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divorce, the tycoon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on RAW novel - Chapter 211
211화
211.
리리나를 제대로 대접해서는 공항에서 일본으로 보낸 현준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일본으로 가야 했다.
“열애한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해줘?”
공민지에게 철호와의 열애설을 공식화해줄지를 묻는 현준이었다.
“됐거든.”
“그런데 왜 일본 가려고 그러는 거야. 안 그래도 연예계 기자들이 두 눈 시뻘겋게 뜨고 있는데.”
철호의 일본에서의 경기가 잡혔다.
TV 도쿄의 후원으로 열리는 경기로 미국에서 경기를 하고자 하는 철호였지만 랭킹 점수가 필요한 철호로서는 이번 일본 경기가 매우 중요했다.
그렇게 철호의 일본 경기에 공민지도 응원을 하겠다고 같이 간다는 것에 현준이 한마디 하는 것이다.
“아! 친구잖아!”
“친구가 아니라 연인이 되고 싶은 거겠지.”
“아니거든!”
철호에게는 민지영만 있다는 사실을 공민지도 알고 있었다.
공민지와의 열애설에도 철호는 그럴 일은 절대 없다고 못을 막았다.
그런 철호의 말에 공민지는 조금 섭섭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철호가 민지영에게 느끼는 감정이 어떠한지 알고 있었기에 애써 아무렇지도 않아 했다.
“뭐 남의 연애 사업을 어떻게 하든 그건 내가 상관할 거 없고. 다음 차기작 앨범 활동할 거야? 말 거야?”
“…….”
일거리 하나만큼은 기가 막히게 물어다 주는 현준이었다.
참여하는 작품마다 대박이 터지고 가지고 오는 노래마다 터졌다.
능력에 비해 작품 보는 눈이 매우 좋은 연예인으로 여겨지는 공민지였다.
그렇게 영화도 끝나고 휴식도 했으니 다시 활동하는 건 당연했다.
문제는 그렇게 활동을 시작하면 매우 바빠질 터였다.
철호 또한 휴식기에도 운동을 멈추지 않고 있었으니 공민지가 바쁘기 시작하면 언제 만날 수 있을지 장담을 할 수 없었다.
“하아! 해야지.”
“같이 작품 하면서 잘생긴 남자 배우들도 많은데 그놈이 왜 그리 좋아.”
“아니라니까!”
“예! 예! 일본에 사인회 하나 만들어 볼 테니까 겸사겸사 응원하러 가 봐.”
“사인회?”
“일정이 좀 그런가?”
사인회를 잡기에는 일정이 다소 빠듯했다.
“그러게 진작 이야기를 해 줘야지. 안 되면 화보 촬영이라도 하자고.”
현준은 자신의 배다른 누이를 위해 일본에서의 화보 촬영이라도 만들어 주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런 현준에 공민지는 배시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면 철호의 경기에 찾아가도 구설수가 조금 덜할 터였다.
물론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수준이었지만 현준은 공민지의 일본 일정을 잡아주었다.
“저기 그런데. 괜찮아?”
“뭘?”
“그 다른 인격.”
“안 괜찮을 건 또 뭐 있겠어.”
사고를 치기는 했지만 현준이 감당할 수 없는 그런 사고는 아니어서 그냥 넘어갔다.
그렇게 대수롭지 않아 하는 현준에 공민지는 불안함이 가시지는 않았지만 그녀도 별수는 없었기에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럼 가 봐.”
“예! 알겠습니다. 대표니임!”
사무적인 현준에 공민지는 괜히 토라져서는 현준의 대표실을 나섰다.
공민지가 나가고 난 뒤에 현준은 프랜드 컴퍼니의 일이 아닌 이지 그룹의 일을 살펴보았다.
“윤 과장님은 미국 유학 보내고. 우리 큰형님은 내가 미안하니까 이지 플랜 코리아 주고.”
윤미래 대리를 과장 승진시키고 미국으로 유학을 보냈다.
미국에서 경영 전문 과정을 끝마치고 귀국을 하게 되면 윤미래의 미래는 탄탄대로가 될 터였다.
윤미래와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는 현준이었지만 그녀와 계속 있을 수는 없었다.
더욱이 서현준이 깨어나면서 더욱더 윤미래와 함께 있을 수 없었으니 그녀에게 나름의 보상과 보답을 한 것이다.
“이지 그룹을 서현준에게 줄 수는 없겠는데.”
돈에 딱히 욕심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다른 인격에게 줄 마음은 들지 않았다.
