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divorce, the tycoon is reincarnated as the youngest son RAW novel - Chapter 224
224화
224.
하시모토의 조직원들이 우라와 겐조에 의해 쫓겨나고 우라와 겐조는 현준과 강구역에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을 했다.
“정말 이런 우연이 있을 줄은 예상도 못 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겐조 씨 덕분에 문제가 생기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하하하! 제가 도움이 되어서 다행입니다. 그런데 이곳에는 어쩐 일로?”
“아. 제가 아는 분이 이곳이 제법 괜찮은 곳이라고 소개를 해 줘서 동생하고 함께 한잔하러 왔습니다.”
“아! 그러시군요! 확실히 이곳이 솜씨가 좋은 곳입니다!”
자신의 단골 술집을 현준이 알아봐 주는 것에 우라와 겐조는 이상함을 느끼지 못한 채로 기뻐했다.
“제가 합석을 해도 되겠습니까?”
“아! 예! 저희도 도움을 받았는데 거절을 할 수는 없지요. 앉으시죠.”
현준은 우라와 겐조에게 자신의 옆자리를 내어 주었다.
“이거 정말 영광입니다. 제가 사겠습니다! 이봐! 여기 안주 좀 더 가지고 와! 술도 더 가지고 오고!”
우라와 겐조는 자신이 술을 사겠다며 종업원에게 술과 안주를 더 시켰다.
“그렇다면야 사양하지는 않겠습니다.”
현준이 돈이 없는 것이 아님은 우라와 겐조도 알고 있었다.
그렇게 흔쾌하게 술을 얻어먹겠다는 현준에 강구역이 놀랄 정도였다.
웬만하면 남에게 얻어먹지 않는 스타일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혹시나 다른 형님이신가?’
도통 구분을 하기 힘든 현준에 강구역은 뒷머리만 긁적대다가 현준에게 물었다.
“그런데 형님. 아까 그놈들 뭡니까?”
“어. 그게.”
현준은 강구역의 질문에 레이나 프로덕션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강구역이 두 눈에서 살기를 띠며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눈앞에 나타난다면 아주 박살을 내 버릴 듯한 모습이었다.
“개자식들이 뒤지려고 환장을 했나.”
분을 참지 못하고 있는 강구역에 현준은 대수롭지 않다며 손을 내저었다.
“신경 쓸 필요 없다. 내일 저녁 한국으로 돌아가면 끝날 일이니까. 그런데 그 사람들하고 아는 사이입니까?”
현준은 우라와 겐조에게 하시모토 야쿠자들에 대해서 아는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
“아! 그게. 그놈들 하시모토 야쿠자의 후계자인 하시모토 하야시의 부하 놈들입니다.”
“야쿠자라고 하셨습니까?”
“예. 엮여서 좋을 건 없는 자들입니다.”
엮여서 좋지 않은 것은 우라와 겐조도 마찬가지였다.
현준이나 강구역에 대한 호감이 있어서 그렇지 우라와 겐조도 오사카 지역에서는 꽤나 유명한 폭력배였다.
“이미 엮인 듯하니 골치 아프게 되었군요.”
현준이 사업적인 문제로 엮여 있다는 말에 우라와 겐조도 난감해했다.
“그놈이 워낙에 망나니 같은 놈이다 보니. 듣기로 얼마 전에 연예계 사업 쪽으로 발을 넓히려고 한다고 들었는데 그게 레이나 프로덕션이었나 봅니다.”
현준이 외국인이다 보니 일본 내의 범죄 조직과의 문제에 대응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더욱이 하시모토 야쿠자는 작디작은 폭력 조직도 아니고 야쿠자라고 하는 꽤나 큰 조직이었다.
“혹시나 우리 때문에 겐조 씨가 곤란해지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아닙니다. 곤란해지기는요. 그쪽도 저희를 마냥 쉽게 건들 수는 없습니다.”
“저희 쪽이요?”
“아! 죄송합니다. 실은 저희도 야쿠자와 비슷한 단체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물론 폭력조직은 아니고 여러 상점을 관리해 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게 범죄 조직이었으니 우라와 겐조의 변명은 웃기는 소리였다.
강구역도 대충 짐작은 했지만 직접 우라와 겐조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자 당황해했다.
물론 현준은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이었기에 신경 쓰지는 않았다.
오히려 닭 잡는 데는 닭 잡는 칼을 써야 한다고 하시모토 야쿠자들을 상대하는데 우라와 겐조를 써먹으려는 심산이었다.
“관리를 해 주신다면 저희 쪽도 관리를 좀 해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예?”
