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divorce, the tycoon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on RAW novel - Chapter 221
221화
221.
강구역의 일본 경기를 위해 일본행 비행기에 오른 서현준이었다.
이번에는 도쿄가 아닌 오사카 쪽에서 경기를 하기도 했고 일본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소속 아이돌 가수들도 있었기에 겸사겸사 보러 가기로 한 서현준이었다.
그렇게 일본의 레이나 프로덕션에도 연락을 했기에 일본에 도착하자 레이나 프로덕션에서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일본에 방문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서현준 대표님.”
“하하하! 이거 반갑습니다.”
서현준은 꽤 깍듯하게 인사를 해 오는 일본 직원들에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문화 차이인지 한국의 직원들보다 일본 쪽의 기업 직원들이 상급자를 만날 때면 훨씬 정중한 인사를 하고는 했다.
한국인들이 보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정도였지만 대접을 받는 경우에는 꽤나 흡족할 정도였다.
서현준은 아모르 리리나가 기다리고 있지는 않은 것에 조금 입맛을 다셨다.
그녀와의 뜨거운 밤을 기대하지 않았다면 그건 거짓말일 터였다.
“호텔로 모시겠습니다.”
“그냥 짐만 보내고 회사로 바로 가도록 하죠.”
미국이나 유럽과 같이 비행시간이 멀다면 호텔에서 하루 쉬었다 일정을 볼 수도 있을 터였지만 한국에서 일본은 무척이나 가까웠으니 서현준은 짐만 보내기로 했다.
“알겠습니다.”
이미 레이나 프로덕션에 방문하기로 약속을 해 놨기에 서현준은 차를 타고서는 오사카 시내에 위치해 있는 레이나 프로덕션으로 향했다.
레이나 프로덕션에 도착한 서현준은 회사 건물 안에서 회사원과는 다른 느낌의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저 사람들 뭡니까? 회사 사람은 아닌 듯한데.”
“아! 협력 기획사에서 오신 분들입니다.”
“협력 기획사?”
서현준은 조금 난감해하는 레이나 프로덕션 쪽 직원의 말에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조폭 새끼들인가 보네. 방송 재벌이라고 해서 힘깨나 좋은 듯하더니.’
연예계라는 것이 일종의 사람 장사이고 눈먼 돈이 꽤나 쏠쏠하다 보니 콩고물 주워 먹으려는 이들이 제법 많았다.
리리나와의 결혼으로 일본 내에서 한몫 챙겨 볼까 하는 생각을 했던 서현준은 일본계 범죄 조직과 엮인 것이라면 별 볼 일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리나 실장님께서는?”
“아! 지금 손님과 만나고 계십니다. 시간이 조금 길어지고 계신 듯합니다.”
“예. 알겠습니다. 우리 소속사 연예인들 먼저 만나 봐도 되겠습니까?”
“예. 이리로.”
일본에서 활동 중인 자신의 회사 소속 연예인들의 휴게실로 걸음을 옮긴 서현준은 휴게실에서 웬 남자 하나가 찝쩍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주말에 밥 한번 같이 먹자니까. 술을 마시면 더 좋고.”
“아니요. 저희 바빠서 괜찮아요.”
아쿠아의 리더인 플로랄은 난처한 듯이 거절하고 있었지만 상대방은 꽤나 집요했다.
이미 몇 번이나 거절을 했지만 매몰차게 대하기에는 일본 연예계에서 상대 남자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컸다.
매니저에게 말을 해도 그냥 참으라는 말뿐이었기에 매번 만날 때마다 리더인 그녀가 거절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때 자신의 소속사 대표가 휴게실로 들어와서는 자신을 봤다.
“일본에서 성공하고 싶지 않아?”
계속된 거부에 언성을 높이는, 일본 내에서는 제법 유명하지만 인성은 그다지 좋지 않다는 평가가 있는 미키라는 남자 배우였다.
미키는 일본어로 말을 하고 있었지만 서현준도 일본어를 할 줄 알았다.
“이 새끼 뭐야?”
“대표님!”
“응?”
미키는 자신이 집적대고 있는 아쿠아의 멤버들이 자신의 뒤를 바라보며 한국어로 말을 하자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마치 배우처럼 잘생긴 남자 하나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내 힐끔 자신의 매니저 겸 경호원을 바라보았다.
“이 새끼 뭐냐고? 뭔데 네까짓 것이 성공을 하고 말고 해.”
서현준은 미키의 바로 앞까지 다가갔다.
철호나 강구역처럼 프로 격투기 선수는 아니더라도 몸은 꽤나 단련해 놓기도 했고 덩치도 미키라는 이보다 훨씬 컸기에 미키는 서현준이 다가오자 곧장 뒷걸음질을 쳤다.
