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divorce, the tycoon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on RAW novel - Chapter 195
195화
195.
하시모토 야쿠자의 하야시는 한국 경찰들에게 체포가 된 뒤에 자신들을 신고한 존재가 누구인지 생각에 잠겼다.
‘함정이었던가. 대체 누가? 설마 아중 그룹이 판 함정? 우리의 정체를 알아차린 건가?’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아중 그룹의 김무연 회장이었다.
대기업의 정보력이 생각보다는 대단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자신들을 함정에 빠트렸다는 것은 의심쩍었다.
하지만 김무연 회장이 화물 안의 장부를 보았다면 충분히 자신들의 정체를 알아차렸을지도 몰랐다.
물론 장부는 자신들만의 암호로 작성되어 있어서 해독표가 없으면 내용을 알아차릴 수 없게 되어 있었지만 세상일에서 언제나 절대라는 말은 통용되지 않는 법이었다.
그렇게 최상석의 죽음에는 자신들이 절대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을 했지만 현장에서 잡혔기에 쉽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일본의 조직에도 분명 보고가 되었을 터였다.
자신들을 버릴 수는 없을 터였으니 어떻게든 지시가 떨어질 터였다.
그렇게 상부의 지시가 떨어질 때까지 묵비권을 행사하며 시간을 끌고 있을 때 하야시는 경찰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다른 느낌을 주는 수사관과 마주하게 되었다.
하야시는 경찰이 아닌 정보기관 쪽의 인물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국정원인가?’
한국에 불법 약뿐만 아니라 금괴 밀수와 위조지폐 그리고 인신매매까지 하고 있었으니 국정원이 조사를 하는 것이 그리 이상할 것은 없었다.
물론 한국에 자신들의 끄나풀들이 제법 있어서 지금까지 문제가 되지는 않고 있었다.
다만 그러던 것이 어느 순간부터 일이 뒤틀리고 있었다.
하야시는 이내 자신은 상부의 지시를 따르기만 하면 될 뿐이라 생각했다.
모든 생각과 판단은 상부에서 했고 자신들은 지시에만 따르면 되는 것이다.
국정원의 한민권은 꽤나 입이 무거울 것 같은 하야시를 바라보았다.
이미 하야시가 붙잡힌 야쿠자들의 대장임을 확인했다.
다른 네 명의 야쿠자들은 아는 바도 없었다.
그나마 쓸만한 정보를 얻으려면 하야시에게서 얻어야 할 터였다.
“끝까지 당신들과 최상석 씨의 죽음은 무관하다고 말을 하는 건가?”
“그렇소. 우리가 왔을 때는 이미 그는 죽어 있었소.”
“그러니까 왜 그에게 갔냐는 거지. 그건 대답을 못 하겠다?”
“…….”
대답을 하지 않는 하야시였다.
이미 몇 번이나 질문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고문이라도 할 수 있다면 입을 열게 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 일본의 외교부에서도 자국민들의 수사에 불합리함이 없는지 살펴봐 달라고 요구를 해 왔다.
다음 조사 때부터는 일본 변호사를 끼고 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렇게 그 전에 어떻게든 하야시의 입을 열게 만들어야 했다.
한민권은 하야시에게 한 장의 사진을 내밀었다.
하야시는 볼 생각도 없다는 듯이 시선을 사진에 두지도 않았다.
어떤 증거를 대든 반응을 하지 않으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민권의 말에 하야시의 눈동자가 커졌다.
“김무연 회장을 납치하려던 것이 이 일과 관련이 되어 있나? 뭔가를 찾고 있는 것 같던데. 약인가? 아니면 위조지폐? 고작 그 정도로 대기업 총수을 납치할 수는 없을 텐데. 뭔가 더 중요한 물건이 있나 보군. 아주 중요한 비밀 장부 같은 것이 말이야.”
“…….”
역시나 대답을 하지는 않았지만 한민권은 하야시의 눈동자가 흔들렸음을 확인했다.
“약쟁이 하나 죽인 것하고 대기업의 총수를 납치 및 살인 미수 한 것하고는 처벌의 수위는 다를 거야. 김무연 회장이 아주 이를 갈고 있더구만.”
하야시의 조직이 아무리 손을 쓴다고 해도 김무연 회장의 납치에 관련이 되었다는 것이 들통난다면 이른 시간 안에 일본으로 돌아갈 수 없을 터였다.
“자네는 자네 부하들을 믿나?”
“뭐?”