“이대로 사업 철수를 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기는 합니다만 우리 쪽에서도 워낙에 투자를 할 것이 많고 레이나 프로덕션도 그런 야비한 놈들한테 넘어가는 것이 안타까워서 그러는데. 저희 쪽 경호를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
“아. 비용은 저희들이 부족하지 않게 해 드리겠습니다.”
현준의 제안에 우라와 겐조는 처음에는 당황했다.
자신이 결정을 내릴 만한 일도 아니었고 자칫 하시모토 야쿠자와 정면으로 충돌을 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형님.”
“아! 제가 술기운 때문인지 너무 부담스러운 부탁을 드렸나 봅니다. 그냥 못 들은 것으로 해 주십시오. 하하하.”
현준은 강구역이 자신을 부르자 자신이 생각해도 무리한 부탁이라는 것에 웃으며 넘겼다.
우라와 겐조도 그런 현준에 마주 웃으면서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여러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일이었으니 섣불리 결정을 할 수 없었다.
하시모토 야쿠자와 자신들이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다고는 했지만 두 조직 간에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은 아니었던 것이다.
‘뭐 곧 전쟁이 터지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지만.’
한국에서의 사업이 어그러지면서 일본 내에서의 세력 확장을 진행 중인 하시모토 야쿠자였다.
그 때문에 우라와 겐조의 조직과도 이리저리 충돌 중이었다.
“자! 한잔하시죠.”
“예!”
현준이 술잔을 들자 우라와 겐조도 술잔을 들며 술을 들이켰다.
하시모토 야쿠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은 채로 꽤나 즐겁게 술을 마신 우라와 겐조였다.
분위기도 생각보다 좋아서 우라와 겐조는 자신이 잘 아는 노래방이 있다며 현준과 강구역을 데리고 일본식 노래방인 가라오케로 갔다.
강구역이 오히려 안절부절못할 정도로 현준이 흥겹게 술을 마시며 즐길 정도였다.
“저기 형님. 이제 그만 돌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시간 뭐 얼마나 되었다고 그래! 놀 때는 제대로 놀아야지! 안 그래?”
“아니. 노는 것도 좋지만 야쿠자들이 다시 오기라도 한다면.”
“덩치는 산만 한 것이 왜 이리 새 가슴이냐! 오면 다 박살 내 버리면 되지.”
“박살이야 내면 되는 겁니다만 혹시라도 형님 다치실까 봐.”
“아! 걱정 마! 걱정 마! 니가 있고 우리 겐조 형님도 계시는데 뭐가 문제야! 안 그렇습니까? 겐조 형님!”
우라와 겐조가 현준보다 나이가 세 살이 더 많았다.
그렇게 사석에서 형님이라고 부르자 우라와 겐조도 기분이 좋은지 호탕하게 웃으며 대답을 했다.
“그럼! 그럼! 내가 우리 동생들만큼은 확실하게 안전을 책임져 줘야지! 걱정하지 마! 걱정!”
우라와 겐조는 현준과 강구역이 일본에 있을 때만큼은 자신이 안전을 지켜 주겠다고 자신을 했다.
물론 술기운에 하는 지켜지지 않을 약속이라고 생각을 하는 강구역이었다.
‘깡패 새끼가. 의지는 무슨.’
현준이 아니었다면 강구역도 뒷세계의 인간이 되었을 터였지만 지금의 강구역은 밝게 빛나는 무대에서 사람들의 환호를 받고 있었다.
우라와 겐조와 엮이는 것만으로도 불쾌했지만 현준이 함께 있었기에 내색을 하지 않을 뿐이었다.
현준이 왜 우라와 겐조와 어울리는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아! 잠시 화장실 좀 갔다 오지.”
우라와 겐조는 한창 한국 노래를 부르다가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우라와 겐조가 화장실을 가기 위해 나가자 강구역이 현준에게 물었다.
“형님.”
“왜?”
“저 인간하고 왜 엮이시려는 겁니까?”
“다 이유가 있으니까 그러는 거야. 그리고 너도 계속 선수로 활동을 하고 있을 수는 없을 거 아니야. 메이저 운동도 아니고. 선수 생활 끝나면 그때도 고려를 해야…….”
현준은 가라오케의 홀 한쪽에서 한 남자가 우라와 겐조가 간 화장실 쪽으로 가는 것을 보았다.
이상할 것은 없었지만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현준은 강구역을 힐끔 보았다.
하지만 이내 강구역을 위험에 노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며 몸을 일으켰다.
“형님?”
“아! 나도 화장실 좀 다녀올게. 기다려.”