“너 뭐 하는 새끼냐고? 묻잖아. 이 새끼야!”
“케…… 켄지!”
미키가 자기 매니저 이름을 외치자 휴게실에 함께 있던 그의 매니저가 서현준에게 다가와 서현준의 어깨를 붙잡았다.
그리고 서현준도 예상하지 못하게 반사적으로 서현준의 몸이 움직이더니 미키의 매니저의 얼굴을 후려쳤다.
퍼억!
“크윽!”
마치 망치로 얼굴을 후려치는 듯한 충격에 미키의 매니저의 몸이 휴게실 한쪽 바닥을 나뒹굴었다.
서현준은 하얗게 질린 미키의 멱살을 움켜쥐고 물었다.
“너 깡패 새끼냐? 아니. 야쿠자? 뭐 하는 놈인데. 우리 소속사 연예인을 건드려? 너 뭐야?”
“미…… 미…… 미키입니다.”
“미 뭐? 뭐라고 하는 거야? 이 새끼가! 똑바로 말 안 해? 너 뭐 하는 새끼냐고!”
자신보다 훨씬 덩치가 큰 매니저가 주먹 한 방에 정신을 못 차리는 것에 미키는 자신이 상대할 존재가 아님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더욱이 한국의 소속사 대표임도 알았고 그 소속사 대표가 한국의 재벌가 패밀리라는 것도 들은 적이 있었다.
자신이 건드려서 좋을 일은 전혀 없었기에 미키는 사색이 되었다.
레이나 프로덕션의 직원들도 어쩔 줄을 몰라 하며 서현준을 말리지 못한 채로 발만 동동거렸다.
“일본 배우입니다.”
“내가 그거 물었어? 니가 배우든 뭐든 나하고 뭔 상관이야? 왜 우리 애들 건들고 있냐고?”
“죄송합니다!”
“하! 이 새끼가! 진짜! 매니저 어디 있냐?”
서현준은 아쿠아의 멤버들을 보며 자신의 회사 소속 매니저가 어디에 있는지 물었다.
이내 휴게실 안으로 달려들어 오는 한국인 매니저였다.
“대…… 대표님!”
서현준은 몸을 덜덜 떠는 매니저를 보고서는 미키를 놔 주었다.
그리고서는 곧장 매니저의 뺨을 후려쳤다.
짜악!
다들 놀란 눈으로 서현준을 보고 있을 때 서현준은 입을 열었다.
“너 당장 짐 싸서 한국으로 돌아가.”
“대표님.”
“왜? 병가 내려고? 한국 돌아가서 병원에 쳐 가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고 당장 꺼져. 강 실장.”
“예! 대표님!”
“한국에 연락해서 경호팀에서 애들 매니저로 붙여.”
“알겠습니다.”
서현준은 휴게실에서 도망을 가려는 미키에게 시선을 돌리고서는 고함을 질렀다.
“야!”
“예?”
“너 한 번만 더 우리 애들 건들면 니 새끼 대한 해협에 처박아 버린다. 알았냐?”
“예! 절대 안 건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도망을 가 버리는 미키와 이제야 정신을 차린 것인지 미키의 매니저가 일어나자 서현준을 따라온 한국인 경호 직원들이 미키의 매니저의 몸을 가로막았다.
연예 소속사 직원 중에서도 경호 회사 쪽 인원들이 제법 되었기에 하나 같이 덩치도 좋고 얼굴도 험악했다.
그 때문에 프랜드 컴퍼니는 조폭과 연관되어 있는 것 아니냐는 농담도 있을 정도였다.
물론 종합 격투기 선수들을 주로 직원들로 고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고 종합 격투기 대회를 서현준이 주최한다는 사실은 한국에서 꽤나 유명해서 조폭 논란은 그리 크진 않았다.
그렇게 분위기는 난장판이 되어 버린 가운데 다들 서현준의 눈치를 보았다.
서현준은 자신의 눈치를 보고 있는 소속 연예인인 아쿠아의 멤버들에게 사과를 했다.
“미안하다.”
“예? 대표님?”
“이런 일이 있었으면 진작 오빠한테 연락을 하지 그랬어. 내 연락처 없어?”
“예? 오빠?”
“그럼 오빠지. 다음에 이런 일 있으면 바로 나한테 연락해.”
서현준의 말에 아쿠아의 멤버들은 어느새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휴게실의 입구에 리리나 실장이 나타났다.
“무슨 일이죠?”
