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divorce, the tycoon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on RAW novel - Chapter 184
184화
184.
현준은 자신의 복수의 당위성을 확인하기 위해 기다리기로 했다.
지금 당장 복수를 할 수도 있었지만 자신의 복수가 정당하며 필연적임을 증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게 정수의 아중 건설에 대해서도 목을 조여 가고 김무연 회장의 아중 그룹에 대해서도 목을 조여 갔다.
중국 쪽의 기업을 통해 아중 이노베이션의 접근은 계속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준비만 하면서 현준은 남는 시간에 보육원에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내 정체에 대해서는 절대 외부에 발설을 하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좋은 일을 하고자 하는 것이었다면 오히려 자신이 기부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이 알도록 공개를 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현준은 마치 키다리 아저씨라도 되려는 것인지 철저하게 비밀로 한 채로 지원했다.
자신에게 도움을 받는 아이들이 자신의 발목을 잡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그 발목을 잡는다는 것이 현준의 복수에 방해가 된다기보다는 감정에 휘둘려 자신이나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저기 기부금 처리해 드릴까요?”
“…….”
현준은 진지하게 기부금 처리를 해 드릴지를 물어보는 보육원 원장의 말에 잠시 고민을 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기부하는 것은 그다지 아깝지 않은데 정부에 세금 내는 것은 왠지 모르게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현준이었다.
그렇게 꽤 많은 보육원에 기부를 하고 성인이 되어 보육원에서 퇴소하게 된 아이들에게 자비로 5,000만 원씩 작은 방의 전세 자금도 나눠 주었다.
적은 돈은 아니었지만 현준에게는 하룻밤 술값 정도밖에는 되지 않는 돈이었으니 아이가 퇴소하는 날 술 한 잔 안 마시면 되는 일이었다.
물론 퇴소하는 아이는 자신이 키다리 아저씨에게 지원받은 큰돈이 키다리 아저씨의 하룻밤 술값이라는 사실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가끔 자신에게 감사하다는 아이들의 편지를 보육원 원장으로부터 받게 되었지만 이 편지 또한 굳이 읽어 보지는 않았다.
“대선은 그대로 끝이 났네.”
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현준은 자신의 영향이 정치판까지는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비효과처럼 자신의 존재로 인해 이미 주변은 너무나도 크게 변화되었다.
그것이 어떤 결과로 세상에 미칠지는 알 수 없었지만 현준은 자신의 복수에 방해만 되지 않는다면 별 관심은 없었다.
그렇게 야당의 대선 후보가 당선되고 장원문 의원이 여당의 권력을 장악하는 것을 지켜보며 이제는 자신이 나서지 않아도 아중 그룹으로서는 꽤나 골치 아픈 상황이 되어 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장원문은 이제 이를 갈며 아중 그룹을 노릴 것이었다.
물론 당장은 이만 갈며 시기를 기다릴 터였지만 장원문도 마냥 안심을 할 상황은 아니었다.
아직 미래교 리스크가 남아 있었다.
거기에 더해 현준은 아직 고영민의 문제가 끝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장 부장을 죽인 이들이 일본 쪽 애들 같습니다.”
“…….”
뜬금없이 일본 쪽이라는 윤무덕의 말에 현준은 의아한 듯이 물었다.
“고영민이 아니라?”
“사실 임 사장이 물건을 받았던 것이 일본에서 들여온 것들이었습니다.”
“그걸 그렇게 쉽게 들여올 수 있나요?”
“저희야 물건만 보관하고 넘겨주는 역할이었기에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없습니다만 위쪽과도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그 골드스틱 말하는 건가 보군요.”
“아마도 그럴 것입니다. 중간 다리로 실버 스틱의 최필석 사장과 오원구가 끼어 있습니다만 그 양반들만으로는 그 큰일을 진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테니 그 위에 진짜가 있었을 겁니다.”
그 진짜가 장원문과 이영성 교주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현준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윤무덕은 그런 사실까지는 알 수 없는 위치였다.
현준 또한 윤무덕에게 그런 사실까지는 알려줄 생각이 없었다.
“일본 쪽이면 야쿠자인가요?”
“예. 그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규모는요?”
