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divorce, the tycoon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on RAW novel - Chapter 121
121화
121.
춘구의 움막에서 돌아온 현준은 자신의 집에서 요양을 하다가 정수의 방문을 받았다.
“뭐하러 오셨소?”
현관문 앞에 병문안이라도 온 것인지 과일 바구니 하나 들고 서 있는 정수에 현준은 투명스럽게 맞았다.
재개발 비리 사건에서 자신을 의심했던 정수에 여전히 감정이 좋지 않다는 듯한 현준이었다.
현준을 의심했지만 범인이 자성이라는 것을 알고서는 미안해하는 정수였다.
거기에 더해 누군가에게 납치되어 죽을 뻔했다는 것에 걱정도 되기는 한 정수였다.
“몸은?”
“죽을 것 같소.”
“하! 새끼가. 어지간히도 꽁해 있네.”
목적을 위해 살갑게 굴었던 것이지 정수를 좋아해서 자주 술을 마시고 정보를 줬던 것은 아니었다.
“할 말이 있다.”
“일단 들어 와.”
뭔가 할 말이 있다는 것에 아직 복수가 끝나지 않았기에 정수를 집 안으로 들여보내는 현준이었다.
아직 정수를 이용해먹을 것은 많았다.
그렇게 집 안으로 들어가자 화장실에서 나오고 있는 강구역을 볼 수 있었다.
“쟤는 뭐냐?”
“보디가드요. 구역아. 인사드려라.”
“안녕하십니까.”
얼굴에 멍이 들어 있었고 옆구리가 불편한지 걸을 때마다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지만 꽤나 떡대 좋은 친구였다.
“쟤가 너 구한 애냐?”
“예. 왜요? 내가 안 죽은 게 아깝소?”
“내가 한 거 아니라니까! 내가 너를 왜 납치하냐.”
짜증을 내는 정수에 현준은 피식 웃고서는 거실의 소파에 앉았다.
“야! 너 현준이하고 할 이야기가 있으니까 나가 있어라.”
정수는 과일 바구니를 거실에 내려놓고서는 강구역에게 집 밖으로 나가 있으라는 말을 했다.
하지만 강구역으로서는 절대 그럴 생각이 없었다.
“그쪽을 뭘 믿고 제가 나갑니까?”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눈앞의 허우대만 멀쩡한 놈 하나는 충분히 박살을 내 버릴 수 있었다.
“구역아. 괜찮으니까. 나가서 커피나 세 개 사 가지고 와.”
“형님.”
“괜찮아. 그럴 양반은 아니니까. 신분도 확실하고.”
정수가 아중 건설의 부사장이라는 사실은 강구역도 알고 있었다.
직접 현준을 노릴 만한 인간은 아니었다.
그렇게 현준의 지시에 강구역은 투덜거리며 집 밖으로 나갔다.
“그래. 무슨 말을 하려고 그래요?”
“너 혹시 미래교 신자냐?”
“미래교? 무슨 미래교?”
정수는 현준이 뭔 소리냐는 듯이 영문 모를 눈빛을 하자 그건 아니라는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한숨만 쉬지 말고 뭔 소리인데?”
“자성이 형이 미래교 신자인 모양이다.”
“자성이 형이? 미래교 신자라고?”
“그래.”
딱히 신을 믿지 않는 현준이었다.
물론 복수를 위해 환생을 하게 되면서 어쩌면 신은 존재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것이 미래교가 믿는 신은 아니었지만. 현준도 미래교가 일종의 사이비 종교 단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다만 현준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숫자가 많은 거대 사이비 종교 단체라는 것이었다.
“그게 왜?”
자성이 미래교의 신자인지 아닌지는 어차피 관심도 없었다.
“빌리언츠 그거 어쩌면 미래교에서 자성이 형을 통해 운영하는 것일 수도 있는 것 같더라.”
“그러니까 그 말은 미래교에서 나를 납치했다는 거야?”
“아…… 아니 그게.”
현준의 말에 정수는 당황을 했다.
확실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니가 미래교 신자인 것 같아서.”
“갑자기 왜?”
“니가 나한테 이지스 하자고 한 것도 있고 이지스에서 마약 사건이 터진 것도 있어서.”
“마약은 관심도 없고. 미래교도 마찬가지야.”
미래교와는 전혀 무관해 보이는 현준에 정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중 그룹에 미래교의 자금이 지원될 것 같더라.”
“…….”
