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divorce, the tycoon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on RAW novel - Chapter 201
201화
201.
서영수에게 이지 플랜 코리아의 대표이사 자리를 맡겼다.
친구인 김자성에게 당해 아중 그룹에 대한 분노가 큰 서영수였으니 이지 플랜 코리아가 아중 그룹과 사이좋게 지내기에는 어려울 터였다.
물론 이런 결정에 현준이 깊게 개입이 되어 있다는 사실은 서영수도 알 수 없을 터였다.
“미국 청문회는 다행히 반독점법 위반까지는 안 가서 다행이군.”
현준은 미국 국회에서 이지 그룹이 반독점법 위반으로 청문회를 열게 된 것에 처음에는 긴장을 했다.
자신에 대한 호출로 자신의 신분이 드러나게 될 것을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자신까지 호출되지는 않았다.
물론 언제까지 숨길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에 현준은 이지 네버를 통해 한국에 특수 법인을 설립했고 해당 법인을 자신이 직접 통제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그러던 중 현준은 이지 그룹에서 한 가지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
“제시카가 출산을 했다고?”
거의 일 년 가까운 시간 동안 보지 못했던 제시카 알렌타였다.
제네스코의 상속녀로 제네스코의 이사회 의장으로서 제네스코를 지배하고 있는 여인이었다.
그녀가 뜻밖의 임신과 출산을 했다는 소식에 현준은 그동안 연락이 오지 않았던 이유가 새로운 남자가 생겼기 때문이라 생각을 했다.
결혼에 대한 생각 자체가 없는 현준이었고 제시카도 계속 현준의 곁에 머무르면서 현준이 자신에게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았을 터였다.
생명의 은인이기는 했지만 고마움과 애정은 다른 법이었다.
그렇게 좋은 남자가 생겼다고 생각했지만 제시카와의 마지막 날이 떠오른 현준이었다.
“설마 아니겠지?”
술김이기는 했지만 그녀와 하룻밤을 보냈던 현준이었다.
성생활에 비교적 자유로운 미국이었고 제시카도 현준과 하룻밤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말이 없었기에 현준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불안감에 현준은 미국에 있는 제시카에게 전화를 걸었다.
혹시나 자신의 전화를 안 받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제시카는 꽤 해맑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오랜만이네. 현준.-
“어! 제시카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요즘 인생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
목소리도 좋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제시카에 현준은 안도했다.
아무래도 제시카가 낳은 아이가 자신의 아이는 아닌 듯했던 것이다.
“결혼을 한 거면 연락을 하지 그랬어.”
-결혼? 아니 나 결혼 안 했는데.-
“결혼 안 했다고? 아이를 출산했다고 들었는데.”
-어머! 어떻게 알았어? 델이 알려준 거야? 내가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제시카는 자신의 경호원이자 비서인 델이 현준에게 알려준 것이라는 생각을 한 듯했다.
그러면서 목소리가 다소 떨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준은 결혼도 하지 않은 채로 아이를 낳았다는 제시카에 그녀보다 더 당황했다.
“제시카 혹시?”
-부…… 부담 주려는 건 아니니까 걱정 마. 내가 알아서 키울 수 있어! 아! 나 지금 바쁘니까 나중에 통화하게!-
수화기 너머로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이내 제시카의 전화가 끊어지자 현준은 제시카가 했던 말이 귓가를 계속 맴돌았다.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제시카가 낳은 아이는 자신의 아이일 가능성이 커 보였다.
왜 자신에게 숨긴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에게서 책임감을 느끼지 못한 건가?”
복수에만 불탔던 자신이었으니 당연한 일이기는 했다.
제시카가 낳은 아이가 자신의 아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현준은 혼란스러워졌다.
복수를 포기하고 자신도 보란 듯이 행복을 찾아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새로운 삶을 살기에 지금보다 조건 좋은 상황은 없었다.
굳이 재벌가의 막내아들이 아니더라도 자기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을 할 만한 삶을 살 수 있었다.
“내 아이가…….”
전생에서는 주어지지 않았던 아이가 있다는 것에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던 복수의 불길이 사그라진다는 생각이 들 때 현준의 의식이 잠시 끊어졌다.
* * *
“…….”
현준은 정신을 차리자 뜻밖의 장소에 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장소는 클럽 이지스였다.