“제가 듣기로는 대략 200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꽤 크네요.”
“예. 과거에 비한다면 규모가 많이 작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만만치 않은 규모입니다.”
국내의 폭력 조직도 과거에 비한다면 무척이나 작아졌다.
기업형이 아닌 경우는 열 명 내외의 조직이라기보다는 양아치들의 집합 정도였고 기업형도 실제 주축이 되는 조직원들의 숫자는 이십 명 내외일 뿐이었다.
과거처럼 이권이 큰 사업장을 운영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고 수시로 공권력이 목을 죄어 오니 규모가 커지기 쉽지 않았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인건비 때문이었다.
할 줄 아는 것은 주먹질이나 협박을 하는 것 정도인 조직 폭력배들이 일 년에 순수 월급만으로 4,000만 원이 넘어야 했다.
수십 명의 규모를 유지할 만한 벌이를 마련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
사실 합법적인 사업장을 통해서도 힘들었고 불법적인 사업장이어도 무능한 조직원들의 월급을 주는 것조차 벅찬 것이다.
결국 큰돈이 되는 마약에 손을 댄 것은 아직 기업형으로 성장을 못 한 조직의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래. 야쿠자들이 범인이라면 고영민이가 죽었다고 한들 멈추지는 않겠군요.”
“예. 아무래도 돈보다는 화물을 더 찾는 듯합니다.”
왜 이리 끈질기냐는 생각이 화물이라는 말에 납득이 되었다.
“그거 다 태워 버렸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예. 대표님께서 전부 소각하라는 지시를 내리셔서 전부 소각했습니다.”
“잘했습니다. 그딴 것이 돌아다녀서 좋을 것은 없는 법이니까요.”
“예?”
“그럼 야쿠자 놈들이 이대로 포기를 하지 않을 테고. 결국 영호라는 사람에게까지 찾아가겠군요.”
동료들과의 연락을 끊고 자신의 고향에서 작은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영호였다.
예년에 비한다면 편의점을 운영하는 것이 그리 돈이 많이 안 들어간다지만 그래도 일반인에게 있어서는 만만치 않은 돈이 들어갔다.
더욱이 작은 편의점이라고는 하지만 현준이 나름 먹고 살라고 장소는 제법 괜찮은 곳에 얻어 주었다.
조직 폭력배의 말단 조직원이 바로 하기에는 쉽지 않은 것이다.
당연히 야쿠자들 입장에서는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을 터였다.
“영호씨가 그들에게 들킨다면 우리가 돈을 대주었다는 것도 말을 할 테고요.”
“영호를 먼저 조용히 처리하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윤무덕의 눈에서 살기가 흘러나왔다.
현준이 허락만 한다면 당장에라도 영호를 저세상 사람으로 만들어 줄 기세였다.
“윤 부장님. 우리 조직 폭력배 아니라고 했잖아요. 정직하고 합법적으로 삶의 보람을 찾으려고 일을 하는 거 아닙니까.”
이미 손에 피를 묻힌 현준과 윤무덕이었지만 공식적으로 정직하고 합법적으로 사업을 하는 사업가라는 말에 윤무덕은 사과를 했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아닙니다. 윤 부장님께서 사과할 일은 아니지요. 우리는 깨끗하고자 하지만 세상이 워낙에 더러우니 별수 있겠습니까?”
“예. 대표님 말씀이 맞습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두들겨 맞을 수는 없는 법이니. 혹시나 영호씨 좀 당분간 주시해 보세요.”
“알겠습니다. 대표님.”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는 윤무덕에 현준은 무심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너무 무리하진 마십시오. 윤 부장님. 다 잘 먹고 잘살자고 하는 건데 무리해서 다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현준의 말에 윤무덕은 현준을 바라보았다.
무심한 듯 신경 써 주는 현준이었다.
임고석의 아래에 있을 때는 그 고생을 해도 제대로 보답을 받지 못했다.
배운 것이 도둑질이라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기에 계속 임고석의 아래에 있었지만 임고석의 아래에 있었다면 죽을 때까지 더러운 일을 하고 있어야 할 것이었다.
‘밝은 곳으로 나가고 싶어 했지만 결국 더러운 곳에서 나뒹굴 수밖에 없었던 양반이니.’
