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divorce, the tycoon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on RAW novel - Chapter 141
141화
141.
미래 재단의 이사장 자리에서 내온 것은 아니었지만 이대주는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근신을 명령받았다.
하지만 근본이 가만히 있는 것을 못 참는 인간이었다.
몰래 현준과 만나 VIP 샵에서 초대받아 소비의 극치를 맛본 이대주였다.
자신 또한 현준과 같은 급이라는 생각에 이 정도는 써 줘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도통 마음대로 돈을 쓸 수가 없었다.
“빌어먹을! 그깟 돈이 얼마나 한다고!”
본래 자신의 것도 아니었지만 자신의 것이라고 여기는 이대주였다.
그런 와중에 자신의 아버지이자 미래교의 교주인 이영성의 비리 의혹 사건이 터졌다.
미래교에서는 절대 그럴 리 없으며 이영성 교주를 시샘하는 사탄의 무리가 모함을 한 것이라 주장을 했다.
경찰들 따위는 미래교의 건물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수백 명이 넘는 신자들이 온몸으로 막으면서 격렬하게 저항을 하는 것이다.
신도 시체 의혹 때야 어쩔 수 없었지만 이번 비리 의혹 사건은 이영성 교주를 직접적으로 노린 것이었으니 무조건 막아야만 했다.
그렇게 이영성 교주가 흔들리는 것에 미래교 내에서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았다.
“이거 최주성이하고 김복순이가 미래교 손에 넣는 건 아니겠지?”
누가 뭐라고 해도 다음 미래교의 주인은 이대주 자신이 되어야만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주성과 김복순을 몰아내야 했다.
하지만 유능한 부하였던 박중섭이 자살을 하면서 이대주에게 조언을 해 줄 만한 사람이 없었다.
박중섭은 이대주를 통해 미래교의 이인자가 될 생각이었지만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그렇게 고민을 해 봐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이에 이대주에게 자신의 친구인 김자성이 찾아왔다.
“어! 자성아! 너 나 찾아와도 되냐?”
자신처럼 김자성도 김무연 회장에게서 자중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렇게 미래교와 한동안 접촉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은 사실을 알고 있는 이대주였기에 꽤나 놀란 것이다.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어!”
“뭐야? 무슨 일 있어?”
잔뜩 화가 나 있는 김자성에 이대주는 의아해했다.
그리고서는 김자성이 자신에게 대뜸 웬 서류를 내놓는 것을 보았다.
“이게 뭐야?”
“뭐긴 뭐야! 일단 봐봐!”
김자성이 준 서류를 살펴본 이대주는 이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는 김자성을 바라보았다.
“이…… 이게!”
“그래. 아중 그룹이 미래교를 잡아먹기 위해 벌인 일이다.”
“미친! 너! 니가!”
“나도 버림받았어!”
“뭐?”
“나도 버림받았다고! 내가 아중을 위해 얼마나 헌신을 했는데! 감히 정수 따위에게!”
이대주는 정수에게 아중 그룹의 후계자 자리를 빼앗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알게 모르게 미래교에서도 김자성을 지원하고 있었다.
이대주도 그런 김자성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었으니 이대주와 김자성이 미래교와 아중 그룹을 손에 넣는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꽤나 클 것이라 자부했다.
하지만 김자성이 몰락했다.
거기에 더해 아중 그룹은 미래교를 노리고 있었다.
“처음부터…….”
“최주성.”
“뭐?”
“최주성이를 밀려고 하는 듯하더군.”
아중 그룹에서 이대주가 아닌 최주성 주교를 밀려고 한다는 말에 이대주의 두 눈에 힘이 들어갔다.
“미래교는 내 거다.”
“그래. 아중 그룹도 내 거지.”
이대주와 김자성의 두 눈이 마주쳐졌다.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은 확실했다.
“아버지를 통해 최주성이를 제거해야겠어.”
“잠시 기다려.”
이대주는 당장 서류를 들고 자신의 아버지에게 달려가고자 했다.
하지만 김자성은 그런 이대주를 만류했다.
“왜? 왜 기다리라는 거야?”
“니가 미래교를 장악해야 해. 그러려면 최주성이도 문제지만 김복순도 문제다.”
“…….”
