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divorce, the tycoon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on RAW novel - Chapter 101
101화
101.
며칠 뒤 이희준이 현준에게 찾아와 한 번만 용서해 달라는 부탁을 해오는 작은 해프닝이 있었지만 현준은 그런 일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었다.
아중 그룹에 대한 공매도가 시작되었다.
아중 그룹에 대한 부정적인 소스들이 올라가고 월요일 아침 시작된 주식 시장에서 아중 그룹의 각 계열사는 하한가를 맞기 시작했다.
이미 아중 이노베이션 사건으로 아중 그룹 내의 재무 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물론 아중 그룹은 그런 소문을 일축하며 부정했고 호성 그룹도 아중 그룹의 경영권 분쟁에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발표를 했다.
백기사를 자청하는 호성 그룹 덕에 아중 그룹에 대한 공매도 압박은 완화될 수 있었다.
하지만 공매도 세력은 꽤나 끈질겼다.
아중 증권이 분식회계를 일삼았다는 소스가 증권가에 흘러나왔다.
연달아 악재가 터져 나오는 것에 1조 원이 넘는 공매도가 이루어지면서 아중 그룹의 수많은 계열사의 주가가 연달아 하한가를 맞고 있었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당장!”
아중 그룹의 김무연 회장은 계속해서 떨어지는 그룹 주가에 방법을 찾으라고 고함을 질렀다.
아중 이노베이션을 살리기 위해 그룹 자금을 투입하느라 자금 한계에 빠지려고 하고 있었다.
회장의 호통에 임원들은 회장실에서 달려나가 방법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나마 아중 건설만이 건실하게 버텨주고 있었다.
주가가 어느 정도 빠지기는 했지만 다른 계열사 주가에 비한다면 매우 선방을 하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오후장에서 소폭 주가가 오를 정도였다.
“길지는 않을 겁니다. 며칠만 버티면 주가는 안정을 찾을 겁니다. 호성 그룹에서 주가 방어를 위해 주식 매입을 진행하겠다고 합니다.”
“아니! 그걸로는 부족해. 그리고 호성 그룹에 너무 부담이 많이 가.”
“그러면 어떻게 하시려는 겁니까?”
“후우! 아중 이노베이션을 팔아야 할 것 같아.”
“아중 이노베이션을 말입니까? 설마 중국에?”
중국에서 꽤나 군침을 흘릴 만한 기업이었다.
이지 플랜에 의해 타격이 너무 컸지만 기술력은 독보적인 기업이 아중 이노베이션이었다.
문제는 이 아중 이노베이션 때문에 아중 그룹에 대한 공매도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에서 허락하지 않을 거야.”
정부 투자 지원 기업으로 지정이 되어 있었기에 정부의 허락 없이 해외 기업에 매각을 하기 어려웠다.
“호성 그룹에서 받아 주기로 했네.”
손해가 막심한 일이었다.
막대한 투자금이 들어간 아중 이노베이션이었다.
호성 그룹이 아중 이노베이션을 받아 준다고 해도 타격이 워낙에 컸다.
호성 그룹이 탄소 섬유 사업을 시작했다고 해도 다 받아내 줄 수 있을까 싶었지만 지금 당장은 호성 그룹의 도움이 필요했다.
“자칫 호성 그룹에 대한 공격으로 바뀌게 되는 건 아닐까요?”
“후우! 그러진 않을 걸세. 이지 그룹에서 호성 그룹에 원료 공급을 할 수 있다는 제안이 들어왔어.”
“이지 그룹이요?”
“그래. 호성이 만일 아중 이노베이션을 인수하게 되면 이지 그룹에서 원료를 공급받겠다고 하더군.”
“호성이 혹시 수작질을 부렸던 것은 아닐까요?”
“그건 아닐 거야.”
김무연 회장은 지금의 이 모든 설계가 호성 그룹의 계획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에 고개를 내저었다.
아중 그룹도 큰 피해였지만 이지 그룹도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었다.
아중 이노베이션을 버리고 오브셀과 손을 잡았지만 오브셀만으로는 고객사들의 요구량을 전부 맞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고객사들이 이지 그룹의 눈치를 보고 있었지만 점차 불만은 커지고 있었다.
