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divorce, the tycoon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on RAW novel - Chapter 177

177화

177.

“하! 참 내. 뭐가 방탕한 재벌 3세라는 건지.”

현준은 SNS에 올라와 있는 자신에 대한 평가에 혀를 찼다.

S라는 이니셜로 표현된 자신에 대한 목격담은 술과 여자 그리고 확인되지 않은 마약까지 하는 영 좋지 못한 재벌 3세의 전형을 알리고 있었다.

물론 고소를 당할까 두려워 현준의 이름이나 신상 명세는 나오지 않았다.

물론 충분히 유추할 만한 정보들은 단편적으로 등장해서 알만한 사람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현준으로서는 꽤나 억울할 정도였지만 딱히 해명을 할 생각은 없었다.

그렇게 현준이 가만히 있는 것에 당황한 이는 현준이 아닌 장원문 의원이었다.

자신의 선거에 도움이 되고 있는 자신의 딸이 현준과 이어지는 것이 부정적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아무래도 젊은 남성들이 따님을 마치 아이돌처럼 여기면서 아이돌들이 남자친구를 사귀는 것에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심리가 작용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유사 연애 뭐 그런 건가?”

“예. 의원님. 아무래도 따님께서 워낙에 용모가 좋고 뛰어나다 보니 이상형으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현준에 관해 확인되지도 않은 유언비어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

“끄응!”

호성 그룹에서 자신의 선거에 톡톡하게 도움을 주고 있었다.

자신의 딸인 은주도 현준에게 호감을 보였으니 재벌과의 혈연관계를 통해 자신의 정치권력뿐만 아니라 경제 권력도 강화하고 싶어 했다.

“일단은 당선이 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차피 따님의 나이도 아직 어리니 재벌 3세와의 열애설은 사실무근이며 현재 대학원 진학과 공부를 위해 연애를 하고 있지는 않다고 인터뷰를 하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를?”

“예. 잡지사 하나와 모델 촬영을 하면서 연예 기자를 통해 인터뷰를 진행시키면 될 것 같습니다.”

“흐음!”

자신의 딸이 잡지 모델로 경험을 쌓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아 보였다.

“확실히 대통령이 되고 나면 상관없는 일일 테니.”

“예. 얼마 남지 않았으니 경선만 넘기고 나면 대선은 확실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 그럼 그렇게 진행을 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장원문은 딸을 설득해 연예 기자를 통해 현재 연애를 하고 있지는 않다는 인터뷰를 하도록 했다.

그런 장원문의 요청에 장은주도 아버지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모델 촬영은 다소 창피했지만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모델 촬영을 하고 난 뒤에 약속된 연예 기자와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이미 사전에 질문 목록을 장은주에게 보내었기에 인터뷰 연습은 충분히 해 둔 뒤였다.

물론 진짜 카메라 앞에서 인터뷰를 하는 것은 일반인에게는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오늘 모델 촬영을 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너무 잘 어울리시고 예쁘시더라구요.”

“감사합니다. 감독님하고 스탭분들께서 도와주셔서 너무 즐겁고 감사하게 촬영을 했습니다.”

“그림 같은 화보가 많이 나왔는데. 혹시 연예계 활동을 생각 중이신가요?”

“아닙니다. 대학원 진학 준비 중에 아버지의 선거 운동에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싶어서 잠시 돕는 와중에 유명 잡지사에서 촬영을 부탁해서 이것도 좋은 경험이 되겠다 싶더라구요.”

“안 그래도 장은주 씨께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이고 계시더라구요.”

“따뜻한 관심에 저도 감사드립니다.”

“한국대 출신의 재원으로 알려져 있는데 무슨 전공이라고 하셨지요?”

“외교 행정학입니다.”

“그러면 대학원도 외교 행정 쪽이신가요?”

“예. 존경하는 아버지처럼 대한민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공부를 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역시. 장원문 의원님 따님다우시네요. 제 개인적인 질문이면서도 대한민국의 남성분들의 호기심을 대변하는 질문 하나 할까 하는데요.”

“어떤 질문인가요?”

“혹시 남자친구 있으신가요?”

이런저런 질문과 대답들이 오고 가다가 본론으로 들어갔다.