아중 그룹에서 미래교의 정보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이대주는 아중 그룹이 가진 정보가 박중섭의 비밀 장부에서 나온 것임을 확신했다.
‘그래. 모든 것이 이제야 풀리네. 아중 그룹에서 박중섭이를 납치했던 거야. 그렇게 정보를 손에 넣은 거지.’
아주 잠시 현준을 의심했지만 현준에게 그런 짓을 벌일 만한 세력은 없었다.
하지만 아중 그룹이라면 충분히 가능했다.
“아중 그룹에서 이영성 교주님을 작정하고 무너트리려고 한다면 더 많은 자료가 있을 거다. 최주성이를 제거해도 이영성 교주님도 무사하실 수 없어. 적어도 몇 년 동안은 감옥에 있을 거야. 그러면…….”
“김복순이가 미래교를 장악하겠지.”
“그래. 그러니까.”
“먼저 김복순이를 제거해야 한다는 거로구만.”
미래교의 이인자는 김복순이었다.
그녀를 어머니라고 따르는 신도들도 꽤나 많았기에 이영성 교주가 감옥에 가고 김복순을 견제하는 최주성 주교가 사라지면 김복순의 천하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선 김복순을 제거해야만 했다.
“최주성이도 김복순을 우선 제거하려고 할 거다.”
아중 그룹의 지원을 받는 최주성도 이영성 교주보다 김복순을 먼저 제거해야 자신이 미래교를 장악할 수 있다고 여길 것이었다.
이대주 정도는 최주성이나 김복순 양쪽 다 자신들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여길 것이 분명했다.
“최주성이가 김복순이를 제거할 수 있을까?”
김자성의 질문에 이대주는 곰곰이 생각을 했다.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힘들 거야. 그 여자 만만한 여자가 아니야. 아버지도 뒤에서 조종하는 여자야. 확실하게 하지 못하면 당하는 것은 최주성이야.”
이대주는 최주성보다 김복순이 더 위험하다고 여겼다.
그런 이대주에 김자성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최주성이하고 손을 잡아야겠군.”
“뭐?”
“먼저 강한 놈부터 박살을 내야 싸움이 수월한 법이지.”
아중 그룹이 지원을 하고 있는 최주성이었다.
그런 최주성과 손을 잡자는 김자성이었다.
이대주는 김자성의 눈동자에서 아중 그룹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임을 알 수 있었다.
쫓겨난 아중 그룹을 자신의 손에 넣고야 말겠다는 의지였다.
이대주와 김자성은 손을 잡았다.
그렇게 이대주는 김자성이 가지고 온 서류에서 김복순에 대한 자료를 들고서는 최주성을 만나러 갔다.
* * *
임고석이 사망했다.
승승장구하던 사업가였던 임고석이었지만 사업이 망하고 다시 재기하기 어려웠던 것인지 극심한 우울증과 술에 미쳐 살았다고 한다.
술에 취해 잠들어 있다가 전기 합선으로 인한 화재로 타죽었다고 한다.
그의 장례식장에는 제법 많은 사람이 모였다.
그의 옛 부하들.
회사 직원들.
그리고 이런저런 인연으로 인한 인연들.
침울한 표정의 강 부장이 조문객들을 맞았다.
식장의 입구로 윤무덕이 찾아왔다.
윤무덕은 현준의 이름이 적힌 봉투와 자신의 이름이 적힌 봉투를 상자에 넣고서는 조의록에 현준과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그리고서는 강 부장을 바라보며 말없이 눈빛으로 인사를 나누고서는 윤무덕은 영좌 앞으로 가서는 헌화를 하고서는 절을 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임고석의 부인과 자식들이 윤무덕을 보며 눈물을 보였다.
임고석과 형님 아우로 집에도 자주 찾아왔던 윤무덕이었다.
윤무덕은 자신의 품 안에서 두툼한 봉투를 꺼내어서는 형수에게 내밀었다.
“아니요. 괜찮아요.”
“아닙니다. 이거 서현준 대표님께서 따로 드리라고 하신 겁니다.”
서현준과 격투기 대회 협회를 만들려고 했던 임고석이었다.
클럽 문제만 아니었다면 온전히 뒷세계에서 손을 씻고 밝은 세계로 나갈 수 있었을 터였다.
