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divorce, the tycoon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on RAW novel - Chapter 131
131화
131.
박중섭의 내연녀로부터 받은 이대주의 비리를 기록한 비밀 장부는 꽤나 대단했다.
이대주뿐만 아니라 미래교의 교주인 이영성의 비리에 대한 기록까지 함께 있을 정도였다.
“안 썩은 곳이 없네. 안 썩은 곳이 없어.”
정치계뿐만 아니라 정부 기관 그리고 사회 지도층 인사를 망라하는 기록들에 이걸 과연 터트려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제까지 있어 왔던 과거 사례를 보면 게이트라고 할 정도의 사건들에서 머리나 몸통은 거의 건드리지 못하고 꼬리 자르기만 해왔던 것을 현준이라고 해서 모르진 않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터였다.
더욱이 박중섭이 죽어 버리는 바람에 증거 불충분으로 덮어 버리기에도 좋았다.
“일단은 아버지와 아들이 싸우는 것을 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네.”
현준은 한 번에 터트리는 것보다는 갈등을 연출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마음 같아서는 이대주의 뚝배기를 자신의 손으로 깨버리고 싶기도 했지만 천천히 말려 죽여가며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현준은 이대주의 아주 작은 비리 건을 언론에 흘렸다.
물론 그 전에 증거들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다.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
하지만 고소를 당하더라도 집행 유예가 나올, 그런 크지 않은 비리 건이었다.
아울러 박중섭이 자살을 한 이유가 이대주가 박중섭을 협박했기 때문이라는 밑밥을 깔아 놓는 것도 필요했다.
마지막에 이대주의 숨통뿐만 아니라 이영성 교주까지 함께 날려 버릴 사전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그 부분은 현준이 힘들게 나설 필요가 없었다.
자고로 권력이 커지면 자연히 적이 많아지는 법이었고 미래교의 위세가 커질수록 피해를 본 이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들에게 있어서 박중섭은 갈아 마셔도 시원치 않을 자 중 한 명이었다.
* * *
“박중섭의 자살. 여러분들은 그 작자가 누구냐? 라고 말들을 하시겠지만. 미래교에서 아주 중요한 인물입니다. 현재는 미래 재단의 이사장인 이대주의 오른팔로 미래 재단 본부장이었던 인물입니다. 그가 누군가에게 납치를 당했었고 끔찍한 고문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병원 치료 중에 자살을 했지요? 이게 중요합니다. 박중섭이 자살을 하기 직전에 이대주 이사장이 병문안을 왔다고 합니다. 이거 팩트 체크도 했습니다!”
너튜버의 의혹 제기였다.
해당 너튜버는 미래교에 피해를 본 사람들을 대신해 미래교의 만행에 대해서 대중들에게 알리고 있었다.
“지금 자영동 부동산 투기 의혹 있지요. 그거 미래 재단하고 연관되어 있다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거기 시청까지 가담했다고 알려져 있고요. 그거 공개되었습니다. 이대주가 박중섭이 시켜서 진행한 사업입니다. 그거 어디서 흘러나왔을까요? 박중섭이 납치되었다고 했죠? 끔찍한 고문도 받았다고 했고요. 예. 정의의 사자가 자료 들고 하나씩 하나씩 공개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대주가 그거 알고 박중섭이 죽인 것일 수도 있고요. 이대주 성격 아시면 박중섭이 절대 가만 놔두지 않을 겁니다.”
너튜버는 자신이 분석한 정보들을 이야기했다.
물론 확실한 증거는 없었다.
전부 의혹이라는 것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미래교에 의해 해당 영상은 삭제되었지만 이미 의혹은 계속 재생산되며 커지고 있었다.
경찰에서도 미래 재단의 이대주에 대한 수사를 미적거렸지만 PD 팩트라는 지상파 방송에서 취재를 시작하자 어쩔 수 없이 시작을 해야 했다.
다행히 자영동 부동산 투기 의혹은 유력 정치인과의 연관도 없었고 검찰과 같이 힘 있는 정부 기관과도 연관이 없었다.
고작해야 시청의 인허가 담당자와 몇몇 지역 신문사 기자들 그리고 용역 깡패들이 연관된 전혀 크지 않은 사건이었다.
경찰 조사에서 이대주는 자신과의 연관성에 대해서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나하고는 무관한 일이라니까! 부동산 투기 때는 내가 미래 재단 이사장도 아니었던 때인데 왜 나하고 연관을 지어!”