처음 본 여인들이 룸 안에 흩뿌려진 돈을 정신없이 줍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꺄아악! 오빠! 최고!”
현준의 입술에 입맞춤을 한 여인은 한가득 돈더미들을 쥐고서는 즐거워했다.
분명 기억이 없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다소 방탕한 이미지로 여겨졌지만 그다지 추하게 놀지는 않았다.
“다들 나가.”
“오빠! 술 한 잔 따라 줄까?”
“당장 나가라고!”
현준은 콧소리를 내고 있는 여인에 전부 나가라고 고함을 질렀다.
이내 룸 안의 분위기는 차갑게 식었다.
여자들은 놀란 눈으로 현준의 눈치를 보다가 현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에 황급히 룸 밖으로 나갔다.
현준은 자신의 옷이 흐트러져 있는 것과 온통 술 냄새가 나고 있는 것에 시간이 꽤 지나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시계의 시간을 보았다.
밤 열두 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이었다.
여인들이 룸 밖으로 우르르 나가자 클럽의 종업원들이 황급히 들어왔다.
현준이 뭔가 심기가 좋지 않은지를 살피려는 것이었다.
“대표님.”
“내가 여기 몇 시에 왔냐?”
“여덟 시쯤에 오셨습니다.”
제시카와 통화를 했던 시간이 저녁 일곱 시쯤이었다.
통화가 끝나고 바로 이곳으로 왔다는 의미였다.
클럽 이지스에 온 지 4시간이 지나 있는 동안 현준은 아무런 기억도 남아 있지 않았다.
“지혁이 형은?”
“아직 계십니다.”
“내가 지혁이 형하고 같이 있었나?”
“아! 예! 처음 오셨을 때 지배인님하고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왜 그러시죠?”
“아니야. 계산하도록 하지.”
현준은 방지혁과 자신이 무언가 대화를 나눴다는 말에 생각이 복잡해졌다.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는 당연히 기억이 나지 않았다.
현준은 계산을 하고서는 엉망으로 구겨진 옷들을 정리하고서는 클럽 이지스를 나섰다.
그러면서 자신의 스마트폰을 바라보았다.
마지막 통화는 제시카였다.
기억이 없는 중에 다른 누군가와 통화를 하지는 않은 듯했다.
‘피곤해서 그런 건가?’
현준은 자신이 극심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떠올리고서는 그 때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클럽에서 붙여준 기사의 도움으로 집으로 돌아온 현준은 졸린 눈을 하고 있는 강구역을 볼 수 있었다.
“형님. 혼자 즐기다 오셨습니까? 섭섭하게시리.”
“너 몇 시에 들어왔냐?”
“여덟 시쯤에 들어왔습니다.”
강구역이 체육관에서 돌아왔을 때는 이미 현준이 클럽에 도착했을 때라는 것에 고개를 끄덕였다.
현준은 화장실로 가려다가 강구역을 바라보았다.
“혹시…….”
“예?”
“아니야. 들어가 자라.”
“예! 다음에는 저도 데리고 가십시오. 형님. 서운합니다.”
“그래. 알았다.”
현준은 강구역에게 알았다는 말을 하고서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리고서는 옷을 입은 채로 차가운 물을 맞았다.
점점 술기운이 밀려와서 정신이 몽롱해지고 있는 가운데 차가운 물이 몸에 닿자 등줄기에서 소름이 돋았다.
‘미치겠네. 뭐지?’
지금까지 이런 적은 없었다.
아니 없는 것인지 인지를 하지 못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매우 당황스러웠다.
그렇게 샤워를 마친 현준은 자신의 침실의 침대로 가서는 누웠다.
복잡한 생각으로 인해 한참 동안 몸을 뒤적이며 잠이 제대로 들지 않았다.
혹시라도 잠이 들었다가 기억에 없는 곳에서 깨어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든 것이다.
그러다가 순간 잠이 들었다가 깨자 화들짝 놀랐다.
“집?”
다행히도 자신이 마지막에 잠들었던 자기 집 침대였다.
창밖으로 환한 햇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시간을 보자 아침 8시가 넘어 있었다.
출근 시간으로 다소 늦게 일어난 것이었지만 대표인 현준이었기에 늦게 출근을 했다고 뭐라고 할 이는 없을 터였다.