사실 장은주는 남자친구가 없기는 했다.

현준과 결혼 이야기가 오고 가기는 했지만 확실하게 사귀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다.

더욱이 현준이 윤미래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며 현준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그녀였다.

그녀도 현준이 방탕한 재벌 3세로 사람들에게 여겨지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현준 오빠가 방탕하진 않은데. 현준 오빠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면서.’

현준이 방탕하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는 그녀였다.

물론 지금은 현준에게 개인적으로 감정이 좋진 않았다.

“아니요. 남자친구는 없어요. 저 실은 모태솔로거든요.”

“예? 은주 씨가 모태솔로라구요?”

“예. 제가 그리 매력이 없는지 남자친구는 없었어요.”

“어머! 들리는 소문에는 재벌 3세와 열애 중이시라고 하던데.”

“그건 처음 듣는 소리네요. 학교 선배 중에 재벌 3세가 있기는 했지만 좋은 선후배 사이였지 연애를 하진 않았거든요.”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나 보네요.”

“예.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실은 저도 이제 연애를 하고 싶어서 좋은 분이 계시면 좋은 만남과 인연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와! 우리 장은주 씨의 남자친구가 될 행운아가 누가 될지 저도 기대가 될 정도네요.”

“아니에요. 호호호! 오히려 제게 그런 좋은 분과 만날 수 있는 행운이 왔으면 좋겠네요.”

장은주의 인터뷰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잘 나온 화보와 함께 기사로 나왔다.

재벌 3세와의 열애설은 사실무근이라는 해명 기사를 대중들이 믿건 믿지 않건 그다지 중요하진 않았다.

하지만 의혹은 계속 흘러나왔다.

-장은주 씨 열애설의 대상이 전에 배다른 누나와 열애설 났던 그 재벌 3세임.-

-그런데 확실한 거 맞음? 괜히 생사람 잡는 것 같은데. 서현준 선배 말하는 것 같은데 그 사람 학내에서 벤치에 앉아 쉬는 것이 취미인 선배인데. 뭐 워낙에 인기가 좋아서 여자들이 많이 다가오긴 했지만, 여자 후리고 다닌 적은 없는 걸로 앎. 뭐 클럽이야 모르겠지만.-

-서현준 술 좋아하긴 하는데 방탕하다고 하긴 좀 그런 것 같음. 종합격투기 협회 임원으로 종합격투기 지원 엄청 많이 하는 사람임. 부상 입어서 은퇴하는 선수들도 자신이 세운 경호 회사에 고용해 주고 열악한 선수 환경 개선 엄청 해줬음.-

-맞아. 나 아는 선배가 격투기 선수인데 서현준 안 좋은 말 하면 엄청 화내시더라. 자신들한테는 은인 같은 사람이라고. 선수들 파이트머니도 많이 늘어났고 부상자 치료도 엄청 체계적으로 잘 해준다고.-

-돈 많고 잘 생겼는데 여자가 안 붙겠냐? 내가 여자라고 해도 달라붙겠다! 결혼만 하면 인생 피는 건데!-

각종 커뮤니티에서 서현준에 대한 댓글들이 계속 달렸다.

장은주를 향한 관심보다 오히려 서현준을 향한 관심이 더 클 정도였다.

물론 언론에서는 장은주에 대해 더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정치 여당의 대선 후보 경선 중이었기에 장원문의 딸인 장은주에 대한 관심이 더 큰 것이다.

그렇게 본래는 장원문의 경선 운동에 현준도 동참하기로 했었지만 괜한 구설수가 생길 것에 대선 끝날 때까지 동참하진 않게 되었다.

“아버지를 지지해 주십시오!”

장은주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아버지를 지지해 달라고 외쳤지만 결선 투표 직전에 미래교 신도들의 조직적인 결선 투표 개입 의혹 정황이 드러났다.

그동안 미래교와의 연관성을 부정해 왔던 장원문 의원이었지만 미래교의 간부가 신도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하는 모습과 함께 장원문 의원이 대통령이 되면 이영성 교주가 석방될 것이라는 말이 영상으로 공개된 것이다.

물론 장원문 의원은 필사적으로 해당 의혹을 부정했다.