현준은 정수의 말에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관심 없는 미래교였지만 그렇게 된다면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너도 알다시피 미래교의 교주 아들이 이대주다.”
“이대주?”
“그래. 과거에 세영이 문제로 너한테 두들겨 맞았던 놈.”
“나한테?”
“응? 기억 안 나냐? 아! 너 고등학교 때 기억 잃었었지?”
전쟁의 오진호일 때도 이대주라는 자는 알지 못했다.
아니 알기는 했다.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주라는 이대주는 꽤나 유명하기는 했다.
다만 그가 자신과는 별 관련이 없었기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의 몸인 현준과는 뭔가가 있는 듯했다.
“세영이 문제가 뭐지?”
“그 녀석 자성이 친구거든. 그놈이 세영이 좋아했는데 세영이는 그때 너 좋아하고 있어서 니가 대주를 좀 때렸지.”
옛날 추억을 떠올리는 듯한 정수의 말에도 현준이 기억이 날 리는 없었다.
“정말 기억 안 나는 거냐?”
“기억을 할 필요도 없는 놈인가 보지. 한두 놈 때렸어야지. 그때야.”
“큭큭! 그래. 니가 하도 때린 놈이 많아서.”
현준의 머릿속이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다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고 있었지만 골드 스틱도 루나틱 셀로브도 자신의 납치 사건에 무관할지도 모른다는 어처구니가 없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기억도 못 하는 과거의 문제 때문에 이런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난 것이라면 꽤나 짜증스러울 뿐이었다.
“미래교에서 아중 그룹에 자금 지원을 한다고?”
“그래. 이지 그룹과의 소송 등으로 상황이 좋지 않아. 아중 이노베이션을 본래는 호성에 팔기로 했었는데 호성과도 관계가 최악이고.”
호성 그룹의 막내아들인 현준에게 할 말은 아니었지만 정수도 현준이 호성 그룹 내에서는 별다른 기반도 없고 지위도 없다는 것을 알기에 털어놓는 것이었다.
그리고 약간의 원망도 함께였다.
“형은 비리 사건 어떻게 돼?”
“아무래도 빠져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 한 일 년은 들어갔다 와야 할 것 같아.”
재개발 비리 사건의 뇌물 부분에서 빠져나가기 쉽지 않은 듯했다.
현준은 씁쓸한 미소를 짓고 있는 정수에 몸을 일으켰다.
“잠시 기다려 봐.”
“뭐?”
자신의 방 안으로 들어갔다 온 현준은 정수에게 USB 하나를 내밀었다.
“이거 뭐야?”
“뭐긴. 그 새끼들 대화 파일이지. 가서 들어 봐. 정상 참작을 받을 수 있을 거야.”
현준이 무심한 듯이 넘겨주는 USB에 놀란 눈을 하는 정수였다.
현준은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정수에 짜증스러운 듯이 인상을 찡그리고 말을 했다.
“그러게 내가 말을 했잖아. 나만 믿으면 된다고! 그리고 자성이 형은 아니라고. 왜 말을 안 들어. 빌리언츠에 마약 도는 건 진작에 알고 있었어. 그 때문에 경찰들이 나를 맨날 쫓아다니기도 하고. 하아! 미친놈들. 그냥 조금 놀려고 갔더니 누군 마약쟁이로 알고!”
현준은 뭔가를 생각하는 듯하다가 입을 열었다.
“하아! 자성이 형이 빌리언츠 실소유주라는 것도 그렇고 이영준 상무인가가 자살한 것도 그게 자살이 아니겠구만.”
그 말에 정수도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그럴 거다.”
물증은 없었지만 심증은 있었다.
“미래교 자금 받으면 아중 그룹이 자칫 미래교에 넘어갈 수도 있겠네.”
“…….”
“루나 뭔가 하는 곳에서 자금 지원받았다고 하지 않았어?”
“아중 이노베이션 관련해서 호성에 넘어가지 않을 정도로만 받은 거야.”
“호성 좋은 꼴은 못 보겠다는 거구만.”
“뭐 아는 거라도 있냐?”
정수도 루나틱 쪽과는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아버지인 김무연에게 물어봐야 자기 일이나 똑바로 하라는 말만 들었을 뿐이었다.
현준은 뭔가를 알고 있는 듯해서 묻는 정수였다.
“거기 대표가 민지 이모인가 봐.”
“공민지 정말…….”