아중 이노베이션과의 화해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버틴다면 아중 이노베이션이 살아날 기회가 올 수도 있었지만 지금의 공매도 공격에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장담을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김무연 회장으로서도 머뭇거리고 있는 것이다.
호성 그룹에 지분 전체를 매각하는 것이 아닌 일단 경영권을 넘겨주는 지분을 매각하고 난 뒤에 차후 상황이 안정되면 다시 아중 이노베이션을 넘겨받으려는 것이다.
물론 돈 앞에 30년 지기 친구 사이도 없는 법이었다.
훗날을 도모하지 못할 가능성이 컸다.
지금 당장이야 선의이지만 나중의 일은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아중 그룹에 대한 공매도 공격이 거세질 때 김무연 회장은 충격적인 뉴스를 접하게 되었다.
* * *
-아중 이노베이션의 전임 사장인 김자성 사장이 대한민국 강남에서 가장 규모가 큰 나이트클럽의 실소유주라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앞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던 아중 이노베이션의 이영준 상무가 실질적으로 나이트클럽의 관리를 맡고 있으며…….-
클럽명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관심이 조금 있는 이라면 해당 클럽이 빌리언츠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아중 이노베이션이 파산에 가까운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이영준 상무는 횡령과 분식회계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클럽 빌리언츠의 실 소유자가 김자성 사장이라는 뉴스는 많은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아중 그룹의 첫째 아들인 김자성이 빌리언츠를 소유하기 위해 이영준 상무를 통해 아중 이노베이션의 회사 돈을 횡령한 것이 아니냐는 매우 합리적인 추측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아중 이노베이션과 협력을 끊은 이지 그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아중 이노베이션이 뭔가 사건을 만들었을지 모른다는 소문까지 퍼지는 데 한몫했다.
“아! 그렇다니까! 이지 그룹이 손해 본 자금만 1조 원이 넘어! 1조 원이! 어떤 미친놈이 그렇게 손해를 봐가면서 아중 이노베이션하고 거래를 끊겠어! 오브셀과 손을 잡았다지만 아직까지 고생을 하고 있다나 봐.”
“정말이요? 그럼 클럽 빌리언츠가 이지 그룹으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횡령해서 손에 넣은 거란 말이에요?”
“확실하진 않은데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거지.”
“어머! 나 빌리언츠 진짜 자주 갔는데! 내 돈이 재벌 3세 호주머니 안에 들어가고 있었네!”
“야! 그런데 빌리언츠 좀 소문이 안 좋지 않나?”
“무슨 소문?”
“아니! 거기서 약하는 애들 좀 많다고 들었거든.”
“아! 맞아! 나도 들었어!”
“와! 그럼 재벌 3세가 마약 유통까지 하고 있었던 거야?”
술자리에서 이루어지는 이 소문은 이 사람 저 사람을 거치며 마치 진실인 것처럼 퍼져 나갔다.
그렇게 빌리언츠의 실소유주가 아중 그룹의 김자성이라는 소문으로 결국 검찰의 빌리언츠 압수수색까지 진행되게 되었다.
김무연 회장은 근신 중인 김자성을 호출했고 최대한의 자제심을 발휘하며 아들에게 물었다.
“네가 클럽의 실소유자인 것이 사실이냐?”
어떻게 알려지게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김자성의 안색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그렇게 창백하게 질린 김자성의 안색에 김무연 회장은 말을 이어 갈 수가 없었다.
“아닙니다! 아버지! 제가 그럴 리가 없지 않습니까!”
화들짝 놀란 김자성이 절대 아니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대체 어쩌자고. 뭐가 부족하다고.”
가만히 있으면 아중 그룹은 김자성의 것이었다.
둘째 아들인 김정수가 한창 실적이 좋다고는 하지만 이미 후계자로 김자성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아버지! 아중 이노베이션 문제와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믿어 주십시오! 빌리언츠는 제가 오래전에 마련한 자금으로 인수한 겁니다! 이영성 교주님의 도움을 받아서 한 겁니다!”
김자성의 말에 김무연의 표정이 변했다.
“누구?”
“아! 아아!”