매번 서현준 때문에 숙취에만 시달리는 것도 짜증스러워서인지 취할 때까지 마신 현준이었다.
그렇게 살짝 비틀거리면서 화장실 쪽으로 향했다.
강구역은 걱정스러운 듯이 현준을 바라보다가 현준과 눈이 마주쳤던 것에서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서는 몸을 일으켰다.
“에이! 형님은 뭐 미래라도 내다보시는 능력이라도 가지고 계시는가?”
현준을 경호하기 위해 자신에게도 기쁜 날이었지만 술은 거의 마시지 않은 강구역이었다.
* * *
“으아! 좋다!”
화장실로 들어온 우라와 겐조는 소변기에서 소변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오늘 처음 본 사람들이었지만 꽤나 마음에 든 우라와 겐조였다.
“후우! 나도 이제 이 생활 때려치워야 하는데.”
일본 내에서의 야쿠자나 폭력배들의 처지도 과거와는 달리 꽤나 어려워지고 있었다.
사회도 변하고 있었고 수많은 조직원들을 먹여 살릴 만큼 돈도 되지 않았다.
조직원들의 나이도 점차 고령화되어 가고 있어서 이런 생활에서 희망 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당장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실제로 힘을 쓸 수 있는 이들은 우라와 겐조가 이끄는 조직원들이 전부였다.
위로는 50세 이상의 힘 빠진 늙은이들뿐이었다.
그리고 그건 하시모토 야쿠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망나니라 불리는 하야시가 젊은 축으로 하시모토 야쿠자들의 실질적인 무력을 담당하고 있었다.
조직 유지를 위해 약에도 손을 대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고 그로 인해 일본 정부에서도 하시모토 야쿠자들을 벼르고 있다고도 했다.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약은 폭력조직에서도 가장 하류로 치는 것이었다.
마지막까지 갈 데까지 간 것으로 다른 조직으로부터도 인정받지도 못하고 대우받지도 못했다.
필연적으로 조직의 조직원들도 약쟁이가 되어 조직 자체가 흔들리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이제는 낭만이라거나 의리 따위는 없는 돈만 좇는 세계에 우라와 겐조도 질리는 것이다.
물론 과거라고 해서 폭력조직에 낭만이 있었다는 것은 헛소리에 불과했다.
그렇게 소변을 시원하게 보고 있을 때 문이 열리며 별 특징 없어 보이는 남자가 들어왔다.
한 번 힐끔 남자를 본 우라와 겐조는 대수롭지 않게 소변을 마무리 지으려고 했다.
그렇게 화장실로 들어와 손을 씻던 남자는 불현듯 품 안에서 칼을 빼내어서는 우라와 겐조를 찌르려고 했다.
본래라면 피투성이가 된 채로 간신히 목숨만 건지는 우라와 겐조였지만 그때 화장실의 문이 열리더니 현준이 들어왔다.
현준은 우라와 겐조를 칼로 찌르려는 남자를 보고서는 냅다 몸을 날렸다.
‘제길! 오늘이었구나. 술 좀 적당히 마실걸!’
현준도 술에 취해 몸이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우라와 겐조가 칼에 찔리는 것을 막지 못한 채로 현준은 킬러에게 몸을 던져 화장실 바닥에서 함께 나뒹굴었다.
“크윽!”
충격으로 킬러의 칼은 화장실 바닥에 나뒹굴었다.
킬러는 자기 몸을 붙잡고 있는 현준을 걷어차고서는 우라와 겐조를 바라보았다.
칼로 찌르기는 했지만 그리 깊지는 않았다.
다시 칼을 쥐어서는 우라와 겐조를 공격하려고 했지만 바닥에 나뒹굴던 현준이 몸을 일으키고 있는 것에 이번 임무는 실패했다고 판단하고서는 황급히 화장실 밖으로 뛰쳐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킬러는 아주 운이 좋지 않았다.
덜컹!
“이 자식이!”
화장실 안으로 들어온 강구역은 도망을 가려는 킬러의 몸을 붙잡아서는 그대로 화장실 바닥에 내리꽂아 버렸다.
쿵!
킬러가 그대로 기절을 해 버리고 강구역은 황급히 현준을 바라보았다.
“형님!”
“난 괜찮아. 겐조 형님을 살펴.”
“크윽! 나도 괜찮네.”
옆구리에서 피가 배어 나왔지만 겐조는 괜찮다며 손으로 옆구리를 움켜쥐었다.
전생에서는 자신을 습격한 킬러의 정체를 알아내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눈앞에 증거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