“어디 가서 이야기하지 마. 원한 문제 때문인 거 같으니까. 우리 쪽도 지금 골치 아파.”
서대영 회장의 교통사고와 현준의 납치 사건 등이 문채원과 연관이 되어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있었다.
정수는 현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미래교 쪽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거네. 하긴 어렸을 때 일이니 고작 그런 거로 그런 짓까지는 하지 않겠지. 대주 그 작자도. 알겠다. 이제 온 듯하네.”
현관문의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리자 정수는 대화는 여기까지만이라는 생각에 몸을 일으켰다.
현관문이 열리고 강구역이 인상을 찡그린 채로 커피를 사서 들어오고 있었다.
“에? 가시게요?”
강구역은 오만상을 다 찡그리며 그냥 가는 정수를 보았다.
“커…… 커피는?”
“나는 커피 안 마신다. 다음에 또 보지.”
정수가 떠나고 난 뒤에 강구역은 생각에 잠겨 있는 현준에게 다가왔다.
“저 양반 뭡니까?”
“시끄럽고 너는 너 할 일 해.”
현준은 강구역이 사 온 커피를 들고서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서는 이대주에 대해서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미래 재단 이사장?”
나이는 김자성과 동갑이라고 했으니 30대 중반이었다.
이영성 교주의 아들이라고 했으니 다소 늦은 것일 수도 있었다.
몇 달 전에 미래 재단의 이사장이 되었다는 기사가 올라와 있었다.
“이지 그룹의 회장을 찾고 있는 미래교.”
정수의 앞에서는 미래교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는 듯이 행동을 했지만 현준은 이미 미래교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미래교가 자신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사채업자 방혁수를 통해 전달받은 현준이었다.
정확하게는 이지 그룹의 회장을 찾고 있는 것이었지만 현준이 이지 그룹의 회장이었으니 자신을 찾고 있는 것이나 다를 바 없었다.
“내 정체를 알아낸 건가? 하지만 이런 식으로 접근을 하지는 않을 텐데.”
현준은 정수로부터 들었던 이대주가 세영을 좋아했다가 자신에게 두들겨 맞았다는 말을 떠올리며 생각에 잠겼다.
“뭐 조만간 알게 되겠지.”
춘구의 연락이 오게 되면 알게 될 일이라는 생각을 하는 현준이었다.
현준은 자신이 추정했던 것들과 전생에서 알고 있었던 것이 완전한 진실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기에는 영 좀이 쑤시는 현준이었다.
현준은 미래 재단에서 주최하는 자선 행사를 발견하고서는 이 자선 행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대주를 보면 기억하지 못하고 있던 기억이 떠오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 * *
몸 상태가 다소 풀림을 느끼며 현준은 미래 재단이 주최하는 자선 행사에 참석을 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예상했던 인물도 만나게 되었다.
“응? 아니! 자네. 몸은 괜찮은가?”
“아! 예! 장 의원님!”
은주의 아버지인 장원문 의원도 미래 재단의 자선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납치 사건에 죽다 살아났다는 현준을 본 장원문 의원은 걱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현준을 위로했다.
“아직 범인을 찾지는 못했지?”
“예. 경찰에서 열심히 수사 중이라고 합니다.”
몇 번 집에 있을 때 수사관들이 찾아오기는 했지만 그들이 잡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물론 잡는다고 해 봐야 잔챙이들일 것이 분명했고 현준은 자신이 직접 복수를 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현준은 자선 행사에서 장원문 의원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역시 미래교하고 장원문 의원하고 연관이 되어 있었군. 그런데 전생에서 장은주하고 어떻게 결혼을 한 거지?’
현준은 꽤나 복잡하게 엮여 있는 것에 답답함을 느꼈다.
그리고 그곳에서 현준은 오진호와 함께 있는 세영까지 만날 수 있었다.
“이곳엔 웬일이야?”
세영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현준이 있는 것에 의아한 듯이 물어 왔다.
현준은 세영의 뒤에 오진호가 서 있는 것에 운명이라는 것이 참 쉽게 바꾸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며 세영에게 대답했다.
“이대주라는 놈 얼굴이나 한번 보려고.”
“정수 오빠가 이야기했나 보네.”
“이대주 꽤나 싫어한다고 하지 않았었나?”
“싫어하지만 어쩌겠어. 공적인 일이니까.”
김무연도 미래교의 자금을 받고 싶지 않았지만 현재로써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세영을 자선 행사에 보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