그리고 유통 회사를 통해 자신이 인수하고자 하는 기업에 대량의 발주를 넣는다.
손해가 얼마나 나든 상관없었다.
1조 원이 넘는 자금이 있었고 추가적으로 수조 원을 몇 년 내에 만들어 낼 수 있었다.
“7개 기업을 손에 넣어야 한다.”
몇 개는 상장사이기에 주식을 무한 매입해서 돈으로 찍어 누르면 그만이었다.
물론 그런 식으로 주식을 매입하면 추후 막대한 손해가 있을 터였지만 현준은 상관없었다.
유통 회사를 통해 물량을 발주해서 해당 비상장사를 종속시키고 난 뒤에 비상장사를 집어삼켜 버릴 계획까지 세운 현준은 아중 그룹의 주력 사업을 원천 봉쇄해 버리기로 했다.
“문제는 세영과의 약혼인데.”
고등학생이던 시절 서대영 회장과 김무연 회장이 현준과 세영을 성인이 되고 난 뒤에 약혼을 시키기로 했다.
결혼은 아니었지만 약혼까지 하게 된다면 꽤나 귀찮아질 터였다.
물론 세영과 결혼을 하고 난 뒤에 세영을 농락하다가 버리는 복수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단 한시라도 아중 그룹의 김무연 회장의 일가와 엮이고 싶지 않았다.
점차 천천히 무너져가는 아중 그룹을 지켜보고 싶을 뿐이었다.
“역시 군대 가야겠어.”
현준은 2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영과의 약혼을 회피하기에 군대만큼 좋은 핑곗거리도 없었다.
일 년간 신나게 놀고 군대를 다녀온 뒤에 세영과 약혼을 진행한다는 것이 두 집안에서도 나쁘지 않게 생각이 들 터였다.
“뭐 아예 약혼 이야기는 나오지도 않게 하는 것도 좋겠지.”
현준은 자유도 얻었겠다 방탕하게 놀아보기로 했다.
돈 많은 재벌가의 막내아들.
공부도 나름 열심히 해서 명문대에 입학했으니 조금 논다고 해서 누가 뭐라고 할 수는 없는 법이었다.
그렇게 현준은 한국대에 입학이 결정되자 너무나도 기뻤던 서대영 회장이 사준 고급 스포츠카에 몸을 실었다.
몸에 걸친 것도 온통 명품들이었다.
그렇게 과거 아중 그룹의 둘째 아들이자 자신의 형님이었던 김정수와 함께 다녔던 클럽으로 향했다.
아중 그룹의 가문에서 그나마 현준과 같이 어울려 주던 김정수였다.
물론 김정수의 속셈은 나이 먹어서도 방탕하게 노는 것을 김무연 회장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기에 현준의 핑계를 대려고 끌고 다닌 것이었다.
덕분에 김무연 회장에게 매번 꾸지람을 들어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수 덕분에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풀 수 있었다.
그렇게 전생에서는 놀면서도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고급 클럽의 입구에 도착한 현준은 눈에 익지만 꽤나 젊은 모습의 종업원을 발견하고서는 자신의 차 키를 던졌다.
“주차해 놔.”
한국에서도 몇 대 없는 고급 스포츠카의 차 키에 클럽 빌리언츠의 막내 종업원인 이종우는 화들짝 놀라서는 현준을 바라보았다.
온몸이 명품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누구지?’
웬만한 인물은 기억을 하고 있었지만 아직은 경험이 부족한 이종우는 눈동자를 세차게 굴렸다.
물론 처음 본다고 해도 한 눈에 물주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아이고! 어서 오십시오! 사장님!”
“사장님은 새끼야! 재벌가야!”
“아이고! 죄송합니다! 회장님!”
대한민국에 재벌가가 한두 개도 아니고 재벌가라고 해도 수준에 따라 다 달랐으니 누구인지 알게 뭐냐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돈만 주면 뭐든 해 주는 곳이 이곳이었다.
“오늘 물 좋냐?”
“아이고! 물이야! 대한민국 강남에서 이곳만큼 좋은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주 그냥! 끝내줍니다!”
“그래. 빈방 있지?”
“그럼요!”
현준은 과거 김정수가 종업원들에게 했던 것을 따라 하며 품 안에서 수표들을 꺼내 이종우의 호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안내해라.”
“감사합니다! 회장님! 히히!”
잘만 하면 호구 하나 물 수 있을 것 같았다.
따까리 생활이 꽤나 스트레스이기는 하지만 주둥이만 잘 털어 주면 일반 일을 해서 벌 수 없을 만큼의 돈을 벌 수 있었다.
그렇게 현준은 혼자 사용을 하기에는 너무 널찍한 방에 자리를 잡았다.
“혼자는 좀 그렇네. 하긴 정수 그놈이 그래서 나를 그렇게 끌고 다녔지.”
현준은 친구인 철호를 불러 볼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미래의 마약왕이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운동 중이었다.
괜히 이런 유흥에 끌어들였다가 이번 생에서도 마약왕으로 이름 날릴 수도 있었다.
