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divorce, the tycoon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on RAW novel - Chapter 139
139화
139.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예쁜 여자들과 술이 함께하니 이연우의 역대 최고의 날이었다.
현준이 아니더라도 여인들은 연신 이연우를 띄워 주었다.
“그럼 나중에 회장님 되시는 거예요?”
“으하하하하! 당연하지! 당연해! 내가 우리 현준이 동생처럼 기업 오너가 될 거란 말이지!”
눈치 빠른 베스트 프랜드의 소속 여배우들은 이연우가 자랑하고 싶어 안달이 난 정보를 다 불게 만들었다.
그리고서는 완전히 술에 취해서는 테이블 위에 쓰러져 버렸다.
“대표니임!”
“저희 잘했죠?”
현준이 이연우에게 무슨 정보를 얻으려고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간만에 제대로 한 듯해서는 뿌듯해했다.
“연우 형. 연우 형!”
현준은 이연우가 제대로 뻗은 것인지 이연우의 몸을 흔들었다.
“음냐! 음냐! 내가 포멜 테크 사장이 될 거야. 음냐! 그리고 나중에는 회장님이 될 거니까, 나한테 잘 보여! 서현준! 너도 마찬가지야 새끼야! 흐흐! 흐흐흐! 크윽!”
“형 많이 취했어요. 형.”
“아우! 놔둬! 놔둬!”
완전히 술에 취해 곯아떨어진 이연우였다.
현준은 칭찬을 바라는 소속사 여배우들을 보며 한마디 했다.
“괜히 연락하고 그러지 마라.”
“왜요? 대표님?”
“그 회사 없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니까.”
“…….”
현준은 여배우들에게 드라마 조연 자리를 약속해 주고서는 클럽에서 내보냈다.
나중에 이지스 같은 곳에서 신나게 놀게 해 주겠다는 약속도 해야 했다.
현준은 이연우를 적당한 호텔 방에 던져 넣어 주고서는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그나마 다행인가.”
이일만 지사장이 이지 플랜 코리아를 노리는 것이 아니라 이지 플랜 코리아와 자신이 세운 회사와의 내부 거래를 통해 자신의 회사를 키우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지 플랜이 취급하는 원료가 탄소섬유만 있는 것도 아니었고 다른 특수 원료도 있었다.
이 특수 원료를 포멜 테크라고 하는 기업이 중간에 독점 공급을 해서 이지 플랜에 빨대를 꼽으려는 것이었다.
그 정도 수준으로 회장님 소리 듣기에는 무리일 수 있었지만 이지 플랜의 공급사가 늘어나고 포멜 테크가 취급하는 특수 원료나 반제품이 늘어난다면 이일만 지사장이 이지 플랜 코리아를 그만둬도 상관없을 터였다.
여배우들에게 이연우와 엮이지 말라고 포멜 테크가 없어질지 모른다는 말을 했지만 현준은 굳이 때려잡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자신의 복수에 방해만 안 된다면 적당히 자신의 그늘에서 콩고물 주워 먹어도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더욱이 여느 대기업들도 이런 일은 드물지 않게 있었다.
“능력 있는 아버지 둔 것도 재능이지.”
현준은 로얄 패밀리는 오버였지만 이연우도 운이 좋은 인간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일만이 이연우를 이지 플랜 코리아에 낙하산으로 꽂아 넣은 것은 포멜 테크로 옮기기 전에 일을 배우라는 것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지금 만들어 가는 과정이었기에 대충 이연우가 이지 플랜에서 과장급 정도까지 일을 배웠다가 포멜 테크로 옮기면 그런대로 굴러가게 만들 수 있을 터였다.
더욱이 이일만 지사장의 능력은 상당했으니 그때부터는 자신의 옆에 끼고 제대로 경영 수업을 시킬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따지면 이연우 그놈하고 결혼하면 팔자 완전히 피는 거잖아.”
회사 내에서 이연우가 추파를 던질 때마다 이연우를 짜증스러워하는 여직원들이 나중에 어떤 표정을 짓게 될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다음 날 현준은 다시 인턴 서현준으로 위장을 하고서는 출근을 했다.
“좋은 아침입니다!”
인사를 하며 출근한 현준은 회사의 로비 복도에서 술이 아직 완전히 깨지 않은 듯한 이연우를 보았다.
‘근태는 나쁘지 않네.’
숙취도 그렇지만 술을 늦게까지 많이 마셔서 출근도 못 했을 것이라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아버지인 이일만 지사장에게 혼이 나서인지 본래부터 부지런하기는 했는지 어떻게든 출근을 하는 것이다.
“이연우 대리님. 좋은 아침입니다.”
“응? 누구?”
