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divorce, the tycoon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on RAW novel - Chapter 107
107화
107.
아중 그룹이 경영권 방어를 시작하는 것은 현준도 오래지 않아 알아차렸다.
처음에는 뭔 돈이 있어서 돈을 쏟아붓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아중 그룹의 재무 상태는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결국 또 다른 백기사가 있음을 알아차렸고 혹시나 국민연금과 같은 공기금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건 아니었다.
“루나틱. 끝까지 방해를 하는군.”
루나틱 셀로브라는 곳에서 아중 그룹에 자금 지원을 해 준다는 것을 알게 된 현준이었다.
조금만 더하면 아중 이노베이션과 아중 증권의 숨통을 끊어 놓을 수 있을 터였는데 루나틱 셀로브의 자금 지원으로 마지막 숨통을 끊는 것에는 실패한 것이다.
“설마 내 정체를 알아차린 건가?”
나름 철저하게 숨긴다고 숨겼지만 이지 그룹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자신의 정체를 들키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것이었다.
현준도 언제까지 자신이 이지 그룹의 총수라는 사실을 숨길 생각은 없었다.
더욱이 자신을 계속 방해하는 루나틱 셀로브라는 곳도 신경 써야만 했다.
그렇게 아중 그룹을 빈사 상태로 만드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현준은 아쉬워하진 않았다.
아중 그룹과 호성 그룹 사이를 완전히 갈라놓는 것만으로도 성과는 있었다.
그리고 지금부터가 시작이었다.
복수의 마침표는 씁쓸하고 허무하다고 하지만 복수의 과정은 너무나도 달콤하고 설레는 법이었다.
다만 루나틱 셀로브가 무슨 목적으로 아중 그룹을 지원해 주는 것인지를 알아야 했다.
“뭐 대충 호성 그룹에 대한 복수겠지. 그리고 복수의 대상에는 나도 포함되어 있는 거고.”
루나틱 셀로브를 공민지의 어머니인 문채영이 만든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대충 호성 그룹을 노리고 있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었다.
얽히고설킨 운명의 끈인 듯했지만 현준에게 그딴 건 관심도 없었다.
자신의 복수만 끝난다면 호성 그룹과 호성 그룹의 일가가 망하든 말든 상관없었다.
현준은 미국 CIA와도 연관되어 있을지 모를 루나틱 셀로브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알아보기로 마음먹었다.
루나틱 셀로브에 대해서 알고자 하면 위험하게 될 것이라 경고를 들었지만 이미 생명의 위협까지 받은 상태였으니 물러선다고 상대가 중단을 할 가능성은 없었다.
“그렇게 힘 좋은 집단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기 딸은 그렇게 방치해두나? 이런 건 이해가 안 되는데?”
현준은 루나틱 셀로브의 행동에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딸에게도 서대영 회장의 피가 절반이라고 증오를 하는 건가?”
자신의 딸의 존재를 서대영 회장에게 알려주지도 않은 듯했다.
그렇게 의아해하고 있던 사이 현준은 베스트 프랜드로 보낸 윤무덕 부장의 방문을 받았다.
“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무슨 큰일 말입니까?”
“뉴스를 보시죠!”
“뉴스?”
뉴스를 보라는 윤무덕 부장의 말에 현준은 자신의 스마트 폰을 바라보았다.
“뭘 보라는 겁니까?”
“공민지의 출생의 비밀로 검색을 해 보시면 됩니다.”
“…….”
현준은 윤무덕 부장의 말에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점멸하는 커서만 바라보았다.
“어디에서 나온 소스입니까?”
“검색을…….”
“알고 있는 거니까. 어디서 나온 소스냐구요.”
“이즈팩트라는 곳인데. 그다지 신빙성은 없습니다. 하지만 논란이…….”
“논란일 것까지는 없습니다. 공민지 지금 어디에 있지요?”
“그게. 태국 촬영차 나가 있습니다.”
“흐음! 언제 입국합니까?”
“다음 주 월요일에 입국 예정입니다.”
연예 찌라시 제작 업체에서 만든 뉴스였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헛소문이라 생각했지만 무조건 허무맹랑한 것만은 아니었다.
모든 것이 다 진실은 아니었지만 거짓도 함께 섞으며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
“저기 문제는 공민지 양과 대표님이.”
“저요?”
“예.”