그렇게 자리를 잡고 있자 종업원들이 몰려와서는 술과 안주를 세팅했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앞으로는 미리 연락을 주시면 미리 준비를 해 놓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만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현준의 신분을 알기 위해 이름을 물었다.
개중에는 처음 오는 초짜가 자신의 이름도 모르냐고 욕설을 뱉어내기도 했기에 무척이나 조심스러웠다.
아무리 돈도 좋지만 욕먹는 것이 좋을 수는 없었다.
“서현준. 호성 그룹의 서현준이다. 앞으로 기억해라. 여기 물 안 좋으면 두 번은 없다.”
“아이고! 호성 그룹의 서현준 회장님이셨군요!”
“새끼야! 회장님은 우리 아빠지! 그냥 현준 형님이라고 불러!”
“예! 예! 죄송합니다! 형님! 앞으로 제가 모시겠습니다! 형님!”
나이는 이종우가 더 많았지만 돈이 많은 쪽이 형님인 것은 당연했다.
호성 그룹이 대한민국 최고의 대기업은 아니었지만 다들 이름 정도는 알고 있을 정도였으니 클럽으로서는 대물이 들어온 것이었다.
현준은 그렇게 자신을 드러내며 자신의 테이블에 깔린 술과 안주를 훑어보았다.
“야! 누가 저런 싸구려 가지고 오래!”
“예?”
“저런 싸구려 양주 말고 여기서 제일 좋은 거로 가져오란 말이야! 내 입으로 저런 싸구려를 먹으란 말이야!”
“아이고! 죄송합니다! 당장 제일 좋은 것으로 가져오겠습니다.”
호구도 이런 호구가 없었지만 세팅된 술을 바로 회수하고 클럽에서 제일 좋은 술을 가지고 왔다.
사실 현준도 살짝 손이 떨리고 있었다.
‘하! 씨! 저거 돈이 얼마냐. 정수 그놈하고 마실 때도 저건 못 마셨는데.’
돈이야 넘쳐나기는 했지만 전생의 나름 소박했던 현준으로서는 의도한 행동이라지만 몸이 떨릴 정도였다.
전생에서였다면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많은 술값이 나갈 터였다.
현준은 살짝 떨리는 손으로 한 병에 수백만 원은 족히 나갈 양주를 까서는 자신의 잔에 채웠다.
‘일단 한 잔 마시자. 맨정신으로 할 짓이 아니네.’
방탕한 재벌 3세 막내아들을 연기 중인 현준이었다.
소문이라는 것은 금방 났다.
현준이 클럽에서 신나게 놀았다는 소식은 아중 그룹의 김무연 회장의 귀에 들어가게 될 것이었다.
물론 그 정도로 세영과의 약혼이나 결혼을 무르지는 않을 터였다.
현준은 김무연 회장도 꽤나 지저분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아직 결혼을 한 사이도 아닌데 뭐라 할 수는 없을 터였다.
다만 서대영 회장이 어떤 반응을 할지 살짝 걱정이 되기는 했다.
‘뭐 혼나는 거야. 이골이 났으니.’
현준은 혼나면 혼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양주잔을 비웠고 목구멍에서 찌르르 울리며 몸 아래로 내려가는 양주와 다시 위로 올라오는 술기운을 느꼈다.
조금 용기가 생기려고 했다.
“야! 쩜오 이런 애들 말고! 제일 잘 나가는 애로 데리고 와!”
나이도 어린 것이 벌써부터 여자와 술을 찾는 것에 이종우는 기가 찼지만 물주의 신경을 건드릴 수는 없었다.
그렇게 돈 많은 재벌 3세에 클럽 최고의 에이스를 투입했다.
“오빠. 안녕! 오빠 너무 잘 생겼다! 왜 이제 왔어!”
“공……. 아! 니가 여기 에이스야?”
“에이스는! 공주라고 불러 줘. 내 이름 공민지. 오빠는?”
“서현준.”
“서현준이면. 혹시 호성 그룹?”
“어떻게 알았냐?”
“오빠네 오빠들도 여기 오거든. 나 눈썰미 좋지? 아! 걱정 마. 그 오빠들한테는 비밀로 해 줄게.”
현준은 자신의 윗 형들도 여기 클럽에 가끔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나저나. 얘는 이때부터 여기 다녔네.’
현준은 정수와 함께 클럽에 다닐 때도 있던 애가 지금도 있었다는 것에 기가 찼다.
물론 그때는 나이도 제법 있어서 에이스라고 불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연예인 지망생이었다는 외모로 제법 인기가 많았다.
더욱이 생각보다 머리도 좋아서 자신이 보았던 남자들은 다 기억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전생에서도 몇 번 마주치기는 했지만 현준이 공민지의 짝이 된 적은 없었기에 처음으로 옆에 앉아서는 술을 마시게 되었다.
“오빠! 생각보다 깔끔하게 마시네.”
“왜? 지저분하게 놀 줄 알았냐?”
“그런 건 아닌데. 놀려고 온 건 아닌 것 같네.”
“…….”
현준은 너무 티가 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에이스답게 눈치 하니만큼은 기가 막힌 공민지였다.
그렇게 현준은 유흥계에 발을 내디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