서현준이 회사 내에서 난동을 부린다는 연락을 받고 급하게 휴게실로 달려온 그녀였다.
하지만 이내 서현준의 차가운 눈동자를 마주 봐야 했다.
“정말 실망입니다. 리리나 실장님.”
서현준은 불쾌함을 드러내고서는 자신의 모든 직원과 소속 연예인들에게 레이나 프로덕션에서 나가라는 지시를 내렸다.
회사 내에서 일본 사업에 꽤나 공을 들이고 있기는 했지만 서현준에게는 푼돈이었다.
* * *
직원들을 전부 일본 내의 호텔로 옮긴 서현준은 얼마 지나지 않아 상황을 파악한 리리나의 방문을 받았다.
“죄송합니다. 서현준 대표님.”
“사과는 저보다 우리 애들한테 먼저 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실장님 믿고 맡겼더니 이거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서현준의 말에 리리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자신이 생각해도 서현준이 화를 내는 것이 이상할 것이 없었다.
문제는 미키라는 자 때문이었다.
자신이 뭐라고 하든 막무가내인 인간이었다.
물론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었고 그 뒷배경을 리리나도 쉽사리 건들 수는 없었다.
그런 사실을 서현준에게 말해 봐야 소용없는 일이기도 했으니 무조건 사과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사과와 함께 책임을 지도록 하겠습니다.”
“그거야 당연한 거고.”
차갑고 단호한 서현준의 말투에 리리나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좋은 인연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것에 가슴까지 아파 왔다.
그렇게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려는 리리나에 서현준은 황당해했다.
“아니 뭐 그런다고 무릎까지.”
서현준은 아직 완전히 일본 사업을 접을 생각까지는 없었기에 무릎을 꿇는 리리나를 잡아서는 일으켜 세웠다.
‘참! 일본인은 이해를 못 하겠네. 이러면 내가 나쁜 놈 같잖아.’
두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힌 리리나에 서현준은 그녀를 달래고서는 다소 진정이 되자 물었다.
“회사에 야쿠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있던 것 같던데. 그쪽 소속입니까?”
“아니. 그게.”
하필이면 서현준이 회사를 방문할 때 찾아온 이들 때문에 리리나도 한숨이 나왔다.
“편하게 이야기하세요. 편하게. 아까 보니까 협력사 직원이라고 한 것 같은데.”
“계약 해지를 피해 없이 해 드리겠습니다.”
“거참. 계약 해지만 해주면 우리 쪽의 피해는 뭐 보상이 되긴 합니까?”
“…….”
계약 해지도 리리나 선에서 어떻게 하기 힘든 상황이었으니 피해 보상을 받기는 더욱 힘들었다.
자칫 지루한 소송으로 시간과 돈만 날릴 수도 있었다.
“죄송해요. 얼마 전에 저희 쪽 대표님께서 지분을 한 곳에 매각을 했습니다.”
“그게 야쿠자인가 보군요.”
“정확하게는 저희 할아버지예요.”
“마사카 총재님 말씀이신가요?”
“예. 저희 집안 문제입니다.”
서현준은 리리나의 집안 문제라는 말에 꽤나 복잡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건 그놈이 잘하는데.’
자신보다 자신의 다른 인격인 현준의 전문 분야라고 생각하는 서현준이었다.
그렇게 남에게는 결코 이야기를 할 문제가 아니었지만 리리나는 서현준에게 빠져 있었던 것 때문이었는지 가문의 문제에 대해서 털어놓았다.
자신의 아버지가 할아버지의 뜻을 거스르고 독립해서는 TV 오사카의 임원으로 지내는 중이었고 수시로 도쿄로 돌아와 자신의 후계와 가문을 이으라는 요구를 해오고 있다고 한다.
“그 요구가 뭐 문제가 됩니까? 아버님께서 외동아들이라고 들었는데.”
“그게. 저희 어머니를 반대하셨어요.”
“음. 뭐 그런 거야. 이쪽에서도 흔한 일이니.”
원치 않는 며느리에 사랑의 도피를 했다는 그런 이야기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도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결국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싶었다.
더욱이 돌아오라고 했다고 하니 결국에는 받아 줄 생각인 듯하기 때문이다.
“결국 받아들이시겠다는 거 아닙니까?”
“그게. 저를 원하세요.”
“미친! 노망난 늙은이를 봤나. 아니 무슨 손녀를!”
“아! 그게 아니고! 제 배우자를 정해 놓으셔서.”
서현준이 오해를 한 듯하자 리리나는 황급히 덧붙였다.
자신이 원하는 손주 사윗감을 정했는데 리리나나 리리나의 아버지 모두 원치 않는 듯한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