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divorce, the tycoon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on RAW novel - Chapter 169
169화
169.
경호원을 따라 연회장의 입구로 간 현준은 윤미래를 볼 수 있었다.
“돈이 부족해?”
윤미래의 성격상 그렇지 않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현준은 냉랭하게 말을 했다.
그런 현준에 윤미래는 뭐 이런 놈이 다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수표 다발을 현준에게 내밀었다.
“돌려 드릴게요.”
“그냥 가지라니까.”
“아니! 적당히 줘야죠! 적당히! 돈 많은 거 알겠는데.”
“돈 많으니까. 받아.”
“하아! 저기 서현준 씨. 사람이 적당히라는 게 있는 법이에요.”
윤미래는 현준에게 1억짜리 수표를 보여줬다.
현준도 1억짜리 수표를 보고서는 왜 그녀가 이 난리를 쳤는지 이해가 갔다.
“그건 조금 그러네.”
“그렇죠?”
“이건 내가 잘못 준 것 같으니까. 돌려받기로 하지.”
현준은 윤미래가 내민 수표들 중에 1억짜리 수표를 집어 뺐다.
“나머지도 가져가시죠.”
화를 낼 것 같은 윤미래에 현준은 한숨을 내쉬고서는 나머지 수표도 집었다.
그렇게 현준에게 수표를 돌려준 윤미래는 현준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뭐 하는!”
경호원들이 놀라 윤미래를 막으려고 했지만 현준이 손을 들어 경호원들을 말렸다.
“잘 들어요. 서현준 씨. 당신과 앞으로 만날 일 따위는 없겠지만 돈으로 모든 것이 다 될 거란 천박한 생각은 하지 말아요.”
“…….”
윤미래는 현준에게 충고를 해 주고서는 잡았던 멱살을 풀었다.
구겨진 현준의 옷을 손바닥으로 때려 펴 주고서는 미소를 지은 채로 뒤돌아 가는 윤미래였다.
“윤 대리님. 화끈하네.”
현준은 자신이 괜한 걱정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미래의 말처럼 현준과 윤미래가 다시 만날 일은 없을 터였다.
현준은 다시 창가 쪽으로 다가갔다.
햇볕을 받는 것을 좋아하기도 했기에 커피 가지러 간 은주를 기다릴 겸 창가 자리로 돌아간 것이다.
그리고 그때였다.
창밖으로 보이는 호텔 밖으로 윤미래가 걸어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씩씩하게 잘 걸어가던 윤미래였다.
그리고 그 순간 윤미래가 도로 한가운데서 쓰러졌다.
넘어진 것인가 했지만 쓰러진 뒤에 다시 일어나지 않는 그녀에 현준은 곧장 연회장 밖으로 나갔다.
호텔 밖으로 뛰어나간 현준은 길거리에 쓰러진 윤미래의 주위로 사람들이 모여서는 웅성거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비켜!”
모여 있는 사람들을 밀어낸 현준은 곧장 윤미래의 상태를 살폈다.
의식을 잃은 듯한 윤미래는 다행히 숨은 쉬고 있었다.
곧바로 현준은 119에 전화를 걸어서는 응급 환자가 있다는 신고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구급차가 오고 현준은 구급차에 함께 올라타서는 병원으로 이동했다.
“어! 나 서현준인데. 서울 병원 응급 환자 가니까 바로 전문의 불러.”
현준은 대영 그룹 비서실에 연락해서는 서울 병원의 전문의를 불러오라는 지시를 내렸다.
응급실로 바로 들어가겠지만 경우에 따라 시간이 늦어지는 것을 알기에 바로 전문의를 부르기로 한 것이다.
구급차에 타고 있던 구급대원들이 현준을 힐끔 바라보았다.
누구길래 그러나 싶었지만 자신들이 알 필요는 없을 터였다.
그렇게 구급차가 서울 병원에 도착하자 응급실 입구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혹시 호성 그룹 서현준 씨 되십니까?”
“예. 여성분 바로 확인해 주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빨리 옮겨!”
현준의 신분을 확인한 병원 관계자들은 윤미래를 데리고서는 곧장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
“어떤 상황인지 확인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한 두어 시간 전에 교통사고가 났는데. 길거리에서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교통사고요?”
“예. 사고 났을 당시에는 상태가 나쁘진 않았는데. 혹시 모르니 확인해 보세요.”