하야시는 한민권을 바라보았다.
한민권은 자신만만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최상석의 일은 입을 맞춰 볼 필요도 없이 자신들이 한 일이 아니었지만 김무연 회장은 자신들이 한 짓이었다.
물론 하야시의 팀이 한 일은 아니었다.
자신과 나름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팀이 나선 일이었고 실패를 한 것에 하야시는 내심 기뻐하기도 했다.
아무리 한 식구라지만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이다.
자칫 자신의 경쟁자의 실수를 자신이 전부 떠안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아니다.”
“아! 다른 팀이 한 짓이라고? 뭐 그게 뭐 중요한가?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고 아무래도 그대가 책임을 질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내가 한 짓이 아니란 말이다!”
하야시는 자신들이 한 짓이 아니라고 했지만 한민권은 비웃음을 지었다.
“네놈들은 정말이지 구역질이 난다. 그렇게 한국에 피해를 입히고서 지금도 더러운 짓거리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이 말이야.”
하야시는 부정을 하고 있었지만 한국을 여전히 자신들의 식민지로 여기고 있는 것인지 온갖 더러운 짓을 다 하고 있었다.
“네놈들이 그 더러운 약을 한국에 들여왔다는 걸 우리가 모를 거라 생각하나? 고영민이도 네놈들이 제거한 거겠지. 그리고 새로운 루트를 찾다가 이 지경까지 온 거겠지. 왜? 맞으니까 할 말이 없나?”
한민권의 말에 하야시는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후후후! 네놈들이 원해서 우리들을 불러들인 걸 네놈은 모르겠지. 너희 조센징들은 언제나 노예 같은 놈들이었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러하며 미래에도 그럴 것이다.”
하야시는 한민권을 노려보며 비웃었다.
결국 한국은 일본에 다시 지배당할 운명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것이다.
한민권은 그런 하야시의 미소에 그를 노려보았다.
“네놈들은 적어도 돌아가긴 쉽지 않을 거다.”
“한번 해 봐. 네 놈의 생각보다 훨씬 절망적인 상황을 보게 될 테니까.”
자신만만하다는 표정의 하야시였다.
* * *
김무연 회장은 일본 야쿠자들이 자신을 납치하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약쟁이?”
“예. 회장님. 그놈들이 약을 거래하는 놈의 아파트에 갔다가 경찰들에게 체포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놈들이 회장님을 노린 야쿠자들인 듯합니다.”
“약쟁이 놈들은 본래 그렇게 대책 없는 놈들이지.”
김무연 회장은 일본과 연이 닿아 있는 미래교가 야쿠자들을 이용해 자신에게 보복하려고 했던 것으로 이해를 했다.
여전히 야쿠자들이 어떤 물건을 찾기 위해 자신과 오진호를 납치했다는 생각을 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잔챙이 놈들이야 아무리 쳐내도 끝나지 않는 법이야. 결국에는 대가리를 노려야 하는 법인데.”
아중 그룹의 총수인 김무연 회장이었지만 자신이 범죄 집단의 수장은 아니었다.
당연히 아중 그룹은 경제 집단이지 암살이나 전투를 위한 무력 집단도 아니었다.
물론 의뢰를 할 수도 있었지만 그것이 외부에 드러난다면 김무연 회장도 비난과 함께 처벌을 피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당하고만 있는 것은 그의 성미에도 맞지 않은 일이었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자신을 건든 대가를 치러줘야 했다.
일단 체포된 일본의 야쿠자 인원들을 가만둘 수는 없었다.
“한국 정부가 할 수 없다면 일본 쪽을 통해 그놈들을 손봐야겠지.”
일본 쪽과도 연이 있는 김무연 회장이었다.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자신을 노린 야쿠자들을 가만 놔둘 수는 없었다.
그렇게 김무연 회장은 일본 쪽에 연락을 넣어 하시모토 야쿠자를 손볼 방법을 찾았다.
김무연 회장이 개인적으로 보복을 하려는 것과는 무관하게 한국과 일본의 외교 문제로도 번질 만한 일이었다.
일본의 범죄 조직이 한국의 대기업 총수를 납치하려 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엄청난 파장이 일어날 만한 사건이었다.
물론 확실한 증거는 없었지만 하시모토 야쿠자의 조직원 하나가 김무연 회장을 납치하려던 것이 자신들이었다는 증언을 하면서 일본 정부도 난처해졌다.