고영민의 돈과 화물을 받은 임고석에 윤무덕도 꽤나 실망을 했다.
임고석이 고영민의 손을 잡지 않았다면 자신이 모시는 현준이 최소한 먹고 살 수는 있게 해 주려던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온갖 더럽고 위험한 짓을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남은 것은 없었다.
그에 반해 현준에게서는 돈이 넘쳐나고 있었다.
‘머슴이 될 것이라면 정승 집 머슴이 되라고 하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야.’
현준이 호성 그룹의 회장이 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돈을 움직이고 쓰는 것에 전혀 무리가 없다는 것에 혀가 내둘러질 정도였다.
* * *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야? 적당히 좀 하지.”
“하아! 하아! 하아!”
철호는 몸이 부서지라 훈련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철호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것은 공민지였다.
철호가 이토록 몸을 혹사하고 있는 이유가 민지영 때문이라는 것은 그녀도 알고 있었다.
미국으로 떠나버린 민지영은 공민지와도 연락이 되지 않고 있었다.
철호의 가정사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고 있지는 않았지만 현준에게서 민지영이 미국으로 간 이유가 철호의 가족들 때문이라 들었다.
“그러다가 지영이한테 처맞는 모습만 보여줄 거야!”
“…….”
공민지의 말에 철호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철호도 자신이 너무 무리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경기가 있기 전에 나가떨어질지도 몰랐다.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은 훈련이 아니라 혹사임을 알고 있는 것이다.
숨을 몰아쉬며 휴식을 취하자 공민지가 신경질적인 모습으로 스포츠음료를 내밀었다.
“마셔!”
“…….”
말없이 받아마시는 철호에 공민지는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외쳤다.
“넌 주둥이도 없냐! 고맙다는 말도 안 해!”
“후우! 고맙다.”
“어디서 반말이야! 내가 너보다 더 나이도 많거든!”
철호는 자신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 공민지가 귀찮았다.
마음 같아서는 자신을 가만 놔두라고 큰소리라도 치고 싶었지만 자신의 친구인 현준의 누나일지 모를 여자였다.
“일 없어?”
“말 짧다고 했어.”
“일 없으시냐구요.”
“휴식기야.”
“휴식기가 너무 길지 않아요? 그러다가 인기 떨어지면 아무도 안 불러 줄 것 같은데요.”
“정말 그렇게 생각해?”
“…….”
자신과는 달리 공민지에게 그런 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았다.
인정받지는 못해도 호성 그룹에서 지원을 해 주는 공민지가 일이 없어서 걱정을 할 정도는 아닐 터였다.
그렇게 어차피 할 일도 없다며 자신이 훈련하는 곳에서 온종일 구경만 하며 귀찮게 하고 있었다.
“파파라치들한테 들키기라도 하면 어쩌시려구요?”
“왜? 나하고 스캔들 나면 지영이가 오해할까 봐?”
“그런 거 아닙니다.”
“아니면 뭐?”
“저한테 신경 쓰지 마시라구요.”
“야! 너만 지영이 걱정되는 줄 아니? 니가 두들겨 맞아서 죽기라도 하면 지영이 원망은 내가 다 받을 텐데. 그거 걱정돼서 그러는 거지. 너 걱정하는 거 아니니까 너나 신경 꺼.”
예쁜 얼굴로 독설을 하는 공민지에 철호는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이렇게 철호를 귀찮게 하지 않았다면 철호는 벌써 쓰러졌을지도 몰랐다.
그렇게 공민지는 철호의 훈련을 살펴봐 주었다.
그리고 철호의 말처럼 연예 뉴스에 철호와 공민지의 열애설이 떴다.
물론 철호는 언론에 대해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기에 자신의 열애설에 대해서는 신경도 쓸 수 없었다.
공민지도 대응을 할 가치도 못 느꼈기에 이번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으며 소속사나 호성 그룹도 공민지의 행동을 제재할 방법도 그럴 의지도 없었기에 그냥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공민지가 연예 활동을 하고 싶으면 지원하고 하기 싫으면 그냥 놔둘 수밖에 없는 소속사였다.
당장 현준도 가만히 있었으니 아무도 대응을 하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