김자성은 자신이 또다시 말실수를 했음을 깨달았다.
결코 밝히지 말아야 할 존재의 이름을 입 밖에 내놓은 것이다.
“지금 누구를 말한 거냐?”
“아…… 아닙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 미친놈아! 지금 네놈의 입에서 이영성이 나와? 그 작자의 이름이 왜 네놈의 입에서 나와!”
이영성 교주.
미래교라고 하는 국제적인 종교 단체였다.
미래교의 시작은 대한민국에서 시작되었지만 교세가 커지면서 한국과 일본 및 중국과 미국 등 전 세계에서 수많은 신도를 보유하고 있었다.
물론 대중들에게는 사이비 종교 단체로 여겨지고 있었지만 그 힘이 결코 작진 않은 종교 단체였다.
그 종교 단체의 수장이 이영성 교주였으니 김자성이 미래교의 신자라는 의미였다.
김무연 회장은 미래교가 그의 아들을 통해 아중 그룹을 집어삼키려고 했다는 사실에 얼굴이 부들부들 떨렸다.
믿었던 아들에게 당한 배신은 너무나도 뼈 아팠다.
“당장 꺼져라! 네놈은 이제 더 이상 내 아들이 아니다!”
“아버지! 아버지도 미래교의 도움을 받지 않았습니까!”
김자성은 김무연의 절연 선언에 억울하다는 듯이 외쳤다.
“무슨 도움을 받아!”
“미래저축은행 건 말입니다!”
“…….”
김무연은 김자성의 외침에 몸에서 힘이 빠진 듯이 소파에 주저앉았다.
“그…… 그게. 미래교의…….”
“당연한 거 아닙니까! 그리고 저만 거기에 연관된 것이 아닙니다! 영수. 영수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친구인 서대영의 첫째 아들인 서영수도 미래교와 연관이 되어 있다는 말에 김무연은 눈앞이 아찔했다.
서대영 회장도 어쩌면 미래교와 연관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소리였다.
“저도 원해서 한 건 아닙니다. 교주님께서 빌리언츠를 관리하라고 해서 그냥 가지고만 있었을 뿐입니다. 실제 관리하는 자는 따로 있습니다.”
실제 관리하는 자는 따로 있었지만 그 관리하는 자가 죽은 데다가 관리 조직이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관련 자료는 전부 파기했을 겁니다. 지금 빌리언츠를 관리하는 자도 그쪽 소속입니다.”
임고석이 현재 빌리언츠를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영준 상무로부터 들었다.
본래 최필석의 부하인 임고석이었으니 당연히 미래교의 교주에 대해서 알고 있을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아이언스틱은 그 위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미래교에서는 빌리언츠에 대한 손절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검찰들이 빌리언츠의 압수수색에 들어갈 때 임고석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물론 김자성이 실소유주라는 사실과 관련된 자료는 빌리언츠에 없었다.
물론 빌리언츠에서 이영준 상무가 관리하는 계좌로 매달 상당한 돈이 송금된다는 사실은 장부와 통장 내역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김무연은 사고는 터졌고 어떻게든 수습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공매도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교까지 터진다면 자신이 감당을 할 수가 없었다.
아들 하나 내치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이영준이. 어디 있어?”
김무연도 연결 고리인 이영준을 어떻게든 먼저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비서에게 이영준 상무를 찾아오라고 지시를 내렸지만 비서는 말없이 회장실의 TV를 켰다.
-아중 이노베이션의 이영준 전 상무가 자택에서 자살을 했다는 소식입니다.-
이영준 상무의 죽음이 뉴스에서 흘러나왔다.
김무연이나 김자성으로서는 연결 고리와 비밀을 가지고 있던 이영준 상무의 죽음은 다행인 일이었지만 둘 다 이영준 상무가 자살한 것이 아님을 느끼고 있었다.
살해당한 것이 분명했다.
“일단 모든 건 이영준이가 한 짓이다. 알았냐?”
“예. 아버지.”
미래교의 일은 나중에 생각할 일이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어떻게든 사건을 은폐하고 수습해야 하는 것이다.
피해가 아무리 막대하다고 해도 끊어낼 것은 끊어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