“이거 박중섭 본부장이 직접 자영동 재개발위원장하고 같이 있었던 것인데. 박중섭 본부장에게서 무슨 돈이 나와서 뇌물을 이렇게 줬다는 겁니까?”
“그건 나도 모르지! 박중섭이가 나하고 무슨 상관인데.”
“박중섭 본부장 자살 전에 왜 찾아간 겁니까?”
“아니! 내 부하 직원이 다쳤는데. 그러면 안 찾아가? 당신은 자기 경찰서 직원이 깡패 새끼한테 처맞아서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 병문안 안 해? 뭔 같잖은 소리 하고 있어!”
“반말하지 마시고요.”
“반말을 안 하게 공손히 질문을 하든가! 어디서 짭새 나부랭이가! 너 내가 누군지 모르냐? 옷 벗고 싶냐?”
이대주는 형사 앞에서 안하무인의 절정을 보여주었다.
실제로도 말뿐인 권력이 아닌 권력을 가진 이대주였다.
그렇게 모든 의혹을 부인하는 이대주였지만 증거가 계속 나오고 있었다.
“이 돈이 흘러간 것은 어떻게 설명하실 겁니까?”
“그러니까! 박중섭이가 나한테 돈 좀 빌려 달라고 해서 빌려준 거야. 부하 직원이 좀 힘들다는데. 조금 빌려주는 것이 뭐 어때서?”
“20억 원을요? 그냥 빌려줘요?”
“20억 그까짓 것이 뭐? 20억도 없냐? 거지야? 다들 그 정도 있는 거 아니야?”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 이대주였다.
오히려 이대주와 같이 있던 변호사가 더 난감해할 지경이었다.
“이거 시간 다 되었으니까 끝내기로 하지. 또 오라 가라 하면 나도 가만 안 있을 거니까. 알아서 해.”
이대주는 자기 멋대로 조사를 끝내고서는 되돌아가 버렸다.
“하! 개X끼! 뭐하러 온 거야? 이럴 거면.”
“그러게 말입니다. 이거 증거는 확실한데. 이것들로는 조금 약할 것 같습니다.”
“우리야 뭐 수사해서 검찰에 넘기면 그만이지.”
“들으니까 검찰에서도 안 맡으려고 하는 것 같던데요.”
“뭉개든 말든 우리 할 일만 하자고.”
“알겠습니다.”
수사 자료는 검찰로 넘어갔고 검찰에서도 이대주의 수사가 시작되었다.
* * *
미래교의 설교장에 이대주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우리 미래교를 음해하고 시기하는 사탄의 무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사탄의 무리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그렇게 이겨 내야! 우리 모두 천국 가는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여러분!”
상식과 동떨어져 있는 세상이었다.
수만 명의 신도가 이대주의 이름을 외치며 성전을 외쳐대었다.
그렇게 혹시라도 모를 내부 분열을 방지한 이대주였지만 설교 후에 심기가 좋지 않은 이영성 교주와 마주해야만 했다.
“아버지.”
“박중섭이 니가 죽였냐?”
“아닙니다! 정말 아닙니다. 그놈을 왜 죽입니까!”
이대주는 절대 박중섭이를 자신이 죽이지는 않았다고 했다.
나중에 죽이더라도 지금은 절대 아니었다.
“박중섭이 납치한 놈이 누구냐?”
“그…… 그게.”
“몰라?”
“전부 박중섭이가 실행을 한 일입니다. 저는 지시만 내렸고요.”
“무슨 지시를 내렸는데?”
“서현준을 손보라는 지시오.”
“서현준? 호성 그룹 서현준?”
“예.”
“설마 서대영 회장 교통사고하고 서현준 납치 사건 니가 한 짓이냐?”
“…….”
대답을 하지 않는 이대주에 이영성 교주는 한숨을 내쉬었다.
망나니 같은 아들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던 것이다.
“왜? 세영이 그 애 때문이냐?”
“그놈한테 진 빚이 있습니다. 물론 서대영 회장 일은 저도 몰랐습니다! 일이 그렇게 될 줄은요!”
“이! 미친놈아!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면 그 세영이란 애도 아중 그룹도 네놈의 것이 될 수 있어! 그런데 그것을 못 기다리고 사고를 쳐!”