“잘 주무셨습니까? 형님!”
거실로 나오자 꽤나 쌩쌩한 모습의 강구역이 보였다.
현준이 평소와는 달리 늦게 일어났다는 생각을 하는 강구역이었지만 어제 늦게까지 술을 마셨던 현준이었기에 그러려니 했다.
“회사에는 조금 늦을 거라고 연락해 놨습니다. 형님.”
“그래. 혹시 어제 내가 다른 말한 거 있냐?”
“어제요? 다음에 재미지게 놀 때는 저도 같이 데려가 주신다고 했던 거요? 혹시 기억 안 나시는 건 아니시겠죠?”
강구역은 자신도 같이 데리고 가라는 것을 기억 못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을 했다.
“아니. 그거 말고. 혹시 내가 다시 집 밖으로 나갔거나 하진 않았냐?”
“아니요. 왜 그러세요?”
밤중에 별다른 일은 없었던 듯하자 현준은 되었다며 손을 내저었다.
“샤워실에 있는 내 옷 가져다 버려.”
“하! 아깝게시리.”
강구역은 돈 아까운 줄 모르는 현준에 혀를 차다가 현준이 노려보자 고개를 끄덕였다.
“식사는 안 하실 겁니까?”
“됐다. 늦었어.”
현준은 냉장고에서 숙취 해소제 하나를 먹고서는 새 옷을 챙겨 입었다.
지갑이 텅 비어 있는 것으로 봐서는 룸의 테이블과 바닥에 흩뿌려진 돈이 자신의 것인 듯했다.
“별 미친 짓을 다 했네.”
현준은 자신의 책상 서랍을 열었다.
서랍 안에는 돈뭉치가 가득 들어 있었다.
대충 집어서는 지갑을 채운 현준은 출근 준비를 마치고서는 회사로 출근을 했다.
“좋은 아침입니다. 대표님!”
“예. 좋은 아침입니다.”
회사에 도착해서 직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대표실로 향하는 현준의 걸음걸이는 가벼웠다.
그다지 피로는 심하지 않은 듯했다.
대표실에 도착해서 책상에 앉자 현준이 출근하기를 기다렸던지 임원 하나가 들어왔다.
“대표님. 보고드릴 것이 있습니다.”
“말씀하세요.”
“일본의 레이나 프로덕션의 아모르 리리나 팀장이 대표님을 뵙고 싶어 하십니다.”
“레이나 프로덕션?”
“예.”
“언제요?”
“오늘 오후입니다.”
현준은 보고자를 힐끔 바라보았다.
보고자도 무척이나 난감한지 어색한 표정으로 현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 입국한 겁니까?”
“어제 입국을 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이 거리상으로 무척이나 가깝다 보니 그냥 넘어와 버린 모양이었다.
미리 약속을 잡지 않고 당일에 만나고 싶다는 연락에 맞춰 줄 필요는 없었지만 현준은 오늘 스케줄을 살폈다.
스케줄이야 있었지만 그다지 중요한 스케줄도 아니어서 미루는 것에는 별다른 지장도 없었다.
더욱이 저녁에 보자는 것이 일본에서의 일에 대한 감사 인사도 전할 겸 해서 보자는 것일 터였으니 사양을 하기도 뭐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지요. 아모르 팀장이 TV 도쿄나 오사카 방송의 사주 일가이니 접대 일에 신경을 써 주세요.”
“안 그래도 지금 미팅 중입니다.”
“지금 회사에 있다구요?”
“예. 그게 일정이 이미 잡혀 있었습니다.”
“왜 보고 안 했습니까?”
“그게 보고를 드렸습니다.”
일본 쪽의 활동과 협력은 담당 임원에게 위임을 한 현준이었다.
그래도 한국 방문 일정 정도는 미리 보고를 해야 했다.
하지만 어제의 일로 깜빡한 현준이었다.
보고를 했다는 보고자에 현준은 그제야 기억이 떠올랐다.
“아! 제가 착각했네요. 지금 가서 인사라도 나누도록 하지요.”
출근 시간이 늦어지는 바람에 오전 시간도 거의 다 지나가고 있었다.
현준은 미팅 중이라는 리리나가 있는 미팅 장소로 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