현준은 교통사고로 인한 것 때문은 아닌가 의심이 되었다.
사람이 긴장을 하다 보면 괜찮다가 긴장이 풀리면 그제야 몸 상태가 안 좋아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이다.
그렇게 윤미래는 기다리는 것 없이 각종 검사를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기다리는 동안 대영 그룹의 비서실과 굿 프랜드의 경호원들이 달려왔다.
“대표님. 괜찮으십니까?”
“아! 괜찮아요. 괜찮아.”
이미 현준이 교통사고가 났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물론 교통사고라고 해 봐야 뒤 범퍼가 조금 들어간 정도였지만 병원 입원을 지시하자 과거 때의 일도 있었기에 급히 달려온 것이다.
“회장님께 보고는 드렸습니다.”
“뭐 하려고. 하아! 내가 연락할게요.”
아버지에게 이미 보고를 했다는 말에 현준은 자신의 핸드폰을 들었다.
몇 차례나 가슴 철렁한 일들이 있었기에 무척이나 놀라셨을 터였다.
“아! 예! 여보세요. 예. 아버지. 몸은 괜찮습니다. 아! 회의 중이셨습니까?”
임원들과 회의 중이던 것을 확인한 현준은 자신은 괜찮다며 나중에 설명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어머니께도 전화를 마친 현준은 윤미래를 VIP실로 입원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
각종 검사가 끝나고 그녀를 입원시킨 현준은 투덜거렸다.
“아니. 아프면 아프다고 말을 해야 할 거 아니야.”
혀를 차며 침대 위에 누워 있는 윤미래를 보고 있을 때 입구가 소란스러워졌다.
“누나! 누나!”
경호원들이 고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남학생을 막고 있었다.
“들어오라고 해.”
“예. 알겠습니다.”
문을 열고 윤미래와 닮은 구석이 있는 남학생을 보자, 예전에 윤미래에게서 남동생이 있다는 말을 들었던 걸 떠올린 현준은 그를 들여보내도록 지시했다.
윤미래의 남동생은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가 자신의 누나가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보고서는 현준의 멱살을 잡았다.
“당신이지! 당신이 우리 누나를 저렇게 만들었지!”
현준은 오늘따라 멱살을 많이 잡힌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호원들이 달려들어 남학생을 뜯어 내려는 것을 현준이 손을 들어 말렸다.
그리고 때마침 소란스러움 때문인지 윤미래가 깨어났다.
“준우야.”
“누…… 누나! 누나! 괜찮아?”
윤미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대충 병원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현준에게 수표를 주고 난 뒤에 돌아가려 한 것까지는 기억이 났지만 그 이후로는 기억이 없었다.
“어떻게 된 거죠?”
“몸이 안 좋으면 안 좋다고 말을 해야 할 거 아닙니까.”
“현준 씨. 아! 혹시 저 쓰러졌나요?”
“쓰러졌으니까 병원인 거 아닙니까.”
“그런데 어떻게.”
“그게 중요합니까. 길거리에서 쓰러져 있길래 병원에 데리고 왔어요. 검사는 대충 끝났고 조금 이따가 결과 나올 겁니다.”
윤미래는 현준이 자신을 병원에 데리고 와 줬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감사의 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
윤미래가 감사를 전할 때 주치의가 들어왔다.
“서현준 대표님?”
“아! 예. 어떻습니까?”
“예. 교통사고로 몸이 긴장됐다가 시간이 경과되면서 긴장이 풀리신 것 같습니다. 다른 부분은 크게 문제는 없고 며칠 안정을 찾으면서 경과를 조금 살펴보면 될 것 같습니다.”
큰 문제는 없다는 말에 현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의사의 설명이 끝나고 현준은 윤미래에게 안정을 취하라는 말을 하고서는 병원을 나섰다.
“하아! 출판 기념회 끝났지?”
“예. 조금 전에 끝마쳤습니다.”
끝날 때까지 있어야 했는데 윤미래 때문에 자리를 지키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딱히 후회하진 않았다.
현준은 자기 집으로 갈까 하다가 본가로 가기로 했다.
“본가로 가자고.”
“알겠습니다.”
본가에 가서는 걱정하고 있던 어머니를 안심시켜 드리고 저녁 늦게 퇴근을 한 아버지에게도 있었던 일을 알려주는 현준이었다.