“죄송합니다. 아버지!”
“네놈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그 짓거리냐! 내가 네놈이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지 모를 줄 알아!”
이대주가 하는 짓을 모두 알고 있다는 이영성 교주의 말에 이대주는 주저앉은 채로 몸을 덜덜 떨었다.
경찰들 앞에서 안하무인처럼 행동하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한심한 자식이었지만 처벌보다는 일단은 해결이 우선이었다.
“서대영하고 서현준이 그 사실을 아는 거냐?”
“모…… 모릅니다. 얼마 전에 서현준과 함께 경기도 보았습니다. 전혀 모르는 눈치였습니다.”
이대주가 서현준과 함께 격투기 대회에서 함께 했다는 것은 이영성 교주도 보고를 받았었다.
“지금 당장은 모르겠지. 하지만 알게 될지도 모르는 것이 문제이지.”
이영성 교주도 박중섭을 납치한 이가 현준이 아닌 자신들에게 원한을 가진 이라고 여겼다.
자신이 버러지라고 생각하는 이들이었다.
문제는 그들이 현준에게도 그 사실을 알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자칫 호성 그룹을 적으로 두게 될 수 있었다.
“그…… 그럼 서현준을 죽일까요?”
“이 미친놈아! 그러다가 실패하면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일반인 하나 죽여서 땅에 묻는 것하고는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분명 이번 건은 경고일 거다.”
“경고요?”
“그래. 그놈들이 원하는 것이 있을 거야.”
이영성 교주는 이대주가 빠져나갈 구석이 있는 약한 비리 사건을 하나 공개한 것이 자신들과 협상을 하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아니라면 더욱 강력한 것을 공개했을 것이 분명했다.
“조만간 연락이 올 거다. 그때 그놈들을 어르면서 찾아내서는 쓸어버려야지.”
분명 돈이 목적일 것이라 생각하는 이영성 교주였다.
이대주도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영성 교주는 언론에서 미래교의 수양원에 생매장되어 있는 시신들이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보게 되었다.
이대주가 아닌 이영성이 목표라는 듯한 언론 보도가 나가면서 이영성 교주는 사색이 되어야만 했다.
수십 구의 시신들이 미래교 수양원 뒤편 산비탈에 암매장되어 있음이 발견되었고 과거 미래교 신자였던 사람의 증언도 나왔다.
이건 이영성 교주 선에서도 어떻게 해결하기 힘든 일이었다.
그리고 이영성 교주의 예상대로 이대주에게 연락이 갔다.
-이대주 씨. 당신에 대한 비리 사건은 없애 줄 테니 우리와 협력을 하는 것은 어떻겠소.-
“무슨 협력? 뭔 원하는 거지? 돈이냐? 아니면 뭐야?”
-뭐 돈이라면 원하는 것이 맞소. 하지만 당신 이제 돈이 없지 않소.-
“…….”
-뭐 이영성 교주 대신에 당신이 미래교를 손에 넣으면 돈 문제는 해결되기는 하겠지만 말이오. 어떻게 하시겠소? 당신이 죽을 테요? 아니면 이영성 교주를 밀어내고 당신이 모든 것을 다 차지하실 생각이오?-
정체 모를 자들에게 끌려가게 될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대주는 자신이 했던 짓들이 두려워졌다.
“이런다고 미래교가 흔들릴 것 같아?”
-당연히 안 흔들리지. 이영성 교주가 살인을 해서 감옥에 갔다고 해서 미래교가 흔들릴 일은 없어. 이영성 교주는 다시 나와서 다시 미래교를 장악할 거야. 그래서는 우리도 얻어먹을 것이 없단 말이지. 하지만 당신이 미래교의 교주가 되면 얻어먹을 것이 생길 것이란 말이지.-
음성 변조를 한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이의 목소리였다.
-빨리 선택을 해야 할 거요. 이영성 교주가 당신의 오른팔이었던 박중섭이가 어째서 이런 것까지 알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이미 늦어버린 뒤가 될 것이니까.-
“그…… 그게 무슨 소리야! 그게 무슨 소리냐고!”
-뚜우우우우우!-
현준은 이영성 교주에 대한 꽤나 광범위한 정보까지 손에 넣고 있었다.
아버지가 아들을 의심하게 될 만큼 가족이 아니라면 알 수 없는 사적인 정보까지도 흘러나오게 될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