서현준에게는 프랜드 컴퍼니만으로도 충분할 터였다.
이지 그룹은 이지 네버(EG NEVER)로부터 출발한다.
EG NEVER를 거꾸로 하면 Revenge라는 단어가 되고 이 단어의 뜻은 복수, 보복이 된다.
한마디로 의도된 이름으로 지어진 이지 네버는 이지 그룹의 자금을 총괄하는 기업으로 아중 그룹의 사업을 선점하고 아중 그룹의 사업 영역을 잠식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업이었다.
그렇게 아중 그룹의 사업 영역뿐만 아니라 아중 그룹의 지분까지 매입해 김무연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할 준비를 해 두었다.
세영과 오진호의 관계가 어긋나기 시작하면 현준은 아중 그룹가를 몰락시킬 준비가 끝난 것이다.
문제는 복수의 때가 되기 전에 현준의 인격이 사라지게 된다면 이지 네버의 존재 이유가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현준은 이지 그룹의 처리 문제에 대해서 고심을 해야만 했다.
* * *
현준의 일본 출장까지 서현준은 깨어나지 않았다.
현준은 다소 불안했지만 언제 깨어날지도 알 수 없는 서현준의 인격을 기다리고 있을 수도 없었기에 일본행 여객기에 몸을 실었다.
리리나가 있는 오사카가 아닌 도쿄로 가는 여객기였다.
선수와 코치진들은 이미 일주일 전에 일본으로 넘어가 있는 상태였기에 꽤나 단출한 일본행이었다.
“형님! 저도 한 달 뒤에 일본에서 경기 하는데. 와 주실 겁니까?”
“내가 왜 가.”
현준은 자신의 경호 삼아 따라오는 강구역의 말에 그때는 갈 생각 없다고 했다.
강구역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경기까지 할 수 있는 경력을 쌓고 있었다.
그렇게 시무룩한 강구역에 현준은 한숨을 내쉬며 대답을 했다.
“너한테 한주먹거리도 안 되는 놈 보러 내가 가야겠냐? 오 분도 안 돼서 떡이 될 놈인데. 오 분 때문에 이 고생을 할 이유는 없잖아.”
“헤헤! 그렇긴 하죠.”
“나중에 미국 갈 때 그때는 가 줄게.”
이번만 이기면 강구역도 챔피언은 아직 무리지만 상위 랭킹으로 올라가는 경기를 잡을 수 있을 터였다.
그렇게 강구역의 경기는 안 봐도 이길 것이라는 현준의 말에 강구역은 다시 기분이 좋아진 모양이었다.
“형님. 이제 그놈 말입니다.”
“그놈?”
“예. 전에 저 박살 낸 그 사람이요.”
“왜?”
“한 번 붙어 보고 싶어서요.”
현준은 강구역의 눈빛에서 평소와는 달리 진지함이 깃들어 있는 것을 보았다.
전에 힘도 못 써보고 진 것이 아직까지도 마음에 걸리는 듯했다.
그때와는 비교하면 강구역은 괴물이 되다시피 했다.
“아직 무리다.”
“…….”
강구역도 괴물이었지만 현준이 생각하는 그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고 여겼다.
물론 강구역이나 그나 같은 세계에 있지 않아 비교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상대는 사람을 죽이는 것에 특화되어 있는 이다.’
그는 상대를 죽이는 것을 거리낌 없었지만 지금의 강구역은 그것이 아니었다.
물론 강구역도 사람을 죽이고자 한다면 쉽게 할 수는 있을 터였다.
현준이 아직도 무리라는 말에 강구역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의 자신이 현준보다 강하지만 현준이 보는 눈보다 좋다고는 말을 할 수 없었다.
현준이 아니라고 한다면 아닌 것이다.
“형님. 철호 형님 이기겠죠?”
“모르지. 해 봐야 알지. 그리고 입 좀 다물어라. 시끄러우니까!”
덩치는 산만 하지만 한시도 쉬지 않고 조잘대는 강구역에 한소리 했지만 강구역은 계속 중얼거렸다.
그런 강구역에 다른 자리의 사람들 몇 명이 강구역을 바라보았지만 이내 강구역의 덩치를 보고서는 잠잠히 있었다.
나름 날렵한 철호와는 달리 강구역은 헤비급의 커다란 덩치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나마 한국에서 일본까지 그리 길지 않은 비행시간이었기에 강구역의 조잘거림에서 금방 벗어날 수 있었다.
도쿄에 도착한 현준과 강구역은 공항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관계자를 볼 수 있었다.