하지만 아중 그룹에서도 필사적으로 물고 늘어졌다.

그런 영향인지 장원문 의원은 이원창 후보에게 패배했다.

아중 그룹도 이원창 후보를 적극적으로 밀었던 것이다.

그렇게 장원문 의원은 자신이 결선 투표에서 패배한 것이 아중 그룹의 개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서는 분노를 터트렸다.

“김무연 회장이 감히!”

대선 후보에서 떨어졌다지만 그렇다고 해서 장원문의 정치적인 생명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미래교와 완전히 척을 진 아중 그룹이 미래교를 견제하기 위해 의원님의 낙선을 유도한 것 같습니다.”

“감히 이런 짓을 하고도 무사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겠지!”

가만두지 않을 생각이었다.

재벌이라고 해서 정치권력을 뛰어넘을 수는 없었다.

당장 김무연 회장을 탈탈 털어서 교도소로 보내 버릴 생각이었다.

물론 아중 그룹의 김무연 회장도 가만히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이미 서로 죽여야 끝날 상황이었으니 김무연 회장은 미래교뿐만 아니라 장원문까지도 끝장을 낼 생각이었다.

미래교에 대한 의혹을 계속 터트리면서 장원문이 깊게 개입이 되어 있음을 밝히고자 하는 것이다.

이미 장원문 의원과의 네거티브 전략으로 원수 사이가 되어 있는 전 법무부 장관 출신의 이원창 후보도 장원문을 가만 놔둘 생각이 없었다.

현 대통령도 여당을 자신의 사람으로 채우려고 했기에 장원문을 밀어낼 생각이었다.

경선에서 패배한 이상 장원문의 정치생명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단축이 된 것은 분명했다.

* * *

“네 말대로 장 의원이 패배했구나.”

“완전히 죽진 않을 겁니다.”

현준은 서대영 회장과 여당의 경선 결과를 두고 대화를 나눴다.

장원문과 장은주가 현준과의 사이에 선을 그어준 덕분에 호성 그룹은 정치 싸움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설 수 있었다.

“장 의원이 재기를 할 것이라고 보는 거냐?”

“이원창 후보가 야당 후보를 이기지 못할 것이니까요. 현 대통령의 세력이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겁니다.”

“장 의원이 다시 여당의 권력을 손에 쥔다는 소리 같구나.”

“가능성이 있습니다. 장 의원님도 보통 사람은 아니니까요.”

“그래. 4선 의원의 저력이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긴 하지.”

정치적으로 장원문 의원의 뒤를 봐주는 원로 정치인들도 제법 있었다.

더욱이 지역구에서 탄탄한 입지를 가진 그였기에 미래교 의혹이 있더라도 무시할 수 있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

“장 의원님에 대한 지원을 끊을 필요는 없을 겁니다. 지금처럼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원문은 아중 그룹을 가만두지 않으려 할 터였다.

그 사실을 아중 그룹도 알기에 장원문의 정치생명을 완전히 끊어 놓으려고 할 터였지만 이원창 후보도 대선에서 패배하게 되니 야당 쪽에서 아중 그룹에 호의적이지는 않게 되어 쉽지 않을 터였다.

‘아중 그룹과 미래교 양쪽이 다 타격을 입게 되는 거지.’

현준은 뭐가 되든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상황이었기에 만족스러웠다.

서대영 회장은 왠지 모르게 즐거워하는 듯한 자신의 아들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었다.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도통 모르겠다니까.’

일단 장은주와의 결혼 이야기도 당장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물론 서대영 회장은 현준이 딱히 비밀로 하는 것은 아닌 듯하지만 한 번씩 윤미래라고 하는 여인의 집을 찾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다른 조건 좋은 여자들도 많은데 그녀에게 찾아가는 현준이 이해가 가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자신도 젊은 시절 만났던 문채영이 있었기에 딱히 할 말은 없었다.

하지만 자신이 그러했던 것처럼 현준 또한 더 좋은 조건의 여자와 만나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서대영 회장이었다.

‘그것이 다 너를 위한 것이 될 거다.’

서대영 회장은 영수나 정대보다 현준이 더 자신의 후계자로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