“연애설입니까? 그것도 피를 이은 누나와 남동생의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그런 사랑?”
“아…… 알고 계셨던 겁니까?”
윤무덕은 놀란 눈으로 현준을 바라보았다.
공민지가 서대영 회장의 혼외 자식이며 서대영 회장의 막내아들인 서현준과 연인 사이라는 소문이었다.
너무나도 충격적인 소식이었으니 어이없어하면서도 공민지와 서현준의 사진이 함께 올라가자 상당히 닮았다고 생각됐다.
“열애는 없었고. 배다른 누나인 것은 이미 알고 있었고. 대체 어떻게 알았을까요? 대체 누가?”
현준은 자신에게 타격을 주려고 한 것인지 아니면 서대영 회장에게 타격을 주려고 한 것인지 모를 뉴스에 피식 웃었다.
이미 자신이나 서대영 회장은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물론 서대영 회장의 아내이자 현준의 어머니 그리고 첫째 형과 둘째 형은 알지 못하는 일일 테니 꽤나 충격적인 일일 터였다.
“생각보다 늦게 터트렸군요. 하필이면 아버지도 누나도 한국에 없을 때이니 제대로 터트린 걸까요?”
“사실이면 어떻게?”
너무나도 충격적인 상황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하는 윤무덕에 현준은 피식 웃었다.
“윤 부장님이 감당할 내용이 아닌데. 뭘 그리 걱정을 하십니까?”
현준의 말처럼 윤무덕이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임고석 일은 어떻게 되고 있답니까?”
“예? 아! 예! 빌리언츠 문제가 심각해서 꽤나 곤란한 모양입니다.”
“고영민이하고는 안 싸운답니까?”
“그게 손을 잡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오는 화물이 창고로 온다고 합니다.”
“임 사장님 왜 그렇게 일을 어렵게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안 그런가요?”
“예? 아! 예! 대표님.”
윤무덕은 점점 현준이 무서워지고 있었다.
임고석도 만만한 이가 아니었지만 임고석보다 훨씬 나이도 어린 현준이 더 지독한 이로 느껴지는 것이다.
“뭐 그런 일이야 우리하고는 상관없는 일이고. 공민지 문제부터 해결을 하긴 해야겠군요.”
현준이 윤무덕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을 때 현준의 전화기가 울렸다.
“참 내. 별일 없었다니까.”
한 번은 거쳐 갈 일이었다.
현준은 큰 형인 서영수에게 전화가 걸려 온 것에 살짝 인상을 찡그리고서는 전화를 받았다.
이내 고막이 나갈 것처럼 거칠고 큰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에서 터져 나왔다.
-야! 서현준!-
“아! 귀 안 먹었어! 조용히 말해.”
-너 어떻게 된 거야! 공민지는 뭐고! 열애설은 뭐야!-
“하아! 오늘 집으로 갈게. 거기서 이야기하자.”
현준은 아버지가 미국에 가 있는 것이 문제였지만 어느 정도는 해명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둘째 형인 서정대의 전화도 왔지만 저녁에 집에서 이야기하자는 말을 하고서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혹시 나를 자살시키려나?”
“예?”
“여기서 내가 자살을 하면 서 씨 가문은 확실하게 타격을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대표님!”
현준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의아해하는 윤무덕에 아랑곳하지 않다 다시금 전화기가 울리는 것을 확인했다.
전화기의 상대를 확인한 현준은 미소를 지었다.
“윤 부장님. 데리고 올 사람이 하나 있습니다.”
“예?”
“사람 한 명 데리고 오셔야겠다구요.”
현준은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서는 반가운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에 현준은 입을 열었다.
“어! 구역아! 전역했냐?”
-아! 마지막 휴가입니다! 형님!-
“그래? 그럼 내가 지금 사람 보낼 테니까. 나한테 좀 와라.”
현준은 윤무덕에게 전역 전 마지막 휴가를 나왔다는 강구역을 데리고 오라고 지시했다.
싸움 실력에 있어서는 철호보다 나으면 나았지 전혀 밀리지 않는 놈이었다.
아직 보석의 원석 상태였기에 다듬기 전이었지만 그럼에도 꽤나 쓸만했다.
당분간 자신을 보호할 보디가드로 쓸 만한 것이다.
그렇게 윤무덕이 강구역을 데리고 오고 난 뒤에 강구역은 얼빵한 표정으로 현준을 바라보았다.