“자재부서 서현준 인턴입니다.”
“서현준? 호성 그룹 막내아들?”
“예?”
“아! 아니구나. 아우 머리야! 알았어! 알았어! 좋은 아침!”
재벌 3세 현준이 인턴을 하고 있을 리는 없었기에 이연우는 귀찮다는 듯이 현준의 인사를 대충 받고서는 회사 로비를 걸어갔다.
그리고 그때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던 한 풋풋해 보이는 여직원과 부딪쳤다.
“까악!”
“어이구!”
서로 부딪친 이연우와 여직원은 서로를 빤히 바라보다가 여직원이 황급히 사과를 했다.
“죄송합니다!”
“아이고! 어디 안 다쳤어요?”
“예. 괜찮습니다.”
이연우는 여직원이 로비 바닥에 떨어트린 짐들을 들어 주었다.
여직원은 그런 이연우에 어쩔 줄을 몰라 하면서 고개를 꾸벅 숙이며 감사해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못 보던 직원인데. 어디 부서예요?”
“아! 저기 저 인턴입니다.”
“아! 인턴! 그런데 왜 여기에?”
“저기 화장실 갔다가 길을…….”
“아! 우리 회사 보안이 강한 회사여서 회사 내부가 복잡하거든. 내가 안내해 줄게요. 아! 나 이상한 사람 아니고. 총무부 이연우 대리라고 해요.”
“아! 감사합니다.”
이연우 대리는 인턴 아가씨를 데리고서는 사라졌다.
현준은 그런 이연우를 빤히 보며 사회성이 조금 떨어지기는 하지만 심성이 그리 나쁜 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남자로서의 매력이 조금 떨어지는 건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연우 대리와 인턴 여직원이 사귄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물론 두 사람은 자신들의 연애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았다고 생각을 하는 듯했다.
하지만 사내 연애는 결코 비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나마 두근두근 알콩달콩 연애를 한다고 이연우 대리가 다른 여직원들에게 추파를 던지지 않게 되어서 다들 모른 척을 해 주었다.
이연우 대리의 아버지가 지사장이었으니 웬만큼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이상은 간부들도 건들지는 않았다.
이연우의 고급 차도 횡령을 한 건가 조사를 해 본 현준은 이연우 대리가 카푸어라는 것을 확인하고서는 그냥 놔두기로 했다.
자기 월급으로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연애를 해서인지 자주 간다던 클럽도 안 가고 주말마다 놀러 다니기 바빴으니 현준은 본사를 통해 이지 플랜 코리아의 감사 지시가 아닌 직원 보너스를 늘려주라는 지시만 내렸다.
* * *
대한민국 최고의 유흥업소라던 빌리언츠가 문을 닫고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아이언 스틱의 임고석이었다.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모아 빌리언츠를 손에 넣은 임고석이었지만 빌리언츠가 날아가면서 투자금을 전부 날렸다.
그 때문에 현준과 격투기 대회 협회를 운영하려던 계획도 어그러져 버렸다.
현준이 대부분의 투자금을 지원한다고 했지만 임고석도 어느 정도의 자금이 필요했다.
그 최소한의 자금조차 마련을 할 수 없었기에 기회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잡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부하들도 떠나기 시작했다.
물류 창고 사업장이 있었지만 사업장으로 얻는 이득보다 빌린 돈의 이자 내기도 힘들 정도였다.
그렇게 밝은 빛이 가득하던 순간에서 한순간에 밑바닥 시궁창에 처박히자 임고석은 술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그렇게 엉망이 되어 있는 사무실에서 소주병만 나뒹굴고 있을 때 사무실의 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들어왔다.
“어이! 임 사장!”
꽤나 경쾌한 목소리였지만 임고석은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자신의 손에 쥐고 있던 소주병을 집어 던졌다.
퍼억!
반쯤 담긴 소주가 소주병이 깨지면서 사방으로 비산했다.
하마터면 크게 다칠 뻔했지만 임고석의 사무실로 들어온 고영민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임고석에게로 다가왔다.
“이 개자식이!”
모든 원흉은 고영민이었다.
실버스틱의 회장인 오원구를 죽이면서 모든 것이 다 꼬여버렸다.
“워! 워! 진정하라고.”
“죽고 싶어서 온 거냐?”
으르렁거리는 임고석에 고영민은 사무실을 둘러보았다.
임고석의 부하들은 어디에도 없었다.
고영민 자신도 사정이 좋지는 않았지만 임고석만큼은 아니었다.
왕년에 꽤나 날렸다지만 폐인이 되다시피 한 임고석이 고영민을 어찌하기는 어려웠다.
“여기 창고 보관료.”