“그러니까 인턴 할 때 사수였다고?”
“예. 나 참 제 정체 숨기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다 있다니.”
“그러게요.”
“그 오브셀인가 공장에서도 그 아가씨 구해줬던 거 아니었냐?”
“에이! 그 아가씨만 구한 게 아니라. 저도 살려고 같이 빠져나온 거죠. 구하긴 뭘 구해요.”
현준은 그런 거 아니었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렇게 꽤나 기묘한 인연에 서대영 회장이나 이연수 여사는 황당해하면서도 현준이 왜 그 여자에게 그렇게 잘해 줬는지를 조금은 이해했다.
“그래도 다음부터는 조심 좀 해라.”
“그래! 아빠 말 들어! 그리고 그 아가씨에게 마음 있는 거 아니지?”
“걱정 마세요. 다시 만날 일 없으니까. 내가 다시 병원 갈 일도 없고 혹시라도 문제 생길까 싶어서 병원비만 처리하라고 지시해 놨으니까. 며칠 지나면 알아서 퇴원할 겁니다.”
현준의 말에 서대영 회장과 이연수 여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해프닝이었다.
“장 의원님께 언제 한번 연락드려라.”
“알겠습니다. 안 그래도 언제 식사 한번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 알겠다. 오늘은 자고 갈 거냐?”
“시간도 늦었으니 그럴까 싶네요. 제 차도 고장 나서 돌아가기도 힘들고요.”
“차 한 대 사줘?”
“에이! 됐어요.”
현준은 자신의 방에 누워서는 눈을 감았다.
평소라면 불면증에 시달릴 현준이었지만 오늘은 무척이나 피곤했던지 쉽게 잠이 들었다.
* * *
여신도의 성폭행과 납치 그리고 인신매매 등으로 재판을 받게 된 이영성 교주는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이 되었다.
“감히 내가 누군 줄 알고! 네놈들은 전부 지옥에 갈 거다! 지옥에! 내가 직접 지옥 불기둥에 네놈들을 전부 처박아 버릴 테다!”
호화 변호인단을 고용해 구속까지는 면할 생각이었지만 너무나도 증거가 확고했기에 방법이 없었다.
“너무 걱정 마십시오. 2심에서 최대한 형량을 깎고 3심까지 가면 곧 나오실 수 있으실 겁니다.”
“후우! 후우! 그때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모르지 않나!”
최소 2년에서 3년은 지나야 대법원까지 갈 수 있을 터였다.
더욱이 1심에서 15년 이상이 나왔으니 2심에서 깎는다고 해 봐야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그 외에도 횡령과 각종 비리 등으로 재판이 연달아 있었기에 자칫 살아서 나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
이미 나이가 상당히 많은 이영성 교주였다.
이영성 교주가 구속되자 최주성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 자신을 막을 이는 없었다.
이영성 교주의 아들인 이대주가 있었지만 이대주 또한 미래교의 재산으로 헛짓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대주의 낭비가 조금 신경이 쓰이기는 했지만 어차피 최주성도 이제 미래교는 어찌 되든 상관없었다.
아중 그룹에 투자했던 미래교의 자금을 아중 그룹이 만들어 준 투자 법인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수천억 원이 넘는 막대한 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 몇 년 지나지 않아 미래교는 빈껍데기가 될 것이었다.
물론 미래교는 신도들을 쥐어짜서는 비어가는 곳간을 채우려고 안간힘을 쓸 것이 분명했다.
바짝 마른 수건도 끝까지 쥐어짜면 물기가 나오는 법이었다.
물론 그렇게 쥐어짜진 마른 수건의 상태는 처참함 그 자체일 터였다.
그렇게 갈기갈기 찢어내고 있는 미래교였지만 이영성 교주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이영성 교주는 일본에 있는 김복순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김복순은 한국으로 사람들을 보내었다.
물론 이미 미래교 내부를 장악한 최주성이었기에 미래교 안으로 자기 사람을 보내 봐야 소용이 없었다.
“최주성이 네놈이 감히 나를 속여. 가만 놔두지 않겠다.”
이영성 교주는 이 모든 사건의 원흉이 최주성이라고 여겼다.
최주성만큼은 결코 살려 두지 않겠다고 으르렁거린 것이다.
그리고 최주성을 충동질한 아중 그룹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 이를 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