싸움 실력은 최고였지만 머리가 나쁘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그나마 군대에서 현준이 책 좀 보라며 닦달을 해서는 많이 나아진 상태였다.
가끔 휴가를 나왔을 때 체육관에서 교육도 받고 군대 체력 단련실에서 매일 같이 몸을 만들어 둔 강구역은 처음 입대했을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몸이 탄탄해져 있었다.
현준으로부터 자신이 존경하는 철호처럼 세계 챔피언이 될 것으로 생각해 군대에서도 꽤나 열심히 훈련을 해왔던 것이다.
그런 몸 때문에 군대의 행보관이 말뚝 박으라고 그렇게 강구역을 귀찮게 하기는 했지만 현준과의 약속 때문에 그럴 수 없다며 현준의 핑계를 대 왔다.
“완전히 장비네. 장비.”
“형님! 저는 장비보다 조자룡이 더 좋은데요!”
“아무튼 되었고. 당분간 내 보디가드 좀 해줘라.”
“보디가드요? 왜요? 형님? 누가 형님 노립니까? 어떤 개X끼가요?”
강구역은 현준을 노리는 이가 있다는 말에 두 눈을 희번덕하니 뜨고서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윤무덕은 그런 강구역의 기세에 움찔 떨었다.
자신도 조직 생활을 꽤나 했지만 강구역은 일반 조폭이 감당할 놈이 아님을 본능적으로 느낀 것이다.
그렇게 강구역을 바라보는 현준은 강구역 정도라면 총을 들고 오는 것이 아니라면 충분히 상대를 할 수 있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마 총 가지고 오진 않겠지?’
다소 오버를 하는 생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서대영 회장의 숨겨진 딸과 열애설이 난 현준이 자살을 당한다면 꽤나 충격적인 상상력을 꿈틀대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지 복수혈전 좀 봤나 보네.’
현준은 그렇게 강구역의 옷을 갈아입히고서는 저택으로 향했다.
* * *
한국에서 공민지의 출생의 비밀과 현준과의 열애설이 화제가 되고 있을 때 태국에서 현지 촬영 중이던 공민지에게도 전해졌다.
“내…… 아빠가 서대영 회장님?”
서대영 회장과는 몇 차례 만나 보기는 했다.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는 것에 다소 의아해하긴 했지만 아들인 현준의 소속사 주요 배우이기 때문이라 생각을 했다.
공민지의 사진과 현준의 사진이 함께 올라와 있었고 둘은 배다른 오누이 사이라는 주장이었다.
아울러 공민지도 어이없을 만한 현준과의 열애설도 함께 나와 있었다.
“민지야. 이게 사실이니?”
매니저는 잔뜩 긴장된 표정으로 공민지에게 묻고 있었지만 매니저가 어찌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었다.
당장 열애설의 주인공인 현준은 공민지의 소속사 대표였고 공민지의 친아버지라고 주장되는 서대영 회장은 호성 그룹의 총수였다.
“…….”
공민지는 뉴스 기사를 천천히 살펴보았다.
“일단 열애설은 아니에요.”
“어? 아니야?”
“예. 대표님하고는 손도 잡아본 적 없는 사이니까요.”
현준이 알고 있었는지가 관건이었다.
자신과 현준이 배다른 남매 사이임을 알고 있었는지의 여부가 중요했다.
물론 자신이 서대영 회장의 딸인지부터가 확인이 되어야만 했다.
하지만 왠지 공민지는 자신이 서대영 회장의 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참! 빌어먹을 세상이네.”
아직 엄마를 찾지 못했지만 이제 살만해졌다고 생각을 했는데 자신의 삶은 참으로 기구하기만 했다.
공민지는 당장에라도 현준에게 전화를 걸고 싶었지만 왠지 모르게 겁이 났다.
하지만 확인은 해야만 했기에 현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우리가 남매라는 거 사실이야?”
-그래. 공씨가 아니라 서 씨야. 한국에 돌아오면 전부 설명을 해 줄게.-
역시나 현준은 알고 있었다.
공민지는 마음이 무너질 것 같았다.
그렇게 촬영이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도 모른 채로 끝이 나고 공민지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여객기에 몸을 실었다.
같이 촬영을 하던 관계자들도 뉴스를 보았기에 공민지에게 묻고 싶은 것이 가득한 듯했지만 차마 묻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