고영민은 임고석의 앞에 가방 하나를 내려놓았다.
철컥!
고영민의 부하가 가방의 잠금장치를 풀고서는 임고석에게 가방 안의 돈을 보여줬다.
“하! 물건 처리하기 쉽지 않더라고. 옛날 같았으면 쉽게 쉽게 했을 텐데. 여자 구하기도 힘들고. 그러게 빌리언츠가 망하는 바람에.”
고영민은 아쉽다는 듯이 투덜거렸다.
대안으로 이지스를 접수하려다가 방지혁의 극렬한 저항을 받게 되었다.
방지혁을 가만두지 않으려고 던지기까지 했지만 방지혁은 멀쩡했다.
오히려 자신을 죽이려는 듯이 자객들이 계속 오고 있었다.
몇 번이고 목숨을 잃을 뻔했지만 운이 좋았던 것인지 살아남았다.
하지만 그것도 슬슬 한계가 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일본의 야쿠자들에게서 받은 물건은 어떻게든 처리하는 것에 성공했다.
임고석은 눈앞의 돈이 독이 든 독배임을 알고 있었지만 입술이 바짝 탔다.
재기를 위해서는 필요한 돈이었다.
“한국 떠나야겠어.”
“뭐?”
“아무래도 여기 있다가는 제 명에 못 살 것 같아서 말이야. 일본 놈들도 연락이 안 되더라고. 아마 윗선에서 우리 쪽을 손절을 한 모양이야. 방지혁이 그놈도 뒤에 뭔가가 있는 것 같고 말이지. 보통 그 정도면 방지혁이도 골로 가야 하는데 아주 든든한 뒷배가 있는 모양이야.”
클럽 이지스를 접수하는 것에 실패했다는 것을 털어놓는 고영민이었다.
“이 돈은 뭐지?”
“뭐긴. 한국 떠난다고 사업 접을 수는 없잖아. 임 사장도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고 말이야. 보관료 겸 투자금.”
고영민은 임고석을 빤히 바라보았다.
고영민을 노려보기만 하는 임고석이었다.
“안 받을 거야? 세탁은 깨끗하게 해 왔어. 한 번씩 물건 보내는 것만 받아주면 돼. 한 놈씩 다 찾아봤는데 자네만큼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지.”
임고석은 가방 안의 돈을 보았다.
욕망을 자극하는 돈 냄새가 가득 풍겼다.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재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임고석은 거부할 수 없는 제안에 별수 없었다.
덥석!
가방의 돈을 움켜쥐는 임고석에 고영민은 미소를 지었다.
“어디로 갈 거지?”
“일단 동남아로 가야 할 것 같은데. 일본 놈들이 꺼림칙해서 말이야.”
동남아를 거쳐 다른 지역으로 갈 것 같다는 고영민의 말에 임고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대충 최종 목적지가 어디일지는 짐작이 갔다.
“도착하면 연락을 하지.”
“그래.”
고영민과 손을 잡은 임고석이었다.
그렇게 고영민이 임고석의 사무실을 나가고 잠시 후에 남자들이 들어왔다.
“무덕이?”
현준에게 간 윤무덕이었다.
그리고 그런 윤무덕의 뒤로 자신의 부하들이 서 있었다.
“다시 돌아온 거냐?”
어차피 부하들을 다시 모아야 했다.
임고석은 자신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윤무덕의 표정은 감정이 실리지 않아 딱딱했다.
그리고 윤무덕의 뒤에 서 있던 부하들도 임고석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있었다.
“돈이 들어왔다. 물건도 다시 받으면 금방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거다.”
술과 절망감에 폐인이 되어 있는 임고석이었다.
돈이 가득 든 가방을 윤무덕에게 보여주며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말을 하는 임고석이었다.
하지만 윤무덕은 쓰게 웃을 뿐이었다.
“가시는 길 보내 드려라.”
“예!”
“뭐…… 뭐 하는 거야? 무덕아! 뭐……. 이놈들!”
윤무덕의 지시에 두꺼운 비닐로 임고석의 얼굴을 감싸는 남자들이었다.
임고석은 숨이 막혀서는 버둥거리다가 결국 축 늘어졌다.
“딱 불나기 좋네.”
윤무덕은 엉망인 사무실을 둘러보다가 돈이 가득 찬 가방을 챙기고서는 임고석의 사무실을 나섰다.
잠시 후 임고석의 사무실에는 불이 났다.
사무실 전체를 다 태우지는 못했지만 임고석의 몸은 탔고 경찰의 부검 결과 몸에 만취 상태의 알콜 수치가 나왔다.
임고석의 폐에 화상의 흔적은 없었지만 술김에 불을 낸 것으로 결론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