물론 그런다고 임고석이 지난 시간 동안 쌓아왔던 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뒷세계 일을 하다 보면 원한을 사는 일은 비일비재했고 언제 칼을 맞고 죽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게 그녀는 생전에 임고석이 자신을 하던 것처럼 손을 깨끗하게 씻고 정상적으로 살 것이라는 말만 믿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바랄 수 없는 꿈이었던 듯했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요. 아이들도 챙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윤무덕의 말에 결국 그녀는 윤무덕이 내민 봉투를 받았다.
윤무덕은 영좌의 옆에 있는 식사 장소 테이블에 앉았다.
그러자 강 부장이 윤무덕을 따라와서 앉았다.
“서 대표는 안 오는 거요?”
“…….”
불만인 듯한 강 부장의 투덜거림에 윤무덕은 강 부장을 잠시 노려보았다.
임고석의 아내에게 서현준이 두둑하게 챙겨 준 것을 보았음에도 투덜거리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이다.
지금은 서현준에게 충성을 맹세한 윤무덕이었다.
윤무덕의 자식들도 현준의 도움으로 해외 유학까지 가 있었고 서울의 강남의 아파트도 한 채 받았다.
임고석의 밑에서 뼈 빠지게 일을 하는 동안 시궁창 인생은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서현준의 밑에서 윤무덕은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러게 형님께서 클럽 일에 왜 손을 대게 해.”
“아니! 그게 내 책임이오!”
윤무덕의 말에 강 부장도 이를 갈며 대거리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주변에서 자신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에 강 부장은 입을 꾸욱 다물었다.
“대표님도 얼마나 난감해지셨는지 알아?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어. 그나마 형님 가시는 길 잘 보내 드리라고 날 보낸 거다. 그리고 네놈들도……. 아니다.”
임고석의 옆자리를 지키지 못한 것은 강 부장도 마찬가지였다.
물류 창고도 파산하고 경매로 넘어갔다.
남은 것도 없었으니 다들 먹고 살길을 찾아 떠나야 했다.
그러니 강 부장도 윤무덕에게 더는 할 말이 없었다.
“앞으로 뭐해 먹고살 거냐?”
윤무덕의 말에 강 부장은 소주 한 병을 따서는 잔에 따르며 대답을 했다.
“형님처럼 운이 좋은 것도 아닌데. 뭐 방법이 있겠소? 그냥 사는 거지.”
강 부장뿐만 아니라 다른 부하들도 마찬가지였다.
20여 명이 넘는 이들이 먹고 살길이 사라졌다.
임고석이 가는 길만 도와주고서는 각자 흩어져 살길을 찾아봐야 할 터였다.
강 부장은 내심 윤무덕에게 한 자리 부탁을 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윤무덕이 서현준 밑에서 꽤나 잘 나가고 있다는 소문을 들은 것이다.
하지만 윤무덕은 전혀 그럴 마음이 없어 보였다.
그렇게 윤무덕은 소주 한 잔을 마시고서는 자리를 떴다.
장례식도 끝나고 임고석을 따르던 이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자기 살길을 찾으러 떠났다.
물론 끝이 난 것은 아니었다.
임고석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고영민은 임고석의 죽음이 석연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 새끼! 어떤 놈인지. 누구인지 찾아내.”
“알겠습니다. 형님.”
태국으로 떠나기 직전에 고영민은 한국에 남아 있는 자신의 부하들에게 임고석을 죽인 놈이 누구인지를 알아내라고 했다.
“한두 푼도 아니니까 어떤 놈인지는 금방 나올 거다.”
고영민은 임고석의 주위에 있던 인물 중 한 명이라고 확신했다.
“하여간 깡패 새끼들은 안 된다니까.”
돈에 눈이 멀어 임고석을 죽이고 자신이 준 돈을 차지한 것이라 생각이 드는 고영민이었다.
돈보다 자신의 사업을 망친 자를 가만두지 않겠다며 이를 가는 고영민은 그대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대로 끝이 나지는 않을 것이라 이를 가는 고영민이었다.
다만 고영민이 준 돈이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호수에 물바가지 붓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는 것이었다.
더욱이 고영민에게 이를 갈고 있는 이들이 아직 있다는 점이었다.
어쩌면 고영민에게 있어서 한국이 더 안전할지도 모를 장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