그나마 범죄 조직이 한 짓이었기에 정부 간의 책임으로 물을 수는 없었다.
일본 정부에서도 수사에 적극 협조를 하겠다고 나섰다.
일본 내의 하시모토 야쿠자들을 수사해서 사실로 드러날 경우 처벌도 약속을 했다.
더 이상 무시를 할 수 없는 것이다.
* * *
일본의 한반도 침략 야욕은 그 역사가 매우 깊었다.
나당 연합군에 의해 백제가 멸망하고 난 뒤 백제의 왕족과 난민들이 일본으로 넘어갔다.
그 이후 백제 부흥군은 본국인 백제의 본토를 회복하고자 했다.
그때부터 일본은 틈만 나면 한반도를 노려왔다.
물론 일본인들로 일본 열도의 지배 계층이 바뀌면서 백제 부흥이라는 명분은 사라졌지만 일본인들은 끊임없이 한반도를 탐냈고 수천 번이 넘는 침략 및 침입은 한반도에 막대한 피해를 야기했다.
그리고 결국 한반도를 식민지로 삼는 것에 성공을 했다.
두 발의 핵으로 인해 좌절되었지만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반도를 침략할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북한과의 통일에 가장 반대를 하는 집단이 일본이었고 한국과 북한의 전쟁은 일본의 침체되고 있는 경제를 다시 부흥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닐 정도였다.
한때는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었던 일본은 스스로 자신들이 점차 지는 해가 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아직은 과거의 영광으로 간신히 경제 대국을 붙들고 있었지만 자신들보다 한 수 아래로 보고 있던 한국의 부상은 일본에 있어서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을 마주 보게 하고 있었다.
언젠가 다시 식민지로 만들어야 할 한국이 자신들보다 훨씬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지은 죄까지 있었으니 한국의 성장이 일본에 있어서는 공포스러울 정도였다.
한국이 힘을 가지게 된다면 자신들이 했던 짓을 한국이 자신에게 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였다.
그렇게 어떻게든 한국을 무너트려야만 했다.
약하고 보잘것없는 약소국으로 만들고 결국은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일진회는 일본의 부흥을 위한 비밀 조직이었다.
일본의 재계뿐만 아니라 정계에 이르기까지 막강한 세력을 가지고 있었다.
범죄 조직인 야쿠자들까지 일진회의 휘하에 두고 있었다.
“하시모토는 아무래도 힘들 것 같습니다.”
“멍청한 놈들. 그것 하나 해결을 못 하다니!”
“죄송합니다.”
“상황 봐서 쳐내.”
“알겠습니다.”
일진회의 회장은 한국을 무너트리기 위해 꽤나 공들였던 것이 실패로 돌아가자 아쉬운 듯이 혀를 찼다.
물론 한국을 다시 손에 넣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은 알고 있었고 실패를 하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자신이 실패한다고 해도 자신의 후손들이 끝까지 추진해 나갈 계획이었다.
당연히 자신의 선조들이 해왔던 계획을 자신도 계속 추진하고 있었다.
그렇게 언젠가 한반도는 자신들이 차지할 것이라 굳게 믿었다.
다만 일본의 몰락이 빠르게 진행이 되고 있었지만 일진회의 회장은 그런 부분은 외면하고 있었다.
더러운 것은 덮어두면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는 일본의 습성대로 일본의 몰락은 끝까지 외면하면 몰락하지 않을 것이라 여기는 것이다.
“미래교는 어떻게 할까요? 한국에서 미래교의 김 여사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조센징들의 요구를 다 들어줘야 한다는 소리야! 거기와는 무관하다고 해!”
“알겠습니다.”
일진회도 미래교는 건들기가 쉽지 않았다.
꽤나 많은 신도들이 정치계뿐만 아니라 경제계에도 있었다.
당장 일진회의 회장도 미래교와 직간접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었다.
이영성 교주가 한국의 교도소에 들어가 있었지만 김복순 여사의 지도 아래 있었다.
일본 미래교는 김복순에게 완전히 장악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김복순이 일진회의 회장이 그토록 혐오하는 한국인 임에도 이상하게 생각하는 이는 없었다.
믿기지 않는 일이었지만 일본을 지배하는 것은 일진회가 아닌 미래교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물론 그런 사실을 한국이나 일본 양쪽의 일반인들에게는 헛소리라고 여길 터였다.
일본의 총리가 미래교의 김복순과 함께 있는 모습에서 김복순의 신병이 한국으로 넘겨질 일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