물론 그 관계자가 다소 뜻밖의 사람이었다.
“서 대표님!”
“리리나 팀장님?”
“안녕하세요.”
오사카에 있어야 할 리리나가 마중을 나와 있던 것이었다.
다른 관계자도 있었지만 리리나가 기다리고 있자 현준은 리리나에게 다가갔다.
“도쿄까지는 어쩌신 일로?”
“아! 대표님이 직접 오신다고 해서 제가 직접 마중 나왔어요.”
사심 가득한 리리나의 미소에 현준은 피식 웃었다.
“인사드려. 레이나 프로덕션이라고 일본 연예계에서 영향력이 큰 우리 협력사 팀장님이셔. 아. 이번에 실장으로 진급하셨다고 하셨나요?”
“아! 예.”
사장과 부사장 다음의 직급으로 승진을 한 리리나였다.
계속 팀장으로 머물러 있어도 상관이 없었지만 대표인 현준과 어느 정도 맞추기 위해 진급을 결정한 것이다.
그냥 사장 자리를 받아도 되었지만 사장이 되면 한국 출장을 핑계로 자주 가기 힘들어서 실장으로 연예 사업부를 총괄하는 부서를 만들어 스스로 앉은 것이다.
“안녕하십니까. 강구역이라고 합니다.”
“아! 안녕하세요.”
커다란 덩치를 가진 강구역이 꾸벅 인사를 해 오는 것에 리리나는 꽤나 당황했다.
마치 야쿠자 같은 느낌마저도 드는 강구역이 현준과 함께 있는 것이 의아한 것이다.
“아. 이 친구 격투기 선수입니다. 후배인데. 다음 달에 일본에서 경기 잡혀 있습니다.”
“아! 그렇군요. 만나서 반가워요.”
“예! 헤헤! 엄청 미인이시네요.”
“감사합니다.”
강구역은 부끄럽다는 듯이 리리나와 악수를 나눴다.
“혹시 남자 친구 있으세요?”
“예?”
갑자기 남자 친구를 물어오는 강구역에 현준은 이게 미쳤나 하는 표정으로 강구역을 바라보았다.
일단 강구역도 여자 친구가 있었다.
중요한 고객이기도 한 리리나에게 실례가 되는 질문을 하는 것이다.
강구역도 순간 자신이 실수했음을 알았지만 황급히 말을 했다.
“아니. 제가 아니라. 저희 형님 솔로거든요. 저희 형님하고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쓸데없는 소리 하네!”
현준은 발로 강구역의 엉덩이를 걷어차 버렸다.
물론 돌덩이 같은 강구역의 몸이었지만 강구역은 아프다는 듯이 자기 엉덩이를 움켜쥐고서는 두 눈을 그렁그렁하니 현준의 눈치를 보았다.
“하아! 죄송합니다. 애가 좀 버릇이 없어서.”
“아니에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사과드려라.”
리리나는 괜찮다고 하지만 으르렁거리는 현준에 강구역은 그녀에게 사과를 했다.
그렇게 현준과 강구역은 리리나와 함께 도쿄의 숙소로 향했다.
철호의 경기에 리리나의 레이나 프로덕션이 대행사로 참여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다음 날 경기가 있었기에 현준은 도쿄의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다.
리리나도 바빠서인지 호텔까지 배웅을 해주고서는 어디론가로 사라져 있었다.
그렇게 강구역과 저녁을 먹으려고 할 때 현준은 누군가의 방문을 받아야 했다.
“저희 회장님께서 서 대표님을 뵙고 싶어 하십니다.”
TV 도쿄의 실질적인 주인이자 리리나의 할아버지가 현준과 만나보고 싶다는 연락을 한 것이다.
현준은 딱히 거부를 할 이유도 없었기에 리리나의 할아버지가 보낸 차량에 올라탔다.
“내가 당신들을 어떻게 믿고 형님을 그냥 데리고 가게 놔둬? 나도 간다.”
강구역이 자신도 무조건 따라가야 한다고 주장을 해서 따라 가게 되었다.
숲이 없는 도쿄였지만 시내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의 숲을 끼고 있는 일본식 전통 가옥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규모가 꽤나 큰 것으로 주택의 소유자는 돈뿐만 아니라 막강한 권력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물론 돈이라면 현준도 누구한테도 꿀릴 일은 없었으니 커다란 규모의 주택에 위축되는 일 따위는 없었다.
안내자들도 현준이 대한민국의 대기업 총수가의 자식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별다른 반응을 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